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이런 경험 있으세요?

속상해서 조회수 : 1,313
작성일 : 2004-04-02 09:52:19
친정 어머니때문입니다.
제가 서울로 대학가고 나서 모든 일들이 일어났나 봅니다.
제가 어릴적에는 친정어머니가 시댁으로부터 시집살이를 했나봐요.
그런 것을 어머니는 마음 속으로 당신은 고등학교 나오고 아버지는 초등학교 나왔기 때문에 무식해서 그런 것이라고 무시하면서 마음 달래셨습니다.
물론 시어머니랑 사이가 안 좋은 것은 알았지만 자식들에게 큰 하소연을 하시며 살지 않으셨죠.
친정에 당시 고등학생이던 남동생이랑 어머니, 아버지만 계실 때 동생이 아버지가 외도 하시는 것 같다라고 어머니께 말씀 드리면서 어머니는 가슴속에 쌓였던 응어리가 터졌습니다.
뒷조사를 해보니 정말 그랬구요.
물론 아버지가 어머니께 자상하고 능력있는 분은 아니셨습니다.
재산도 모았지만 어머니께서 노력을 많이 하셨구요. 아버지는 동네 사장들과 고스톱을 치셨죠.
어릴 적 아버지가 술드시면 한 두시간 정도는 동생과 저를 앉혀놓고 이야기를 하십니다.
정치, 경제, 인생에 대해서죠.
어머니는 자식들에게 술 주정한다고 생각하셨는지 그게 너무 싫으셔서 말리시다가 이야기가 더 길어지고 싸움으로 번졌죠.
아버지는 방학때 가족끼리 여행을 하시는 것을 좋아하셨습니다.
교통수단은 고속버스, 시외버스...
어머니는 우리들을 고생시킨다고 소리없는 역정을 내시다가 결국 싸움으로 번져 집으로 돌아오곤 했어요.
아버지는 사람들에게 어머니가 거짓말을 한다고 했답니다.
아버지는 의처증 증상이 있어서 어머니와 가까이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의심했다고 합니다.
이 모든 사실을 제가 서울에 있을 때 어머니는 전화로 말씀하셨습니다.
전 듣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아무런 입장 표명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어린시절 사이가 안 좋으신 부모님께 상처를 많이 받아 무관심하려고 애써 왔던 저이기에... 싸움이 더 커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에 그랬었습니다.
그저 예전과 똑같이 부모님을 대했고 공부만 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실수였던 것 같습니다.
동생과 어머니는 찰떡 궁합이 되어 버렸고 어머니의 반격이 시작 되었습니다.
표적은 아버지가 아니라 저였습니다.
너도 한 번 당해봐라. 이것입니다.
어머니는 제 남편한테 제가 의부증이 있는 것 같다고 귀뜸하고 저에게는 점을 보려 갔는데 니가 남편한테 잘해야 남편이 너한테 돌아온다는 이해 못할 말을 합니다.
아버지와 남편에게 제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말하고 상황설정을 그럴싸하게 만들어 놓습니다.
제가 아버지와 동생에게 연락을 잘 안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때문에 그런 것들이 통했었습니다.
전 내색을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아! 이런 일도 있군요.
동생이 유학가고 부모님만 계실 때 어머니는 아버지를 정신병원에 입원시키셨습니다.
전 원만한 해결을 위해 정신과 의사와 상담을 신청했습니다.
의사는 한 마차를 두마리의 말이 끌면서 서로 가기 방향만 고집하는 경우라고 비유를 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 보다는 어머니의 상태가 지금 복수심에 불타있다고 했습니다.
저에게 어머니와 같은 인생을 살고 싶지 않다면 내가 누룰수 있는 약한 남자와 살거나 아니면 죽어 살 수 있는 사람이랑 결혼하라고 하더군요.
전 두번째를 택했습니다.
전 지금 부모님과 살 때보다 마음이 편합니다.
그런데 어머니는 왜 저에게 그러는 걸까요?
아버지는 저에게 따뜻했고 동생은 많이 혼났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이제 경제적으로 어머니께 의지해야하기 때문에 저에게 모질게 구십니다.
전 이해합니다. 어머니도 이해합니다.
그런데 왜 어머니가 당했던 고통을 저에게 물려주고 싶어 하시는 걸까요?
제가 드는 생각은 어머니께서 받았던 고통을 제가 아무런 내색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솔직히 전 지금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싸워야 할 지... 늘 그랬던 것 처럼 가만히 있어야 할지...
IP : 221.155.xxx.17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요조숙녀
    '04.4.2 10:55 AM (61.79.xxx.87)

    어머니와 많은 대화가 필요한거 같아요. 그냥 모른척한다고 될일은 아닌듯싶고 서로 오해를 풀어나가싶시요. 부모 자식간인데 뭐가 안되겠습니까. 어머니와 아버지관계도 도와드리고요 친정이 편하면 내게 더좋은거아닐까요.진정한 대화가 필요합니다. 힘내세요

  • 2. 솜사탕
    '04.4.2 10:58 AM (68.163.xxx.62)

    ㅠ.ㅠ 얼마나 마음이 아프실지...

    어머니는 아마 그렇게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하시는 일이 아닐꺼에요.
    아마도 너무 힘들게 살아오셔서... 너무 맺히고 쌓인것들이 많으셔서...
    스스로 통제가 안되시나 봐요.

    어머니가 맘속에 진짜 너무 한이 맺히신것 같아요.. 그런 복수심이라고 할까? 화라고 할까?
    그런 감정이 한번 마음속에 불붙고 나면... 스스로 통제하기가 힘들답니다.
    내색안하시는 딸이 너무 미울수도 있고요.... 그런 자신이 또 미워서 더 화가 나기도 하실꺼구..

    싸우지 마세요... 정말 한편을 누룰정도로 싸우지 않는다면, 좋을것 없는데... 엄마를 누르시면.. 맘이 편하지 않으실꺼에요. 그냥... 더 이해해 주시면 안될까요?
    엄마에게... 진심으로 말씀해 보세요... 그런 복수심과 화를 진정시키는건.. 마음으로 통하는 '사랑'이 최고인것 같아요... 그리고 한바탕 울고나면.... 마치 폭풍우가 지난간것처럼...

    그 이후에도 노력하셔야 하구요.. 허탈하게... 마치 전쟁이후의 폐허처럼..
    아무리 사랑과 감동이라도.. 다시 일어나기란 쉬운것만은 아니거든요....

    어머니께.. 조금만 더 '연민'을 가져보세요... 님께서 어머니보다 좀더 강하신것 같으니까.. 조금만요...

  • 3. 김혜경
    '04.4.2 7:42 PM (211.178.xxx.208)

    어머니께서 속상해서님의 따뜻한 사랑을 기대하시는 거 아닐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3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74
682632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40
682631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22
682630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73
682629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1
682628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77
682627 꼬꼬면 1 /// 2011/08/21 27,410
682626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04
682625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789
682624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48
682623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991
682622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14
682621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192
682620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397
682619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08
682618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30
682617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77
682616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54
682615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24
682614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58
682613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389
682612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43
682611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40
682610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37
682609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56
682608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18
682607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07
682606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31
682605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79
682604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34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