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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답답하네요~!

이선영 조회수 : 989
작성일 : 2004-03-30 13:24:45
먼저 즐겁고 기분좋은글이 아니라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좀 속터져서  여기다 글을 올리게 됐읍니다

어제낮에 갑자기 시어머니 전화가 왔읍니다

시동생이 아침 출근길에 차를 몰고가다 동네 아이를 슬쩍 스쳤는데 아이가 안다치고 괞챦길래 그냥 출근을 해버렸답니다

그랬더니 그아이 엄마가 시동생을 뺑소니범으로 신고해서 지금 난리가 났답니다

그런다고 시어머니가 내가  속이 열불이 나서 죽겠으니 니네집 가서 하룻밤 자야겠다고 그러시네요

그런데 저희는 약속이 있어서 나가야되는데 주말까지 계속 스케쥴이 잡혀있는 상태라 시어머니 오실 상황

이 안돼거든요  그래서 할수없이 약속이 있어서 안돼는데요 했더니  삐쳐서 구래? 약속이 있다는데 어쩌

겠냐 알았다 하시더니 팍 끊어버리시는겁니다

   참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속만 답답하네요

저번에는 조카가 음주운전을 해서 면허가 취소 됐다고 난리를 치더니  그담엔 둘째 큰아빠가 사업이 완

전 망해서 형제들이 돈을 몇백씩 도와주자고 난리고  하루도 편할날이 없읍니다

그리고 저희는 저번주에 시댁가서  이틀이나 자면서 지내다 왔는데  매주 주말만 되면 전화를 하셔서 자꾸 와라 아니면 내가 가겠다 하시니  짜증납니다

그래도 시부모 모시고 사는 분들보다는 내가 훨 자유롭고 뭘 그까짓거 가지고 그러느냐며 화내실 분도 있겠지만
큰아빠가 2분이나 계시고 시동생이 하나있는데 맨날 저희만 찾는 시어머니가 요즘 부쩍 부담스럽네요

  경제적으로 저희집이 큰아빠 다음으로  낫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매번 무슨일만 생기면 100만원 해줘라  200만원 해줘라 하고  당연한 것처럼 말씀하시는 시어머니가 요즘은 좀 얄밉습니다

저희 신혼때도   전세로 살때 시댁에서 돈 한푼 안보태고 친정아버지가 몇백 도와줘서 마련하고 예물이라고 해봐야 몇푼 안돼는 동네 금은방에서 사준 싸구려 귀걸이와 반지가 전부고...
그뒤로 애낳고 살면서도 한푼 도움 받은적 없읍니다

기본적인 생활비조로 매달 드리고 명절  생신  수술비..큰 목돈 들어갈때마다 다 드립니다

부모니까 당연하다고 샌각은 하지만 요즘 들어 부쩍  소소한 일부터 큰일까지 무슨 일만 일어났다하면 신랑이나 저부터 찾으시니 우리가 큰아들도 아니고 너무 저희 한테 기대시는게 아닌가 싶어  좀 답답하고 부담스럽고 그렇네요...큰형님네도 59평에 살고 차도 두대나 몰면서도 절대로 어머니 안모십니다

매달 생활비조로 드리는 것도 없고 그냥 큰일 생겨서 100만원씩 내자 할때나 내지 그외엔 절대로 국물도 없읍니다 그래서 더 속상합니다...

형님네가 그렇게 하든말든 상관없이 어머니가 계속 찾으시면 해달라는 대로 다해드려야되는건지 아님 어느선까지 해드리고 그이상은 우리도 곤란하다고 입장을 밝혀야 하는지 하루도 편할날이 없는 시댁 가는것도 자꾸 꺼려져요...
IP : 218.155.xxx.16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깡총깡총
    '04.3.30 3:21 PM (61.79.xxx.62)

    전 시부모님과 같이 사는데요. 상황이 저랑 조금 비슷하신데, 시댁에서
    원하는거 다 들어주면 속은 속대로 상하고 시댁일에 계속 질질 끌려다니게 되고
    나중엔 당연하게 생각하신답니다.(형님네도 고마운것 모르고 나 몰라라 하고요)

    지금부터라도 해드릴수 있는것과 못해드리는것을 선을 그으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처음부터 해드리자 마음먹은건 끝까지 기분좋게 해드리고
    못해드리는건 부모님이 삐치시더라도 앞에서 말씀드리세요.

  • 2.
    '04.3.30 5:55 PM (218.153.xxx.28)

    저희도 시댁, 친정 모두 그래요
    다들 사는게 어렵다보니 대놓고 도와달라고 하지 않아도
    사건이 뻥뻥 터져버리니 늘 마음이 편하질 않죠
    오라가라 하는거 마음 안내키면 안하려고 하구요
    우선 우리가족부터 살고보자 생각하며
    마음편히 살려고해요
    그래도 매월 생활비 조금이라도 보내드리고
    한달에 한번이상 찾아뵙고, 이정도면
    충분히 할만큼하고 있다 생각합니다

    마음 편한만큼만 하세요

  • 3. 이선영
    '04.3.30 6:19 PM (218.155.xxx.163)

    깡총깡총님...네 ..맞아요

    속은 속대로 상하고 지금은 그렇게 해드리는걸 진짜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신답니다

    형님네도 니네가 알아서 잘하니깐 나 몰라라 하신답니다

    그런데 문제는 어머니가 지금 76세이신데 더 나이 드셔서 몸져 누워버리시면 누군가 모셔야 될텐데 지금 분위기로 봐선 저보고 같이 살자고 할 것 같단 겁니다

    형님은 버얼써 오래전에 자기는 못 모신다고 했대요 글쎄 나참...기가 막혀서

    하긴 요즘 꼭 장남이 모셔야 된다는 법은 없지만 그래도 여태까지 어머니한테 잘해드

    렸다면 모를까 전혀 그것도 아닌데 자기는 싫다고 대놓고 이야길 해버리고 이제 늙으신 어머니를 모셔야 될것 같은 분위기로 점점 되

    니까 참 심난합니다...전 진짜 자신 없거든요 노인분 모시는거...

    구럼 모시는 사람들은 자신감이 넘쳐서 모시고 있는거냐며 따지신다면 할말이 없지만 구래도 전 모실 자신이 없어요..웬지 매일 싸울것만 같은 생각이 들어서...

    그리고 형님네가 너무 얄미워서 모시고 싶지도 않읍니다...

    저번에도 새로 중형차를 뽑았다고 저한테 자랑하더만요...기가막혀서
    그돈있으면 어머니 생활비 보태라고 10만원 이라도 드릴수 있을텐데..
    전혀 도움은 안드리면서 맨날 뭐 샀다고 자랑하고...
    자기집에 시댁식구들이 가는것도 싫어서 전화로 오지말라고 욕하고 난리쳤던 사람이랍니다

    깡총님...익명님...리플 달아주셔서 감사해요...
    정말 마음 편할만큼만 해야겠읍니다

  • 4. 깡총깡총
    '04.3.30 8:30 PM (222.100.xxx.183)

    힘내세요^^
    그리고, 시댁과 관련된 문제는 주변사람들 (형님네라던지..주위 가족들)
    얘기나 행동에 모두 신경 쓰면 선영님만 더 지치고 속상하실거예요.
    저 사람들은 아무것도 안하는데..내가 왜?..등등 온갖 생각들이 겹치고겹쳐서
    화병 생기실지도 모르니 그냥 선영님이 할수 있는 능력 만큼만 하세요.
    사실, 백번 잘하다 한번 실수하면 못된며느리 되는건 쉬워도
    아무리 잘해도 잘할려고 노력해도 당연한걸로 생각하고 고마워 하지는 않으니까요..

    제일먼저 챙길건 내가족이고 ,내 식구가 행복하고 내 마음이 좋아야
    어느누굴 챙기더라도 챙기죠..

    아참 ! 남편을 내편으로 만드는거 진짜 중요합니다. (그래야 속상할때 위로라도 해주고
    힘든거 알아주죠)

    화이팅 하세요!!!

  • 5. 김혜경
    '04.3.30 8:49 PM (218.51.xxx.151)

    시어머니가 오시겠다고 하면.."어머니 저희가 갈께요"하고 가서 열불을 식혀드릴 걸 그랬나봐요..
    어른들 오시지말라고 하면 저간의 사정이야 어쨌든 서운해 하세요...

  • 6. 요조숙녀
    '04.3.31 12:17 PM (221.154.xxx.146)

    한 부모가 열자식 키우기는 쉬운데 열자식이 한 부모 모시기는 쉽지않다는거 절실히 실감하고 살고있습니다.죽을때 까지 내 밥벌이는 내가 해야 하는데 건강이 따라줄지요.자식한테 대우받는거 우리 시대때는 틀린거 같은데 기를땐 예전보다 더 많은 신경과 돈이 들어가니 참 불쌍한 우리시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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