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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상처에 대해서...

컬러짱 조회수 : 1,500
작성일 : 2004-03-29 14:48:35
아래에 슬링이야기랑 같이 올려 놓았더니...
본론임에도 불구하고 답글이 없어서....
한 번 여쭤봅니다

여러분은 다시 보구 싶지 않을 만큼 크게 싸웠거나
마음의 상처를 입힌 사람과 화해해보신 적 있나요?
가족아니어두 그게 가능한가요?
화해하신적이 있다면..그 담엔 어떤가요?
예전의 관계로 돌아갈 수 있나요?
어떻게 화해하셨나요?

제 성격으로는 불가능한데...
제가 흔한 말로 속이 좁은 건지.....궁금하네요...
속상해서 이래저래 한 번 올려봅니다.

IP : 203.238.xxx.216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꿀벌
    '04.3.29 2:58 PM (218.148.xxx.11)

    저요!!
    저...상당히 소심해서 말에 상처 잘받아요
    대학교 1학년때 정말 친하게 지내던 언니가 괜히 저 피하는듯하고.. 귀찮아 하는것 같고
    결국...저보고 너 독특하다고!! 한 그말한마디에 삐져서..대학다니는 내내 소닭보듯다녔습니다
    (같은과에서...저도 대단하죠?)
    근데 그언니와 저 근처 사는데...졸업하고 나서 종종 볼 기회가 있었답니다
    그러다......지금은 맨날 전화하고 수다떠는 친한 사이되었죠....
    한동안은 앙금이 있어서 친하면서도 저 혼자 속으로 마음속의 거리를 두고 그랬답니다
    (그언니 성격이 지나치게 친해지면 한동안은 뜸해져야 하는....그런 스타일이었음을 알고)
    시간이 해결이 되더군요
    조금씩 옅어지더니...
    몇년지난 지금은 거의 없어졌어요
    저도 사람을 한번 싫어하거나 미워하면..다시는 안 보거든요.....
    노력이었는지 인연이었는지....지금은 예전보다 더 좋아졌어요^^

  • 2. ...
    '04.3.29 3:12 PM (68.163.xxx.108)

    마음의 상처를 자주 입는것 같다면... 그건 본인 스스로 만들어 내는 마음의 상처일 경우가 높아요. 내가 나의 주인이 된다면, 상처를 덜 받는다고 해야 할까요?

    실제 몸으로 입는 외상을 생각해 보세요.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정도가 틀리지 않습니까?
    어떤 사람은 피가 나도 스스로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아무렇지도 않아도 엉엉 우는 사람이 있지요.

    아픔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 또한 심각한 병이라고 하더군요(문둥병이 이병이라 알고있는데)
    어느정도 아픔을 느껴야.. 상처가 났을때 몸에서도 치유가 되고,
    본인이 인식함으로써 상처를 치유하려 하기도 하지요.

    또 상처라는건.. 자기가 몸을 무방비 상태로, 다시 말하면 부주의하게 놀리면
    더 많이 납니다. 책상 모서리라도 부딪치지 않게 조심하셔야 한다는 거지요.

    그런데, 상처날까 두려워 몸을 사리게 되면... 그건 또 다른 마음의 병이지요.

    이처럼 외상처럼.. 마음의 상처도 마찬가지에요. 속이 좁다 안좁다.. 남들의 평가에
    너무 마음 쓰시지 마시고요... 나의 내면 상태가 어떤지.. 제가 몸의 비유로 든것과
    비교하면 어떤 상태인지...(한번 아이들을 상상해 보십시요. 나의 내면은 어떤 아이의
    모습으로 겹쳐지는지) 그것을 생각해 보세요.

    하지만, 우리가 조심하는데도 불구하고.. 사소한 상처쯤이야 털털 털어내며 씨익 웃을수 있는 그런 마음가짐에도 불구하고.. 누군가 달려들어서 칼로 찌르는.. 그런 사고가 일어난다면...
    혹은 가까운 사이에서 실수로 나를 아프게 했을 경우(이 경우도 몸으로 생각해도 알수있지요)
    ...

    이런 경우는.. 아무리 부인하고 싶어도 '상처 받았다' 라고 말할수 있겠지요.

    이런 경우 어떠시겠습니까? 저라도... 괜찮다 라고 얘기하더라도... 상대가 무척이나 미안해한다면.. 비록 상처받았지만, 잘 아물겠지요. 그런데, 또 사람마다 생각하는것이 틀리다 이겁니다. 나는 무척이나 아픈데.. 그 쪽은.. 별것도 아닌데 엄살이냐?? 라고 나오면..
    얄밉지요. 왜냐면.. 아픔의 통증은 개인차이기 때문입니다.

    그럴 경우.. 화해 하더라도.. 거리를 두게 되겠지요? 마음으로..
    그 사람이 근처에 있다면.. 그 사람이 자꾸 내 발을 밟는 사람이라면.. 이왕이면
    근처에 가지 않으려 하겠지요.

    또 다른 경우를 생각해 볼까요? 전혀 모르는 사람이 나를 공격했다면???
    원하지 않지만.. 있을수 있는 일이지요. 생각지도 못한 경우에.. 아무리 내가 잘해도 상대가 나를 공격하는 경우도 살다보면 있답니다.

    그래도, 스스로 상처는 치유하셔야 해요. 그게 살아가는 것이거든요.
    용서못하신다 하더라도.. 본인의 삶은 살아가셔야 합니다. 자기가 주인이 되어서요.

    제말이 장황했지만... 무슨뜻인지 아시겠는지요....

  • 3. 한번은
    '04.3.29 3:16 PM (68.163.xxx.108)

    몇년동안 '죽음'을 동경하고 지낼 정도로 심하게 상처를 받은적이 있었습니다.
    결국 용서하고.. 잘 지내요.
    그렇지만... 아무래도 전과 똑같다 라고는 할수가 없네요.
    꿀벌님 예처럼. 더 좋아지던지, 더 나빠지던지.. 둘중 하나 아닌가요?
    무슨 일이 있었는데, 아무일 없었던것처럼 지낸다는건, 일종의 위선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 4. 짐작하건데..
    '04.3.29 3:31 PM (219.241.xxx.226)

    잘 모르지만 크게 싸운 후 컬러짱님은 맘이 상해서 다시 상대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예전처럼 아무렇지 않게 대하는 것이 부담스러우신 것이 아닌가 생각되는데요.
    친척들이거나 회사 동료이거나 해서 계속 봐야 하는 경우가 아닌가....
    상대가 아무렇지도 않게 대할 때는 두가지겠죠.
    본인은 하고 싶은 말 다해서 속 시원히 풀려서 좋은 마음이거나
    맘에 맺힌 것은 있지만 의무적으로 대하는 경우.
    똑같이 대하면 되지 않을까요?
    컬러짱님도 정말 그 사람과 잘 지내고 싶다면 속이 풀릴 때까지 맘을 터놓고 이런이런 점이 맘이 상해서 서운하다 난 이런이런 점이 억울하다 다 말씀하시고.
    상대가 형식적으로 아무일 없는 척 대하는 경우라면
    그렇게 대하시면 되구요.
    저두 두번째에 해당하는 경우는 잘 처리 못하는 사람인데요.
    안타깝게도 나이가 들수록 많은 사람을 만날수록 내 맘을 투명하게 보이며 사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 같더라구요.
    때론 맘에 없는 말을 해야할때도 많고....
    잘 해결되면 좋겠네요.

  • 5. 오늘만무명
    '04.3.29 4:01 PM (211.215.xxx.128)

    어떤 경우인지 몰라도 저만큼 나쁜경우 아니시겠죠...전 시어머니랑 그래요..미치죠..지금도 냉전인데 착하신 며늘님들이야 어떡게 그럴수 있냐고 하시겠지만 모르겠어요..아직 제가 시댁에 가족으로 합류를 못한 탓인지 인내심의 한계를 느낍니다....2년 가까이 거의 노이로제증세로 살다가 얼마전에 드디어 터뜨렸는데 아직 수습 안되고 있어요..결혼전에 그냥 무던무던 살던 성격이라고 생각했는데 까다로운분 만나니 내가 원래 이리 천덕꾸러기였나 싶고 말그대로 지옥이 따로 없더군요...

    저도 시어머니랑 좋아질수 있을지...과연 좋아질수있을지....제 마음은 이미 그러고 싶지도 않고....그럴수도 없고...매일 머리가 아프네요..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시간을 두고 천천히 이야기해보세요....어른과 안좋은것만큼 괴로운일이 아니시라면요..예전보다 더 좋아질지 누가 아나요...

  • 6. 컬러짱
    '04.3.29 4:06 PM (203.238.xxx.216)

    답변 감사드립니다...
    답답했습니다...제 마음은 지옥인데...상대편은 왜 그런지도
    명확히 잘 모르고 자꾸 속을 뒤집구요....
    결국은 제가 속이 좁다거나..너 그리 잘났냐거나..난 할 만큼 했다거나....
    뭐 그렇더라구요....
    참 사는게 답답합니다

  • 7. 김혜경
    '04.3.29 4:39 PM (218.237.xxx.162)

    상대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죽어도 용서가 안되는 사람이 있고, 화해는 했지만 예전만큼 관계 회복이 안되는 사람도 있고...
    상대방이 내게 어떻게 하느냐도 중요한 것 같아요. 너무 속끓이지 마세요.

  • 8. 컬러짱
    '04.3.29 5:06 PM (203.238.xxx.216)

    앗! 김혜경님이 직접 답변을...허걱..예전에 다른 분들 글 읽으면서..뭐 그리..했던 것 같은데...
    직접 경험하니 ^^ 이런 기분이군요....
    감사합니다..진짜 이런 마음이..(누구보다 바쁘실텐데두 늘 배려를 잊지않으시는 거...
    구석구석 돌보는 기분...)사람을 살 맛 나게 하는군요...
    요 며칠 정말 힘들었거든요....마음은 배신감인데....다들 너는 왜그리 속이 좁니?하는 시선 ..
    참 기가 막혀서..하는 억울한 기분..뭐 이런 것 때문에요....
    다시 한 번 열심히 살아봐야겠습니다

  • 9. 익명이어야
    '04.3.29 7:06 PM (218.50.xxx.84)

    정말로 도움이 필요해서 드리는 질문이니 오해는 마세요.
    혹시 왜 그리 속이 좁니?하는 시선--사실은 칼라짱님 혼자만의 느낌은 아닌가요?
    칼라님 생각엔 상처주신 분이 어떻게 해야 용서가 될것 같으세요?
    저도 정말 가족이 아니어도 그것이 가능할지 궁금해서요.가해자 입장에서.
    시어머니랑 그런 갈등 생겼을때는, 퇴근후에 집앞까지 와서도 선뜻 들어가지 못하고 한참을 배회하다 들어간적도 있지만, 어쨌거나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좋으나 싫으나 한솥밥 먹고 살아야 하니 결국은 풀고 살게되던데, 친구랑은 그게 참 어렵네요.
    나쁜 뜻 전혀 없었고, 잃고 싶지 않은.

  • 10. 컬러짱
    '04.3.29 10:56 PM (218.156.xxx.83)

    익명이어야님..제가 글을 늦게야 읽었습니다.글쎄 어떤 일이신지 모르겠지만...저라면
    마음을 느낄 수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진심은 시간이 지나면 통하게 되어있으니까요.
    제가 화가나구 풀리지않는 이유는 위에도 썼지만...저를 생각해주기보다는...그러니까 왜 저사람이 화가 났나...에 대한 생각보다는....자신을 변호하기에만 급급하면서 다른 사람들 앞에서 마치..난 할 만큼했는데..너 참 우습다..뭐 그런 느낌으로 절 몰고가는 게 더 기분나쁘거든요...
    그건 진심이 아니죠...익명이어야님의 상황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진심으로 상대편입장을 생각해보신다면...해답이 나오지 않을까요? 글쎄요...답답하네요...저두..어떡해야 ...풀리려는지...어찌보면 마음하나인데...애 그리 단순하지 않은지..말입니다

  • 11. 솜사탕
    '04.3.30 2:32 AM (68.163.xxx.38)

    글쎄요... 죽어도 용서가 안되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요??
    어느날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 보니.. 모두 다 용서가 되더군요. 다신 못본다 생각하고,
    오늘밤이 마지막이다 생각하니... 얄미운 일들이.. 속 끓던 일들이 좀 다르게 느껴졌다는...

  • 12. 소심이
    '04.3.30 9:56 AM (211.112.xxx.17)

    전 한번 닫힌 문은 열리기가 힘들더라구여.
    내 마음속에 미운감정이 있는데 아무렇지 않게 대하는게 제일 힘들구여.
    그러니 자꾸 피하게 되구 그러다보니 점점 더 멀어져서 거의 안보는 사이가 되더만요..
    근데 그런 저두 예외는 있어요.. 피가 섞인 내 가족들은 풀어지더라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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