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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이웃

보리 조회수 : 1,516
작성일 : 2004-03-25 10:21:41
며칠전에 초인종이 울려서 나가봤더니 옆집 아주머니가 계시더군요.
평소에 마주치면 간단한 인사만 하는 정도의 사이라 웬일인가 했지요.
돈을 빌려달라고 하더군요.
저는 좀 당황했습니다.
친한 사이도 아니고.
간단한 인사도 손에 꼽을 정도로 한 사이인데...
제가 잘 다니지를 않거든요.

생활비가 떨어졌대요.
얼마나 다급하면 알지도 못하는 내게 돈을 빌려달라고 할까 싶더군요.
근데 사실 저도 어려워서 빚으로 생활비를 충당하는 형편이라 엄청 심란하거든요.
그러니 남의 일 같지가 않더라구요.
그 심정이 이해가 가는 게...
저도 빌려놓은 돈에서 조금 빌려주었는데 약속일이 지나도 갚지를 않네요.
우리도 어렵다고 말했는데...
돌려달라는 말 하는 것도 유쾌한 일은 아닌데.
괜한 짓을 했다고 후회하고 있습니다.
내 코도 석자인데 남의 형편을 무에 그리 헤아리느라 일을 만들었는지...
빨리 돌려주면 좋겠는데...
답답합니다.  
IP : 220.121.xxx.7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흠.
    '04.3.25 10:26 AM (211.119.xxx.119)

    알지 못하는 사람한테 돈을 빌리게 된 이유를 생각해 보셨나요? 그건, 아는 사람들한테 전부 돈을 빌리고 갚지 못해서 주변에서는 더이상 빌릴 수가 없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앞으로 돈이 생긴다고 해도, 자기 아는 사람들 빚을 먼저 갚지 님한테 갖다주진 않겠죠. 사람들이 다 내 맘 같지는 않아서요, 뭐 사정이야 있겠지만, 님의 동정심을 악용한 거라고 생각되네요.

  • 2. 포시기
    '04.3.25 10:47 AM (203.239.xxx.223)

    정말~ 핵심을 찌르는 말이군요..
    "아는 사람들한테 전부 돈을 빌리고 갚지 못해서 주변에서는 더이상 빌릴 수가 없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모르는 사람한테.. 절대 돈 안빌려줘야 겠어요~

  • 3. 김흥임
    '04.3.25 11:38 AM (220.117.xxx.141)

    쩝!순진했던 제 어느 한 시절을 보는듯,,,
    어느날 정말 꽤 먼거리에 이웃 아짐이 돈을 빌리러 왔습지여.

    을메나 급허면 얼굴 겨우 알까 말까 싶은 내헌테와 돈 소릴 다 할고
    저 말 한마디 하기가 얼마나 힘들었을꺼나 싶어..

    전 평소 내 엄마한테도 아쉬운 소리 안하는 단무지라,,,

    주머니 홀랑 뒤집어 꿔 주었다가 2년도 더 지나 결국 울집이
    먼곳으로 이사를 하게 될 상황에 이르러서야
    애아빠가 제 대신 쫒아 다니며 받아 냈다던 전설^^
    애아빠가 생전에 제게 주고 간게 있다면 그거지요

    "에이구,,,
    이 바보야
    세상 사람맘이 다 당신 같을거라 믿지 마라.
    보태줘도 아깝지 않을만큼만 도와 주는셈 치고 줄 상대면
    주되 아니라면 돈거래 마라.

    암튼 먼이웃이든 가까운이든 돈 소리 누구한테 쉽사리 하는 사람치고
    뒤끝 좋은사람 없더이다.

  • 4. 혁이네
    '04.3.25 1:03 PM (211.40.xxx.243)

    저도 그런적 있어요 선수한테 걸려서 고생했죠 간이며 쓸개며 빼줄듯이 접근해서는 어느
    정도 친해지면 죽을상을 해서는 구구절절한 사연을 늘어놔요 결국은 돈 빌려달라는 얘기..
    몇달을 끌다 알고보니 온 동네사람들 다 걸려들었더군요 결국은 신랑이 나서서 집 뒤집어
    놓으니 내 놓더군요 아마 그돈도 빌렸겠죠 그런 사람들 그런 일에 눈 하나 깜짝 안해요
    다른데 이사가서도 똑같이 하고 있으니... 빌려준 사람은 홧병이 났는데 빌려간 인간은
    할짓 다 하고다니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꼭 받으세요

  • 5. sca
    '04.3.25 3:08 PM (66.42.xxx.195)

    시간 더 지나기 전에 받으세요. 저희 엄마도 남에게 돈 별려줬다 엄청 고생한적이 있어요.
    알고 봤더니 그 사람 꽤 여러 사람에게 그랬더군요. 끈질기게 독촉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더라고요.

  • 6. 딸기죠아
    '04.3.25 4:04 PM (211.173.xxx.185)

    제가 아는 어떤분은 가까운 친구가 갑자기 돈을 빌려달라고 해서 몇백만원을 빌려 줬는데요.
    반만갚고 가족모두 짐싸서 도망갔다고 하더라고요. 몇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떼어먹힌 돈은 못받았더라구요.. 가까운 친구사이라도 조심해야 할것 같아요..

  • 7. joy
    '04.3.25 5:32 PM (219.241.xxx.211)

    이런 경우 거절 하는 일도 정말 힘들 것 같습니다.
    정말 다행히(?) 그날 돈이 하나도 없다면 모를까.
    저 오늘 관리비 내고 와서 생각 났는데 혹시 아파트 사시면 관리비 내야 한다며 한번 찾아가 보세요.

  • 8. 그러게요
    '04.3.25 5:37 PM (211.54.xxx.200)

    그런 부류의 사람들 상습적인데요
    돈 빌려 달란소리 쉽게하고 자기들 할 짓은 다 하면서
    남에게 갚을 돈은 절대 갚지 않는 사람들 정말 짜증나죠
    심지어는 양념까지 얻어써요
    제 주변에도 이런사람 한 사람 있는데요 저 돈거래 절대 안 합니다
    제가 사는곳은 시골이라 항상 문이 열려 있거든요
    근데 이 사람 친한척 사람도 없는 집에와서 밥도 퍼 가요
    그러면서 자기 집은 폭탄 맞은꼴을 해놓고는 어떠니 저떠니 흉보고 다니죠
    정말 정떨어지는 인간입니다
    돈 거래는 일체 하지말자 누구든지간에 그게 제일 속 편한거 같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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