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을 시작한지는 4년째 접어들고 제 차를 가지게 된건 2년째네요...
요즘에 친구에게 사이비 운전 교습을 해주고 있습니다.
사실 저도 잘 못하는데... 무사고 운전자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그냥 어설프게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친구는 저 보다 한살 어린 일본 여학생이구요.
같이 유학온 입장이고 어찌어찌 하다보니 매번 같이 마주치고...
제가 전에 살던 집이 그 친구네 근처라 학교끝나고 함께 밥사먹고 집에 데려다 주고 가끔 쇼핑도 같이 가고 그러면서 친해 졌어요. 역시 여자들은 쇼핑을 같이 가는게 큰일인가 보군이라는 그 친구 남친의 이야기를 들으니 그런것 같기도 하고...
제가 이사를 온 이후엔 집은 멀어 졌어도 시간이 지나서 그런지 더 친해진듯...
그 친구 또한 이사를 가서 저희집과 그 친구네는 차로 25분 정도 거리에 있답니다.
가끔 진짜 텅빈 거리를 달리면 20분이고 스쿨존이라도 걸리거나 5시에 있는 교통대란에 끼어 버리면 1시간도 걸리고요.
친구가 묻더라구요.
저보고 운전하는게 즐겁냐구요.
음... 뭐라 말해 줄까 하다가.
길에 따라 다르다 라고 답해 주었어요.
꽉막힌 길이나 너무 큰길은 운전하기 진짜 싫거든요.
워낙 젊은 운전자가 많은 동네라 어찌나 쌩쌩 달리는지... 진짜 가슴이 철컥 내려 앉는게 한두번이 아니랍니다.
다른 친구들이랑 갈때는 대부분 "와서 나 좀 픽업해가줘" 라며 애원하기도 하죠.^^
그럼 너 처럼 운전대 잡기 싫어하는애는 없을 꺼야 라고 하지만..
진짜 날씨 좋은 날은 제가 친구들을 불러 냅니다.
오늘 드라이빙 안갈래? 날씨가 너무 좋아! 내가 아는 진짜 멋진 길이 있거든...
제가 가장 좋아 하는 길은 저희집 근처의 작은 오솔길(?)이랍니다.
8차선 도로의 삭막함사이에 나무로 가려 잘 보이지도 않는 2차선 도로가 있어요.
꾸불꾸불 하게 나 있는 도론데... 게다가 오르막길 내리막 길도 있고...
워낙 차도 안다니는 도로에 주변 경관도 좋아서 그 길을 애용합니다.
그 길에 친구들을 데려가면 다들 한마디씩 합니다.
너무 낭만적이야, 이런길이 좋으냐?, 어디서 발견했어?, 이런곳을 다니니까 따른길을 왜 싫어하는지 알것같아...등등
어제 핸드블랜더를 사러 갔다가 그 길로 돌아서 왔어요.
거리는 두배 정도지만 날씨가 너무 좋았거든요.
꾸불꾸불 오르락 내리락
게다가 푸르름 짙은 나무들 까지.
그리곤 아쉽게도 그 길이 끝나고 다시 8차선 도로로 들어셨죠.
길은 훨씬 넓은데 갑갑한 마음이 들더라구요.
시끄러운 소음 소리에 급하게 끼어드는 차들...
뭐가 저리도 급한건지...
운전하는게 즐거우려면 즐거운 길을 운전하는게 제일 이겠죠?
그러나 매번 즐거운 길만 운전 할수는 없잖아요?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조급한 마음은 집에 두고 나오면 조금은 즐겁지 않을까요?
나름대로 즐거운 운전법 이랍니다...(에궁.. 무슨 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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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하는게 즐겁냐구요?
june 조회수 : 1,079
작성일 : 2004-03-24 02:19:15
IP : 150.176.xxx.16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몬나니
'04.3.24 2:26 AM (61.78.xxx.21)그 길 보고 싶네요.. 사진좀 올려주세요..
2. La Cucina
'04.3.24 2:45 AM (172.145.xxx.239)^^
june님, 전 아직 운전 면허증도 없어요. 정말 심하죠?
운전 하긴 하는데 겁이 너무 많아서 -_-;;;;;;;;; 이 큰땅에서 운전도 못하는게 웬말이냐 하심 저 정말 창피하죠...으..
june님 글 읽으니까 제 친구 하나 생각나요. 웬만한 남자보다 운전을 참 잘해요...
쌩쌩 달리고~ 뚜껑 열리는 b모라는 차가 있었는데 그 차에 항상 절 데리고 다니면서 여기 저기..밥도 먹고 쇼핑도 하고...
저도 그 멋진 길 보고 싶어요. 사진 찍어서 올려 주세요 ^^3. june
'04.3.24 1:01 PM (67.243.xxx.148)에고.. 저도 그 길 사진 찍고 싶어서 카메라 들고 간적 있었는데요. 막상 차를 대 놓고 찍을 만한 곳이 없더라구요. 아무래도 다음번엔 근처 공원에 주차하고 걸어가서 사진찍어와야겠어요.
사진 찍음 바로 올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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