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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의 사기행각이 들통나다...
어제 학부모회의가 있어 학교에 갔다 돌아오는 길에 내 남편의 사기행각이 밝혀졌습니다.
제가 친구만나고 노는걸 좋아하는지라 남편의 동호회 활동이나..
아이러브스쿨에서 하는 모임에 못나가게 한다거나..
안개낀 눈으로 안보고 갔다와 라고 남들보기엔 쿨~ 하게 잘 보내줍니다.
(그러다 보니...결과만 들은 사람들은 제가 꽤 괜찮은 마누라인줄 알지요
이 대목에서 남편은 억울하다고 저보고 사기치지 말라고..엄포를 놓는데..)
물론 가아끔...혼자 여행도 갔다오라고 등도 떠미는데..혼자는 여행 안가더군요.
(왜 안가는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가라그럴떄 가지..왜 안가는건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구를 만나는 횃수가 최근에는 전세 역전이 되어서
제가 조금 많다보니...시체놀이로 소일해야 하는 일요일에도
애보게를 해야 하는일이 생겼는데..
그렇게 아이와 함께하는 일요일날...저 모르게 사기를 치고 동네방네 댕겼습니다.
어제 모처럼 아이랑 단골 튀김집에서 떡볶기 국물에 튀김을 꾹 찍어 먹고 있는데..
쥔할머님이..."어쩜...집이 남편은 애를 그렇게 잘 봐줘요?"
나..."네??"
쥔할머님..."아 앞전 일요일에도 혼자서 애 데리고 와서 튀김이랑 먹고 갔어..
애 먹는것도 잘 챙겨주더라고..얼마나 애기엄만 좋아.."
나..."헉...."
세상에...나 집에 돌아오면 둘도없이 아이들떄문에 피곤했다는 얼굴로..
집은 난장판을 만들어 놓고 불쌍한 표정으로 바라보던 남편이..
그러면서도 입으로만...친구들이랑 재미있었어? 잘 보냈어...
이런 멘트를 폴폴 날려 날 미안하게 했음시롱..밖에 나가선..
부인은 외출을 시켜주고 본인은 무지하게 착한 남편인척 하고..
동네방네 돌아댕긴것입니다.
어제 남편 그래서 무지하게 구박을 했습니다.
"당신..나한테 사기치지 말라고 그랬으면서 당신도 사기쳤데..
또 무슨 사기를쳤어? 엉? 얼렁 말해!!!"
10여년전에 제가 눈에 콩깍지 씌워 홀라당 넘어갔던 그 못생긴 미소만
음흉하게 짓고 말을 않하고 나 잔다...그리곤 코를 골았습니다.
오늘 2차 취조를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고민좀 해봐야 겠습니다.
진짜 사기범은 내가 아니라니까요..
1. 우렁각시
'04.3.18 3:22 PM (69.156.xxx.141)김새봄님...고만 용서하세요~~ㅎㅎㅎ
울 동네 살던 모모모씨....
10년만에 와이프 처음 동창회 나간 날, 아파트 내 분식점에 애들 다 데리고 가서
"애 엄마가 아침부터 밥도 안 해 놓고 ...어딜 갔는지..."
그 와이프요~~~한 달을 분식점주인한테 씹혔다죠?2. 지나가다
'04.3.18 3:22 PM (220.94.xxx.58)너무 알콩당콩 예쁘게 사시는거 같아 부러워요^^
3. 키세스
'04.3.18 3:39 PM (211.176.xxx.151)ㅎㅎㅎ
저도 우리신랑 사기사건
의도적인 건 아니지만... ㅋㅋㅋ
기름 아낀다고 출퇴근용으로 자전거를 사달래서 좋은 걸로 사줬더니 하루 타고 갔다가 직원 차 얻어타고 왔더라구요.
겨우 집에다 모셔다 놓고 저 보기 민망하니까 어린이 좌석 하나 달아서 우리딸 태워준다더군요.
그래서 3년동안 한 10번 탔나?
그런데 그때마다 옆동에 사는 제 친구를 만나졌다네요.
승희아빠가 매일 자전거도 태워주고 승희한테 너무 잘해준다고 친구가 자기신랑을 들들볶아 결국 작년에 자전거를 장만했다고 그러더군요.
그래서 일년에 세번쯤 태워준다니까... @.@
그집 자전거도 얌전히 서있답니다. ㅋㅋㅋ4. 복사꽃
'04.3.18 5:33 PM (211.216.xxx.126)새봄님, 몸살감기는 다 나으셨나요?
새봄님 글에 생기가 도는것이 다 나으신것 같네요. ^^5. 김혜경
'04.3.18 9:07 PM (218.51.xxx.18)새봄님..이거 자랑이죠? 돌 굴려드리오리까?
6. kkozy
'04.3.18 11:39 PM (220.88.xxx.163)제목으로는 심각한 야그인줄 알았더만,
결론은 남편자랑이네요.7. champlain
'04.3.19 1:28 AM (66.185.xxx.72)울 남편이랑 비슷하신 거 같아요.ㅎㅎㅎ
근데 전 떡볶이 국물에 튀김 꾹 찍어 먹었다는 대목만 자꾸 눈에 들어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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