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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상사, 어떻게 혼내줄까요?

breeze 조회수 : 978
작성일 : 2004-03-15 18:21:38
열받아서 씩씩거리며 씁니다.

제가 임신 3개월인데 이번 생리휴가를 냈더니 하는 소리가 뭔지 아세요?

상사 : 임신한 여직원이 생리휴가를 쓸 수 있냐? (생리를 안하니..)

나 : 쓸 수 있다.  임신 시엔 정기검진을 위해 생리휴가를 쓸 수 있다.  

상사 : 그 근거가 뭐냐?

나 : 건 잘 모른다.  모자보건법 같은 데 나와있는 걸루 안다.

상사 : 총무처에 전화해서 근거를 물어봐라.

나 : ...

결국 총무처에 전화해서 직원한테 물어봤다는거 아닙니까.
담당직원 외마디 비명을 지르더군요. '오 마이 갓!'이라고...

들은 대로 단체협약에 나와있다고 말해줬더니, 하는 말이 '그런건 확실히 하고 넘어가야 한다나...!'

제가 생리휴가 쓰는 걸 상당히 아니꼬와 하는 사람입니다.  
남자들 숙직 서고 담날 안나오는 건 뭐라 못하면서...

어떻게 해줘야 할지 몰라 이렇게 분만 삭입니다.


우이~ 이런건 익명으로 써야하는데...

IP : 61.36.xxx.12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4.3.15 6:44 PM (218.237.xxx.40)

    물론 권리이기는 한데...
    상사가 보기에는 좀 미울 것 같네요.

    저도 아래 여자 직원 데리고 있습니다만, 오늘낼 오늘낼 하면서도 아기 낳고 오래 쉬려고, 아기 낳기 전날까지 꽉꽉 채워서 일하다가 아기 낳으러 들어가는 거, 한참 바쁠 때 생리휴가 챙기는거...같은 여자인 제가 봐도 그리 이뻐보이지는 않습니다.

  • 2. ky26
    '04.3.15 6:54 PM (211.206.xxx.104)

    우리회사 넘 꼬질해서 생리휴가 같은것도 없는데T.T

    병원 다니는 언니가 임신해서 생리휴가 못쓴다고 막 억울해 했던 기억이...
    작년6-7월쯤 이였어요
    법이 바뀐건지... 그병원에서 잘못 알고 있는건지...
    진짜 궁금하네요

  • 3. 우울한 고용주
    '04.3.15 7:31 PM (211.213.xxx.38)

    이건 그냥 제 넋두리입니다. (원글님에 대한 딴지는 아니에요.)

    요새는 출산 휴가 3개월 줘야 하잖아요.
    그 기간중에 임금도 다 챙겨줘야 되구요. (물론 고용보험에서 한달치 나오기는 하지만..)
    그 동안에 아무리 바빠도 인건비없어서 다른 직원 쓸 수도 없고 휴가뒤에 복직 보장해야 되고...
    축복할 일이긴 한데 직원이 임신했다 그러면 한숨이 나옵니다. (몰래)
    남자 고용주들은 임신했다 그러면 파면한다던데 그러기도 미안하고...
    우리같이 서너명 근무하는 영세업체에서는 법을 따라갈 수가 없네요.

    최근에는 심지어 3개월쉬고 나와서는 월급 안 올려주면 나가겠다고 얘기한 직원도 있었어요.
    잘될 때야 아르바이트라도 쓰겠지만 요새는 어렵다보니 법보다는 직원이 좀 직장을 배려해주기를 바라게 되네요.

  • 4. 우울한 임산부
    '04.3.16 1:03 AM (220.120.xxx.62)

    저도 그냥 넋두리입니다..
    신랑월급 100만원남짓이라 꼭 맞벌이는 해야겠는데..덜컥 애가 생겼습니다..
    기다리던 애가 아니라 그런지 별로 달갑지않고 태교도 잘 되지않습니다..
    옆의 과장님..임신한거 알면서도 담배 뻑뻑 피워댑니다..
    임신했으니 생리휴가 못쓴다고해서 토요일오후에 병원갑니다...
    직장인 산모들 밀려서 의사 한숨쉬면서 묻습니다..
    평일엔 못 오냐고...사람많아서 상담도 제대로 안해주고 초음파 대강 보여주고..이상없죠?..끝입니다..
    월요일날 출근했더니 과장님 부르셔서 출산휴가 두달만 쓰고 육아휴직은 포기하라고 하십니다..
    친정과 시댁이 너무 멀어서 애봐줄 사람도 없는데..겨우 두달 엄마품에서 보낼 애기 생각하니 너무 안쓰럽습니다...가슴마사지 열심히 해서 그 동안만이라도 꼭 모유먹이리라 다짐합니다..
    다리로..엉덩이뼈로..허리로 안 아픈데가 없습니다..지하철타러 가는동안 숨이 목까지 차오릅니다...
    의자에 앉아있는게 너무 힘듭니다..집에 돌아오면 집안일이 산더미입니다...
    그래도..그래도...두달이라도 젖먹이려면 막달까지 꼭 버텨야합니다...
    이럴때면 왜 여자로 태어났나싶습니다..
    남자들이랑 공부 똑같이 하고..똑같이 부모님 사랑받고 자랐는데..왜 난 여자라서...이렇게 힘든데도...혹시나 그나마 두달의 출산휴가도 안 주고 퇴직당할까봐 아무소리도 못하고 담배냄새 맡으며 일해야하나 많은 고민이 듭니다...
    능력없는 부모들은 애도 가져선 안되는구나 생각이 듭니다...

  • 5. ???
    '04.3.16 7:42 AM (211.200.xxx.135)

    아가 낳기 전날까지 꽉꽉 채워서 일하는게 이뻐보이지는 않는다구요?

    보기 싫다는 뜻이겟죠?

    왜 그런지 이유를 잘 모르겠네요. 우리나라처럼 육아조건 열악한 나라에서 그나마 법으로 보장된 기간만이라도 효율적으로 이용하고자 하는게 보기 싫은 이유가 뭔지..

    안쓰러운 감정까지 바라지는 않더라도 말이죠.

    이해하기 어렵네요.


    물론 회사 입장으로야 임신으로 인해 업무효율이 떨어지고 하면 좋을리는 없겠지만,

    우린 사람이잖아요.

    스위치 켜놓으면 퇴근시간까지 끄떡없이 돌아가는 기계가 아니거든요.

    이런 저런 애환을 인간적으로 이해해주실 순 없는지.

    참 사람들이 다 내 맘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씁쓸하군요.

  • 6. 은맘
    '04.3.16 8:43 AM (210.105.xxx.248)

    그나마.... 쓰시니 다행입니다.

    저흰 생리 휴가도 못쓰는 분위기입니다.

    물론 규정집에 떠~억! 하니 명시되어 있지요.

    못찾아 먹는 저희들이 바보라구요? 맞죠 바보죠!

    그런데 그런 관행들을 깨기가 쉽지 않네요.

    지네들은

    점심시간에 술이라도 마시면 몇시간씩 밖에서 제끼고 들어오면서
    (뻔한 거짓말들로 눈속임을 하지만 저흰 눈감아주죠. 살다보면 그럴수도 있겠거니)

    근데 그사람들은 아주 사소한 거에도 뒷담화를 어찌나 잘하는지
    (전 남자들이 그렇게 뒷담화를 잘하는지 뎡말뎡말 실감합니다.)

    어쨌든 잘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저두 익명으로 써야 하는데... 저 어디 근무하는지 아는사람 없죠? ^^)

  • 7. 여자 고용주
    '04.3.16 9:47 AM (220.126.xxx.172)

    전 고용주 입장입니다.
    제가 고용주니 직원들처럼 월차, 휴가 챙기기 어렵지요.
    저도 산전검사는 토요일 오후에만 받았어요.
    그리고, 아기낳고는 한달정도 쉬었구요.
    그 전에 근무하던 직장에서도 마찬가지 였지요.
    제가 출산휴가를 가면 동료 남자직원이 얼마나 힘들지 알기에
    법적으로 보장된 출산휴가를 다 쓸 수가 없었답니다.
    하지만 전 그렇게 일했지만
    저희 직원이 임신하고 출산해서는 법적으로 보장된 휴가 다 찾아 주었습니다.
    석달을 쉴때 임금 다 챙겨주니 다른 직원을 임시로라도 쓸 수는 없고,
    나머지 직원들이 수고를 해 주었지요. 저도 그 직원 일을 일부 맡아서 했구요.
    다들 여자직원들이라 그 수고쯤은 감수해 주었지만
    그리고, 저희는 직원이 그리 많지 않아서 괜찮았지만
    직원이 많은 직장의 혹여 임신한 여직원이 한번에 여러명이라도 있다고 하면
    그 고용주는 정말 힘들것 같아요.
    이것은 고용주만 탓할 것이 아니라
    나라에서 고용주들이 기꺼이 휴가를 보장해 줄 수 있게
    뒷받침을 해 주고 사회보장제도를 실시했으면 해요.
    그렇게 해주면 누가 그렇게 싫은 소리를 해 가며
    임신한 직원 고생시키고 싶겠습니까.
    사회적으로보면 아기낳아주는 공로만 해도 얼마인데요.
    이상 여자 고용주 입장에서의 넋두리 였습니다.

  • 8. 미백
    '04.3.16 10:21 AM (211.175.xxx.2)

    모성보건에 대한 개념자체가 없는 고용주들이 많죠...
    임신기간의 검진휴가(생리휴가가 임신동안엔 검진 휴가로 불리죠), 산휴휴가
    법이 보장하는 최소한의 권리입니다.

  • 9. ...
    '04.3.16 11:24 PM (211.200.xxx.23)

    전 2년제 대학에 근무중인 비서(기혼)인데요..
    저는 연가도 못 씁니다.
    모시는 대빵이 쉬어야 저도 쉴 수 있으니까요.
    대타가 없는 자리라서 옴싹달싹을 못합니다.
    연가보상비 준다 만다하다가 결국 공문만 떳더군요.
    알아서 챙겨 먹으라고. 절대로 터치하지 않겠다고.
    저는 어쩌죠.. ㅠ.ㅠ
    토요일도 격주하니마니하다가 대빵이 매주 나오니까 그냥 나옵니다.

    여직원들이 대부분 결혼을 했고 아이를 낳았는데요..
    공무원에 대하는 대우를 받음에도 불구하고
    알아서 2달만에 나와야한다더군요.
    3달꼬박 채우면 같은 여자들끼리도 욕합니다.
    나는 2달만에 나왔는데 쟤는 눈치 없이 꽉 채워쓰네 하고.

    무서워서 애도 못 낳겠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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