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아이들에게 엄마의 부재란....

jasmine 조회수 : 2,227
작성일 : 2004-03-14 23:15:19
가끔, 친구들에게 핀잔을 듣는게,
넌 어떻게 옛날 일을 그리 다 기억하냐, 소름 끼친다....
근데....기억이 나는걸 어쩌라구요....ㅠㅠ

초딩 1학년, 소풍前夜.
가슴이 두근두근....이상하게 뛰면서, 오금이 저리고. 잠이 안왔죠.

엄마가 퇴근 후,
칠성 사이다를 사서 냉장고에 넣는 걸 보았고,
김밥 재료도 보았고, 사과랑, 계란이랑...

어쨌든,
자리에 누워서도 두근두근....
커서 좋아하는 남자가 생겼을때 그게, 그때와 똑같은 감정임을 알았다는......

그리도 설레던,
내 생애 첫 소풍은 남산이었습니다.
용산에 있는 학교에서 출발해
남산까지 꼬박 1시간을 걸어서 갔답니다.
버스 대절해 소풍가는, 요즘 같은 세상엔,
애들 고생시킨다 투서라도 들어갈 일이었지만, 그땐 다 그랬어요.

거기서 저의 불행은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반 7십 몇명 중 가족이 오지 않은 아이는 저 하나 였다는....
엄마는 물론, 동생, 할머니까지 따라나선, 대단한 소풍에
엄마들은 자기 아이 챙기느라 정신없고, 어떤 엄마는 아이 다리 아프랴 엎어주기도 하더군요.
하지만, 엄마가 없는 저는,
선생님의 손을 잡고,
1시간에 걸친 장정(?)에 나섰고,

드디어 팔각정에 자리를 잡았을 무렵,
모두들,
주최측의 멘트는 아랑곳 않고, 지 새끼들 챙기고 밥 먹이기에 급급한 상황에서....
저는 앉아야 될지 서있어야 할 지 판단도 못한채,
선생님 옆에 서서.....바보같이....

잠시 후,
주최측은 참가자들을 다스리는 걸 포기하고
곧장 점심 식사에 돌입했습니다.
그때, 우리 아빠가 오셨죠.
울 아빠 별명이 박근형....
시방의 모습을 기억하지 마시라. 당시엔, 톱스타였음....

엄마의 부탁으로, 당시로선,
어마어마한 수준의 호텔 일식 도시락을 선생님들께 전해 드리려고....
엄청 뽀대나는 도시락을 선물로 받은 선생님들은 너무나 기뻐하고,..
울 아빠의 얼짱에 감탄했었죠.....
그러나, 아빠는 금방 가셨습니다.

전체 아이들 중 저 혼자
가족 없이 선생님들과 함께 앉아 식사를 하게됐답니다.....

말이 없는 아이였던 저는, 별 말하지 않았지만,
보물같던 칠성사이다도, 그 비싼 초밥도 하나도 먹지 않았죠....
가슴이 너무 아파서, 너무 어색하고 벌쭘해서.....

2학기 소풍 날,
1학기와 다름없이 칠성사이다와 사과와 계란 등....
가방 가득 음식을 채우고 집을 나섰습니다....

하지만, 저는 학교에 가지 않았습니다.
동네를 몇 바퀴 돌아다니다 아무도 없는 빈 집에 갔답니다.
2학년 1학기도, 2학기도.....
엄마없이 가는 소풍....제게는 너무 가슴 아픈 일이어서....

아직도 저희 엄마는 제가 소풍날마다 결석한 걸 모르시죠.
성적표 받아오면,
수우미양가만 보시고, 만족하곤, 출석일수따위는 안 보셨으니까....

제가 아이들 먹거리에 그토록 집착하고,
재미있게 해주려 노력하고, 쉴새 없이 이벤트를 열어주는 것,
어쩌면, 그때 받은 상처에 대한 반면교사가 아닌가 생각해 본 적이 있었죠.....

아......
그런데....
다음 주에 우리 아이들, 학부모 총회가 있는데,
애들이 임원인데도....
참석여부를 묻는 공문에 참석불가라는 표시를 했답니다......

눈물 그렁그렁한 애들을 외면하면서,
그래도, 니들은, 1학년은 아니쟎아, 나보다 나아....그러니까, 상처받지 마라...하면서.....
우리 엄마도 그랬을까......아님, 몰랐을까.....
IP : 218.237.xxx.81
3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씨
    '04.3.14 11:32 PM (221.151.xxx.73)

    가슴이 찡하네요,,,
    그래도,, 첨석해 주심이 어떨지요???
    근데,,자스민님!!
    저 지금 소화가 안돼, 칠성사이다(캔) 마시고 있어요,,
    ㅎㅎ

  • 2. 냔냐
    '04.3.14 11:34 PM (219.253.xxx.215)

    그 당시 어머니가 직장을 다니셨다니, 참 드문(?) 경우셨겠네요.
    님 보다 10년 정도 어린 저(나 - 스무살) 때도 직장다니는 엄마들 거의 없었는데...
    저도 엄마가 직장에 다니시느라 1학년 소풍 혼자 갔답니다.
    그러고나서 제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기억은 안나는데
    그 다음 동생들 1학년 소풍은 꼭 같이 가주시더라구요. 결근하기 어려운 직종이었는데.

    하루는 저 몰래 동생 소풍따라 갔다가 제게 들통이 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서운했던 기억은 가물가물 떠오르네요.

  • 3. 싱아
    '04.3.14 11:43 PM (221.155.xxx.63)

    바쁘세요?
    어지간 하면 다녀오시죠.

  • 4. 거북이
    '04.3.14 11:46 PM (203.26.xxx.213)

    아이쿠~ 슬퍼요!!...잉잉
    저도 어렸을 때 엄마가 직장 생활을 하셔서
    그때 찍은 사진보면 꼭 담임 샌님 옆에서
    슬픈 표정으로 김밥만 먹고 있더군요.

    김밥이 든 나무도시락!
    미지근한 칠성사이다!
    무슨 미제(?) 초코렛!
    변함없이 삶은 달걀!
    사과!
    껌!
    그리고 돈 50원!...집에 오면서 누가바 사먹으라구...*^^*

  • 5. 쪼리미
    '04.3.14 11:48 PM (218.54.xxx.2)

    저도 역시 엄마가 학교에 오시거나 소풍을 따라오신적이 없는 무관심한(?) 엄마 였어요.
    아버지가 제가다니는 학교에 선생님으로 계셨으니까 오실필요가 없었는지 한번도.....
    그때저는 '우리친엄마가 아닐거야' 라고 믿고 있었죠.
    언니와 동생과 차별도 하는것같고, 오빠들만 잘챙기고 하셨으니까요.
    7남매들을 하나같이 사랑할수 없으니까 그냥 그렇게 지냈죠.
    하지만 지금은 하나밖에없는 우리엄마, 세상에서 하나밖에없는 우리엄마,엄마생각만하면 눈물이 납니다.
    나도 엄마처럼 내아이들을 진정 사랑할수 있을까?
    내자식이 찬바람을 맞으면서도 굳굳이 잘 살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물어보지만 아마 그렇게 강인하게는 키우지 못할것 같아요.
    아마 자스민님 애기들도 지금은 눈물을 그렁그렁하지만 나중엔 '역시 우리엄마가 최고야'
    하면서 진정한 사랑을 느낄거예요.^^;

  • 6. 김혜경
    '04.3.14 11:51 PM (211.201.xxx.164)

    마음이 찡하네요...
    정우랑 수현이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마음이 아파요...

  • 7. 키세스
    '04.3.14 11:55 PM (211.176.xxx.151)

    새로 직장에 나가시니 시간 내시기가 어려우신가 보네요.
    평소에 잘하시던 엄마시니 더 마음이 쓰이시겠죠.
    저도 마음이 아프네요.

    그런데 다들 님처럼 기억력이 좋은게 아니라서요... 저 같은 사람은 초등학교 때 일이 별로 기억이 안난답니다. ^^

  • 8. GEENA
    '04.3.15 12:04 AM (218.53.xxx.87)

    어린 시절의 자스민님 생각하니 슬퍼요...
    울 딸도 하나씩 포기하는 걸 배우겠지요....

    저는 소풍하면 초 난감했던 장기자랑 시간만 생각이 난답니다.

  • 9. 아라레
    '04.3.15 12:07 AM (210.221.xxx.250)

    맘 아프시겠어요. 그래도 아이들이 적응을 잘하길 바랄 수 밖에요...

  • 10. technikart
    '04.3.15 12:10 AM (217.128.xxx.152)

    저희 어머니두 직장 당기셔서 운동회날이나 이럴때 오시지 못한적 많았었어요.
    그렇지만 아침마다 엄마는 직장 가시고 저는 학교갈때 둘이 손잡고 골목길 걷던 기억이 아직도 넘 흐뭇하네요.엄마 오는 시간 기달렸다가 문간에 나가서 둘이서 감격의 재회를 하던것도 넘 찡하구 좋은 기억으로 남아요.
    이젠 나이가 들어선지 엄마가 자식의 부재를 느끼시나봐요..
    이메일 보내셔서 마당에 꽃이 피었느니 오늘은 뭘 반찬 하셨다구 애기하시면
    엣날에 성적표 엉망일때 야단치던 무서운 엄마가 늙으셨구나 안타까운 마음 들어요.

    자스민님 넘 맘 상해 하지 마세요.
    애들이 좀더 크면 오히려 자랑 스러워 할날이 올거에요.
    저도 저희 어머니 직장 그만 두신거 여적 맘 상한답니다. 직장 당기시던걸 그렇게 좋아하셨는데 ....

  • 11. 치즈
    '04.3.15 12:16 AM (211.194.xxx.160)

    얼짱 아빠를 한번 보내보심이 어떨지....

    걱정마셔요.
    쟈스민님 잘 자랐고 지금도 잘 자라고 있자나요.^^
    아이들도 그럴 겁니다.

  • 12. 들꽃
    '04.3.15 12:38 AM (218.237.xxx.81)

    어린 시절 이야기, 슬프네요.
    그래도, 쟈스민님, 애들은 괜챦을 거예요. 너무 걱정마세요.

  • 13. 빈수레
    '04.3.15 12:58 AM (211.205.xxx.146)

    글쎄...
    저 역시 초1,2학ㅁ년 때 엄마가 안 따라 오셨던 기억인데.
    그래서 항상 소풍 다녀오고나서는 엄지발톱이 바지곤 했었는데, 님처럼 그리 속상하고 슬프진 않았어요.
    그저 그럴수도 있으려니....그랬던 것 같은데.^^;;;

    그거이 엄마가 어떤 식으로 그 상황을 대하느냐에 따라 반응이 다른 것이겠지요.
    울엄마는, 같이 안가서 미안하지만 당연히 못 갈 수도 있는 것...이란 태도와 생각이었던 걸로 압니다. 중요한 일이 있어서 엄마는 같이 못 가니까, 선생님 옆에 꼭 붙어서 가거나 다른 친구들이랑 손 붙잡고 가라.....
    그렇다고 학교에 안 오시는 분도 아니고...오실 때마다, 중학교 다닐 때까지도, 모두들 한 번 더 보게 만드는 멋장이에 사교용 미소와 태도 등등....70이 훨씬 넘은 요즘도, 총각담임선생님이 얼굴 벌~~개서 말 더듬던 이야기하면서 숨 넘어가게 즐거워하시니까요.

    각설하고.
    아이들이 임원이라면, 거기다가 엄마 맘이 그래서 애들도 글썽글썽인 상황이라면, 어디를 다니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오후에 외출로 처리하시고 가시면 안 될까요??
    뭐, 마찬가지 경우에도, 저는 그냥..아, 못 오시는구나...무덤덤...했었는데.
    쓰다보니, 소싯적부터 난 가슴이 메말랐었나 보다....싶은 기분이 자꾸 드는 것이...아니, 애늙은이였나 봐...인가요??? ^^;;;;

  • 14. 마플
    '04.3.15 1:07 AM (211.221.xxx.69)

    저도 엄마가 생계를책임지셔야하는 상황이었기에 학창시절한번도
    소풍이고 학교행사고 운동회때도 못오셨어요
    저학년때 엄마없이 혼자 밥먹어야했었을때의 그 어색함 난감함 서러움....
    혼자 우두커니 서있으니 동네아줌마가 데려다 합석(?)시켜주더라구요
    김밥쌀 시간도 없으셔서 맨밥에 평소엔 절대먹을수 없었던 달걀반찬에 쏘세지반찬
    까지 싸주셨지만 모두 김밥만 싸온 친구들 틈에서 참으로 민망했던 조금은 아픈 기억이...
    그래도 엄마를 원망할순 없었답니다 그럴수밖에 없는 상황을 너무 잘알았으니까요....

  • 15. La Cucina
    '04.3.15 1:16 AM (172.167.xxx.93)

    으...눈물 나요 ㅡ.ㅜ
    꼭 다녀 오세요. 정말 바쁘시지 않으면...

    저도 어렸을 때 일 다 기억해요 ㅡㅡ;;
    하다 못해 유치원 때 보고 한번도 안 본 친구를 대학 가서 첫눈에 알아 봤다니까요.
    그 아이가 제 베스트 프렌드 동문이더라고요. 그 자리서 그걸 지켜 본 제 베스트 프렌드 기절할라고 하더라고요. 그것 뿐만 아니라 베스트 프렌드랑 7살때부터 있었던 사소한 일도 다 기억하고 제가 아기 였을 때 2,3살 때 이야기도 기억하면서 말하니 저더러 소름끼친데요 ㅋㅋㅋ
    그런데 아기 낳고는 영........................ㅎㅎ

  • 16. june
    '04.3.15 1:37 AM (67.243.xxx.116)

    헉... 제 예기가 여기 있네여... 맞벌이라면 맞벌이라 할 수 있는 상황이였던지라... 언제나 소풍은 혼자... 그래도 아빠가 공수해다 주시는 일식집 도시락 받아다가 친구 도시락이랑 바꿔 먹기... 전 다 괞찮았거든요. 어떤해에는 아는 식당에 부탁해서 진짜 애들 도시락 같은것도 싸간적 있고... 그런데.. 남동생 소풍이며 운동회는 꼬박꼬박 가시는 부모님때문에 맘상해 버려서 그 이후는 소풍간다는 말도 안꺼내고 그랬더라죠..ㅠ_ㅠ

  • 17. 솜사탕
    '04.3.15 3:16 AM (68.163.xxx.2)

    저는 어릴적 기억이 잘 안나지만.. 울 엄마도 직장맘이셔서.. 소풍때 당근 못따라오셨을겁니다. 언젠가 엄마에게 제 맘에 한맺힌 소리를 했을때...(딴에는.. ㅎㅎ 저도 어릴적 상처받은것이 있었죠).. 울엄마도 제게 한맺힌 말씀을 하시더군요.
    아무래도 아이들에게 안되겠다 싶어서 제가 아직 국민학생일때 직장을 그만 두셨어요.
    그리고 첫 소풍때.. 울엄마는 반대로 떨리고 기쁜 기분으로 따라가겠다고 하셨는데...
    제가 바로 따라오지 말라고 했다고 하네요. 그것도 차디차게.. 한번에 거절했다고 해요. 엄마는 그게.. 두고두고 맘에 남으셨나봐요. 전 기억도 안나는데...
    아이들로부터 소외되는듯한 느낌을 받으셨던것 같아요... 그리고 어느정도는 그 느낌이 사실이였구요..

    지금 생각하면.... 저도 무던히도 엄마 마음을 아프게 하고 상처입힌것 같아서.. 넘넘 죄송하고.. 미안하고 하지요. 조금 더 맘을 열고 서로를 이해했더라면...

    지금은 좀 많이 다르겠지만.. 제가 어릴적만 해도... 부모님과 아이들과 함께 보는 세상따위는 없었던것 같아요. 아니.. 최소한 우리집에서는 그런것이 통하지 않았기에.. 전 저대로 상처를 입었고.. 그래서 제가 마음의 문을 닫았을땐.. 부모님은 부모님대로 상처를 입으셨을것 같다는...

    음.. 한가지 제가 느끼는것은...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려 주는것도 중요하지만...
    부모님의 마음의 상처를 아이들에게 너무 많이 부담시켜도 안된다는 거에요.
    아이들이라고 해도.. 다 다르니까... 느끼고 생각하는것이 다를수 있으니까요...

    제가 어릴적 부모님께 받은 많은 부담중 하나는.. 부모님의 소망같은거 였어요. 나는 이래서 힘들어서 너희들에게 잘해주려고 한다 라는.... 이해는 가는데... 너무나 심하게 잘해주시면... 그것이 큰 부담이 되더라는....

    휴~ 그래도 자스민님과 아이들이 같은 느낌을 가지는것 같아.. 그나마 다행입니다. 우리집같은 상황은 아니라서요. ^^;; 아이들이 원하면.. 상황을 조정해서 출석하심이.. 정 못하겠다면.. 아이들에게 상황을 잘 설명해서 엄마가 얼마나 자랑스러운지를 알게 해 준다면... 참석못하셔도 아이들이 기가 죽는것이 아니라 오히려 살수도 있어요.

  • 18. 이영희
    '04.3.15 8:36 AM (61.72.xxx.45)

    아마 갈수있는 상황이 못되니까 이런 글을 쓴 jasmine님!!!!!!!!!!! 상황을 이해 시키며 키운 아이가 더 폭이 넓고 남을 배려 할줄아는 멋진 사람이 될꺼예요.그렇지않아도 완벽한 님 의 어쩔수업

  • 19. 이영희
    '04.3.15 8:39 AM (61.72.xxx.45)

    ㅠ.ㅠ 잘못 눌러서 뭔지 모르지만 그냥 붙었어요.여튼 어릴때 아이들 돌봤으니 이제 자기 꿈을 이루세요. 시작이잖아요. 자알 하시고 있으시죠. 성원 보네고 있답니다.

  • 20. 커피앤드
    '04.3.15 8:49 AM (61.33.xxx.162)

    세상일이 다 그렇더라구요,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는...저도 5살짜리 딸아이가 출근하는 저를 보고, "엄마, 오늘은 회사 안가고 나랑 놀면 안돼?" 물어보면, 어찌나 짠한지....연휴라도 보낸 끝에는 울고 불고 떼쓴답니다. 대신 아이와 있는 시간에는 질적으로 풍요롭게 보내려고 노력하곤 있는데...저도 혼란스러울 때가 많이 있습니다. 직장맘님들 다들 힘내자구요!!!

  • 21. 히메
    '04.3.15 9:03 AM (210.113.xxx.5)

    ㅜㅜ 저는 엄마대신 늘 외할머니가 따라다니셨어요. 다른 애들은 엄마가 애들 먹기 쉽게 만든 아주 작은 김밥을 먹었는데 전 외할머니가 만들어주신 커~다란 김밥을 먹었져..입에 넣음 숨쉬기가 어려운-_-

    그래서 저랑 친한 칭구 엄마가 작게 만든 김밥을 내밀며 먹으라구 그랬던 생각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답니다....등등의 이유로 난 결혼하면 죽어도 집에 있어야지 생각하며 자랐는데..역시 또 사회생활이 넘 하고 싶어요.

  • 22. 훈이민이
    '04.3.15 9:11 AM (203.241.xxx.50)

    저도 이영희님 말씀 동감...

    전 훈이민이 갓난쟁이때도 기냥 나온 무정(?)한 엄마....
    근데 전 원래 무심해서 그런지 그거에 연연하진 않았어요.
    대신 퇴근후 제 시간이 없었죠. 곧바로 달려갔으니까요.

    두아이들 다 초등학생인데요....
    쟈스민님이 늘 끼고 살다 떼어놓아 더 찡하실거예요.

  • 23. beawoman
    '04.3.15 9:25 AM (169.140.xxx.8)

    대체로 서울은부모님이 모두 따라가신 것 같네요. 나는 시골에서 초등학교를 다녔는데 부모님 많이 안따라오셨거든요. 그래서 안오셨다는 것이 크게 마음의 상처로 다가오지도 않고.
    계속 아이랑 같이 있던 엄마는 떼어놓는 것을 굉장히 마음아프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아이도 그러면서 큰다고 하네요.(이해하기 어렵죠?)
    내가 시간 낼 수 없으면 아빠 할머니 동네아주머니 친구 동원할 수 있는 분 모두 동원해서
    총회에 참석시키세요. 그리해보세요.

  • 24. 재은맘
    '04.3.15 9:28 AM (203.248.xxx.4)

    저는 기억력이 나빠..어릴때 기억이 모두 다 가물가물 한데..유독 생각나는 추억이 있답니다
    저희도 엄마가 직장에 나가셔서리..초등학교 졸업식때..아무도 오지 않았답니다..ㅠㅠ
    엄마가 바쁘셔서..대신 작은엄마를 보내셨지만..길이 어긋나서리..졸업하면서 상장을 받아도..기쁘지도 않았답니다..울면서 집까지 뛰어온 기억이 납니다..아직도 맘이 짠~~하네요

  • 25. 푸우
    '04.3.15 9:40 AM (219.241.xxx.178)

    전 비오는날인가,,한번 엄마가 계모임가서 비오는줄도 모르고 ,,,
    다른 아이들은 다 마지막 수업시간에 우산들고 와서 기다리는데,,
    전 수업 끝나고 한시간이 지나도록 엄마가 오시지 않아서 비를 쫄딱 맞고 가고 있는데,,
    아는 엄마가 집까지 데려다 주었어요,,2학년때였나?
    그날,, 밤새도록 울려고 하다가 엄마가 사주신 아이스크림에 홀라당 정신이 뺏겨서 헤헤 거렸던 기억이,,,
    전 참 단순한 아이였나봅니다,,,
    그래도 마지막 교시때 밖에 엄마 왔을까 하고 계속 창밖을 내다보며 마음졸였던 기억이 나네요,,,

  • 26. 방우리
    '04.3.15 9:58 AM (218.239.xxx.162)

    아이들 생각하니 맘이 아프네요....
    짬내서 다녀 오심 안돼요?

  • 27. 빈수레
    '04.3.15 10:03 AM (218.235.xxx.226)

    음, 글들을 주욱 읽어보니....

    전 서울 살았고, 엄마가 직장을 다닌 것은 아니었지만 항상 바빠서 들락날락하셨고.
    형제가 많은 가운데 막내라서, 특별히 엄마가 아쉬울 것이 없어서 그랬나....
    이럴 수도 있고 그럴 수도 있고....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지만(님들이 서운타 말씀하시는), 전 그리 서운하지 않았는데.
    그래서 애늙은이라고들 했었나????

    아님, 지금은 속세에 찌들었지만 그땐 득도한 신선의 경지라 그랬나???? ^^;;;;

  • 28. 엄마
    '04.3.15 10:54 AM (218.145.xxx.87)

    너무 상심하지 마시기를.. 님의 어머님은 그 시절 님과 대화할 방법을 모르셨을 것 같네요.
    직장을 다녀서 소풍이나 운동회를 거의 참석을 다 하지는 못해도, 잠깐씩 소풍장소나 운동회에 얼굴은 내밀어서, 혹시나 아이가 마음의 상처를 받을까 마음이 쓰였던 기억은 나네요.

    그러나 아이들은 그러면서 성숙하는 것 같아요. 다른 아이들 보다 많이 참고, 나름의 자기관리를 하면서, 항상 일하는 엄마에대한 자긍심으로 서운한 마음을 스스로 위로했나 봐요.

    작은 아이가 유치원 다니고 큰아이가 초등학교 다닐 때, 시누이가 아파트에 잠시들러 아이들과 얘기를 하는데 아이들이 그러더라네요. "고모, 우리는 다른 아이들보다 참아야 할 것이 많다구요" 그 말을 듣고 시누이가 가슴이 미어지더래요, 얼마나 귀한 자식들이고, 남들이 생각하기는 공주나 왕자대접받고 자랄 아이들인데... 그얘기 전해줄 때 저도 가슴이 아팠죠. 그러나 내색 안했어요. 그냥 조금 무디게 반응하고, 아이들이 일하는 엄마를 가짐으로서 겪어야 할
    한 부분으로... 훨씬 포용력있는 아이로 자라고, 자기들도 직장엄마가 주는 자유를 즐기게
    될겁니다. 절대 너무 안쓰러워 하지마시고, 당당하십시요. 그리고 아이에게 충분히 설명하세요. 저희 아이들은 더 어려서도 이해를 하던데요.

  • 29. 하늬맘
    '04.3.15 10:58 AM (203.238.xxx.212)

    넘 가슴아파 하지 마세요..애들 생각보다 속 깊어서 곧 엄마 이해하게 될거예요.
    학부모회 가보면 참석률 50%정도 더라구요..그래서 제가 택한 방법..6년 동안 3번만 간다.
    물론 형편이 되면 더 가보기도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니 맘 편하더라구요..딸아이도 군말 없고.

  • 30. shalom
    '04.3.15 11:19 AM (218.232.xxx.77)

    저두 어릴적 소풍과 운동회때는 마음한켠이 싸해지는 아픔이 있네여..
    두분모두 바쁘쎠서 소풍땐 오지 않을 엄마를 기다리느라 공원에 난 유일한 길에 서서 있었던게 다반사였고...운동회때는 부모님과 함께 하는 장애물달리기에서 1등으로 달리다가 나중에 꼴찌가 되어버렸던 아픔도 있었구여...
    중학생이후로 부모님과 떨어져 공부하면서 15살이후부터 결혼할때까지의 시간들을 생각해보면.....
    그래서 다짐하고 생각하지여...나의 자식들은 결혼으로 인한 독립일때까진 절대루.....떨어트리지 않으리라.....학교두 지방으로 가게 된다면 과감히 안보낸다.라는 굳은 결심이 점점 생기는 이유는....암튼 삼천포루 빠졌지만......^^;;;

  • 31. cinnamon
    '04.3.15 1:31 PM (211.222.xxx.41)

    전 20대후반.저희엄마도 소풍 한번도 따라오신적없으신없으셨어요.
    직장맘도 아니셨고 단지 학교들락날락 거리는거 싫어하셔서.^^;
    엄마오는애들도 있긴했지만 전 별생각없었어요.
    그냥 우리엄마도 오면좋겠지만 울엄만 안올분이기땜에.ㅎㅎ
    비와도 우산한번 안갔고오셨고 옆집아줌마 오는길에 몇번부탁하고
    비조금 맞아도 안죽는다.이런생각이셨을까...ㅡㅡ;
    그게 좀 섭섭해서 지금 물어보면 니들 키우느라 바뻐서그랬다~이러셔요.
    저도 그냥 그려려니 했던것같네요.^^

    근데 저도 나중에 애들학교가긴 싫을것같아요.;

  • 32. plumtea
    '04.3.15 7:05 PM (221.139.xxx.93)

    저는 3남매 첫째인데 밑에 동생 둘이 모두 3년씩 터울이에요. 저 1학년 때, 5살 난 여동생은 걸리고 2살된 남동생은 포대기로 업고 모두 먹을 김밥 도시락에, 학급 임원이었던 터라 선생님 드릴 도시락까지 모두 들고 엄마가 함께 소풍을 가셨어요. 아이 맡길 곳이 딱히 없으셨데요. 동네 아이키우는 친구분들도 다 1학년 엄마라 같이 소풍에 가야하고...저희 때도 1시간 넘게 걷는 소풍을 갔었지요.

    그때는 엄마가 얼마나 힘드실 지도 몰랐고 사실 결혼 전까지도 고마움을 잘 몰랐더랬습니다. 결혼을 하고 맞벌이하는 부모님을 가진 저희 신랑과 이야기 하다가 엄마가 한 번도 소풍에 안 오셨다는 신랑 이야기를 듣고 내가 누린게 당연한 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애들 셋 데리고 소풍 가주신 엄마 이야기하면 신랑이 저더러 넌 장모님께 정말 잘 해야하겠다...그러네요.

    그런데 그 당시엔 대부분 전업주부인 엄마들은 1학년 소풍은 다 가주시지 않았나요? 저희 신랑은 저희 엄마를 굉장히 대단히 치마바람으로 보던데...음...오빠네 동넨 안 그랬어여? 그렇게 물었답니다.

  • 33. 날마다행복
    '04.3.15 7:58 PM (210.126.xxx.65)

    저는요, 형제가 많아서, 제가 1학년 첫 소풍때 막내 여동생이 뱃속에 임신중이었답니다.
    것두 거의 막달.
    해서 저두 처음 소풍을 혼자 갔는데요,
    저도 자스민님 처럼,,, 앉아 있어야 하는지, 먹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결국 김밥을 한개도 먹지 않고 고대로 집으로 왔답니다.
    그때의 기억 뿐 아니라, 형제 많은 집 장녀로서 포기해야 할 것이 너무나 많았기에,
    형제 많은 걸 무지 싫어 했거든요.
    그래서,,, 제가 아이를 하나로 끝내고 싶어 하나 봅니다.

  • 34. 챙피해서
    '04.3.17 8:37 PM (211.110.xxx.24)

    와! 전 저만 저학년시절 소풍가서 혼자 도시락 먹던 기억이 있는줄 알았어요. 엄마가 바쁘셔서 이모가 도시락을 준비해주셨는데 양은도시락에 흰밥위에 계란후라이... 지금도 잊을수 없답니다. 전 소풍갈즈음 전학가서 친구가 없었거든요.. 혼자 커다란 나무앞 바위밑에서 계란과 도시락을 누가볼까 뚜껑을 덮었다 폈다하며 먹었던기억 ㅠㅠ .. 지금도 눈물이 나려하네요..
    저와 같은 아픈기억 있으신분?? 또 있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9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56
682638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24
682637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10
682636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56
682635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52
682634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62
682633 꼬꼬면 1 /// 2011/08/21 27,392
682632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583
682631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769
682630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36
682629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978
682628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195
682627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170
682626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382
682625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294
682624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08
682623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36
682622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43
682621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05
682620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46
682619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373
682618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32
682617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24
682616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21
682615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42
682614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01
682613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794
682612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22
682611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27
682610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20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