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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인 나

보니비 조회수 : 892
작성일 : 2004-03-13 13:43:49
뿌연 먼지로  창 너머가 온통  흐립니다.
날씨라도 화창했었으면...  아쉬움에 생각에 잠겨봅니다.

지난 대통령 선거때 전 지금 대통령에게 표를 던졌습니다.  그의 서민적인 성품과 개혁적인 성향이
보통서민인 저로서는 와닿았기에 선택한 결과 였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이 된 그를 보면서 참 실망도 많이 했었습니다.

힘이 없어 보여서 권력을 남용하지 않을 것 같았던 그도
서민들에게 희망을 줄수 있을 것 같았던 그도

그 자리에 앉으니 별수 없나보다... 저래서 다 그 자리에 ㄸ을 발라도 앉을려고 하나보다...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에게 비판적인 견해를 보였던 저는 간간히 그의 모습을 보면서
저사람이 대통령이였더라면 어땠을까?... 자조적인 물음을 던지기까지 했으니까요...

항상 파워풀한 대통령에 익숙해 있었으니  힘 없어보이는  대통령이 이상했었던게지요.

그래서 다시 깨닫게 됐지요.. 세상을 나를 중심으로 극과 극으로 나누어서는 안되겠구나...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정치에 관심이 없어지고 유유부단해 보이기까지한 대통령의 모습에 그냥
외면해 버리기 일수 였습니다.

하지만 어제 저는 마침내 알게 됐습니다.

왜 그가 그렇게 할수밖에 없었는지를....힘이 없다는게 이나라에서는 얼마나 불운한 일인가를...

특히 특권층이라고 하는 정치권에서는 국민을 위한 정치는 허울뿐 실제적인 내용은 모두 기득권의

자기밥그릇 챙기기에 불과하다는것을... 그런데 그 근간을 뒤흔들리게 되니 야당으로서는 자연 마지막

카드를 챙길수 밖에 없었다는것을...

얼마나 많은 국회의원들이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까!

이번 국회의원들이 다른때 보다 유난히 도덕성이나 청렴성이 낮아서 구속되고 기소되었다고는

생각하지않습니다.  검찰이 자유롭게 일 할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주었다는게 주 원인이지요..

예전에는 이보다 더 많은 비리가 있었겠지만 검찰이 마음놓고 수사할수 있는 여건이 사실상 어려웠다고

생각합니다.  아무일도 안한것 같이 보였던 대통령이 실은 그런 토대를 마련하고 있었다는게 뿌듯했습니다.

능력있는 리더는 모든일을 잘 하는 걸 의미하는게 아니라 아랫사람들의 능력을 잘 발휘 할수 있도록 도와
주는 것이라고 알고있습니다.

수사  결과 비리의원은 당연히 다수당이 많이 차지하고 있었고.. 그만큼 코너에 몰린 야당이 이번 총선

에서 패할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이번 탄핵 사태를 몰고 왔다고 생각합니다.
어이없는 탄핵사유가 그것이지요.국민의 여론수렴은 도대체 어떻게 한것인지..

그런데  야당이 탄핵 사태가 발생된다면 국민들의 역풍이 심할것이라고  생각을 안했을리는 없을 텐데...
도대체 무엇을 얻기에 이런 모험을 하는걸까....
여기에 생각이 미치니 도무지 해답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차에 오늘 문득 이곳을 들어와서 알게 되었지요...

야당야합세력이 잃을 것 보다는 얻는게 더 있을것이라는것이 바로 정체되어있었던 그들 세력의 단합인것을...

그들이 공공연히  올바른 국정운영이라고 얘기 했던것은 그야말로 그들 세력만의 통합을 통해서만이 이루어 질수 있다는것을..

한마디로 국론을 분열시키겠다는-그래서 그들만의 세력은 확고히 하겠다는 -그들의 저의에 참으로 분개합니다.  

상대방 의견을 존중하고 귀도 기울여도 보았지만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 것 투성입니다.
정쟁은 이해가 갑니다만 이번 탄핵안에는 그 어떤 논리도 국민의 뜻앞에 있지는 않는것 같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심지어 평화롭던 게시판이 편을 가르게 되는것 같은 이런일을  초래한 그들이 한 없이 원망스럽고 밉습니다. 제발 국민의 이름으로 더이상 죄를 짓지 않았으면 하는 기도도 합니다.

무심히 발가벗겨지고 있던 대통령을 같이 웃으면 구경했던 저의 무지와 방관이 참으로 한탄스럽고 반성됩니다.

한국인인 나... 오늘 반성합니다.
IP : 219.253.xxx.24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구경꾼
    '04.3.13 2:16 PM (220.119.xxx.185)

    도둑넘이 안잡혀 갈려고 발버둥 치는 꼴 입니다.
    나쁜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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