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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어라, 국민의 선택을

사라 조회수 : 942
작성일 : 2004-03-12 17:50:17
난 노무현을 좋아하지 않는다. 당연 노빠도 아니고, 노사모도 아니다.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그냥이다.
왠지 끌리고 좋은 사람이 있는가하면, 왠지 그냥 싫은 사람도 있는 법이다.
싫다.. 까지는 아니지만, 좋다.. 는 아니다.

하지만, 나는 지난 대선 때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뽑았다.
대선 후보 중에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되었고,
그 사람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 사람이 내세우는 정책과 소신에는 동의했다.
5년 동안 이 나라에 얼마만큼의 변화를 가져오게 해줄지는 모르겠지만,
대통령으로 있는 동안 그 소신과 정책을 실현해주기를 바랬다.
그 5년 동안, 나는 당신을 대통령으로 지지하기로 했다.

그리고 1년이 지났다.
1년 동안 노무현 대통령이 하는 일은 분명 불안한 점이 있었다.
특히, 국민에게 직접 전하는 그 놈의 회견과 같은 곳에서는,
여러 건의 사고를 터뜨리기도 했다.
그것이 의도적인 것이던, 우연으로 인한 것이던 '가볍다'라는 이미지를 벗지 못했다.
내 생각에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을 하는 듯 보였기에
그런 그의 모습에 보다 큰 지지를 보내는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나는 눈쌀이 찌뿌려지기도 했다.
괜한 시비거리를 만들어, 가뜩이나 씹기 좋아하는 사람에게 안주거리를 안겨다주는 그가
그다지 이해가 되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내가 그에 대한 지지를 거둔 것은 아니다.
그의 정책이나 소신에 여전히 동의하며, 앞으로 4년 후의 변화를 더욱 기대하기 때문이다.
저건 안해줬음 싶고, 저렇게까지는 말하지 말아줬음 하지만,
그것이 대통령으로서의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보지도 않았으며,
더욱이 그런 부분을 자신의 정치적인 욕심으로 이용하려는 사람들의 공격거리가 되는 건
도저히 지켜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 나는 한나라당이 싫다.
그들이 하는 짓, 하는 꼴!! 모든 것이 다 싫다.
그 뿌리가 싫고, 그 근원이 싫고, 그 태생이 싫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생긴 이후부터,
한번도 권력을 놓은 적이 없으며,
그 동안 나라를 위해 일한 적은 한번도 없이,
자신들의 개인적인 영달을 위해서만 살아왔던
그들의 전형적인 삶 자체가 싫다.

그런 인간들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는,
PD수첩 '친일파는 살아있다' 한 편만 봐도 충분하다.

나라를 위해 재산을 날리고, 가족을 버리고, 자신의 미래를 희생했던 분들께,
사죄하고, 반성하고, 감사해하기는 커녕,
오히려 그들을 짓밟고, 억누르고, 쫓아내던 그들이다.
그리고는, 지금 그 분들의 명예를 자신의 것으로 다시 찬탈하려고
갖은 머리를 굴리는 그들이다.

그 분들이 나라를 위해 일하는 동안,
못 배운 자식들이 못 벌고, 못 살며 지금까지 고생하는 동안,
그들은 자식들 빵빵하게 공부시키고, 재산 고스란히 물려줘서,
지식의 대물림, 부의 대물림, 권력의 대물림으로 등 따시고, 배 부르게 살아왔다.

누가 그러래? 라고 할 수도 있다고??
그럼 좋다.
그러면 적어도 지들이 잘났다고 떠드는 적반하장은 하지 말고 조용히 살아야 했다.
아니, 지금까지도 100갖고 살았던 놈들이 하나 뺏겼다고 징징대지는 말아야 했다.
50년 권력 쥐고 살다가 5년 야당생활했다고 울분이니 어쩌지는 말아야 했다.
지금껏 누렸던 부와 권력을 놓치기 싫어서 발악하면서
이제 와서 국가의 안존이 어떻고.. 이 따위 행태는 하지 말아야 했다.


그런 놈들이 이제 와서 국민이 직접 뽑은 대통령을
드디어 몰아낼 수 있다며 희희덕거리고 웃으며 만세삼창을 외치고 있다.
친일청산법도 원점으로 돌아가서 대대손손 다시 잘해먹고 살고,
하던대로 기업에 돈 받아서 대대손손 다시 국회의원 해먹고 살려나보다.

"다들 똑같은 놈이야. 한나라당이나 노무현당이나 다른게 뭐있어?"

그래 좋다. 잘못은 열을 하건, 하나를 하건 잘못이다.
하지만 10가지 잘못한 니들이 남을 욕하려면, 우선 10잘못부터 진심으로 사죄해라.
그리고나서 떠들던지 말던지 해라.
어제 유시민의 말 하나 들려줄까???
"그래 좋습니다. 저희가 10분의 1 이상 받아서 한나라당의 8분의 1 받았다고 하면 맘에 드십니까??"

노무현을 탄핵해야 한다면,
학살주범 전두환은 공개사형시켜야 한다.

노무현, 나 당신 지금도 좋아한다고 할 순 없지만,
당신을 내몰고 자신의 안위를 도모하는 그들이 원하는 대로
이 나라가 돌아가는 건 절대 그만 두고볼 수 없다.
그래서, 내 손으로 뽑은 당신, 5년 동안은 내가 보호할 것이다.
믿어라, 국민들의 선택을.

p.s)

노무현이 싫은것과, 반대하는 것은 자유이다.
비판도 당연하고, 정쟁도 필요하다.
남은 4년, 계속 싸우는 것은 좋다.

하지만 탄핵발의를 할만한 대통령의 잘못은 없고,
탄핵발의라는 것은 민주주의라는 이름을 당략에 이용했을 뿐이기에
이를 제기한 자들을 용서할 수 없는 것이다.

사라.
IP : 203.238.xxx.70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향수지우개
    '04.3.12 5:54 PM (211.117.xxx.95)

    백번 옳습니다. 자격없는 그들이 너무나 당당하게 돌을 집어들고 내리치는데...그들은 애초에 부끄러움이나 양심이 마비된 그 무엇입니다.

  • 2. 가영이
    '04.3.12 5:57 PM (221.164.xxx.16)

    맞는말 너무 속쉬원합니다 *^^*

  • 3. 희망은 있다
    '04.3.12 5:58 PM (220.90.xxx.192)

    사라님과 같은 의식이 깨어 있는 분이 존재하는 한 우리나라는 희망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님의 말씀에 200% 동감입니다.

  • 4. 지성원
    '04.3.12 6:00 PM (61.83.xxx.239)

    사라님 글 시원합니다.

  • 5. 옳쏘
    '04.3.12 6:02 PM (221.150.xxx.159)

    친일파들 생각만 해도 치가 떨립니다
    한나라당 개xx들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읍니다

  • 6. 황지현
    '04.3.12 6:07 PM (220.117.xxx.231)

    오늘내내 이일로 맘이 불편했습니다. 임산부인데도 불구하고 흥분않할수없는 일이였습니다.
    시원합니다. 헌법재판소의 현명한 판결만이.... 아가한테 미안해지는 하루였습니다. 언제까지나 이런정치가 계속될껀지... 노무현정부가 과도기역활을 충분히 해내리라고 생각합니다.

  • 7.
    '04.3.12 6:09 PM (210.218.xxx.195)

    테레비젼을 훔치면 도둑이고 비디오를 훔치면 도둑이 아닌가 그놈이 그놈이고 다 똑같은 도둑이지. 정말이지 싫다 정치하는 사람들. 너무너무 실망만 시켜 멍만 든 가슴. tv에서 다투는 국회의원들을 보면서 엄마 저 사람들 진짜로 국회의원이야 하는 어린 딸에게 뭐라 말할 수있으리오. 정말 믿을 만한 일꾼을 가려낼수 있는 그런 초능력을 갖고 싶다. 그나저나 이제는 투표하기 싫은데...

  • 8. 희망은 있을까?
    '04.3.12 6:12 PM (221.150.xxx.159)

    멍님 처럼 저도 투표하기가 싫습니다
    그놈이 그놈이고 아주 꼴들도 보기 싫습니다
    이젠 투표 안할랍니다 맨날 때리고 욕하고 난리치는 국회의원들 지구를 떠나라

  • 9. 희망... 있을걸.
    '04.3.12 6:15 PM (220.90.xxx.192)

    그래도 좀 나은 놈으로.....뽑으면... 우리 눈 크게 뜨고 관심을 가지고 선거합시다..
    하긴 정치한다고 나서는 인간들.. 다 도둑*이지만....휴.....

  • 10. 달님이
    '04.3.12 6:21 PM (211.177.xxx.122)

    우선 사라님 글에 기립박수 치며 추천 백만표 날리고...

    사람에 따라 노무현을 싫어할 수는 있습니다.
    노무현이란 한 인간 말입니다.
    저 역시 저만의 감수성으론 그런 사람을 갠적으로 좋아할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뽑은 대통령 노무현은 한 개인이 아닙니다.
    국민이 노무현을 대통렬으로 뽑았다함은
    청산하지 못한 친일부역, 규명되지 못한 5,6공의 억울한 죽음들을 뒤로 한 채
    세계화란 인류역사상 유례없는 경쟁적 삶의 조건에 노출되어 하루하루 살기가 힘든
    일반 서민대중들이

    이렇게 계속 살 수 없다고,
    뭔가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나가야한다고,
    그러기 위해선 부족하지만 노무현을 선택하는 것이 차선은 되지 않겠냐고
    국민적으로 합의한 시대정신을 드러낸 것입니다.

    그런데 차떼기 조폭보다 못한 정치자영업자들이 두려워지기 시작한 겁니다.
    국물도 안남고 뼈도 못추리겠다 싶었던 거지요.

    하여 쥐가 고양이를 물듯 판을 엎은 거지요.
    미친개가 주인을 문 거지요.

  • 11. 희망있었으면좋겠다
    '04.3.12 6:22 PM (221.150.xxx.159)

    또 다른 놈으로 뽑으면? 매번 뽑을때마다 희망을 가졌다가 매번 실망을 하는데도? 다 그놈이 그놈이고 하지만 진짜 한나라당은 정말 싫어 누가 안 잡아가나?

  • 12. 달님이님
    '04.3.12 6:23 PM (220.90.xxx.192)

    제대로 잘 보셨습니다. 님에게도 기립 박수!!!

  • 13. 홍이
    '04.3.12 6:26 PM (61.84.xxx.154)

    사라님 달님이님 말씀 구구절절 다 옳습니다.

  • 14. 짝짝짝
    '04.3.12 6:31 PM (218.37.xxx.153)

    정말 속 시원하게 쓰셨네요.
    200%동감!!!!

  • 15. 신현지
    '04.3.12 7:30 PM (218.51.xxx.92)

    사라님 속이 시원합니다

  • 16. 박수!
    '04.3.12 7:51 PM (210.221.xxx.250)

    저도 노사모가 아니지만 오늘의 사태에 분노하는 목소리들을 전부 노사모로 몰아붙이는
    그런 한나라당식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싫습니다.
    정말 자신들의 그 드런 짓을 관행이라 벅벅 우기며 개혁을 거부하는 조폭들...
    정말 속이 다 시원합니다.

  • 17. .....
    '04.3.12 7:53 PM (62.134.xxx.175)

    믿어라 국민의 선택을.....하는데.

    안 믿고.

    흔들거리지 않습니까.

    분통 터집니다. 속고만 산 사람인가 싶습니다.

    사라님. 출마하십시요. 다음 선거에. 제가 한 표 찍겠습니다.

    꼭. 출마하십시요.

  • 18. 나도박수
    '04.3.12 7:55 PM (211.178.xxx.47)

    ㄸ묻은 ㄱ가 겨 묻은 ㄱ 나무란 꼴이었죠!!

  • 19. 저두요!
    '04.3.12 7:55 PM (220.90.xxx.192)

    저도 사라님 출마하면 한표 꽉~~~ 찍어 드릴랍니다! 근데 사라님 나가지 마세요, 사라님 같이 양심 바른 사람.. 정치 안 맞아요.도둑*들이 판치는 정치판에.....

  • 20. 나혜경
    '04.3.12 8:05 PM (220.127.xxx.141)

    지난 역대 대통령들 쭉 훓터 보면
    국민의 선택이 한번도 옳았던 적이 없었던거 같은데
    국민의 선택을 믿으라뇨???

  • 21. 그럼
    '04.3.12 8:16 PM (210.221.xxx.250)

    그럼 왜 유독 노무현만 갖고 그런답니까? 그 전의 나라 말아먹은 김영삼, 전두환, 노태우는
    저렇게 경호까지 해가며 떠받드는데?
    그 때는 지금의 한나라당 놈들이 자신들의 기득권과 돈줄을 그 비호아래 쥐고 있었기에
    가만 있다가 지금와서야 탄핵이니 뭐네,,, 정말 웃긴다.

  • 22. 모두 바보
    '04.3.12 8:51 PM (220.85.xxx.26)

    현실정치란...절대평가 하기엔 너무 한계가 많은것 같은데요...
    그래도 걔중에 노무현이 좀 난것 아닙니까...전씨랑 노씨는 아직도 국고환수 안시킨 돈이 몇천억씩 하는데...뉴스를 눈으로 보는지 귓등으로 보는지 모를 사람들..에혀

    선거는...꼭 뽑아줄 사람이 있어서 하는게 아니라..뽑히면 안될 사람이 걔중에 꼭 끼어 있기 때문에 해야된다는 말...저는 동감하네요...

  • 23. 맞습니다
    '04.3.12 9:42 PM (210.181.xxx.125)

    선거란 맘에드는사람이 있어서 하는게 아닙니다.
    당선되지 말아야 될 사람이 있기에 해야하는것 입니다.
    제나이 60이 넘었습니다 아마도 20 여번은 의원님네들 투표 했겠죠.
    돌이켜보면 뭔가 조금은 나아지고 있는것 같습니다.
    우리 후손들을 위해서 개혁은 반드시 해야됩니다 . 그러므로 기권은 절대 안됩니다.
    사라님의 의견에 공감하면서 한마듸 했습니다.

  • 24. ...
    '04.3.12 9:52 PM (219.241.xxx.248)

    당선되지 말아야 하는 사람이 있기에 선거를 한다는 말씀 정말 공감!

  • 25. 나혜경님
    '04.3.13 12:17 AM (211.216.xxx.232)

    국민의 선택이 몇번이나 있었습니까?
    당신이 그리워하는 노.전.시절은 국민의 선택시절이었습니까?
    아항.. 국민이 선택할 수 있는 시절이 아니었기에 그리워하시는군요.
    체육관 대통령이 자랑스러우신가 봅니다그려.

  • 26. 나혜경씨.
    '04.3.13 12:42 AM (62.134.xxx.129)

    꼬여도 단단히 꼬이셨구려.
    속 꼬이는 소리 고만하시고.
    분 좀 삭이시오.

    이 소리도...꼬아 들으실까...
    하나마나 한 소리....
    그냥 한 번 해 봤소.

    믿어 보소. 국민의 선택을.
    그럼 언젠가는. 풀어집니다.

    믿으소. 제발!

  • 27. 나혜경
    '04.3.13 10:24 AM (220.127.xxx.141)

    저 꼬인 사람 아니구요,
    노. 전 시대 그리워 하는 사람 아닙니다.
    분에 차서 한 소리도 아닙니다.
    흥분은 그쪽에서 하신거 같은데 가라 앉히시고
    사람 말을 그렇게 밖에 이해 못하십니다?
    '.......'라고 할만큼 지금 대통령이 한심 스럽다는 뜻입니다.
    앞으로 비유법은 쓰면 안되겠군요.
    직설법만 쓰도록 하죠.

  • 28. 우씨
    '04.3.13 11:34 AM (220.89.xxx.74)

    우리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알고 앞 뒤 전후로 잘 파악해야 깊은 뜻을 알 수 있죠.
    가급적 생각을 잘 정리해서 언어로 표현해야 합니다.
    생각과 말이 틀려진다는 건 생각이 잘못됐거나 적절한 언어선택을 못했다는 거지요.
    '우'해놓고 '아' 했다면 님 아닌 사람들은 배꼽잡고 웃거나 그냥 뒤집어지는 거죠.
    그건 장이 틀려요.
    지금처럼 심각한 상황에선 말을 아끼던가 정확한 자기 주장을 일관되게 펴놓을 수
    있어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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