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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가 정말 싫을때..
저희 어머니 연세가 70대 중반이십니다.
KS 의 K 고녀 출신, 대학은 중퇴.
결혼하기 전에는 교양있어 보이셔서 좋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모시기 싫지만서도, 다른 방법이 없어 모시고 있습니다.
시어머니와의 갈등은 여러가지로 많죠. 하지만
오늘 같은 날은 정말 같이 점심도 먹기 싫습니다.
평소 조*일보 애독자이시면, 그 언론만이 진실이다라고 믿고 계시고
하루 종일 신문을 끼고 1면 부터 끝면까지 다 읽으시고
나름대로 본인의 의견이 많으신 분입니다.
제가 시어머니께 바라는점이 있다면,
그저 신문도 보통으로 읽으시고, 보통으로 의견이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됬다는 뉴스에 박수치시고
우리당 의원들 끌려나가는거 보시면서
잘됐다고 하십니다.
지난번 선거때도 저희 부부와 의견이 안맞아서
식사중에 의견을 이야기하다가
상심하셔서, 밥도 안드시고 하루종일 굶으신적도 있으십니다.
이해가 안가는 일입니다.
오늘 같은 날 너나 할것없이 모두다 마음이 싱숭생숭 할것 같은데
박수까지 치시다니...
가정문제도 아니고, 이런 화제로 아들 부부와 대립하시고
지난번처럼 밥 굶으실까봐, 밥먹다가 이문제는 이야기거리로
꺼낼수도 없네요.
누구를 지지하고, 지지안하고 이런게 싫은게 아니고
젊은 저와 남편의 대화수준을 훨씬 웃도는 강경한
의견을 주장하시는게 잘 안맞아요.
가정사도 아니고, 이런 문제로...
"나는 너희들 의견에 절대 동조안한다. 내 말이 맞았지?
결국 이렇게 되지 않았느냐? " 이런 말씀이 하고 싶으신거겠지요.
저 들으라고, 일부러 큰박수 치신것 같아 더 화가 납니다.
방금전 남편이 전화로 "뉴스 봤지?" 그러면서 어머니하고 이 문제로 이야기하지 말라고
부탁까지 받았네요,
저는 평범한 아무 영향력도 없는 가정주부이지만
오늘의 뉴스는 너무 충격적입니다.
행여나, 살림살이 하기가 더 어려워지지나 않을까
남편 하는일에 나쁜 영향은 없을까...
그저 그런것이 걱정입니다.
어머니랑 같이 사는거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힘들때마다, 더 힘들었던 시간을 떠올리며 제 자신을 위로하고
마음 다독이며 하루하루 지냅니다.
1. 2004
'04.3.12 1:57 PM (220.86.xxx.21)마자요, 저희 같은 사람이야 정치인들 자리가 사람들을 그렇게 만드는지
그쪽으로 가면 사람들이 다 똑같은거 같고
그저 신랑일이 잘 안될까봐, 살림살이가 더 어려워 질까봐 그게 제일
걱정이지요.2. 금빛새
'04.3.12 2:06 PM (61.42.xxx.61)며느리님 더 힘들었던 일 떠올리며 견디신다니 대견스럽네요
며느님의 시어머님 뿐 아니라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 자신이 생각하는 것 외에 다른건 보려고 하지를 않는다네요.
주변에서 비슷한 어르신들 참 많이 보았어요.
저는 그렇게 늙고 싶지 않지만...또 모르는 일이지요
울 아들 아내가 저를 그렇게 느낄지도....
암튼요 며느리님.
어머님의 관심이정치,시사 쪽으로 다양하게 나누어지는걸 다행으로 생각하시면 어떨까요....3. 저두
'04.3.12 2:08 PM (219.241.xxx.79)저희 시아버지랑 같으신 분이시군요.
저두 이번 주 일요일에 시아버지 만나는데 혹시 이 이야기 나올까 벌써 부터 걱정입니다.
우리 신랑도 만만치 않은 안티 조*이거든요.
시아버지도 절대 지지 않으시구요.
저희가 읽지 않아 모르는 조* 일보에 나온 절대 진실(?)을 알려주시기 위해....
고생하시겠습니다.
이 갈등도 제가 겪어보니 참 힘든 일이더라구요.4. 이론의 여왕
'04.3.12 2:12 PM (203.246.xxx.240)예~전에(언제인지도 잊었음) 대통령 선거일에 어떤 선배가 집들이를 했어요.
후배들이 일찍 가서 새언니 도와줬는데, 오후 되니까 그 선배 부모님이 오셔서는
아들 며느리 데리고 선거하러 가시더군요.
현관에서 시아버지가 새며느리한테 "*번 찍어라, 응? 알았지" 이러시는데
꼭 누구 찍는 것까지 시부모를 따라야 하나 싶더라구요.
물론 대답만 네~ 하고 자기 뜻대로 찍으면 그만이지만
어째서 그런 걸 새식구한테 강요하는지 이해되지 않았어요.
비밀선거, 자유선거인데...5. 오소리
'04.3.12 2:26 PM (210.105.xxx.253)그냥 그러려니 하세요.
부부간에도 정치적 신념이 다를 수 있잖아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세요6. 히메
'04.3.12 2:38 PM (210.113.xxx.5)제 말씀이 별 도움이 안 될거 같긴 하지만..
늙어서 절대 칭구들끼리 해선 안될 얘기가 정치얘기, 종교얘기, 자식자랑 이 세가지래요.
자식자랑이야 속 꼬이게 하기 딱이구 나머지 정치얘기랑 종교얘기는 그 나이가 되면 너무나 굳어지기 때문에 바꾸기 어려워서 그렇다구 하더라구요.
젤 안 되는 일이 그러려니 하는건데..오소리님 말씀처럼 한쪽 귀로 듣고 한쪽 귀로 흘리셔야 할거 같아요.
참 마음이 심숭생숭한 날이네요...7. 동병상련
'04.3.12 4:05 PM (211.221.xxx.244)이미 대선때 한번 겪은바라서(직접적으로 한나라당 찍어라. 하셨는데 노무현 찍었어요) 시댁가면 정치얘기는 안하는데
늘 어른들이 먼저 꺼내시네요. 참 난감합니다.
우리 어머님 지난 1년동안 이래도 노무현 뽑은거 후회안하냐고 적어도 다섯번은 물어보셨죠.
뭐라고 참 표현 어려운 웃음을 빙글 지으시면서.
니가 뽑아놓고 이제 책임은 어떻게 질래..라고도 하셔서 참 어이가 없었답니다.
노태우 김영삼 뽑아 나라경제 뿌리뽑은 어머님은 책임 안지시구요? 하려다 입술물고 참았어요.
안그래도 고부갈등이 힘든데 왜 어머님은 정치적 성향으로까지 날 고문하시나 싶습니다.
지난 1년 미숙한 국정운영. 측근비리. 경솔한 발언들에 참 실망하고 노무현도 똑같구나 했습니다만,,
말도 안되는 탄핵사태를 보고있자니 이번 총선에선 한나라 민주 후보는 아예 빼놓고
나머지 중에서 좋은 사람을 뽑아야겠다는 맘이 드네요.
벌레먹은 사과는 그 부분만 잘라내면 먹을수 있지만 완전히 썩은 사과는 아예 먹을 생각 말고 쓰레기통에 버려야죠.8. 먼산바라보기
'04.3.13 3:27 PM (221.155.xxx.63)저도 그래요.우리 시어머니 조산일보 애독자고,원글 시어머님처럼 하루종일 신문 꼼꼼이 보시고는 아침 식탁에서 저녁식탁에서 화제 삼습니다. 아침에는 초등1 딸아이가 텔레비젼보고서 왜들 그러냐고 물어니 당신 입장에서 대통령이 잘못한 일들을 말씀하시더군요.저 출근준비하면서 속상해서 얼른 아이에게 딴소리 했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아이에게도 주입시키는 것 같아서요.저는 대통령선거때 마음은 노무현씨를 지지했지만 투표는 안했습니다.어머님은 제겐말 못하고 남편에게만 이회창찍어라고 몇번이고 말씀하시더군요. 그이후로 대통령에 관한 온갖 얘기만 나오면 남편에게 (남편은 그래도 노무현 찍었습니다) 지금도 노무현 찍을꺼냐고 묻더군요. 전 정치를 떠나 여러가지 면에서 시어머님과 생각이 다른 부분이 많이 있어 유구무언합니다. 그러면 어머님도 적당히 알아서 삼가하면 좋을것 같은데 아침신문을 펼치면서 으례히 대통령과 열우당 욕을 합니다. 저 들으라고하는 소리는 아닐떼고 혼자말씀이겠지만 며느리의 성향을 알면 좀 삼가도 될텐데 싶어 마음속으론 화가 납니다.
제 주변에는 노대통령을 지지(?) 좋아하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습니다.
남편도 자신이 찍은걸 후회 하더군요.(다분히 시어머님 영향이 있습니다)
모두들 욕만 합니다. 그러면 저는 아무말 안하고 그냥 듣기만 합니다.
나만 이상한 사람인가? 내 사고가 잘못된건가?하는 생각도 가끔 합니다.
그러다 어제는 직장상사가 탄핵된것을 통쾌하다고 표현 하길래 처음으로 제입장을 밝혔습니다. 몇몇분들이 이미 말씀하시는 것처럼
1. 노 대통령이 무얼 그리 잘못했냐? (제입장은 그가 힘이 없어서 그렇다고 봅니다)
2. 가결한 의원들 그들은 정말 떳떳한가? (뭐 묻은 개가 뭐 묻은개 나무라는 격이다.)
3. 어쨋든 다수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다수정당 지들 마음대로 (국민의 이름을 빌려 )
국민에겐 한번 물어보지도 않고 이러는것 이것이야말로 공권력의 횡포다.
4. 온갖 비리 부정부폐의 온상은 자기자신들아니냐?
5. 결국 지나친 민주주의가 초래한 결과인것이냐?
6. 대통령이 뭔일을 못하게 사사건건 붙잡고 늘어지는것 아니냐?(이래서야 뭔일을 하겠냐?)
7. 물론 대통령이 잘못한것도 있다(많은가?) 그럼 예전의 대통령은 모두 잘해서 임기 잘 마
치고 수십억의 비자금 챙겨서 물러나 있는가? 그들보다 무얼 그리 잘못 했을까?
8. 야당 국회위원을 포함한 많은 국민들이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인정해 주지 않는다.
잘난 사람은(권력.학벌.돈) 그가 너무 평범한 사람이라 나이든 사람은 그가 너무 젊은 사람
이라 -자존심이 상해서 도저히 인정을 못하겠나 보다.
9. 나역시도 대통령에게 못마땅한 부분이 있고 왜 저렇게 하나 싶은 생각 들때도 많았지만
좀 기다리자는 심정이었고 우리나라 정치 현실에서 대통령 혼자 힘으로 혼자의 뜻으로 무
얼 제대로 할수있겠느냐? 싶더라
처음으로 열변을 토하니 그 상사가 놀라더군요.
저는 노사모도 아니고 노대통령에 투표하지도 않았지만 많은 일련의 일들을 거치면서 그에게 동정아닌 동정을 하게 됩니다. 국가의 큰일을 동정의 시선으로 바라볼수야 없겠지만
이런 상황이 초래된건 야당의원들의 지나친 권력욕이라고밖에 볼수 없을것 같습니다.
이제 고민중입니다.오늘 저녁에라도 시어머님 정치 언급 하시면 가만히 예전처럼 잠자코 있을것이냐? 직상상사에게 한것처럼 한바탕 열변을 토할것인가?
두서없이 얘기가 길어진것 같아요.
하고픈 말이 많았나봐요.부디 이해 해주세요.9. 같은 며느리
'04.3.13 4:26 PM (219.241.xxx.186)먼산바라보기님 잘 하셨습니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시어머니께는 침묵하시고
대신 남편 분께 입장을 밝히시는 것이 좋을 뜻....
남편은 나의 아내가 이렇게 정치를 바라보는 시각을 가지고 있구나 하면서 귀담아 들어주겠지만 시어머니는 아무 소용없는 일 같습니다.
제가 속이 시원해서 사족 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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