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는 스캐너가 이유도 없이 안돼서
생활의 불편을 주더니
뭔갈 꼭 스캔해야 할 때 그 답답증을 증폭시키다가
결국 남푠이 스캐너를 구해왔습니다.
달랑 만원에....-_-
고쳐서 쓰자고 했더니 고치는 비용만
15만이 넘게 들거라며 평소 애용하던
중고장터서 구해왔더군여.
정말 저렴한 가격! 놀라운 가격!
만원에 파는 사람이나 그걸 사온 사람이나.
요새 나오는 얍상하고 날렵한 모델은 당근 아니고
hp 구 모델로 한마디로 듬직하고 우람한 체구에
숱한 업무를 헤쳐나갔음직한.....
고물이었습니다.
스카시 방식이라 그래도 빨리 스캔된다며
좋아라 하는 남푠에게 이리저리 사용법을
마스터하고 화집을 스캔하는데
인내심과 성질 테스트를
기계가 사람에게 시험하고 있는 듯한
오랜 인고의 시간이 흘러서야 겨우 한장 스캔...
"좀 기다려봐~~USB는 더 느리다? 저 정도면 양반이야."
하는 남편과 달리 제 등에선 삐죽삐죽
야수의 등털이 솟구치는 느낌과 호흡이 가빠지면서
이빨사이로 그르릉 거리는 동물음을
매번 억지로 삼켜야 합니다. -_-;;
밖에서 사람 기다리는 인내심은 있는데
컴이 느리거나 할 때면 왜 그리 안돼는지...
5000원에 도로 팔아 버리라고 소리지르는
저를 얘가 알아봐서 그럴까...
지금도 뭣 좀 할라고 전원을 넣으니
연결이 안됐다는 표시만 계속 뜨고.
열 받는건 남푠이 할 땐 잘 되는데
제가 할 때면 아예 안된다는 겁니다.
꼭 A/S아저씨 불렀을 때 말썽부리던 게 잘 되는 것처럼.
"자길 보듬어서 사갖고 온 사람을 알아보는게지."
하고 킬킬거리는 남푠도 지금 없는데
제 정신건강을 위해
저걸 그냥 창밖으로 던져버리고
퇴근한 남푠손에 만원 한 장 쥐어줄까 생각중입니다. --_--+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지금 성질테스트 중(포악모드 진입)
아라레 조회수 : 1,207
작성일 : 2004-03-06 15:38:13
IP : 210.221.xxx.25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Ellie
'04.3.6 3:40 PM (24.162.xxx.70)아라레님...
저 너무 웃어서 배아파요.. ㅠ.ㅠ2. 푸우
'04.3.6 3:50 PM (218.52.xxx.22)저도 성격 급하고,, 제 성격대로 빨리 안되면 난리 납니다,,
근데,,우리 집 남자는 저보다 더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참아요,,3. 아라레
'04.3.6 3:52 PM (210.221.xxx.250)푸우님, 요새 왜이리 뜸하신지. 입덧하기 시작하셨나요?(입덧 안하신다고 하신것 같은데)
전 성격이 급한 편은 아닌데 기계가 빨리 안돌아가면 제가 ㅇㅁ돕니다. ^^;;4. 키세스
'04.3.6 5:27 PM (211.176.xxx.151)^^ 저는 애 어릴 때 그리도 마음이 급하더군요.
병원에서 기다릴 때도, 은행에서도...
정말 새치기하는 사람들이 이해될 정도로 심각했어요.
딱 그 시기 아니신지? ^^
근데 남편분은 정말 재주도 좋으셔~
만원에 어떻게 ^^5. 그래도 양반.
'04.3.6 5:43 PM (62.134.xxx.140).....이십니다. 제 남푠은요. 뿌사삐립니다. 별명이 빨간원숭입니다. 아라레님은. 양반이십니다. 그 시간이면 저는 도 닦습니다. 말없이....가만히.....팔짱 끼고 지켜봅니다. 정말. 5천원에 아무한테라도 팔아 버리고 싶은 심정입니다.....사실래요? ^^;;;
6. technikart
'04.3.6 8:28 PM (81.51.xxx.116)아라레님은 넘 재미 있게 사시는거 같아요 캬캬캬캬캬캬캬
7. 김혜경
'04.3.6 11:01 PM (211.178.xxx.72)하하하..
진짜 다른 건 몰라서, 컴퓨터 계통이 빨랑빨랑 안되면 머리위로 김이 풀풀~~8. 솜사탕
'04.3.7 5:46 AM (68.163.xxx.188)ㅎㅎㅎ 아라레님.. 저도 컴 느리면 진짜 참기 힘들어요.
오늘 저 새컴 샀어요. 어떨결에.. 앞으로 허리띠 무지 졸라매게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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