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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그리고 제 남자친구 사진)

champlain 조회수 : 1,391
작성일 : 2004-03-05 08:03:43
한국은 3월에 눈이 왔다면서 다들 놀라시던데..
이곳 캐나다는 요즘 3월에도 눈이 오지 않고 날씨가 봄처럼 따뜻해서
왠지 어색하답니다.^ ^
여긴 5월에도 갑자기 눈발이 휘날려서 사람 헷갈리게 하거던요.ㅎㅎㅎ

오늘은 제 남자친구 얘기를 할까 합니다.
혜경선배님도 대학시절 남자친구 얘기를 꺼내셨으니...

저희 집에는 저만 빼고 모두 남자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집에서는 공주, 왕비 역할을 하지요.
제가 원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그렇게 됩니다.^ ^

남편이 저와 잠깐 로맨틱 눈빛을 주고 받으며
가까이 가려고 하면 나머지 두 남자가 난리가 납니다.
서로 저를 먼저 차지(?)하겠다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남편과 둘만의 포옹이
family hug가 되어 버리죠..
(저흰 이 걸 잘 하는데요,, 왠지 허전할 때 모두 모여 영화 프린스톤의 한 장면 처럼
family hug~~를 외치면서 서로 꼭 껴앉아 줍니다.
근데 이게 힘이 되어요. 기분도 나아지고..)

암튼 이런 저에게 요즘 가장 맘이 많이 가는 남자친구가 바로 제일 영계인 우리 막내지요.
입을 오물 거리며 먹는 것도 이쁘고
응가 하고나서 엉덩이 쳐들고 업드려 있는 것도 이쁘고(?)
외계어로 노래 하는 것도 멋지고...

그런데 어제 제가 이 남친한테 기습 키스를 당했답니다,

사건의 전말은..
9시쯤 큰 아이를 재우고 남편과 거실에 앉아서 영화를 보고 있었죠.
그런데 낮잠을 많이 잔 둘째녀석이 영 잘들 기색은 보이지 앉고
같이 앉아서 화면에 배우들이 입맞춤 하는 장면을 사뭇 진지하게 보다가
저에게 다가와 입을 맞추는 겁니다.
근데 늘 하던 그런 귀여운 뽀뽀 수준이 아니라
얼굴을 옆으로 살짝 45도 기울이고
살포시 눈을 감고 제 입술에 자기 입술을 힘있게 비비면서..
아무튼 다 끝나고 나서는 침이 좀 뭍어서 그렇지 진짜 키스였다니까요..

옆에서 보던 남편 놀다 쳐다보면서..
아니 저 놈이..지금 뭐 하는 거야..

아빠의 질투어린 반응에 씨~익 웃고 다시 자리에 가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 영화를 보다가
또 키스신이 나오자 다시 제게로 와서 또 입맞춤...

그러기를 한 서너번은 하고 잠이 들었답니다.

아직 두살짜리 어린 아기인 줄 알았는데 볼 건 다 본다고 남편과 이제는 영화 볼 때도 조심해야겠다고
얘길 나누면서
누워 자는 녀석을 보니 우와,,내 남친이 웃고 있네요..
김 뭐라는 탤렌트 살인미소 저리 가라입니다.*^ ^*

이 녀석이 나중에 알기나 할까요..이렇게 엄마마음 설레이게 했다는 걸...

p.s. 사진은 지난 둘째녀석 생일날..
       제가 구운 허접한 케잌에 불 켜놓고 축하하는 모습이랍니다.
       케잌 재료를 따로 않 사고 그냥 있는대로 했더니 좀 그렇지요?
       아이싱 장식을 싫어하는 남편을 위해 아이싱도 조금만 올리고...

IP : 66.185.xxx.7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yj
    '04.3.5 8:47 AM (211.173.xxx.13)

    너무 행복하게 사시는모습 부럽습니다~ 딸 없어도 너무 행복해보여요~

  • 2. 최은진
    '04.3.5 9:41 AM (211.196.xxx.178)

    ㅎㅎ~ 신랑이 볼일없으니 저두 고백하건데...
    신랑하고 하는 입맞춤보다 딸아이와 하는 입맞춤이 더 설레입니다... ^^

  • 3. 세실리아
    '04.3.5 10:39 AM (152.99.xxx.63)

    최은진님 ㅋㅋㅋ 남편분이 서운해하시겠어요~~
    근데 자식이 그렇게 이쁜가부죠? 아, 두근두근...
    빨리 낳아야겠네요 ^^

  • 4. 김혜경
    '04.3.5 2:01 PM (211.215.xxx.49)

    하하...남편분이 질투하시겠는걸요...

  • 5. champlain
    '04.3.5 4:31 PM (63.139.xxx.164)

    ^ ^yi님 근데 저 너무나 딸이 낳고 싶었죠.. 능력이 않 되어서 포기하고 있지만...

    최은진님..아이의 그 부드러운 입술..무지 달콤하지요?ㅎㅎㅎ

    세실리아님,, 어서 이쁜 아가 낳으셔요..그럼 아실꺼예요...

  • 6. jill
    '04.3.5 7:31 PM (220.87.xxx.231)

    가족이란건 먼 타국에선 더 끈근한것 같아요..
    더 애틋하고 더 사랑스럽고 더뭉클한것..
    행복해보이네요..앞으로도 쭈욱~ 행복하세요~
    씨익~

  • 7. candy
    '04.3.5 10:45 PM (220.125.xxx.248)

    아드님!넘 예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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