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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속터지는 익명 조회수 : 1,311
작성일 : 2004-03-04 11:02:49
저희 집 가정사인데.. 어디다 마땅히 상의할 데가 없어 답답한 마음에 조언 듣고자 합니다..

제가 나이는 제법 먹었는데 결혼을 늦게 하여 이제 결혼 2년차 입니다. 저희 남편은 사업을 하는데 결혼 전에 주식하다가 많이 날려서 저 만날때 겨우 빚내서 사업 시작을 했고 이제 사업도 많이 자리는 잡았습니다. 결혼할때 좀 무리스러워도 수입이 일반 월급장이 보다야 좀 많은 편이라 대출 받고 집을 사서 시작 했고요, 지금도 열심히 갚고 있는 중입니다. 내년이면 대출도 다 끝나고 해서 전 부지런히 모아서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가볼까.. 하는 꿈에 부풀어 있는데...

문제는 우리 남편이 자꾸 일을 친다는 겁니다.. 허튼데 돈을 쓰는건 아닌데 자꾸 어디다 투자를 하자고 이런 저런 투자껀을 가지고 오는데... 저는 잘 모르는 분야니 믿음도 안가고 늘 남편이 너무 급하게 서둘러 늘 불안한 마음입니다.

작년엔 하도 우겨대서 한군데 투자를 하고 3-4개월이면 뺄수 있다는 돈이 8개월에 걸려 이제야 정리가 다 되어 가는데요.. 2월엔 서울 근교 어디에 집을 봐놨는데 그걸 사서 다세대를 짓겠다고 나서고 있습니다.. 문제는 어찌어찌 해서 집이야 대출 좀 받아서 사기는 사겠는데, 그걸 지을 돈은 하나도 없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남자는 대출 받는걸 무슨 자기 집 곳간에 곡식 푸는것 처럼 생각하고요, 전 저희 친정쪽에 안좋은 추억이 많아 대출 받는걸 아아주 싫어하는 성격입니다.. 제가 무슨 돈으로 집을 짓냐고 하면 그건 그때가서 생각해 보겠다, 일을 벌여놔야 수습하게 된다, 자기 돈으로 다 투자하는 사람이 어딨냐... 그런 말만 하고.. 사업이란게 늘 안정된건 아니니 지금 될때 좀 무리해서라도 자산을 형성해 놔야 한다... 하는 생각이라 더군요..

전 당최 그런 사고방식이 이해도 안가고 제 생각을 이해시키려고 말도 할만큼은 했는데... 어제는 제가 화를 내다 울다가 하니까 미안하다고 밤새 달래주긴 해도 접을 생각은 없는것 같습니다.. 근데 제 생각은 이번 건 자체도 참 가슴 답답하지만 이 일이 끝나고 나면 앞으로 스케일만 더 커져서 점점 큰일만 벌이지 제 생각처럼 살지는 않을거라는 것, 또 외형적인 자산만 늘어도 그게 다 속빈 강정이라는게 용납이 안됩니다..

저희 남편 술담배 안하고 친정집에도 잘하고 자기 일도 열심히 성실하게 하는 스타일인데 대체 이 허파에 든 바람은 빠지지가 않으니... 어찌해야 할까요.... 제가 남편한테 다 맡겨 버리고 그냥 모른척 하고 살아야 할지, 아니면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일이 잘못 되지 않게 지키며 살아야 할지... 정말 답답합니다.
조언 좀 부탁 드립니다...
IP : 221.146.xxx.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beawoman
    '04.3.4 11:28 AM (169.140.xxx.8)

    사업이라는 것이 된다면 월급쟁이보다 돈이 훨 잘 돌아가기는 합니다.
    그러나 외형만 크고 속이 없으면 내가 아닌 외형적인 것에 흔들리기 쉬워서 수습이 안되지요.
    진짜로 눈앞이 깜깜할 수 있습니다. 또 벌려놓은 것이 크면 이쪽저쪽 집안 누구누구에
    걸린곳이 한 둘이겠습니까?. 남편하시는 일이지만 집이나 회사에서 나가는 돈에 관한한
    항상 이야기를 하시고 바람든 허파를 잠재워야 하지 않을까요.
    돈이 쓰기는 쉬운데 모으는것은 왜이리 더딘지.......

  • 2. 사업
    '04.3.4 11:50 AM (220.126.xxx.162)

    사업을 하게되면 약간의 모험도 필요하고 위험부담을 감수해야 하기도 하지만
    그게 도가 지나치면 정말 큰 실패를 경험하기도 합니다.
    일단 남편의 심한 사업에 대한 욕심을 잠재우시되
    님께서 남편몰래 딴 주머니를 차세요.
    그리고 남편분이 아쉬운 소리를 하시더라도 절대 그 주머니 풀면 안됩니다.
    저희 친정아버지 사업실패 하실때도 친정어머닌 본인께서 몰래 모아둔 것으로
    일단 생활은 되겠구나 했는데
    그걸 아버지가 어떻게 아시고 너무나 다급하게 말씀하시는 바람에
    그 돈을 다 아버지께 드렸더니 지금은 정말 빈털털이가 되셔서
    아직도 곤란을 겪고 계신답니다.
    그냥 모른척하고 사시면 안되실듯 합니다.

  • 3. 제발요
    '04.3.4 1:41 PM (151.196.xxx.231)

    무슨짓을 해서라도 무리한 대출 꼭!!!!!!막으세요....
    저희 친정집 대대로 괜찮은 사업가 집안이었습니다.
    근데 저희 할아버지 무리하게 사업 확장하시고 대출을 밥먹듯 하시더니 결국 그 빛더미 울 아부지가 다 떠맡았습니다...
    덕택에 유학준비하던 저 포기하고야 말았습니다.
    옛날엔결혼하면 친정걱정은 안하고 살겠거니했는데, 지금 저 친정생각만하면 눈물부터 앞섭니다. 대출의 대자만 들어도 경기나구요..카드한장 안만듭니다.
    남편분께서 능력있으시니 지금이야 위험한일이 없을것처럼 보이겠지만, 무리한 대출은 언젠가 정말로 크게 터지고야맙니다...
    돈이란건 너무나 정직하답니다..남의 돈으론 절대 성공못해요...
    그리고 꼭 님앞으로 목돈 챙겨두고 입 채우세요.....

  • 4. 허울
    '04.3.4 4:56 PM (61.78.xxx.18)

    허울좋은 사장님들... 사장하는 그네들이야 그렇다치고 그 안사람들은 거의 머슴같이 되는거
    많이 봤습니다.. 꼭 그랜져 타야한다.. 뭐는 체면있으니 이래야 한다.. 그러면서 와이프에게
    공장사람들 밥해서 날라라... 외국인 근로자들 떠나니 일용직 일까지 집사람에게 하라하고...
    저희집 세든사람들 이야긴데요.. 와이프 고생이 이만 저만 아니올습니다.. 그냥 대출받아서
    쓰는게 무슨 공돈인줄알고.... 남자랑 여자랑 물론 그릇이 다르겠지만.. 암튼 좀 말리셔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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