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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채팅
오늘 우연히 남편이 어떤 이성교재 채팅 사이트에 가입해서 채팅을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너무 의외구요 심장이 무너지는 것 같이 덜컹하고 마구 떨려서 눈물이 나오려고 합니다.
지금은 많이 진정이된 상태이구요
평소에 저희 남편은 정말 너무 고마울 정도로 저와 아이들에게 극진한 편이거든요
한마디로 가정적인 사람이죠
아침에 일어나면 꼭 집에 있는 쓰레기 다 분류해서 정리해두고 청소기 한번씩 돌려주고 나가고 항상 저에게 집이 좋고 행복하다고 말하고 조그만 반찬한가지라도 새로운 것이 있으면 계속 맛있다고 해주고
우습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전 제가 너무 너무 행복한 여자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었거든요
물론 처음 연애할 때의 두근거름 떨리는 감정은 없지만
멋모르던 신혼초의 피곤한 신경전도 없고 아이들 어느정도 자라 심한 육아스트레스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고 모든 것이 물흐르듯이 편안하고 느긋하고.너그러운 느낌 정말 사랑은 이런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것인지 정말 머리가 띵하고 배신 당한 느낌에 잠도 오질 않습니다.
자기가 도대체 10대 청소년도 아니고 왜 도대체 왜 멀쩡한 부인 나두고 무슨 호기심에 채팅이나 하고 있고 정말이지 화가 납니다.
대놓고 따지자니 남의 사생활이나 들여다 보는 치사한 인간 취급받을 것 같고 모르는 척 넘어 가기에는 너무 화가 나고 어떻게 해야 좋을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내일 아침 어떤 얼굴로 이사람을 봐야할지도 모르겠고 ..정말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저기요
'04.2.27 2:19 AM (210.118.xxx.196)배신감 느끼시리라 생각하지만, 그런데 가입해서 체팅한다고 꼭 바람피는건 아니잔아요.
모른 척 하고 넘어가시구요. 나중에 좋을 때 한마디 툭 던지세요.
"얼씨구 전에 보니까 어디에도 들어가나보든구만 ..." 이렇게요.
아마 벌개지며 해명하기 바쁠겁니다. 그게 강펀치예요.2. 저같으면
'04.2.27 9:12 AM (211.112.xxx.17)이렇게 말하렵니다..
시침 뚝 떼고...
"요즘 채팅때문에 이혼하는 부부들 되게 많다고 하대.. 어유 나같아도 가만 안두지.."
이럼서 모르는척...
"자기는 그런거 안하지?"3. 저는요
'04.2.27 9:29 AM (61.253.xxx.196)강펀치를 날리기보다는
그냥 솔직하게 다만 좀 침착하고 차분히 님의 심정을 알려주라고 하고 싶네요.
가정에 성실하신걸 보니 심성이 좋으신 분 같은데
남편분 자존심을 지켜주는 범위에서 호기심이나 일상의 지루함따위는
억지로 이해하겠지만 안사람으로서 너무 상처 받았다고
편지라도 쓰심이 어떨까요.
그리고 저는 더이상 아무말도 안하겠습니다.
사실 저는 굉장히 다혈질인데
이상하게 남편한테는 그거 안보이고 살아요.
서로 얼굴 붉히고 살맞대고 살기는 싫거든요.
항상 조금 약하게 찬찬히 당신이..라기보다는 내가 너무 힘드니까 내가 상처받았으니까
이런이런거는 좀 안했으면 좋겟다..(약간 연약한 척) 하면 굉장히 미안해하면서 시정이 되었어요.
다들 기질이 있으니 옳다할수 없지만 잘못하면 남편이 자존심이 굉장히 상할수있고 모양새도 우스워질테니 신중하게 하세요.4. 모른척하시면 안돼요
'04.2.27 10:15 AM (152.99.xxx.63)유경험잡니다. 것두 채팅이 아니라 이상한 전화방이요.
저희 남편두 엄청 가정적이고 착하고 저밖에 모르는 남자거든요.
근데 한때 직장서 스트레스 받고, 권태기가 왔을때 거기에 빠져서..
저 거의 쓰러지고, 거의 이혼까지 갔습니다(제가 주장해서).
문제는 곪기전에 터뜨리셔야 하구요, 모르는 척 하는 것이 능사가 아님을 아시길.5. 윗글에 동감
'04.2.27 8:15 PM (211.192.xxx.84)지난번에 동창회사이트때메 글올렸던 아짐입니다.
우리남편도 대단히 가정적이고 심약한데도 저한테 배신때리더군요.
배신이라기엔 좀 약한 행동인가요?
좀 진정이 되시면 냉정하게 내가 받은 상처와 실망등을 이야기하셔야 할듯합니다.
우리집 남자는 '뭐가 그렇게 외로와?'하고 물었더니 "외롭지 않다던데요!"
근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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