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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한테 속았습니다.......

비참... 조회수 : 1,999
작성일 : 2004-02-26 15:55:03
우리 남편이 옷을사왔길래 좋아라~~하며(속으로 정말 믿기어려웠지만)가서 반품하랬지만(돈도없을텐데 사와서..)그냥 마음이 고마와서 입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정말 어떻게 우연히 알게된 사실인데 같이 간 저희 삼촌이 조카딸 옷한벌도 못사주냐며 비밀로 하고 사줬댑니다....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난 그런줄도 모르고 그옷을 입을때마다 정말 뿌듯하고 좋아하며 입었거등요..
아침에 너 거짓말하고 사는거 있냐..그랬더니 없대요..정말 그 사실을 말하고 싶었지만 알게해준 사람의 체면때문에 말은 못하겠고

출근하는길에 문자를 보내서 넌 거지근성이다..내가 너한테 속고 이런기분에 어떻게 살겠냐..이혼하자 등등등 심한 문자를 마구 보냈어요..그랬더니 오늘 남편도 전화한통 안하고..

전 몸살이 그제부터 너무 심하게 걸리고 생리통까지 겹쳐서 정말 죽을맛인데 이렇게 우울한데 바쁘게 일을하니 정말 더 힘듭니다..

카푸치노님처럼 집에서 기분전환하면서 있기라도 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요즘 몸짱아줌마가 뜨는데요..그 사람..만약에 돈이 없어서 일만해야되고 그래서 시간이 없었더라도 그렇게 할수 있었을까요???

정말 정말 우울한데 "천생연분"ost를 들으니 황신혜의 기분도 들고..암튼 정말 답답합니다...

이렇게 날 속인 신랑이랑 계속 같이 살아야 할지..(물론 삼촌께서 절대 말하지 말라 했을테지만요..)
뭘더 속이고 말을 안하고 사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IP : 221.155.xxx.173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래도...
    '04.2.26 4:06 PM (211.49.xxx.160)

    아무리 그래도........

    제가 남편에게 문자메세지로 '거지근성'이라는 말을 들었다면......
    정말 비참할 것 같아요.

  • 2. 글쎄요
    '04.2.26 4:07 PM (211.200.xxx.204)

    거짓말에도 여러종류의 거짓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님 남편이 하신 거짓말은 악한 마음을 가지고 한 거짓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너무 속았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즐거운 음악 들으시면서 기분 전환하세요

  • 3. 무우꽃
    '04.2.26 4:10 PM (210.118.xxx.196)

    그런 걸 갖고 속였다고 하나요?
    뭔가 나쁜 걸 숨겼다면 몰라도 그런 것도 아닌데 ...
    그건 거지근성도 아니고 이혼사유도 아닙니다.

  • 4. -_-
    '04.2.26 4:13 PM (210.216.xxx.252)

    삼촌이 사주셨다는데 뭐가 그리 기분이 기분 나쁘세요..@@?

    남편분 너무 가엾어요......

  • 5. 카페라떼
    '04.2.26 4:18 PM (61.106.xxx.44)

    남편분도 자기가 샀다고 말해놓고도 미안해 하셨을거예요..
    너무 나쁘게만 생각하지 마시고요 좋은 아량으로 마음 푸세요

  • 6. 삼촌께서
    '04.2.26 4:19 PM (211.112.xxx.17)

    절대 말하지 말라 했으니 안 한거 뿐인데
    오히려 남편분께서 님께 더 황당할 거 같습니다.

    비밀로 하라고 했던 삼촌이 더 나쁘꾼요.. 비밀로 하라고 했으면서 왜 발설하셨나고요..

  • 7. 무우꽃
    '04.2.26 4:36 PM (210.118.xxx.196)

    다시 읽어봤습니다.
    맞벌이를 해야 하는 입장이시고, 마침 때도 안좋은데 몸살까지 나셨으니 없는 짜증도 나시겠죠.
    그런데 마침 그 사실을 알게 되니까 자존심이 상하셨으리라 봅니다. 풀 데라고는 딱 한군데, 남편 뿐. 홧김에 메시지를 날리셨겠죠.
    다 이해하겠습니다.
    그래도 이 일은 잘못하신 겁니다.
    남편분 마음에 못을 박으신 거니까요.
    한번 그 메시지를 받은 남편 분을 생각해 보세요. 얼마나 비참했겠습니까?
    화를 푸세요. 그리고 남편 분께 사과하시고 힘 내서 열심히 살자고 하세요.
    그게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 8. 키세스
    '04.2.26 4:38 PM (211.176.xxx.151)

    맞네요.
    남편께서 삼촌께 부탁하신 것도 아니고 삼촌이 시키는 대로 한 것 뿐인데...
    누구라도 남편분 상황이라면 그렇게 했겠죠?
    그런데 그런 문자 받는다면...
    남편분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보세요.
    남편분이 사랑으로 사다 준 옷이 아니어서 서운하다면 몰라도 화를 낼 일은 아닌것 같습니다.
    문자 내용도 일부러 속인 일이었어도 너무 심했구요.
    남편분께 잠깐 속상해서 오해 했었다고 문자라도 보내서 화해하세요. ^^

  • 9. 쭈야
    '04.2.26 4:44 PM (211.207.xxx.12)

    어이쿠~ 님께서 여러 사정이나 정황이 있어 남편께 화가 나신 거 같으신데 그래도 거지근성은....몹시 자존심 긁는 말 같습니다. 아마 지금 신체적 생리적으로 안좋은 때 이신것 같습니다. 좀 정신적으로 안정하시고 다시 한 번 더 깊이 생각해보시고 남편분과 얘기 나눠 보심이 어떨런지요. 그리구 님의 사과는 꼭! 필요한 듯 합니다...

  • 10. 비참
    '04.2.26 5:03 PM (221.155.xxx.173)

    고맙습니다..여러분..너무너무 힘든 상황이였는데 하소연할데라곤 딱히 없어서 직장에서도 그렇고 이곳밖에 생각이 안났는데 여러분들의 말씀을 읽으니 제가 잘했다 하시는분들 아무도 없군요....네..잘못했다곤 안하겠지만 제가 먼저 있다가 퇴근하는길에 전화를 걸어보죠..(그게 저희는 잘못했다는 뜻입니다..)그렇지만 남편은 지금껏 자기때문에 화내지 말고 점심 잘 먹으라고 문자한번 딱 보낸게 다예요..휴..사실 신랑은 잘 못한거 없겠지요..돈이 웬수지..
    용돈도 지 동생만 주고..제 동생은 한번 안주고..없는 형편에..이래저래 내일도 동생을 만나러 간다는데 저 몰래 용돈을 줄것만 같아서 그렇게 속상했던거였어요..사실 제가 어젯밤에 시동생 용동이랍시고 봉투에 편지까지 써서 넣어놨는데 그 사실을 알고 너무 화가 나서 그냥 돈을 감춰둬버렸거든요..내 동생도 용돈 그렇게까진 안줬는데..

    암튼 여러분들의 말씀이 힘이되었습니다..정말 감사합니다..노력하고 살아볼께요..

  • 11. 무우꽃
    '04.2.26 5:15 PM (210.118.xxx.196)

    잘 생각하셨습니다. 글 보는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그리고 ...
    "자기때문에 화내지 말고 점심 잘 먹으라고 ...."
    저도 같은 남자로서 생각해 보건데, 괜찮은 남잡니다. 힘 내시고 열심히 사세요.
    저도 작년에 회사 말아먹고 어렵지만, 다 잊고 힘내고 있습니다.

  • 12. 빈수레
    '04.2.26 6:53 PM (218.53.xxx.193)

    "...그렇지만 남편은 지금껏 자기때문에 화내지 말고 점심 잘 먹으라고 문자한번 딱 보낸게 다예요..."

    나두 이런 남편이랑 살고 싶네요, ㅠㅠ.

    울남편은 자기가 잘못해놓구서는 괜히 큰소리 치고 나가서는....
    죙일 자기가 삐져있는....그런 남자랍니다.

    그런 남편한테 제가 하는 가장~~ 심한 욕은???

    나잇값 좀 해라~!! -.-++++++++

    여기 들오는 남자분들 많지만, 종종 그런 생각 듭니다.
    여자들은 애낳고 키우면서 나이보다 팍팍 늙어가는데(심신이 모두),
    남자들은 분명 애랑 같이 나이를 먹어가면서도...애랑 똑같을까요????

    아마도.....임신과 출산의 그 심란한 과정을 안 겪었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넘겨짚어 보는, 넘겨 짚다가 팔 부러져도, 여전히 미스테리여~~하는...궁시렁궁시렁.....횡설수설....
    월급, 휘까닥~ 던져주고는, 맨날 자기 필요한 돈은 시도 때도 없이 달라고 하고, 뭔가 팔아달라고 오는 대학동기인지 후배인지가 디미는 이름은 들어 봤으나 메이커가 심히 의심스러운 그러나 값은 10만원이 후울쩍 넘어 버리는 물건들은 몽창 사 오면서, 먹거나 쓰지도 않으면서, 머시깽이를 꼭 사야하는데 일억이면 된다고(옆집 개 이름이 일억이냐..), 현금 일억이 어딨냤더니 월급 몽창 줬는데 그 정도가 어떻게 없냐고, 맨날 이런저런 내가 반박할 여지가 있고 자기가 밀릴 여지가 있는 건수는 맨날 술마시고 오밤중에 와서 얘기하자고 덤벼드는, 그런 남편이랑 사는 요런 뇨자도 있심더.....에퓨우우우~, 숨차다....

    근데, 남으집 남자 칭찬하다가 뭔소리까지 나온겨??? =3=3=3=3=3=3

  • 13. GEENA
    '04.2.26 7:27 PM (218.53.xxx.66)

    근데 님이 그 옷을 너무 좋아하시니까 차마 말 못하신 거 아닐까요?
    정말로 옷 한 벌 사주고 싶으셨을지도 모르잖아요...

    심한 문자 보내지 마시고 차라리 얼굴보고 따지시지...
    같은 말이라도 글로 읽으면 더 가슴을 치거든요...

  • 14. 나도한마디
    '04.2.27 12:06 AM (61.75.xxx.30)

    너무나도 철없는 행동을 하셨군요. 옷을 전해줄때의 남편마음도 한번 생각해 보세요. 글을 남기신 여러분들의 의견을 보시고 생각하시는게 있다면 남편께 미안하다는 말과 사랑한다는 말을 하심이 어떠리요.. 전혀 그런맘이 생기지 않는다면... 설마 ... 그러시지는 않게죠...

  • 15. 핫코코아
    '04.2.27 11:39 AM (211.243.xxx.210)

    옷도 사주시는 그런 삼촌도 있고..부러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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