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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든 82cook.

ido 조회수 : 2,155
작성일 : 2004-02-26 12:01:12
남편은 오늘 모임이 있어 귀가가 늦었다. 여자친구 어머니의 저녁을 준비해 먹여야 하는 수요일을 제외하고는, 거의 칼.퇴근조에 속하는 알렉산더. 요리를 좋아하는 만큼이나, 그는 장보기도 좋아한다. 저 나이에 지치지도 않을까.....좀머 아저씨처럼 총총총총 목표물을 향해 전진하는 그의 너른 등짝을 보고 있으면 웃음이 난다. 요리쿡 조리쿡 고개를 돌려가며 목표물의 위치를 확인하고, 그는 쿵쿵 전진한다. 걸음이 정말 빠르기 때문에, 대형매장에서 장을 보는 날은. 말그대로 쫒아다니기 바쁘다. 한눈 팔 엄두를 못낸다. 눈만 돌렸다 하면. 그는 이미 사라지고 없기 때문이다. 아....얘기가 또 샜다. 그는 장보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퇴근길 그의 손엔 하얀 비닐봉다리가 추처럼 흔들거린다.

오늘 낮에 자유게시판에 글을 모두 내렸다. 세 개는 못내렸다. 내리고 싶어도 못내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글삭제가 안 되었기 때문이다. 언젠간 없어지겠지, 남아 있는다고 말썽의 소지가 되거나 하지는 않을 내용들이라, 그냥 그러고 말았다.

우리는 그저께 밤. 또 싸웠다. 처음으로 굵고.짧게. 싸웠다. 할 말이 더 이상 없었기 때문에, 더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할 말 있어?" 묻는 질문에 "없어"하는 그의 대답을 듣고 내방으로 건너왔던 것이다. 그의 눈에 빨갛게. 투명한 무언가가 고이는 걸 보았다. 아주 짧은 찰나에. '건너가야겠다'는 생각이 스친 나는. 내방으로 돌아와 문을 닫아버렸다. 그의 코고는 소리를 울음소리로 착각했을만큼, 그는 쥐도새도 모르게 잠자리에 들었다. 나는 아주 화가 나 있었다. 담배 끊어야 돼. 네가 말을 자꾸 잊어먹는 건. 담배탓일거야. 골때리는 소리로 사람 뒤집어 놓고는, 기억을 못하는 것이다. 무슨 말. 언제? 하며 흥분하기 시작하는 그를 무슨 수로 진정시키겠는가? "내가 잘못 들었어." 나는 그러지 못한다. "잊어버렸어" 이것도 거짓말이다. "잊어버렸었어" 할 수는 있지만. 현재상황은 그게 아닌 것이다. 그도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민주를 낳고 두 달여간 우리는 정말 많이 싸웠었다. 몸이 정상이 아니었고, 민주는 첫아기였다. 두 문화가. 사고방식이 이렇게 다르구나...하는 걸 그때 알았다. 나중에 알았다. 3주 반. 서울에 있고 돌아온 뒤였다. 씻은듯이 낫고 돌아온 나는, 더이상 그와 싸울 일이 없었다. 최근 싸움들은. 정확히 말하자면, 82쿡 때문이다. 왜 모든 건 나중에야 밝혀지는 걸까....신기하다. 나는 그가 질투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마음이.정신이 딴데 가 있으니. 돌아오라 말은 못하고 엉뚱한 문제로 시비를 거는군. 했다. 바른말만 골라서 하는 그는, 가끔 농담을 하곤 하는데, 빈말을 안한다. 그는 한 번도 "인터넷 하지마" 한 적이 없다. "인터넷 안 했으면 좋겠어" 이 말도 안 한다. 인터넷 하는데 그가 웃으면. 나는 마감 시간이 되었음을 알아차린다. "사진!" 그러면, 그는 호박을 볶다가도 일단정지해준다. 유치해~할 때가 있다. 짜증까지 부린다. 그럼 속으로 '당분간은 좀 자제해야겠군.' 한다. 노란불인 것이다.

한 달 전부터. 우린 싸우는 횟수가 잦았다. 그의 스트레스가 만땅이었기 때문이다. 그가 말하는 문제는 '경제'가 원인이었기 때문에, "너는 신경 쓸 필요가 없어. 너는 그림 그리고, 학교 나가고, 민주 보는 일만 하면 돼. 너는 나를 도울 수가 없어." 했고, " 아무리 힘들어도 힘들지 않은 사람들이 있어. 모든 건 마음먹기 달렸어. 너를 이해해. 하지만, 너를 도울 방법이 없어. 네 스트레스를 나는 견딜 수가 없어." 나는 그랬다. 아무것도 모르고, 꿈만 꾼다고 그는 화를 내곤 했다. 오늘 한국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어? 하고 그가 물으면, 비아냥조로 들은 나는, 한 부인이 아기가 갖고 싶대. 그러고 대꾸를 했다. 동문서답한 거다. 자긴 현실주의란다. 그래 너 현실주의야. 나도 현실주읜데, 그래서? 하고 물으면, 그는 힘없이 고개를 흔들며 '아니. 너는 꿈 꾸는 여자야. 아무것도 모르는.....어린애야.'

나를 제발 그냥 내버려 두란 말이오!   - 우린 둘 다 좀머씨과다 -

경제가 어렵다면 주머니부터 아껴야지. 4천원이 넘는 비싼 담배. 하루에 세 갑이나 피워대면서 신문 들여다 보고 경제가 어렵네. 미래가 불투명하네. 그런다고 답이 나와? 네가 세계를 움직이냐? (속으로)

남과 여는 참 다르다. 좋은 글을 읽었다. 제주에 관한 엔지니어님의 글이었다. 좋은 댓글도 많이 달렸다. 좋은 정보이자 좋은 얘기거리였기 때문에, 제주를 가 보고 싶어라 하는 남편에게, 나는 제주얘기를 들려 주었다. 그런데 이 남자. 반응이 없는 것이다. 반응이.....인간이 그러면 안 되쥐......사람 헤깔리게스리마랴....(속으로만)

아줌마 시비사건도 들려 주었다. 독일엔 이런 일이 없겠지....했는데. 내가 틀렸다. 현재의 한국이 3,40년전까지의 독일 상황이란다. 아줌마 얘길 했더니  "유치해" 하면서 '가가(좀 덜떨어진..이란 뜻의 독일어다)'들이라며 딱따구리 흉내까지.....그는 낸다. 이넘이.....여자를 뭘로 보는 거시야......정말.. 안 되겠군....(속으로만)

그러면서 그는 고유의 좋은 전통까지 다  버리고, 새 뿌리도 없이 급성장한 한국의 오늘을 걱정까지 해 준다. "한국이나 독일이나 똑같은 상황인겨....시방 상황이라는 거시....뿌린대로 거두고 있는 거여. 그것이....그런다고 세계의 종말이 오냐? (너나 잘해)" 나는 작정하고 가가가 되어 그를 몰아부쳤다. 전투력이 남아 돌았기 때문이다.

그만해야겠다. 아니지....그만하기 전에. 나는 질문이 있다. 그 아주머니. 직업이 여태 궁금한 것이다. 시체닦는 일을 전문으로 하신다 해도 내겐 아무 상관 없으니, 제발 쪽지좀 날려 주셨으면 좋겠는데....내가 오기의 여왕이라는 걸 또 리플로 달아야 하나......그러다가. 상당히 고매한 삶을 지향하고 사시는 아주머니신가보다. 그러고 만다.

82쿡 얘기를 하자. 여긴 폐인의 '소도'다. 나는 폐인이로소이다. 하고 싱글벙글 할 수 있는 인터넷의 '소도'다. (소도...맞습니까?). 나도 폐인의 길을 걸었다. 왜? 진짜 폐인은 '나는 폐인이로소이다'를 외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폐인의 길을 걸을 지언정, 언젠가는 다시...... (나를 아는 나는 나를 믿는거다. 누가 나를 아는가? 남편도 모르고, 시어머니도 모르는 나를 여기 사람들은 알아주니, 자청해서 서둘러 폐인열에 합세하는 거다. 아닙니까? 저는 그랬습니다)

이 집 주인님, 그러면 파란 글씨로 등장하신다. (나는 왜 빨강이냐고요.....할 수는 없다. 여긴 인터넷의 로마제국이기 때문이다) 뭐라 하시냐면, 내가 죄인이옵니다...흑흑. 그러신다. 그러면 폐인들이 줄을 잇는다. 나도요. 흑흑.

내가. 가정이. 사회가 망가져가는데. 이 주인님이나 같은 죄인들은 문제의 심각성을 외면하신다. 스스로 자청한 폐인길이기 때문이다. 주인님은 길을 터 주었으므로 책임이 더 무겁다. 무슨 생각을 하시는걸까. 잠시 가정을 돌아보고. 다시 등장하심이 옳은 줄로 사뢰옵니다. 그런 말씀은 어디에도 없다. 흑흑.....하시면서, 죄인이라시는 주인님은 어떤 포즈로 계실까. 알 길이 없다. 그러시고는 휘어진 흰 눈에 휴지가 앉아 있는 것 같다고 댓글을 다셨다. 몸도 안 돌보시고, 폐인관리 하시느라 감기 걸리셨나보다. 휴지가 꽃밭처럼 머리 위를 장식한 아라레님만큼은 아니어야 할텐데.....죄인이건. 아니건 건강하고 볼 일이니. 걱정까지 든다. 남편님이 미역국을 못 끓이시나보다. 남편님께 미역국 끓여 드리라고 편지 써 드릴테니 생일 알려 주세요. 하고 쪽지를 띄웠더니. 지났습니다. 1월 18일.... 그러고 답지가 도착했다. 아직 멀었네.....편지 못쓰겠네.....일부러 기록해 두지 않는 한 잊어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기록을 해 두어야 할만큼 친한 주인님도 아니니. 아직 멀었구먼. 지나기는....그러고 만다.

글을 내렸다. 한판 내리는데 꼬박 3시간이 걸렸다. 이거 내리느라 해야 할 일을 못했다. 잊었기 때문이다. 민주 젖병을 씻어 두었어야 하는데, 발코니에 닭다리는 둘째 치더라도 젖병 씻는 일만큼은 미리 해 두고 시작해야 했었는데. 아이가 깨고 배가 고파 우는 소리를 듣고서야, 아차 싶은 것이다. 처음 있는 일이다. 남편이 알면 나는 해명도 못한다. 찍혀 있기 때문이다.

글을 다 내리고 나니, 이번엔 허리가 다시 말썽이다. 잠도 왔다. 어제 안 왔던 잠이....늦잠이 오는 것이다. 민주 우유를 먹이고 같이 잠이 들어버렸다. 깨니 남편 얼굴이 시커멓게 저만치서 내려다보고 있다. 언제부터 잤어? 음......5시......뭐? 다섯시간이나? 깨지도 않고 잔 것이야? ......지금 몇신데?.....10시 반. 음........민주 우유 언제 먹였어? 음......5시.

그는 비몽사몽하는 나를 보더니 부엌으로 가 우유를 만든다. 배고플 시간 된 거지?.......음......응.

배가 부른 민주는 또 잠이 들었다. 그는 옆에 누워 보다가 잠들었다. 나는 깨버렸다. 피곤한가보다. 깊이 잠들었는지 그는 코를 곤다. 그럼 나는 다 잔거다. 잘 잤다. 그러고 일어났다.

오늘도 쫄딱 굶었다. 폐인길 걸으랴, 살림하랴, 글쓰랴 바쁜데 먹어 주질 않으니 몸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사실 입맛이 없다.

그림은 일부러 안 그린다. 그리나마나. 뻔한 줄 아니까. 안 그린다. 잡생각을 하는데 무슨 그림이 나오겠는가.

글을 내리면서. 몇몇 고맙고. 기억에 남는 분들에게 쪽지를 띄웠다. 반은 보내고 반은 안 보냈다. 못 보낸 쪽지도 두 어개 있다.

이 글을 마지막으로. 얼마간 82에 글 올리는 일은 안 할 것이다. 안 들어오는게 아니라. 안 쓰는 것입니다. 글을.

벌써 새벽 4시다. 자야겠다.

IP : 62.134.xxx.9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혜경
    '04.2.26 12:24 PM (211.178.xxx.43)

    ido님...82cook때문에 부부간의 갈등이 있으시다니...할 말이 없습니다.

    쓸말이 많을 것 같아서, 생각을 가다듬고 있는데...쓸말이 생각나지 않네요...

  • 2. 키세스
    '04.2.26 12:53 PM (211.176.xxx.151)

    이도님^^
    남자들은 질투의 화신, 맞습니다.
    우리 신랑도 컴퓨터를, 아니 여기 식구들을 질투하죠.
    아기 어릴 때는 아기도 질투했답니다. -_-
    자기를 안쳐다본다고...
    질투의 원료중 99%는 애정일테니 뭐 ㅎㅎㅎ
    솔직히 저도 여기 하루에도 몇번이나 들락거리느라 할일을 많~이 쌓여있습니다.
    허리가 안좋아서 운동도 해줘야하는데 그것도 안해서...
    참! 이도님 혹시 허리 아프신게 운동부족 때문일 수도 있어요.
    제가 그렇거든요.
    허리 근육이 발달해 있으면 디스크가 있어도 통증을 느끼지 않는대요.
    요즘 제가 인생의 목표로 정한 '즐거운 일은 나중에 하기' 못지키고 있습니다.
    할일 다 하고 여기 들어오기로 했는데... 잘 안되네요. ^^;;
    이도님 ^^
    글 많이 올려달라고 부탁드리면 시간도 비용도 부담이 많이 되실거 같아 감히 부탁 못드리구요.
    여유시간에 여기 들어오시면 가끔 댓글로라도 행복하게 잘 지내시는 모습 남겨주세요. ^^
    열심히 사세요.
    저도 열심히 살께요.

  • 3. 핫코코아
    '04.2.26 12:53 PM (211.243.xxx.210)

    ido님의 글이 재미있어서 ..그리고는 님이 좋아져서 검색에 ido를 쳐서 님의 글은 다 읽어봤지만 아직도 님을 더 많이 알고 싶고 그냥 지나가는 애정이나마 갖고 싶은데(님이야 원든 원치않든~^^)
    82cook의 폐인이라 자청하는 행복한 죄인들의 글들이 즐거운 비명으로 보이는 눈을 가지실 날까지 기다리겠습니다~
    님도 기꺼이 즐길수 있을때.. 언제든 글 올려주세요
    누가 뭐래도 님의 생활이 우선이니까요..
    괜히 ido님글 안올라올거 같으니까 심술이 나서 한번 써 봤습니다

  • 4. 무우꽃
    '04.2.26 12:58 PM (210.118.xxx.196)

    아이쒸 ... 내가 지압 할 줄 아는데 ...

  • 5. ido
    '04.2.26 1:01 PM (62.134.xxx.23)

    민주 깰 시간이라서 우유 만들어 놓고 왔더니, 혜경님 글 올리셨네요. 혜경님. 일부러 기분 나쁘게 하려고 쓴 글 아니구요. 기분 나빠지는 글이예요. 나쁜 단면만 토막처럼 올려 놨으니, 사생결단처럼 보일 여지 충분한데....쓰면서 거기까지 미처 생각 못했구요. 죄송합니다. 그리고 잊은 것이 있어요. 82쿡을 들어 오면요. 그런 생각이 들때가 있어요. 사람 알려면 집구경 하러 가라는 말이요. 여긴 따뜻한 들풀 냄새가 나요......굉장히 북적대는데. 시끄럽지도 않구요. 인연이니 만났겠지만, 운이 좋았어요. 그래서 늘 감사했어요. 알뜰주걱하고 꽃받침은 그 마음으로 제 성의껏 보내드렸던 거구요. 모르겠어요.....예감이라는 거. 보이지도 않는 것이 느낌으로만 오는 때가 많거든요. 어제 혜경님한테 받은 에너지....좀 나쁜 느낌이어서. 저 생각 많이 했어요. 제 자신을 돌아다 본 거죠. 늘 반성하게 되요. 어쩔 수 없이....잊곤 하지만. 잊음으로 방심하고 또 같은 실수 반복하지만.....그런거 같아요. 그러면서 새로 사람 알게 되고. 새로운 뭔가를 또 발견하게 되고. 쓸 말이 없을 때......쓸 말이 생각나지 않곤 해요. 저는요......그럼.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말아요. 너무 마음 쓰지 마세요. 혜경님 좋은 분인거 저도 알아요. 하지만....어렵네요. 선뜻 다다가지질 않으니까요. 마음의 벽이죠. 뭐랄까.....생각하는 것도 다르고. 사는 방식도 다르고........한몸처럼 같이 사는 남편도 알기 힘든데, 짧은 몇 시간. 며칠. 몇 년 가끔가끔 만나는 사람. 이해하려면 너무 많은 시간이 필요해요......그냥. 바라보면서. 마주치면 반가운 웃음 지면서. 시간되면 차라도. 밥이라도 같이 먹으면서. 요즘에는 우리 말이죠...하고 가벼운 일상 얘기 하는 거. 그게 전분데.....헤어지고 나면. 늘 여운이 남죠. 나랑 참 다르게 사는 이 사람이 과연 나를 어떻게 기억할까........저, 철들려나봐요. 늙어버린거있죠. 거울을 보니. 투명하던 피부가 꺼실꺼실하니 칙칙해졌어요. 그런데 그 얼굴이 너무 좋은거 있죠? 알렉산더요. 뭐래는지 아세요? 마흔. 오....늙은 이도. 이러면서 흉하대요. 그 남자 빈말 안 하거든요? 얼굴에요 다 써 있어요. 농담. 진담. 농담을 해도 빈말로는 안하는 그가. 제 얼굴이 늙었다고 할머니래요. 아무 말 안했거든요? 왠지 아세요? 남자는요. 다 그래요. 잠자리에서나 필요한게 남잔데. 저는 남자 없어도 잘 살 자신 있구요. 왜 같이 사냐면요. 너무 좋은 사람이라서요. 큰 산. 큰 바위. 큰 강. 큰 바다......여태 살면서 이 남자처럼 큰 사람을 못 봤었어요. 저는 운이 참 좋죠? 갈 길이 머네요.....할 일도 많고. 3월에 서울 가려고 했는데. 안 가요. 경제가...경제가.....ㅎㅎ. 모두들 좋은 하루 되세요. 행복하시구요.

  • 6. 김혜경
    '04.2.26 1:07 PM (211.178.xxx.43)

    어제...제가 ido님 기분 나쁘게 해드렸나봐요...그게 뭘까요?
    생일만 간단하게 써보내서, 아님 눈을 휴지로 봐서, 서운하셨어요?
    서운하셨으면 푸세요. 전 ido님 기분 나쁘게 해드리려고 한게 아니었는데...
    요새 한의사의 권고로...될 수 있으면 자판을 안두드리려고 하다보니까..

  • 7. ido
    '04.2.26 1:10 PM (62.134.xxx.23)

    문자가 아니라. 보이는 그게 아니라. 에너지요.......그 에너지가 와요. 제게는요.

  • 8. peacemaker
    '04.2.26 1:14 PM (218.155.xxx.88)

    죽음이 두려워 평생 도망만 다니다가..
    죽음 속으로 피해버린 좀머..

    그리고..
    이도..

  • 9. 사랑화
    '04.2.26 1:14 PM (61.42.xxx.23)

    이도님의 글을 참 좋아하는데....
    당분간은 참아야겠네요...^^
    이도님 글은 저에게 마니 생각할수 있는 기회를 주셨는데....
    에고....
    힘내세요...(무엇을 힘내시라는지...그냥 이렇게 말하구 싶네요...^^)

  • 10. 아라레
    '04.2.26 1:32 PM (210.221.xxx.250)

    이도님. 그럼 제가 쓴 글이나 댓글에서도 에너지 느끼시나요?
    (마음이 통하는 사람에게만 느끼시는 에너지이시겠지만..^^)
    저도 대략(?) 잠수 탈려고 하는 마당인데 이도님꼐 글 쓰고 싶어서요.
    제가 그리는 만화는 아니지만 짜깁기해서 올리려는 내용중에 이도님과 다른 폐인분들에게
    정말 콕! 박힐 만한 내용으로 준비할려고 하는게 있어요. 아직 작업중이구요.
    그걸 보시면 마음이 좀 후련해지실까요? 뜨끔하시면서 쓴웃음을 지으실까요?
    사람들이 제가 그린 만화냐고 그럴 때마다... 저 속으로 (조금) 웁니다...
    네.. 저도 그리고 싶어요. 그러나 안돼네요... 예전에 보냈던 시간들을 다른 업종에서
    보냈더라면 커리어가 쌓이기라도 할테지만 저나 제 아는 친구들의 사랑하고 노력했던
    시간들은 '프로'가 되지 못하면 아무것도 아닌 정말 빈털털이가 되는 거더군요.
    시간과 정열은 모두 빼앗기고 남는건 좌절과 허무와 '아무것도 아닌 인생'....
    프로로 입문하지 못한 아마츄어의 비애겠죠.
    막달까지 부른배 위에다 화판 올려놓고 그렸던 원고를 완성도 못하고
    그 옆에서 열심히 같이 공부해서(3D 모델) 남들이 보기에도 참 대단한 경지까지 혼자서 독학했던 남편도 나이 때문에 원하던 직장엘 못들어가고....
    둘다 지금 하고 싶었던 일로 돈을 못벌고 억지로 억지로 이리 사네요.
    이도님 그림 못그리시는 상황, 심정 십분 이해합니다. 너무 많은 시간 여기에 뺏기셔서
    화나시는 것도 알고요. 내 사정 다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 겉으로만 흘러가는 사이...
    그래도 좋아요. 그냥 자꾸 와져요. 중독이겠죠.(이도님 분위기의 말투)
    같은 땅에사는 사람들도 이럴진대, 외국서 지탱할 끈하나 여기에 매어두셨다 생각하시고
    가끔씩이라도 그 끈 흔들어 주세요. 끈 이편에 있는 사람들이 그 움직임으로
    아, 저편의 이도님께서 흔들고 계시구나.. 하고 알게끔요.
    괜히 분위기 편승해서 저도 글썼네요. (조금 후회.... -_-;;;)

  • 11. 테디베어
    '04.2.26 1:33 PM (211.221.xxx.20)

    이도님 힘 내세요.
    이도님도 봄을 타시나 봐요.
    항상 글 읽고 참 좋아라 했는데.....
    저도 봄을 탄답니다.
    예전 고등학교때 배운 제2외국어 독어 기억해 한마디만 쓸께요.(스펠이 맞는지...)
    Ich Libe Dich!!!

  • 12. 솜사탕
    '04.2.26 1:34 PM (68.163.xxx.209)

    ido님...
    다른거 다 중요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알렉산더님, 민주, 그리고 ido님 모두... 더불어 ido님께서 사랑하시는 모두들...
    저에겐.. 이게 제일 중요하고, 하고 싶은 말이에요.

    ido님을 조금씩 조금씩 더 알아갈수록..
    전 ido님이 점점 더 좋습니다. 그저, 행복하세요. 친구 솜.

  • 13.
    '04.2.26 1:44 PM (202.30.xxx.10)

    쭈욱~~~ 팬 이었는데...
    이젠 글을 더이상 볼수 없다 하니 그냥 ....
    아쉬움에....--.....
    괜시리 그리움이 밀려와서요....

  • 14. 카푸치노
    '04.2.26 2:33 PM (211.192.xxx.208)

    육아와 경제..
    우리가 힘들다라고 느끼는 가장 큰 문제죠..
    이도님 아직 산후회복도 덜 돼셨을텐데..
    이런 긴글 쓰시려면 멀쩡한 사람도 허리아플겁니다..

    참고로..
    우유병..
    전 힘든날은 1회용 비닐팩을 그냥 사용했습니다..
    젖꼭지만 씻어줬지요..
    민주가 좀 더 크면, 여유있는 이도님의 모습 다시 볼수 있겠죠..

    건강하세요..

  • 15. 꾸득꾸득
    '04.2.26 4:22 PM (220.94.xxx.12)

    그림이 안그려지신다는 말,,,,조금은 공감이 가요...
    요즘 제가 그래요...
    딸아이 그림을 보면 제건 구겨버리고 말아요..ㅠ,.-^
    어쨋든 힘내셔요..^^

  • 16. 석촌동새댁
    '04.2.26 4:38 PM (61.41.xxx.40)

    에잉 넘 아쉽네요.
    저 ido님 넘 좋아하는데..... 올리브유미역국(?) 뎁혀 놓고 초대할라 그랬는데 ....
    어디에 계시든 민주랑 알렉산더님이랑 무쟈게 행복하세요.
    ido님 글이 그리워 질꺼예요 ㅠ.ㅠ

  • 17. 무우꽃
    '04.2.26 4:43 PM (210.118.xxx.196)

    맞아요.
    "다른거 다 중요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 솜사탕

  • 18. 쭈야
    '04.2.26 4:58 PM (211.207.xxx.12)

    이거 왜이렇게 슬픈 분위깁니까? 흑~ 이도님 떠나시는 거 아니고 그냥 지켜보신댔는데...
    서로의 마음은 준 적 없는 상처를 받으며 커가는 거...대신 사랑도 희망도 받으니까요..
    다들 행복합시다~

  • 19. 먼곳의그대
    '04.2.26 5:47 PM (61.78.xxx.18)

    이도님 들을 읽으면.. 제3세계 영화를 보듯.. 담백한 여백을 느낍니다
    나름대로 머릿속으로 연출해서 흑백영화를 가끔 돌려 보기도 했는데...
    살면서 이런 기분.. 혼잣말 내뱉으며 웅얼거리며 살던때 있었습니다.
    예전엔 이런곳에 말 뱉을곳두 없어서 손과 눈만 일을 할뿐.. 머릿속은 계속 혼자 지껄여대는
    나를 보면서 흠짓... 다중인격인가..? 정신병인가..? 일상을 유지하는게 의심스러워서.. 나를 의심 할때도 있었는데...
    사춘기에 혼란을 겪듯 결혼후에도 겪고 아이낳고 겪고 어려워두 겪는 사춘길겁니다.
    마음속에 변함없이 솟고있는 사랑샘이 있는한 이도님은 아려도 행복할거외다..
    건강한 정신을 간직하시길.....

  • 20. ido
    '04.2.26 9:17 PM (62.134.xxx.241)

    말을 잘못 다루면 발길에 채여 상처가 크게 납니다. 잠시 들어왔습니다. 혜경님 말이, 조금 틀렸다며 고쳐 주라고, 부처님이 저더러 시키신 일이라....싫지만, 저 채찍 들고 들어왔습니다. 아주 살짝만 치라 하셨으니. 그 말 날뛰지는 않을 것입니다. 말이 작아 다루기도 쉽네요. 말 고칩니다.

    쓸말이 많을 것 같아서, 생각을 가다듬고 있는데...쓸말이 생각나지 않네요...

    이 말은 이렇게 고치시랍니다. 부처님이.

    생각이 많아서, 쓸 말을 가다듬고 있는데......마땅한 말이 없네요.

    한 마리 더 있습니다.

    생각이 많아서, 쓸 말을 가다듬고 있는데......말이 달아나고 없네요.

    주인은 말을 가려, 말을 잘 다룰 줄 알아야 하느니라. 주인인 네가 탄 말은 다른 말들을 다스려야 하니, 오를 말을 잘 가려 고삐를 매 주어야 하느니라. 그것이 말 주인의 책임이라는 것이니, 경망한 말을 가려 다시 훈련시키고, 가진 말 중 빛이 좋고 윤이 나는 말을 골라 다시 내어 놓거라.

    전하시랍니다. 부처님, 다녀 가셨습니다. 제게 이 말 갔다 노시라고......지금 아무 말 없이 앉아만 계십니다. 흑흑.

  • 21. ido
    '04.2.26 9:23 PM (62.134.xxx.241)

    주인이 탄 말은 다른 말들을 다스려야 하니, 지금 이 말은 무리에 섞어 놓지 말고 맨 앞에 세우거라.

    .....죽음입니다. 이 말도.....전하랍니다. 부처님이....으.....

  • 22. 도무지
    '04.2.26 10:18 PM (211.243.xxx.135)

    무슨 소린지...

  • 23. ido
    '04.2.26 11:12 PM (62.134.xxx.75)

    저도 모르겠습니다. 이거 적으려고 들어왔습니다. 혜경님도 모르실거 같아서요. 마음 쓰지 마시라고.....이건 제가 하는 말입니다. 민주 눈엔 뭐가 보이나봐요....아무것도 없는 천정이고 벽인데, 고개 돌리느라 바쁘고, 좋은 거 구경하는 거는 같아요. 혼자 난리 났습니다. 웃느라고...오늘 이상한 날이예요. ㅠㅠ.

  • 24. ido
    '04.2.26 11:24 PM (62.134.xxx.213)

    무슨 말입니까....? 했더니요..ㅎㅎ. 마음밭에 있는 말이니라. 그러시네요. 이 말. 잘 생각해 보세요......도무지님.

  • 25. La Cucina
    '04.2.27 7:35 AM (172.153.xxx.251)

    이도님,
    저도 이도님 글이며 사진 정말 좋아하는데..섭섭해요.
    이도님, 글 안 쓰시더라도 사진만 올려주세요, 네? -_-;;;
    저도 이도님처럼 궁금한거 못 참는 사람이에요.
    잘 지내셔야해요.

    아,,,제 아들도 눈에 뭐가 보이나봐요. 걔도 고대 돌리느라 바빠요.
    제가 그러면 맨날 그래요.
    너 금강산 구경 왔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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