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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한 엄마, 아이 키우기.

피곤한 악어 조회수 : 1,509
작성일 : 2004-02-25 14:22:44
아이 키우기 정말 힘듭니다. 다른게 아니구, 정말로 "몸이" 힘드네요.
우리 어머니들은 어떻게 애기 둘, 셋, 그 이상씩 낳아서 혼자 다 기르고 뒷치닥거리 하며 사셨는지 정말 존경해 마지않습니다.
남들은 집에서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먹고 사니 얼마나 편하냐고 하지만
하루종일 두돌된 우리 아들 쫓아다니고, 밥 해 먹이고, 잠시 낮잠재우고는 집 치우고, 또 제 밥 해먹고, 매일 갈아입는 양복에 와이셔츠 다리고, 걸레질하고...
남들 다 하는 일인데 왠 투정이냐구요?
그렇게 말씀하시면 할 말은 없구요.
하지만 왜 이렇게 피곤한지 모르겠어요.
잠을 자도 잔 것 같지 않고, 어깨며 팔이며 끊어질 것 같구... T.T
하루종일 피곤하기만 합니다.
저보다 공부 못했던 친구들이 사회에서 잘나가는 모습을 보면서두 (물론 커리어는 성적순이 아닙니다만...) 제가 가진 것들 보면서 감사하며 살려구, 질투 안하려구, 내가 선택한 일이니까 후회하지 말자면서 마음을 천번 만번 다집니다만....
몸이 피곤하니 힘듭니다.
카페인으로라도 몸을 추스려보자고 커피만 자꾸 마시게 되구요.
이런 상황에서 둘째 얘기 나오면 그 사람 한 대 때려주고 싶습니다.
또 전업주부 무시하는 말 하는 사람들은 정말 패주고 싶습니다. (과격한 발언을 용서해주셔요.)
저 한심한 건가요?
아님 제가 너무 건강하지 못해서일까요?
그냥 너무 피곤해서 넉두리 해 보았습니다. 82쿡 식구들은 선배님들 많으시니까 이해해주실까 해서요.

그나저나 이 어깨와 팔목 안 아프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시는 분 계신가요....
IP : 211.178.xxx.37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테디베어
    '04.2.25 2:28 PM (211.221.xxx.20)

    맞습니다. 그래서 저같은 사람은 살림하시는 분 제일 존경합니다.
    전 퇴근해서 아기(9개월)보는데도 늘 어깨가 빠질 것 같습니다.
    어젠 큰애(7살) 비행기 태워주다 아이를 날려서 코피 나게 했다고.. 저희 어머님한테 혼 났습니다.
    정말 아이 기르고 살림하는게 제일 힘든일입니다.
    힘내세요. 홧팅!!!!

  • 2. 미씨
    '04.2.25 2:33 PM (203.234.xxx.253)

    저도 알죠,,,전,,, 애기 맡기고 직장에 다니는데,,,
    정말 집에서 쉬고 출근한 다음날,,,, 온몸이 다 아픕니다...
    그래서 집에서 애기보시는 맘들보면 존경스럽다니까요,,,,
    대단한 일입니다...
    특히 더 존경스러운것 옛날 어른들,,
    그땐 어떻게 많이 낳아 키웠는지,,,,,,,,,,,,

  • 3. 아라레
    '04.2.25 2:38 PM (210.221.xxx.250)

    절대 동감입니다. 우리 친구해요.. ^^

  • 4. 비니맘
    '04.2.25 2:42 PM (192.193.xxx.72)

    오죽하면.. 저는 주말 동안 일하고, 평일에는 쉬는 기분이랍니다. 저.. 직딩맘 이거든요..
    작년에 휴가 기간동안 비니 봐 주시는 친정엄마하고 비니하고 가까운 곳에 다녀왔었는데...
    휴가 끝나고 대상포진에 걸려버렸답니다. 휴가동안 너무 피곤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입에 물집이나 잡히려니 했었는데... 그 흉터가 지금까지 얼굴에 남아있다는...흑흑.
    엄마가 건강해서 아기가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한의원에 가셔서 침도 맞으시고, 보약도 드세요...

  • 5. 다린엄마
    '04.2.25 3:07 PM (210.107.xxx.88)

    저도 두돌 지난 아이 키우는 위킹맘입니다.
    아직 오래 살진 않았지만, 제가 지금까지 해본 일중에선 제일 힘든 일이네요.
    힘들때 미룰수 있는 일도 아니고, 누가 알아 주지도 않고...
    그치만 말이죠, 그렇게 엄마 손에 자란 아이들, 제일 복 받은 아이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위로가 되실지요...

  • 6. 푸우
    '04.2.25 3:38 PM (218.51.xxx.146)

    저두 절대 동감입니다,,

  • 7. 토사자
    '04.2.25 4:12 PM (220.117.xxx.99)

    그래도 아직 아이 하나시죠?
    전 23개월, 10개월 연년생을 키우고 있는데요.
    이거 죽음입니다.
    아기 하나 키우는데 고생이 100이라면, 둘은 200이 아니라 500정도 되는거 같아요.
    차라리 스트레스 팍팍 받던 직장이 그립다는 생각이 들정도라니까요.
    전쟁이 따로없어요.
    하루종일 애기 둘 뒤치닥거리, 싸우는것까지 말리다보면
    저녁때는 지쳐서 머리가 핑 돌 지경이에요.
    저도 커피 안마시면 하루를 버티기가 힘들더군요.
    만약 둘째 생각 있으시면 터울을 아주 많이 져서 낳으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이럴줄 알았음 정말 조심했을것을... 후회한답니다.

  • 8. 쭈니맘
    '04.2.25 4:12 PM (210.124.xxx.233)

    찌찌뽕~~

  • 9. 카푸치노
    '04.2.25 4:38 PM (211.192.xxx.150)

    엄마몸이 아직 덜 회복된게 아닐까요??
    저는 아이 30개월 지나면서 남은 1kg 빠지더니 몸이 가벼워지더군요..
    그전까지는 정말 매일 아프다, 힘들다 달고 살았어요..
    아이가 엄마 손 덜 타는것도 있지만..
    일단 아이낳기 전처럼 몸이 쌩쌩해졌어요..

  • 10. 리미
    '04.2.25 4:38 PM (211.192.xxx.244)

    절대 동감입니다.

    아기키우는 엄마 정말 위대합니다.
    저희 시엄니 바깥 일하는 형님을 대단하게 생각하시면서
    저보고 뭐가 힘드냐고 하시지만
    어휴, 연세 드셔서 아기키우셨던거 다 잊어버리셨는지...

    그래도 내가 낳은 애기니까 힘들어도 견디나봅니다.
    애 다섯은 낳자던 저희 신랑은 벌써 둘째 얘기도 안꺼냅니다.
    예전엔 일이 힘들다고 징징대더니 월요일에 아주 기쁜 마음으로 출근합니다.

    친구들이 자는 아기가 젤 이쁘다고 했던 말이 가슴 깊이 느껴지네요.

  • 11. 글로리아
    '04.2.25 4:40 PM (203.233.xxx.58)

    지금도 매일 집에가서 부엌에 서서 밥 먹습니다.

  • 12. candy
    '04.2.25 4:58 PM (220.125.xxx.236)

    제 얘긴줄알고...감짝 놀랐네요! 전 2달전 한의원에 3번정도 다니다가 몸이 휘져서 그 것도 그만 뒀어요~흑염소도 먹고,보약도 두 번이나 먹어도...밥맛이 조금 돌다가 그 뿐입니다.그래도 아이한테는 미소를 잃지맙시다.약한 엄마때문에 아이가 상처받을가 두렵습니다.이겨냅시다.우리...

  • 13. 친구
    '04.2.25 5:35 PM (24.64.xxx.203)

    15개월차 남자 아이 둘 키우다 디스크에 박카스 중독에 굵어지는 팔뚝을 보면 정말 아 옛날이여라는 말이 저절로 나옵니다. 그래도 건강하게 커주기만 한다면 그런 힘든것쯤 이길수 있을것이예요. 저는 아이들이 간난아기때 유난히 병치레를 많이해서 큰 병원에 입원을 자주했었는데 그곳에는 정말 무서운 병들이 많이 있었어요. 힘든것은 그래도 잠깐입니다. 건강하게 잘 자랄수 있도록 힘내세요. 화이팅!

  • 14. 친구
    '04.2.25 5:40 PM (24.64.xxx.203)

    아 어깨하고 팔 등 모두 힘이들고 아기를 많이 앉고 집안일을 해서 그래요. 힘드시더라도 약간의 스트레칭과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피로를 푸세요. 그리고 아기 잠깐 친정 부모님께 맡끼고 목욕탕 가서 마사지도 좀 받으시구요. 저 그 돈아끼려다 젊은 나이에 오십견와서 고생 무척 했답니다.

  • 15. 꾸득꾸득
    '04.2.25 6:17 PM (220.94.xxx.19)

    그래도 세돌이 가까워지면 좀 나아진느것 같아요...
    이제 점점 나아지실거예요..
    힘네세요..허ㅏ이팅!!1

  • 16. 행복맘
    '04.2.25 7:29 PM (61.83.xxx.26)

    저랑 비슷하게 사시네요. 18개월된 울 아들래미...이쁘기도 하지만 정말 푹 늙어버린 나를 볼때마다ㅠ.ㅠ 안 마시던 커피마저 마시고(울신랑은 여유있게 살아서 부럽다나??) 정말 왜 이리 피곤한지...

  • 17. ido
    '04.2.25 7:45 PM (62.134.xxx.241)

    혹시 모르니까. 갑상선 검사 한 번 해 보세요. 저도 너무 피곤했었는데, 갑상선기능저하증이래요. 살찐다는데.....저는 계속 빠지기만 하구요. 호르몬이 제정신이 아닌거 같아요. 몸이 계속 피곤하면 병원에 가 보세요...

  • 18. La Cucina
    '04.2.25 9:51 PM (172.165.xxx.183)

    전 하루에 한끼, 많을 땐 두끼를 아기 bassinet 앞에서 밥 먹습니다.
    좀 크면 나아질줄 알았는데..그게 부엌에서 밥 먹는거였군요. 흑...........

  • 19. genny
    '04.2.25 11:20 PM (220.75.xxx.124)

    저두 7개월된 아들을 키우고 있는데, 저와 비슷한 엄마들을 보니 위로가 되네요
    그래두 여기 들어오니 위안이 되네요

  • 20. 유상미
    '04.2.26 2:11 AM (218.158.xxx.156)

    포대기에 아이 업고 라면먹는신세 남자들이 알까요?
    아들래미 키우기 정말 힘들면서 요령이 생기는것같아요~
    나중에 다 효도할꺼라 생각하십시요~~홧팅^^

  • 21. 송현주
    '04.2.26 2:33 AM (211.108.xxx.138)

    전 39개월, 22개월 두 아들 키우는데요..
    정말 커피한잔 마실 여유라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ㅠ.ㅠ
    아이들이 잠도 없어서 12시는 넘어야자고..
    새벽 2시가 넘은시간까지 지친몸으로 컴터앞에 앉아있습니다..
    유일한 자유시간이거든요..
    저두 싱크대에 서서 밥먹을때 많아요..ㅠ.ㅠ

  • 22. 피곤한 악어
    '04.2.26 8:59 AM (211.178.xxx.37)

    다들 비슷하게 살고 계시네요. ^^
    아침에 들어와 수많은 답글 보고 힘 많이 얻었어요. 고맙습니당~
    저도 갑상선 검사 한번 받아 볼까봐요, ido님 말씀처럼.
    그런데, 위 Mix님 글을 보니깐 아기 하나 키우면서 투정부린 것 같아 둘 또는 셋 씩 키우시는 분들께 왠지 죄송하네요. ^^
    하나든, 둘이든, 셋이든, 아가들한테 웃는 모습 보이면서 열심히 살아요....

  • 23. Mix
    '04.2.26 11:44 AM (211.227.xxx.143)

    피곤한 악어님..
    첫애 키우는거 많이 힘들거예요..
    저두 그랬으니까요..
    첫애 키울때 자두 자두 졸립구 먹는게 부실하니 어지럽기까지하구 그렇게 피곤하게
    안살아보다 적응이 안되더라구요..
    차츰 차츰, 자다가 자주 깨는것두, 낮에 애때문에 잠 못자는것두, 밥이 코루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몰라 체할것 같은것두.. 점점 나아질겁니다..
    힘내세요..

  • 24. 박혜영
    '04.2.26 1:34 PM (211.221.xxx.202)

    저역시 3개월이 막지난 아이하나 키우는엄마입니다..
    제 소원이 아무생각없이 잠푹자는거랍니다..
    너무너무 힘들어서 꽃가게도 정리할 생각이구요..
    아기 키우는 엄마의 고충은 아기키우는 엄마만이 알수가 있는거 같습니다..
    피곤한 악어님, 예쁜 아기 얼굴보며 힘내자구요..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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