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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가 아니면 ?
리플들을 읽다 보니 이건 아니다 싶어서요.
원래 "아줌마"나 "아주머니"라는 말은 자기보다 나이가 한참 위인 여자에게 쓰는 말입니다.
남자 호칭에서 "아저씨"가 삼춘의 별칭으로 사용되는 것처럼, "아주머니"도 촌수와 상관 없이 손 위 여자를 부르는 호칭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중년 여자나 결혼 후 여러 해가 지난 여자에게는 사용되는 칭호로 바뀌었고, 저희 어릴 때만 하더라도 "아줌마"라는 호칭을 사용해도 별 문제가 안됐습니다. 비하하는 칭호가 아니었다는 거죠.
"아줌마"라는 말이 비하하는 칭호로 들린다면 이유는 두가지가 있으리라 봅니다.
첫째, 요식업이 늘어나면서 그 일에 종사하는 여자를 그렇게 불러왔기 때문에 허드렛일을 하는 사람으로 비하하는 칭호로 들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남자들도 음식점에서 "아줌마" 대신 "언니(야)" 하는 애교스러운 칭호로 부르지요.
둘째, "(내 생각에는) 나이가 안들었는데 왜 나이 든 여자로 취급하냐?" - 이런 것이지요.
그래서 할머니를 "아줌마"로, 아줌마를 "언니"로 부르기도 합니다. (이게 옳은 것은 아니겠지만, 실제 현상이죠.)
사람들이 "아줌마"라는 호칭 대신 딴 호칭을 사용한다는 것은, 부르는 사람의 의도와는 달리, 그 호칭을 비하하는 뜻으로 듣는(듣기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몇년 전부터 재미있는 움직임들이 있었습니다.
주부도 직업이다. "아줌마"를 "아줌마"라고 당당하게 부르자.
가정주부라고 해서 직장여성에 비해 능력없는 사람으로 여기지 말라. "아줌마" 라는 칭호의 그늘을 벗어버리자. - 그런 의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움직임에 힘입어서인지, 이미 많은 여성들이 스스로를 "아줌마"라고 거리낌 없이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 움직임 이후 브리테니커 사전에 "아줌마"가 실렸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본다는 면과 언어를 통한 의식 변화라는 점에서 그 생각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습니다.)
이제 본론을 말하겠습니다.
저나, 저보다 위이신 토마토님은 "아줌마"라는 말이 일반적인 호칭일 때를 거쳐, 비하칭호으로 사용될 때와, 다시 긍적적인 자리를 찾아가는 현재까지를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그보다 아래이신 분들은, 일부는 비하칭호로 인식하고 있고, 일부는 "아니다, 바꿔야한다" 는 생각일겁니다. 상반되는 생각이 혼재하는 시기라는거죠.
따라서 그게 옳다 아니다 하는 것은, 자신의 생각을 객관적이라고 확대 해석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아줌마가 뭐 어떠냐" 하는 것은, 현상을 무시하고 변화만을 고집하는 것이 되고, "그런 실례가 어디있냐"는 것은 변화하는 현상을 무시하고 기존의 통념만을 고집하는 것이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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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논의와는 별개로.
실례냐 아니냐는 받아들이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점에서 본다면, 토마토님께서 실례를 하신 면이 있습니다. (죄송한 말씀이지만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하지만 사회 통념상 여지가 있는 말을 "실례"로 몰아붙인 상대편은 "실례"와 함께 "몰상식"한 측면이 있네요. 그 칭호가 싫다면 "저는 아줌마라는 말 안좋아하거든요. **라고 불러주시겠어요" 정도여야 했으리라 봅니다.
* 리플이 하나 달렸는데, 좋은 뜻으로 달아주신 리플이지만 제가 민망해서 글을 다시 올렸습니다. 리플 다셨던 분 죄송해요.
1. jasmine
'04.2.24 9:53 PM (218.238.xxx.246)저는 스스로 아줌마라고 불러요.
대한민국 아줌마를 우습게 봐.....했던, 유호정씨의 앞집여사 대사 좋아합니다.
저를 아줌마라고 불러주세요......대한민국의 씩씩하고, 알뜰하고, 당당한 아줌마로.....^^2. alex
'04.2.24 11:57 PM (211.214.xxx.134)언어나 단어의 뜻은 살아서 계속 변하는거라 합니다.
본뜻은 좋았더라도..세월과 함께 변하는것이죠.
아주머니는 원래 좋은 호칭이었지만..
지금은 억세고, 뻔뻔하고, 자기만 아는 이기적인 나이든 여자란 느낌의 호칭이 되어 버렸습니다.
오히려 아줌마라 불리는것을 떳떳하게 생각하자는 일부단체의 구호나
난 그렇게 불려도 좋아!... 하고 선언하는 개인이 있다는것이 오히려 그렇다는 반증이죠.
미스 김이나 미스터 리도 본래 뜻은 높임말 이었지만,
그런데 어떻습니까? 직장에서 가장 낮은 직급의 신입사원들도 듣기 꺼리는 호칭이고,
ㅇㅇㅇ씨~ ㅁㅁㅁ씨 하고 부르는것도 조심스러운것 같아요..
굳이 아줌마가 아니더라도 진짜 호칭문제는 심각해요
ㅇㅇ엄마~ 소리도 싫어하는 사람은 싫어하고...
저도 직장그만둔지 6년이 다 되어가건만
아직도 직장후배들 어쩌다 만나면
김ㅇㅇ님~ 하고 옛 직급으로 불리는 것도 너무나 이상해요.
그렇다고 아줌마라고 불리는것도 경기할만큼 속으로 싫어해서
그렇게 불린 자리에서는 내색도 못하고 내내 속상한채로 있다가 오지요.
본래 뜻은 안그런거야...하고 속으로 나를 달래도...마음은 ...ㅜ.ㅜ
이래저래...
전 여러가지로 요즘 서양의 문화가 부러워졌습니다..
옛날엔 서양사람들은 서로 이름부른다더라~상스럽게스리...
했던것들이 지금생각해 보니 더 좋은것 같고,
서양사람들은 크면 따로 나와 독립해서 결혼하고
제 부모도 안모신다더라....흉보던 것이...지금은 그것이 너무나도
현실적인 방법이었음을 부러워 합니다.3. 무우꽃
'04.2.25 12:23 AM (210.118.xxx.196)사실 저도 "~엄마"라는 칭호에 반대하는 사람입니다. 인터넷에서 사용하는 "~맘"도 마찬가지구요.
독립적인 한사람으로서가 아니라 "누구의 엄마"라고 불리는 것으로 보기 때문이죠.
(아이에 대한 애정으로 그렇게 지었을 수 있기 때문에 뭐라 하긴 그렇지만...)
누구의 부인이라고도 하지 않고, 남의 부인 이름을 직접 부르지 않는 우리의 문화에서 보면 수용할 수밖에 없는 호칭이겠지만, 글쎄요 점점 바꿔가야 하지 않을까요?4. 나혜경
'04.2.25 8:31 AM (202.30.xxx.200)저도 제 아이 4~5살 될때 까지 ~엄마라는 호칭 너무 싫었습니다.
사모님 소리도 아직 적응 안되구요.5. 열쩡
'04.2.25 9:46 AM (220.118.xxx.184)주인집 아주머니가 저를 부르거나 전화통화를 할 때 꼭 **씨라고 불러주세요.
제 이름을 아니까 가능한 일이긴 하지만 좋더라구요.
통성명하고 이름을 불러보는건 어떨까요?6. 예은맘
'04.2.25 6:16 PM (211.227.xxx.28)헉~~ 저도 바꿔야되나......
7. 소나무
'04.2.26 12:37 AM (218.39.xxx.89)아주머니 부르면 내가 그렇게 늙어 보이나 싶어서 슬프던데요.
아줌마 좀더 젊고 생동감 있지 않나요?8. 이영희
'04.2.26 8:01 AM (211.217.xxx.167)갑자기 뜸금없는 소리로 82쿡에 혹 글올리시는 연령대가 30대쯔음 되나요. 그나이가 제일 아줌마란 호칭에 민감해스리.....제가 처음 아줌마로 불릴때 쇼크였는데 지금은 당연하게 듣고 받아서.....토마토님이 시정하지않은 그분때문에 화가 좀 나셨나봐요. 그기분으로 올렸을텐데 역시 사이버 공간은 스트레스 받을 준비가 필요할듯....근데 읽으면서 잘잘못을 떠나서 가르치듯한 언어를 쓰는 사람에겐 짜증나네요.다르구나 하고 받아 들임 안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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