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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주말부부
남편의 직장이 타지방으로 발령이 갑작스럽게 나는 바람에
지금은 기차나 자가용을 타고 2주정도 출퇴근을 하고 있어요.
근데, 문제는...
사실 새벽에 일어나고 밤늦게오는 출퇴근을 2시간정도씩 한다는거, 저두 힘들다는거 아는데요.
신혼이다보니 남편생각은 저를 혼자 두고 따로 집을 얻어서 살고 싶지 않다고 말하더군요.
저또한 그런 생각이지만, 남편이 힘들꺼란걸 뻔히 알기에 알아서 잘 결정하라고 했죠.
2주정도 출퇴근을 하니깐 자신도 힘에 부치나 봅니다.
회식이라도 있을라치면 술은 먹어야 겠고 집에는 와야하는데, 못내려오니깐 후배집에서 두어번 자더군요.
뭐... 그럴수도 있죠. 그리구 새벽에 차타고 내려오는것 보다야 낫다 싶더라구요.
저두 맞벌이다보니 늦게까지 일하다보면 10시훌쩍넘어 집에와서는
빨래나 설겆이, 집청소하다보면 1시정도 되더라구요.
저또한 저나름대로 힘들죠.
사실, 남편이 출퇴근하면서 길에다 뿌리는 돈도 만만치 않지만, 어쩔수 없으니깐 그려려니 생각하는거구
피칠못할 외박또한 어쩔수 없는거라 이해했죠.
근데, 남편은 굉장히 예민해졌어요.
출퇴근의 스트레스가 장난아니겠죠.
하지만, 이건, 집이 하숙집도 아니공, 일찍 올라치믄
밥먹고, 티비보다 자버리고, 거의 대화란게 엄청 줄었다고 해야 할까요?
저두 피곤해하는거 아니깐 옆에서 쫑알쫑알거리기두 뭣하고 암튼 그렇네요.
주말부부를 한다쳐도 뻔해요.
금욜밤이나 토욜날 내려오면 저는 시댁가랴~ 빨래가지고 온것 빨고 다리고 하랴~
저의 생활이 뻔하겠죠.
그렇다고 평일두 일마치고 펑펑 친구나 만나고 다니겠어요?
그것두 맘처럼 쉽게 안될거같구요.
남편두 날 생각해서 집에서 다녀야할지, 스스로도 스트레스 쌓이니깐 집을 따로 구해야할지
판단이 안선다고 그러고
갈수록 예민해져서 스트레스만 쌓이니 싸우기만 싸우고.
어젠, 저두 일마치고 청소하다보니 12시더라구요
남편은 회식하고 밤기차를 타고 집에 왔구요.
저, 너무 피곤해서 얼얼한 표정으로 왔냐구 쳐다봤더니
그것조차 못마땅했나봐요. 피곤해서 그런다고 해도
괜히 나한테 짜증내면서 하는말이.
"이렇게 늦게 집에오지 말까? 너행동은 신혼같지가 않아" 라는 충격적인 말을 하더군요.
내가 뭘... 저는 피곤한 기색도 내면 안되는지...
오히려 당신이 신혼같지않게 행동한다면서 받아치며 싸웠습니다.
몇시간 못자고 출근하게 생겼다며 성질내더라구요.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슬프네요. 이런 제자신이요.
1. 주말부부?
'04.2.24 1:04 PM (61.36.xxx.85)저 아는 사람이 결혼하자마자 주말부부로 지냈습니다.
신혼때부터 주말부부로 지내다보니 서로에게 더 각별하게 배려하고 위해주고 옆에서 보기에 좋았습니다.
님의 남편께 출퇴근 2시간씩 하면서 힘들어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싸우는 거보다는 주말부부로 지내면서 서로에게 더 많이 노력하자고 이야기해보세요.
물론 주말은 주말나름대로 힘들겠지만 매일 얼굴보면서 신혼같지 않다는 둥 하는 것보다는
백배 나을거라 생각됩니다.2. 김혜경
'04.2.24 2:03 PM (211.201.xxx.60)두분 직장 사이쯤으로 이사하면...안될까요??
3. 야옹냠냠
'04.2.24 2:31 PM (220.78.xxx.86)저도 혜경님 생각에 한 표...주말부부 오래 한 부부들 보면 힘든 점이 많다고 하더군요. 어찌되었든간에 한 집에서 매일 얼굴 보고 부대끼는 게 낫지, 일 주일에 한 번씩 맹숭맹숭하게 만나고 서로 일주일간의 피로를 푸느라 제대로 얘기도 못하고..
서로 양보하고 돕는 의미에서 중간쯤으로 옮기시면 안될까요?4. sy0832
'04.2.24 3:49 PM (210.97.xxx.2)저도 주말부부로 1년 3개월 지내다가 올 1월에 합쳤습니다.
물론 신랑따라 제가 전주로 내려왔지요
맞벌이다 보니 고민도 많이 하고 4살짜리 아들 교육문제도 있고 해서리....
근데 주말부부 생각보단 괜찮아요
더군다나 지금은 애기도 없고 서로서로 더 애틋할거예요5. 유지니
'04.2.24 5:49 PM (210.183.xxx.152)저는 주말부부10년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래도 그 때가 가장 그리워요. 항상 남편 생각만 해도 눈에 눈물이 고이고 금요일 쯤 되면 가슴이 콩딱콩딱 그리고 일요일은 눈물 찔끔. 그리고 주말부부할거면 일요일에 시댁이나 친정가는 것 등은 피하세요. 그렇게 주위 다 생각하면 정말 부부사이만 멀어지고 싸울 일 밖에 없어요. 주말은 항상 두 분의 것이라고 주변분들에게도 인식시키시고 두시간 정도 거리면 수요일 쯤 한 번 다녀가셔도 될것 같아요.
6. 글쓴맘~
'04.2.25 10:29 AM (211.186.xxx.183)여러분들의 말씀, 감사해요~
어제두 그너므 술마시고 또 외박을 했네요~
이래저래 둘다 힘듭니다. ㅠ.ㅠ
아무래도 이번달안으로 뭔가
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할까봐요.
몸이 힘들더라도 맘만이라도
서로 배려하면서 편해져야 할텐데...
저또한 걱정입니다.
감사해요~ 잘 해결되도록 노력해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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