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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된다는 것

... 조회수 : 1,030
작성일 : 2004-02-23 16:59:25
원인모를 불임인 오빠 부부를 보면서, 시험관 아기에 성공하고
너무 기뻐하며 쌍둥이를 기다리는 친구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듭니다.

내게 편한 시기에, 좀더 경제적으로 풍족한 때에 맞추어 한 생명을 가진다고
가족계획을 하고 피임을 하는 것은 어찌 보면 너무나 우매하고 오만한 짓이었구나...
아기를 갖지못해 저렇듯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느꼈습니다.

엄마가 된다는 건 내가 선택하는 것이 아닌, 그저 나에게 주어지는 주님의 선물 또는 축복인데
유학을 핑계대고, 신혼재미를 핑계대고, 좀더 확실한 미래를 핑계대고 3년동안 미루어왔다니...
우선순위를 조금 잘못둔것 같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어요.

그래도 남편은 망설이니 답답할 뿐입니다. 왜 이런 나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걸까요?
이제 제가 서른이니 적은 나이도 아닌데...
마치 자동판매기처럼, 원하는 때에 아기가 생긴다는 보장도 없는 것인데...
아기가 생긴 후 유학을 가게 되더라도 그에 맞추어서 제 대학원 과정을 조절하고,
교수들께 양해를 구하고, 조금 더 여유를 가지면 될텐데...답답합니다.
남자들의 무지가...

IP : 152.99.xxx.63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ido
    '04.2.23 5:44 PM (62.134.xxx.117)

    남편님은 뭔가가 두려운 걸 꺼예요. ...님, 피임하지 마세요. 그럼 주님이 선물 주실 거예요.

  • 2. ...
    '04.2.23 6:02 PM (152.99.xxx.63)

    ido님, 너무 감사해요...예쁜 민주 사진 잘 보고 있어요~저도 그런 천사같은 아기
    빨리 가졌으면 좋겠어요~

  • 3. 정원사
    '04.2.23 6:22 PM (218.236.xxx.105)

    너무 바삐 돌아가는 세상이니
    남편도 지금 두려워서 그렇지 막상 아기가 태어나면 아주 이뻐하실거예요.
    님의 마음을 잘 설명하고 그냥 아기를 가져보세요..그럼 그땐 달라질거예요.

  • 4. ido
    '04.2.23 8:19 PM (62.134.xxx.0)

    청소하다가 빼 먹은게 생각나서.....혹시 남편님이 피임하시면, 콘돔에 구멍 뚫어 노시라구요. ㅎㅎ. 아.....빨리 주님이 선물을 주셔야 할텐데.......오늘은 주님께 편지 써야쥐. 선물 빨리 주시라고.

  • 5. 김혜경
    '04.2.23 8:48 PM (218.237.xxx.80)

    하하하..ido님 저도 ido님과 똑같은 비법(?)을 가르쳐드리려고 했더니...먼저 하셨군요.

  • 6. 저기요..
    '04.2.24 7:55 AM (150.150.xxx.62)

    전 제가 남편분 입장인데요......원체 아이들을 싫어하고,아이보다는 내가 먼저라 생각하는 사람이라서....남편분 마음이 이해가 되요.너무 닥달하지 마시구요,기다려 주세요..가족들 모두 님들처럼 얘기하며 은근히 압박을 가하는데 전 그것조차 부담스럽더군요.누구에게나 아이라는 존재가 행복하고 즐거운 것만은 아니랍니다..그 존재를 부담이 아니라 기쁘게 맞이 할 마음이 생길때까지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저도 그런 마음이 생길때까지 기다리고 있습니다..참고로 전 서른한살이고 11년 연애한 첫사랑과 결혼 했습니다.그런 것과 아이에 대한 생각과는 별개더라구요~^^;

  • 7. ...
    '04.2.24 10:02 AM (152.99.xxx.63)

    다들 감사해요~많은 도움이 되네요. 아주 좋은 비법을 배운 것 같구요 ㅋㅋ
    남편의 입장을 이해할 필요가 있겠다는 것도 느꼈어요. 조금만 기둘려보고...
    정 안되면 비법을 쓸까합니다 ㅎㅎ

  • 8. 최은진
    '04.2.24 11:52 AM (61.74.xxx.208)

    저도 나이가 있어 결혼하고 바로 아이를 갖어야할 입장이었지만 신랑이 공부중이어서 일년정도 있다 갖자고 합의를 봤었는데
    어쩌다.. 왜그랬는지 도저히 모르게 덜컥 허니문베이비가 생겼지요... 그아이가 벌써 24개월이 되었구요...
    저희 부부 임신인거알고 일주일동안 말없이 조용히 지냈습니다...
    주변에서 축하한다고 반기는 사람이 별로 없어 저도 쫌 우울했구요....특히 신랑의 반응때문에..
    그리고는 하늘의 뜻이니 받아들이자하고 낳았는데...
    지금은 그때 안생겼음 어땠을까합니다... 어찌어찌 다 되더이다....
    지금은 딸래미없음 못살거예요 아마.....
    일단 아이가 생기면 당장은 반응이 시큰둥할지 모르지만 조금 참아주며 기다리세요...
    달라질겁니다....

  • 9. 나나4
    '04.2.24 12:51 PM (221.151.xxx.152)

    낳으시면 남편 분도 생각이 달라질거에요. 제친구중에 평생 애 낳기 싫고 부인하고 단둘이만 살고 싶다는 애가 있었는데, 부인이 임신하자마자 180도 달라지더군요. 설사 부인이 임신하고 시큰둥해도 애가 자라고 재롱 부리면 이렇게 예쁜걸 안낳으면 어쨌나 한다니까요.

    그리고 공부하고 일하는 주부는 애를 낳기에 딱 적당한 한가한 시기는 절대 안와요.
    평생 안 낳을 계획이 아니라면 한 살이라도 젋었을때 낳는것이 좋을듯.
    저도 이런저런 사정으로 결혼하지 6년이나 지나 서른둘 막바지에 애를 낳았기 때문에 남의 일 같지가 않네요.

  • 10. ...
    '04.2.24 2:38 PM (152.99.xxx.63)

    그렇군요...은진님랑 나나4님 말씀이 와닿네요..맞아요...다 생기면 적응하고 좋아하게 될것을...쯔...아...신랑 닥달 그만하고(증말 씨받이도 아니고 너무 구차해요ㅠㅠ) 바늘들고 ㅋㅋ
    기도해야겄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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