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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잘못한건가요?

휴우.. 조회수 : 1,548
작성일 : 2004-02-21 13:02:33
밑에 남친에 관해서 글 썼던 사람입니다.
어제 전화로 얘기를 하다가 우리부모님에게 잘 할 수 있냐는 말에 상황봐서 라는 대답이 서운했다라고
말했더니. 이 사람 한다는 이야기가 그럼 상황이 좋으면야 잘 해드리겠지만 상황이 안 좋을때 어떻게 잘하냐고 나더러 그럼 잘할께라고 말했다가 안지켜지면 난 거짓말쟁이 될텐데 자기는 거짓말같은건 죽어도
못하겠답니다. 사실 제동생남친같은 경우는 엄마에게 연하장도 보내면서 살갑게 구는 스타일이거든요. 동생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등등... 그런 걸 보고 있자니 비교하면 안되는 줄 알면서도 속이 뒤집어지고..동생남친은 명절이라 연하장도 보내던데..하고 얘기했더니 처음에는 5만원짜리 상품권이라도 하다가 자기 생각에도 좀 그랬던지 나중에서야 10만원짜리로 바꿔라하는데 이미 저희엄마 상황 다 알고난뒤에 연락하면 뭐한답니까..휴.. 자기말로는 선물보내면 됐지 내가 뭘 더 잘해야돼냐. 니네 동생남친보다는 더 낫다라고 하지만.. 저희엄마 제동생남자친구 더 이뻐라해요. 애가 하는 짓이 이쁘다구. 내 남친은 상품권보내면 됐지 뭘 이러는데 오히려 연하장으로 애교떤게 엄마는 더 좋은가봐요.
저희집은 딸이 둘밖에 없어요. 그래서 저희 부모님에게 잘하는 사람을 원하는데 이사람에게 내가 너무 많이 욕심을 부리는건가요?
내가 화가나서 그럼 내가 너네부모님보고 상황봐서 하겠다라고 하면 어쩔거냐니까 그럼 별수없지라고 하더라구요. 이사람집은 그다지 화목하지않아요. 집에 내려갈때마다 싸우고 올라오고.. 독신의 나이많은 누나가 있는데 성격이 장난이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아버지는 군인출신이라선지 성격이 엄한편이고요. 저희집하고는 분위기가 많이 틀려요. 집안분위기가 서로 틀려서 생각하는게 차이가 있는건지...
내가 주변여자들한테 물어봐라. 남자가 이런 반응으로 나오면 여자들이 네 그러세요. 라고 말할 줄 아냐고 그랬더니 자기주변에 여자없어서 물어볼데 없답니다. 하도 답답해서 그럼 엄마한테라도 물어봐라했더니 자기엄마는 무조건 자기편이니까 물어볼 필요없데요. 이사람과 이런 얘기하고 있으면 전 정말 숨막혀 죽어버릴거같아요.
제가 이상한건가요? 제가 그 사람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는건가요?
IP : 61.73.xxx.23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4.2.21 1:36 PM (220.81.xxx.247)

    무뚝뚝하여 자기집에도 전화않는 남자였던 우리신랑.
    많이 속상했죠.
    그렇지만 저는 시댁에 자주 전화드리고 잘해드렸어요.
    그걸 보더니, 미안해서 저희친정에 몰래 축하전보, 안부전화도 드리네요.

  • 2. 물론
    '04.2.21 2:00 PM (211.218.xxx.36)

    내 부모에게 잘 해준다고 하면 좋겠지만 바꿔 놓고 생각해서 결혼전에 시부모님께 잘 하라는 얘기를 상대방이 은근히 강요한다면 기분좋게 yes하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요? 결혼하고 나서의 남편 태도의 많은 부분은 아내하기나름이고요...
    지금 동생친구와 비교하는 것은 별로 좋은 방법이 아닌 것같군요 더군다나 본인에게까지 시시콜콜 이야기하는 것은 .....

  • 3. 솜사탕
    '04.2.21 2:01 PM (128.197.xxx.90)

    잘못하시는건 아닌데....
    기대가 너무 많은신것 같아요. 사람을 사귈때... 사랑할때...
    님께서 남친의 요구(?)에 변화되지 않고 숨이 막히듯이..
    그 사람도 그럴수 있어요.
    두분다 숨이 막히면.. 정말 안맞는 사이니까 헤어지셔야 하는거구요..
    헤어질 사이가 아니다 하면... 사람을 바꾸려는 노력은 본인에게만 하도록 노력해 보세요.

    네.. 알아요. 말하기는 쉬워도 정말 어렵다는거... 속이 탄다는거...
    하지만.. 이것 역시 알아두세요. 사람이 사람을 바꾼다는건.. 정말 어렵답니다.
    바꿀수 있는 방법은.. 진정한 사랑밖에는 없어요.
    그러니, 사랑이 바탕으로 된 마음으로 바꾸는것을 소망하시는것이 아니라면
    님께서도 조금만 더 마음의 욕심을 버리셨으면 해요...
    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님 자신을 위해서요...

  • 4. //
    '04.2.21 2:02 PM (218.148.xxx.127)

    가정 환경이 너무 다른 집, 정말 속터지죠.
    저희 부부가 그런 경우인데 저희 친정은 서로 끔찍히 위하고 챙기는 편이고, 특히 다른 사람을 귀찮거나 불편하게 하는걸 아주 조심스럽게 생각해서 서로 배려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시댁식구들 한결같이 퉁명스럽고 말 막하고, 배려라는 건 없습니다. 늘 심통난 사람들 같아요.
    그 사람들은 그게 일상이지만 그런 환경에서 자라지 않은 저는 그러려니 하면서도 매번 상처받습니다.
    결혼전부터 저런식으로 말하는 남자, 저라면 딱!! 잘라버립니다.

    그리고 윗분 말씀대로 시댁에 조금만 잘해도 칭찬받는 다거나 시댁식구들이 귀찮게 안하는 건 좋을지 모르지만, 친정 분위기에 맞춰 친정에 뭐 하나라고 할려면 남편 눈치보이고, 무지 신경쓰이죠.

    정말 결혼은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아니라 집안과 집안의 만남인가 봅니다. 치~~

  • 5. 휴우..
    '04.2.21 2:14 PM (61.73.xxx.235)

    물론님..저도 남하고 남친 비교하는거 싫어해요. 가끔 아내들이나 여자친구들이 내 친구들 남편은, 남친은 어떻다더라..라고 한다죠? 저 그런말 그 사람앞에서 대놓고 해본적 한번도 없었어요. 하지만 제가 남친에게 동생이야기했던건 내 동생남친은 저렇게 우리집에서 점수따고있는데 이 사람은 왜 그런데 무심하나 애가타서 했던 말이었어요. 하지만 그 사람에게는 비교하는것처럼 들릴수도 있었겠군요.

  • 6. 흠...
    '04.2.21 2:34 PM (211.211.xxx.49)

    맏사위 자리니까 오히려 장인, 장모 점수(?)에 좀 무심한 듯 그럴 수 있어요.
    저는 주위 결혼할 친구에게 미리 시댁에 잘하지 말라고 충고하듯이 제가 남동생이 있다면 너무 처가집의 기대치를 높여 놓지는 말라고 충고하고 싶네요.

    님의 요구가 좀 무리하지는 않나요?
    님은 예비 시댁에 그렇게 사근사근 잘 하시는지 묻고 싶어지네요.
    본인은 잘하시는데 남친이 잘못하면 화가 많이 나겠지만 동생의 남친과의 비교는 님이 잘못하신거 같아요. 괜한 오기로 더 안하는 사람도 있답니다.

    우리 형부는 정말 다정다감한 사람인 반면 결단력이 좀 떨어져서 큰일은 오히려 무뚝뚝한 제 남편이 나서서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이 일만 놓고 보자면 성격나름인거 같아요.
    저는 곰과에 가까운 며느리인데 남편이 결혼전에 시댁에 애교있게 하라고 했으면 결혼 안 했을 거예요. 남자들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 7. griffin
    '04.2.21 3:24 PM (220.94.xxx.58)

    성격에 따라 하는 행동도 달라지지요. 다 똑같을 순 없잖아요.
    표현하는데 어색한 집안에서는 애교가 넘치는것도 부담이 될 수 있어요. 어색하거든요..

    하나의 성격을 두고도 나쁜점을 들추면 나쁜게 훨씬 많아보여요.
    동생남친 이야기 듣구 그래도 남친분 상품권 준비하시는거.. 좋게 생각할 수 있지않나요?

    애교 많은 성격의 단점도 있구요...
    무뚝뚝한 성격의 장점도 있어요.
    다른 사람은 나쁜점을 많이 봐두 내 눈에는 장점이 좀 더 보이면 그게 바로 콩깍지이구..인연의 고리가 되지요.
    남편은 무뚝뚝하지만 그래서 좋은 점도 있어요.
    잔정이 많진 않지만 무던해서 편한 면도 많아요.
    (제가 좀 다혈질적인 면이 많은데 신랑은 무던해서 덜 부딪혀요.
    세심하고 꼼꼼하지 않은 면이 단점인데 그래서 제가 하는 방식대로 그냥 내버려두는 장점도 있구요.)

    내 기준에만 맞출려고 하면 힘들구요.
    내가 상대방에게 많은 것을 원할때 반대로 생각해보세요. 나는 상대방의 원하는 조건을 다 가지고 있나~.
    그럼 이해하기도 편하고 맘도 편해져요.

  • 8. ripplet
    '04.2.21 4:09 PM (211.54.xxx.110)

    저희 친정엔 딸만 6명이고 딸/사위에 대한 부모님의 정신적 친밀감이 님의 집 못지않은데요....여섯 사위의 성격이 '무뚝뚝'에서 '사근사근'까지 천차만별이지만 부모님이나 어느 누구도그 한가지 기준으로 비교해서 우월을 정하진 않으세요. 대개 싹싹하고 재밌는 사람에 대한 호감이 가장 먼저, 크게 외적으로 표현되는 경향이 있는데(특히 연세가 들수록)..님은 부모님의 그 한가지 반응에만 너무 신경을 쓰시고 있는게 아닌가 싶어요. 사위든 며느리든..성격이 다른대로 각자 적합한 역할과 장점이 있는것 같습니다.

    그리고...나중에 제 남편이 시동생의 부인과 저를 비교하면서 '애교 좀 피워라' '시댁에 더 잘해라'고 한다면 정말 기분나쁘고 화날 것 같아요. 부족하다 싶으면 자신이 더 신경써야지 자기 부모님에 대한 애정표현을 상대방(배우자)에게 '요구'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남자친구분이 님의 부모님께 하는 행동은 온전히 '고마운 덤'으로 받아들이시고..그걸 다시 남과 비교하여 높이려고 하지 마셨으면 좋겠네요

  • 9. 휴우.
    '04.2.21 6:33 PM (61.73.xxx.235)

    전 그 집 부모님이 전라도 여자라서 싫다고(그 집안이 경상도 집안이에요) 할때도 아무소리 못했고, 저 있는지 뻔히 알면서 선보라고 강요해도 아무말도 하지 못했어요. 아무리 별볼일 없이 저 대해도 기분나쁘다 어쩌다라는 말 그사람 부모님이야기라 기분나빠할까봐 하지도 못했는걸요. 그런 소리 듣다보니 저도 오기가 생겨서 잘하겠다라는 말이 더 듣고 싶었나봅니다. 하지만 역시 남과 비교해서는 안되는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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