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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갈등?고부갈등?

오늘은 익명 조회수 : 2,066
작성일 : 2004-02-20 17:42:35
우선 죄송합니다.
익명으로 글을 올려서... 하지만 모두 이해 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이런글은 익명일수 밖에 없군요.
하소연을 한번 해보고 싶기도 하고 과연 내가 잘하는건지 잘못하는건지 객관적인
입장에서의 말씀을 들어 보고 싶기도 해 요즈음 제 상황을 얘기해 볼까 합니다.
저희 부부는 지난일요일 오후부터 지금까지 냉전중이고 서로 말을하지않고 있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제가 모처럼 정장 한벌을 사려고 백화점을 감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평소에 물건 사는데 시간을 많이 쏟기에 아이가 있으면 방해가 될것 같아  남편은
세차한다고 먼저 나가고 저는 한 30분쯤 후에 역시 아이에게 엄마도 주유소좀 다녀온다는
(아이는 올해 초등학교 입학을 하고 시부모님께서 계십니다)
말을 남기고 나와 백화점에서 저혼자 쇼핑을 1시간여 하고 옷 수선 기다리느라 1시간 더 소요해서
2시간여만에 밖에서 기다리는 남편을 만났습니다. (남편과 저는 절대 함께 쇼핑을 못합니다.
시간 끈다고 싸운일이 한두번이 아니라 이번에는 아예 차안에서 책보고 있으라고 했습니다
그러니 좋아라하고 기사 노릇을 해준겁니다) 차에 올라서 얘기끝에 서로 어른들께는 어디간다고
말을 안하고 나온것을 알았고 남편은  심하게 화를  내더군요.
말도 없이 나왔다고 . 그래서 저는 평소에 당신이 항상 어머님께 먼저 얘기하길래 이미
말했는줄 알았고 아이에게 사실대로 말하면 따라 나선다고 할까봐 조심스레 나오느라 미처 생각지 못했다. 당신이 먼저 말씀 드리지 그랬냐? 그러자 남편은 내가 먼저 나왔으니 나중에 나오는 당신이 말씀
드리고 나와야지  어디 간다만다 말도 없이 나오냐며 시부모를 얼마나 우습게 보길래 그러냐며
또 화를 냈습니다.  
곧바로 집으로 전화를 하더니 같이 뭘좀 사러 와서 함께 있다고 보고를 하더군요.
시부모님께서는 남편은 남편대로 일보러 나간줄 알고 있고 저는 아이에게 들은대로 주유소 간줄 알고 계시어 주유소 간 얘가 왜이리 안오나싶어 실종 신고 하려 했었다는군요.
처음에는 저도 좋게 얘기하다가 나중엔  당신은 말도 없이 나와도 되고 나는
어디간다고 꼭 보고를 해야만 되느냐? 난 잠깐 밖에도 못 나오냐며 화를 냈죠
그리고 남편은 말문을 딱 닫아버리고 아주 거칠게 운전을 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저도 화가나서 말문을 닫고 오늘 아침 까지 그랬습니다.
어제는 아이 유치원 졸업식이 있었고 저는 출근을 오후에 하기로 하고 아이랑 시부모님 모시고
졸업식장을 갔고 남편은 근무중 짬을 내 참석해서 함께 점심을 먹었습니다.
어색한 분위기가 감돌았죠. 그전부터도 아셨겠지만  이날 심각하게 생각하셨는지 오늘 아침
출근전 어머님께서 오늘저녁에는 가족회의 좀 하자고 하시더군요.
무슨일로 그러시냐고 여쭈었더니 너희들 냉기가 돌아서 가족회의를 해야겠다 하시더군요.
두사람 문제니 신경쓰지 마시라고 했고 어머님은 두사람 문제가 아니라 나까지 끼어 있는 것 같아
불편해서 잠을 잘수가 없다고 하시더군요. "아범이 먼저 시작했으니 아범하고 얘기하시라"
"아범은 별 문제 아니라고만 하더라" " 그럼 별 문제 아닌가 보지요"하고는 출근을 했습니다.
운전을 하는데 얼마나 화가 나는지 견뒬수가 없어 먼저 출근한 남편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소리를 질렀죠.
왜 당신 부모만 안중에 있느냐?  당신 부모 위하는거 반만이라도 나 위해 봐라.
나는 당신 아내가 아니라 당신 하녀냐? 왜 부모 앞에서는 사람 좋은 미소짓고 내 앞에선 본색 드러내어
온갖 짜증 다 내느냐? (저 쌓인게 많습니다) 어머님이 어디 좀 가자 하면 천리길도 마다않고 내가 어디
가자 하면  피곤하다, 쉬고싶다 다음에 가자를 남발하고 어쩌다 한번 나서주면 끝까기 기분좋게
마무리짓는 일이 없잖느냐?
당신은 바깥일만 하면되고 나는 바깥일에 집안일 육아 부모공양까지 다해야 하냐?
가정이 평화롭고 행복하게 될려면 당신도 그 몫을 해야지 그냥 앉아서 마누라가 다 하기만 바랄것이냐?
핏대를 세우며 눈물을 흘려가며 악을 썼습니다.그러는 와중에 남편은 "하기 싫으면 하지마  살기 싫으면
헤어져"  그러더군요. 저 더 열 받아서 그렇게 쉽게 안살것 같으면 내가 여태 이러고 살지도 않았어. 내가 살지말자고 이러는거야. 서로 좀 잘해보자는거지. 한사람만 일방적으로 잘해서는 안되는거잖아
내가 이만큼 하면 당신도 그만큼 해야지. 왜 내게만 희생을 요구하냐고.
출근길 운전중에 소리를 질러대니 걱정이 되는지 이따 다시 얘기하자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너무 속상해서 운전을 하면서 연신 눈물이 흘렀습니다.
참고로 저희는 결혼 10년차에 들어 섰고요. 맞벌이를 하고 있고 8살되는 딸 하나가 있습니다.
남편은 연년생 누나 하나 있는 외아들인데 결혼후 계속 따로 살다가 2002년 11월에 합쳤습니다.
아버님께서 일찍부터 돈벌이에 관심이 없어서 그동안 어머님께서 보험설계사를 오래 하시다가 관절 수술을 하시며 그만 두셨고 크게 모아둔 돈도 없고 달랑 작은 집하나 밖에 없어 그것 처분하시고 저희에게로 오신 것입니다.  
남편은 무지 게으른 성격이고 저는 밤늦게 퇴근을해서도 쓸고 닦고 청소를 해야 잠을 자는 성격이지요.
퇴근후나 주말에 남편의 일과는 게임이나 컴퓨터 TV시청하기가 전부이고 저는 퇴근해서 설겆이.청소
아이공부봐주느라 정신이 없습니다.그나마 아침 저녁 식사만큼은 어머님께서 준비하십니다.
저희 어머님 올해 65세이신데 체구 아주 좋으시고 남이보면 아주 건강해 보이시지면 연세가 있으시니
이곳저곳 아픈곳 많으시고 당신 말씀대로는 약으로 사신답니다.  
저희 어버님 외관상 아주 건강해뵈는 칠순 안되신 분이시지만 하루 일과는 아침부터 새벽까지 TV시청입니다.저 이것 때문에 어른들 모시고 처음에는 스트레스 많이 받았어요.
이전까지 저는 텔레비젼 거의 안보다시피 했고 아이도 안보여 주었는데 할아버지는 하루 왠종일 거실에서 텔레비젼 켜놓고 계시고 그것도 소리는 얼마나 크게 하는지 ....
그러니 아이가 어느새 텔레비젼만 보려고 하더군요. 예전에는 아침에는 남편이 제가 차려놓은밥 아이 먹
이고 옷입히고 머리 빗겨 출근하며 아이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고  퇴근길에 제가 어린이집에서 데려와
책을보게하고 그동안 후다닥 저녁준비해서 먹고 아이씻기고 또 책을보던 만들기를하던 놀게하고 청소하고  했는데요.요즘은 책도 안보고 텔레비젼만 보려 하거나 컴퓨터만 하려 합니다.
마음같아선 텔레비젼을 모두 버려버리고 싶어지더군요.아이.아빠.할아버지까지 텔레비젼을 끼고 사니
말입니다. 남편은 어른들 오시기 전에는 제가 잔소리를 하고해서 아침에 아이 옷입히고 어린이집
보내는 일과 저녁에 아이 씼기는 (물론 가끔) 일은 하더니 어른들 오시고 부터는 아무것도 안합니다.
제가 해달라고 해달라고 사정하면 아이 목욕은 가끔 시켜주고요.
그러면서 제겐 넌 어머님이 아침 저녁 해주시니 더 편하지 않냐고 그럽니다.
물론 저 시간적으로 조금 여유가 생겼습니다.
예전처럼 아침 저녁 그리 허둥거리지 않아도 되니 말입니다.
그렇지만 또다른 스트레스가 있더군요.앞에 말씀드린 텔레비젼 문제같은 아이 교육적인
문제가 많이 발생합니다. 너무 오냐오냐 하시는 할아버지 .무엇이든 대신 다 해주는 할아버지는
아이 숙제까지 아이글씨처럼 흉내내어 대신 해주어 아이가 회초리를 맞아야 했습니다.
아이는 한순간 그동안 해왔던 생활습관을 모두 버리고 너무 버릇이 없어졌고 안이하고 나태해졌습니다.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할아버지가 되었고 가장 무서운 사람은 엄마가 되었습니다.
반면 할머니는 너무 분명하시어 아이가 잘못하면 일일이 잘못을 지적하시고 (할아버지보다야 잘하시는거지만 두분다 좀 지나친것이 문제죠. 적당히 섞으면 좋을텐데) 그것으로 모자라 제 저녁 식사중에
일일이 제게 보고를 하십니다.  할아버지를 제 종 부리듯 한다. 엄마말만 듣는다. 컴퓨터를 너무 많이 한다.  좋은 얘기거리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아이가 저 없는동안  한 혼날 이야기들입니다. 제게는 한마디로 에미말밖에 안들으니 에미가 안그러도록 혼을 내주라는 말로 들립니다.그러니 저는 밥을 먹으면서도 소화가 안됩니다. 꾹 참고 있다가 조용히 아이방에 불러서 말로 풀어서 혼을 내기도 하고 심한 경우는 회초리로 손바닥을 다섯대 때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쩌나요. 그때뿐입니다.아이는 울면서 다시는 안그러겠다고 하지만 . 전 어찌해야 할지를 모르겠어요.  아이에게도 문제가 있겠지만 근본원인은 할아버지에게 있다고 생각되어져 아버님이 원망스럽고 그것을 모두 밥상머리에서(저녁 또는 아침) 말하는 어머님이 밉고
그렇습니다. 남편은 모두 나몰라라 하고 아이랑 한번 놀아주지도 않고 다정히 얘기하지도 않고 늦게 들어오거나 아니면 일찍 와서 게임에 빠져있거나 하고 말이죠.가끔은 마음속으로 "어머님 제게만 그러지 마시구요. 아범에게 좀 얘길 해보시든가요.아니면 어머님께서 직접 좀 바로 잡든지요." 하고 책임전가성 발언이 하고 싶어 진답니다. 아이는 엄마 혼자 키우는게 아니잖아요? 가족 구성원  모두가 노력해야 할 부분이
있을텐데 모든걸 제게만 떠 맡기는것 같아 너무 화가 납니다.
요즘은 집안일은 조금 적당히 합니다. 내가 집안일에 파묻혀 아이랑 눈도 못맞추고 다정하게 말도 못한다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어서 아이에게 먼저 신경을 쏟고 남은 시간에 청소를 하거나 빨래를 개거나  
하려 합니다. 남은시간이 없으면 이틀이든 사흘이든 청소 안하고 말지 하면서....그런데 하던 습관이 있어서 이것도 쉽게는 안됩니다. 발에 이물질이 밟히면 그게 너무 싫어 또 청소 먼저 하게되고 그러면 벌써
아이는 자야될 시간이 되었고 ....그래서 어제는 양말을 꺼내 신었습니다. 그랬더니 발에 밟히는 느낌이 없어 청소 안하고 아이랑 계속 받아쓰기하고 영어 테이프 듣기도 하고 낮에 한 숙제 살펴보고 틀린것 설명해주고 다시하게 하고는 함께 잠자리에 들어서 오손도손 10분간 얘기하다 굳나잇 하고 눈을 감았습니다.
아이에게도 말했지만 저는 아이랑 나란히 누워 잠들기전까지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시간이 참 좋습니다.친구들얘기 선생님얘기 아이는 재잘재잘 잠도 안자려하며  많은 얘기를 합니다. 이런 좋은 시간을 다른 생활에 밀려  때로는 혼자 잠들게하고 때로는 눈을 부비면 그제서야 침대로 데려가 잠깐 재워주고 나와 버리고 ...... 제가 못할땐 남편이라도 그역할을 해주면 좋겠다 싶은데 남편은 도대체 아이의 교육에는관심이 없습니다. 오죽하면 제가 헬로 엔터에 나오는 동경미님 육아 칼럼을 프린터해서 보여주었을까요?
그랬더니 앞에만 슬쩍보고 다 읽었다고 주더군요.하도 건성이라 "다시좀 끝까지 제대로 읽어봐"
그래도 다 읽었다며 제게 건넵니다. "나혼자 얘 키우는거 아니야. 아빠를 보며 큰다잖아 .아빠같은 신랑 만난다잖아.솔직히 말해봐.자기는 우리딸이 자기같은 남편 만나면 좋겠어? 좀 도와주라. 내가 할일이 줄게 집안일을 도와 주든지  내가 집안일을 할수있게 아이를 돌봐주든지 둘중에 하나는 좀 해라"
사정을 하기도 여러번입니다.저는 육아에 관심이 많아 늘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나 고민하고 이곳 저곳  인터넷에서 육아정보도 보고 내가 잘못한것 반성도 하고 그러는데  남편은 도무지 생각이 없이 사는 사람 같아요.관심있는건 오로지 게임 한가지 뿐이랍니다. 지금 나이가 몇인데 게임이냐구요?
매일같이 지청구를 들어도 소용없습니다. 다분히 집안 내력같습니다. 피는 못속인다고 우리아버님 젊은시절 잡기로 보내시고 돈 모르고 밖으로만 돌았다더니  우리 신랑 밖으로 도는것만 빼고 딱 그렇습니다.
지금 수입도 제가 더 많구요. 가끔 제가 큰소리치면 네가 더 많이 벌어 남편 무시하는거냐고 그럽니다.
도대체 무슨 배짱인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우리 어머님은 항상 아들 편이죠 .착하고 성실하고 인물 좋다고......남들은 다 겉모습만 보고 사람 좋겠다 하지만 속은 살아봐야 알아요. 아주 사소한 것들이지만 여태껏 샤워하고 벗은옷 세탁기에 넣어본적이 없습니다. 욕실앞에 그냥둡니다.제가 치우다 한번쯤 일부러 그냥두면 계속 그자리에 있습니다.결혼후부터 지금까지 뒤집어벗는 양말 내의 안고칩니다.마치 일부러 안고치는 것 같아요. 빨래후 갤때 그대로 두어도 소용없더군요. 샤워할때 좀 얌전히 샤워기로 해라해도 소용 없습니다. 샤워기 답답하고 꼭 욕조에 물 받아서 바가지로 그것도 선채로 이리저리 끼얹어 온 욕실을 물천지 만들어 둡니다.제가 겨울에는 괜찮지만 여름에만 습기차니까 제발 그러지 마라.이게 10년입니다.
고집인지.아집인지.왜 안고치냐구요? 모든 사용한 물건은 원래있던자리가 아니라 쓴자리 그대로 둡니다.
귀 청소한 면봉까지도.

두서없이 제 하소연이 너무 길었죠?
시어머님에대한 하소연꺼리도 많은데 다음에 또 한번 속 끓어 오르면 풀겠습니다.
어쨋든 오늘은 아침에 남편에게 소리질러 한번 풀고 82에서 이렇게 풀고 답답하던 마음이 조금
가라앉습니다. 끝까지 읽으신분들 눈 피곤하시겠어요.
고맙습니다.
IP : 221.155.xxx.101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혜경
    '04.2.20 5:53 PM (211.201.xxx.171)

    기분 풀리셨어요?
    이렇게 하소연하시고 기분이 풀리셨다니 다행입니다.

  • 2. 저도익명
    '04.2.20 6:02 PM (61.98.xxx.235)

    어쩜 저랑 그리도 똑같으세요? 전 3주째 말 한 마디 안 섞고 냉랭하게 지내요.
    한번 만나고 싶을정도로 똑같은 상황입니다. 남편은 바깥일만 하면 되고,
    난 바깥일에 집안일, 육아까지 모두 챙겨야 하는 상황이 너무 싫어요.
    님의 상황 200% 이해되요. 분가말고는 길이 없을것 같아요.

  • 3. 송심맘
    '04.2.20 6:07 PM (211.203.xxx.9)

    많이 속상하신거 같네요. 혼자서 애쓰시다 애쓰시다 이제 거의 넉다운 되기 일보직전인거 같아요.. 대부분의 남자는 결혼과 동시에 효자로 재탄생되는가봐요. 장인장모 끔찍하게 위하기라도하면 좀 나을텐데.. 저도 아둥바둥 맞벌이이지만, 도대체 누구를 위한 직장생활인지 아리송할때가 있답니다. 아이에게는 미안하고, 남편은 생색내지말라 미리 못을 박고, 시부모님은 또 맞벌이하는 며느리 뒤바라지에 허리 휜다는 내색이고... 혼자 삭히려하지마시고, 조금 대강대강 나몰라라 해버리는것도 방법일꺼 같아요.. 별다른 해결책이 없네요.. 힘네세요.

  • 4. 토마토
    '04.2.20 6:09 PM (218.145.xxx.138)

    제가 화가 나네요. 남편되시는 분이 바뀌셔야 되는데... 아이교육은 부부가 함께해야 하고..
    너무 속이 상하실 텐데 상대방이 전혀 개선할 의지가 없으니 어떡하죠??
    시어른도 아이 교유에 별로 도움이 안되고..

    제발 우리나라 남편들이 좀 합리적인 사람이었으면 합니다. 이런 것이 사람을 피곤하게 할 것 같은데..

  • 5. 아라레
    '04.2.20 6:30 PM (210.117.xxx.164)

    어떡해요.... 좀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저도 같이 답답해 했습니다.
    아이 교욱에 관심없고 줄창 티비시청만 하는거요. 제가 청소하거나 집안일 할 동안
    같이 좀 놀아주라고 하면 애 비디오 한 편 틀어주고 자기는 컴보는게 놀아주는거랍니다. -_-+
    교육 어쩌고 하면 그런거 안해도 다 잘만 큰다.. 이러식의 반응이구요. ㅠ.ㅠ
    정말 남편분께서 조금만 생각을 달리 하시면 좋을텐데요.

  • 6. 제비꽃
    '04.2.20 6:46 PM (61.78.xxx.31)

    음....
    남자들이 이기적이죠?
    연예시절 반만큼만 해도 좋을텐데..
    맘에 쌓아두지 마세요 병생겨요
    82로 오세요 기운내시고 아~~~~~~~~자 ^^

  • 7. 가영맘
    '04.2.20 7:04 PM (221.168.xxx.130)

    저두 비슷한 상황이라 답답합니다. 울 신랑은 집에서 먹고자는것 외에는 한는것이없습니다..
    전에는 아무리 힘들어도 쓸고닦고 했는데 이젠 그려려니하고 힘들면 몇일 안닦을때도 있고 물론 시어머니가 청소라고 해주시지만 부엌냉장고밑에 김치국물 몇일가구요 울딸 방바닥에 색연필 칠한것도 몇일 가더라구요.. 오늘 아침에 좀 일찍일어나 집 청소하는데 걸래질 쓱쓱하니 다 지워지는거있죠.. 그럼 청소라고 해주는것이아니라 시늉만 했다는거아닌가요..그러면서도 제가 다시 닦으면 기분나쁘다고 하시구...하여간 시모 모시는게 너무나 힘듭니다..

  • 8. 내용때문에
    '04.2.20 7:55 PM (211.229.xxx.53)

    이렇게 말하면 안되는데 죄송합니다. 그래도 답할께요.
    저는 그런상황에선 못삽니다. 지금 깨라는 이야기가 아니고 그런 상황을 만들지 않아요.
    왜냐면 싸움을 잘 하거든요. 큰소리 치면서도 잘하고 애교부리면서도 잘하고.
    싸울때는 절대 안하는말이 이혼이라는 것 아시죠. 그래도 저는 이혼할 수 있다고 싸움니다.
    속된말로 돈도 많이 버신다면서요. 결혼후 지금까지 연봉계산해서, "내가 얼마 벌었고
    니가 얼마 벌었으니, 니가 말하는 이혼비용이 얼마다. 계산되면 그래 갈라서보자"
    이렇게까지 싸워본적 있습니다. 남편은 내가 자기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런말
    나오니까 진짜 반성하는 것도 갔더라구요. 그래도 습관이 어디 가겠습니까 마는
    조금씩 아~주 조금씩 달라져 보일려고 할 때, 다시 사랑하게 되잖아요.
    저랑은 너무 다르게 사시니까 서로 이해는 안되지만(매일 청소하기, 남편 노는 것 그대로
    방치 10년--이 부분에서 제일 이해가 안감, 시부모님께 TV 시청시간 줄여달라고 말 못함-
    저는 몇번씩 말씀드리고 아이에게도 TV오래보면 안된다고 몇번씩 말함)
    가끔 내가 왜 200% 하면서 직장을 다니나 싶을 때 그만두어야지 합니다.
    항상 그 다른 대안을 남편과 함께 고민하구요. 나 혼자가 아니고

  • 9. 동감
    '04.2.20 8:08 PM (218.237.xxx.154)

    음...나쁜 잉간들입니다.
    울 남편과 저도 지금 일주일째 냉전 중인데요.
    저는 요즘 가끔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이혼율이 괜히 1위겠나...
    남자들의 이기심과 시부모들의 전근대적인 사고가 같이 맞물려돌아가니
    아직 애도 없고 경제능력 훌륭한 요즘 새댁들이 왜 참고 살겠냐는 거지요.
    나 같아도 이혼합니다.
    흑흑...
    근데 전 새댁도 아니고 애도 둘이나 딸려서 죽을 때까지 살아야할 거 같은데...
    이렇게 한 번식 정말 힘들 때가 있더군요.
    힘 내세요, 아쟈~~

  • 10. 오늘은 익명
    '04.2.20 8:52 PM (61.80.xxx.13)

    원글 쓴 사람입니다.무엇보다 저랑 비슷하신분이 많다고 하니 안타깝고 또 화가 나는군요.
    이해가 안된다고 하신 어떤분께 변명좀 하려구요.
    저 그냥 방치 하진 않았습니다. 충고도 하고 ,편지를 써서 좀 고쳐주라 하기도 했고
    협박도 했고,매일 같이 잔소리도 해봤고, 없는 애교를 떨며 조금 잘하면 잘한다,예쁘다 칭찬도 해봤고 ....그런데 다 소용 없습니다. 그때 잠깐 뿐입니다. 사람이 너무 좋아서(?) 그런가요?
    온갖소리를 해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릴뿐입니다.저같으면 자존심 상해서라도 안그러지 싶은데.(때로는 자존심도 팍팍 뭉개버리거든요) 타고난건 어쩔수없나보다며 참기엔 또 제가 너무 속이 끓지요.정말 남편 길들이며 사시는분들 대단한것 같아요. 길들여지는 남편도 대단하시고. 아버님께 텔레비젼을 보지말라는 말씀은 못 드립니다. 유일한 일과이시다보니 어른께 그런 말씀은 못드리고 아이는 닥달을 합니다.한동안 거실 텔레비젼이랑 저희방 텔레비젼 코드 모두 빼고 다녔고 고장났다했는데 이젠 눈치로 다알고 제가 다 끼우고 켜나 봅니다.대신 저희 어머님께서 눈치가 있어 저 퇴근후에는 안방에서 보라고 들어가시라 합니다.
    이젠 말귀가 있는 아이라 말로 설명하고 나름대로 원칙을 세워 둡니다만 제가 집에 없으면 이 약속이 안지켜지는것이 문제죠. 이혼 같은건 생각 안합니다. 남편을 사랑해서라기보다
    아이를 위해서이고 또 저자신 나중에 그 결정이 잘했다고 생각할 자신은 없어서입니다.물론 경제적으로 저혼자 충분히 살아갈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면 되는건 아닌것 같아서요.
    그래서 저는 싸우더라도 제가 먼저 이혼하자는 말은 안합니다. 오히려 남편이 가끔하는데 저는 그런말 쉽게하는거 아니라고만 하죠. 어쨋든 저는 남자가 무슨 웬수 같습니다. 가끔 남편한테 그러죠. 혹 우리가 이혼하거나 당신이 먼저 저세상으로 간다면 난 절대 재혼 같은건 안한다.연애만 하고 결혼은 안한다.남자는 아주 지긋지긋하다고. 우리 시누 아직 결혼 안했습니다.남편이랑 연년생이고 (손위로) 저랑 동갑입니다.우리 어머님 걱정하시면 저 그럽니다. 능력있는데 무엇하러 결혼하나? 혼자사는것이 속 편하다 또 때 되서 가면 더 좋은사람 만나 잘살테니 거정마시라. 마치 제가 결혼한걸 후회하는 뉘앙스로 ...다 아시겠죠.세월을 돌릴수만 있다면 혼자 살고 싶지만 이미 강을 건넜으니..... 그런데 저만 잘하면 되는것이 아닌데 어떡하죠? 이 철부지 남편을.정말 철이 안듭니다.

  • 11. 캔디
    '04.2.20 9:08 PM (211.210.xxx.56)

    시부모랑 같이 살면서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신것 같아요.
    그래서 10년이나 계속된 남편행동이 새삼스럽게 화가나고 그러신것 같아요.
    저희 남편도 양말 매일 뒤집어 벗습니다. 저도 그냥 뒤집은채로 개서 넣구요
    남편을 넘 미워하지 마시고 내편으로 만드는게 좋을것 같아요. 그리고 남편한테 너무 많이 주지 마세요,그럼 남편이 못해줘도 그리 서운하지 않아요. 남자는 정말 철이 안드는것 같아요.
    저흰 결혼6년째인데 시댁에 들어와산지는 2년이 되어가네요.
    "화성에서 온남자 금성에서 온여자"책을 읽어보셨어요?
    그책 읽고 남편이 날 사랑하지 않아서 그런게 아니구나!하고 생각도 들고 그리고 제가 잘못한것도 알겠더라구요. 그래서 전 남편한테 힘든얘기 다해요. 그리고 끝에는 항상 미안하다고 그러면 남편이 더 미안해 하던걸요. 그리고 항상 고맙다고 얘기하고 사랑한다고 얘기하고 얘기를 들어줘서 고맙다고 얘기하고 남편도 많이 변했어요. 도움이 됐는지 모르겠네요.
    저는 남편한테 분가하자고 졸라서 5월달에 분가하기로 했어요

  • 12. 힘내세요
    '04.2.20 9:40 PM (211.207.xxx.65)

    정말 화가 나네요
    회사일에 집안일에 육아, 시부모봉양까지....
    님 말씀대로 남편분 그렇게 이기적이라면
    회사 그만두시고 분가하고 집안일만 하겠다고 해보세요
    이제 나이도 있고 힘들어서 도저히 전부는 못하겠다고...아프다고 싸매고 누우세요.
    막말로 지금 이혼하면 손해볼 사람이 누군가요
    이기적인 남편분,,,앗 뜨거라 할것같은데...
    그나저나 10년이면 너무나 오래 그렇게 사셨네요ㅜ.ㅜ

    희안하게도 우리남편은
    저 회사다닐땐 하나도 안도와줘서 속상하게하더니(가사일로 많이 다퉜었죠)
    오히려 전업주부된뒤에 더 잘 도와주는 케이스라
    좀 이상하던데...(그걸로 미루어 남자들은 여자가 직장을 다니던 안다니던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걸 알았죠.)
    여자가 돈을 벌면, 게다가 자기와 비슷하거나 더 많이 벌 경우
    오히려 자격지심에 더 자기나 자기집안을 떠 받들길 바라는것 같아요.
    그리고 그런 심리가 있는줄은 아마 자신들도 잘 모를걸요?

    전 처녀들이 이 사이트 들어와서 이런 갈등사연들 많이 읽고
    결혼들 했음 좋겠어요..결혼초부터 야무지게 잘 구분하고
    자신을 위할줄아는 분위기의 집을 만들게요..
    처음 아님 바뀌기 어려울것 같아요...
    아무리 잔소리 많이해도 한귀로 흘릴뿐입니다..남자들은.
    전 결혼초에 남편이 집안에서 담배 피지마라 마라 해도 계속 피길래
    유리재떨이를 아파트 현관에다 던져서 깨버렸더니
    다신 집안에서 안피우더군요...충격요법.
    결혼초 아님 이런거 안먹힙니다. 몇년 지나면 정말 큰 싸움나죠..
    결혼초에는 다 예쁘니까 ....이 여자가 호락호락하지 않군...성질 있네..하고 넘어갑니다.
    담배에 다신 손 안가죠. 다른것도 조심합니다.
    남자를 공처가를 만들라는게 아니라,
    살면서 꼭 지켜져야할 집안문제들을 그때 잘 정리해둬야 할것 같아요.
    나중에 참고 참고 살다가 지쳐 터져나오면...
    갑자기 왜그러냐?...합니다.

  • 13. 구르미
    '04.2.20 11:46 PM (220.88.xxx.178)

    익명님..많이 속상하시죠.
    그런데요,, 익명님 속상해하신다고 바뀔수 있는 요소들이 별로 안보여요.
    제 경험상,, 님이 마음을 비우시고 무던해지셔야지,님이 편안해지십니다.
    안그러면 님만 스트레스 쌓이고 뭐든지 못마땅해지고,,하루하루 사는게 고단해지는거죠.
    시아버님 TV하루종일 보시는거,,남편 생활습관,,시어머님 잔소리,,
    그냥 그러려니,,,하시구 사세요.

    모두가 내맘에 맞을수도 없고 고치고 살 수도 없어요.
    하물며,,친정엄마도 지금 같이 사신다면 님이랑 안맞는 부분이 있을꺼에요.
    한귀로 흘릴껀 흘리고,, 보기싫은건 보지말고,,
    싫은건 내가 피해버리고,,
    그래도 안되는건 맘속에 꼭꼭 쌓아놓지말고 할말은 하고 사세요..
    쌓았다가 폭발하는것보다 이성적일때 조곤조곤 이야기하는게 낳을수도 있답니다.
    남의 얘기라 쉽게 한다고 생각치마세요.
    님의 얘기 제가 겪은 사항이랑 90%가 유사하답니다.
    전 결혼 15년째... 나름대로 터득한 살아가는 방법이에요.

  • 14. 아마도
    '04.2.20 11:57 PM (211.192.xxx.198)

    지금 시부가 젤 꼴-_-보기 (ㅋㅋ 막말 죄송. ^^;) 싫으셔서 덤으로 남편까지 미워진것 같은데요?!
    ^-^
    그냥 제 느낌엔 남편 양말 뒤집어 놓고, 겜만 하고.. 하는 행동들도 다 그러려니 하며 살아왔을것 같은데..
    10년동안 내가 길들여 놓은 내 자식, 내 가정에 타인(이라고 말하긴 뭣하지만서리.. 우쨋든)이 끼어들어 그 흐름이 깨지는것.
    그래서 많이 속타시는것 같아요.
    시모가 그래도 조금 말이 통할것 같은데..
    예를 들면 tv문제요.
    그건 시모께 말씀드리셔야 할것 같아요.
    시모가 아이일을 다 얘기하신다면서요. 그때 tv를 얼마나 봤는지에 대해서도 물으시고, 그 일에 대해서 (마음 아프시겠지만) 아이를 몇번 혼내다 보면..
    동시에 시부께도 시모께도 얘기하시구요.
    시모께서 조금은 협조를 해주시지 않을까요.

    시부의 유일한 낙이라 하셨지만.. 글쎄요.
    아이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지금 제대로 길을 터줘야 할텐데....

    남편과의 일은 적당한 선에서의 지속적인 싸움이 필요할듯.
    뭐 지금 백날 얘기해봐야 잘 알아듣지도 못할 것이고.
    또 합쳐 사신지 얼마 안되어 부모님께 잘하려드는 마음. 이해 못하는 바도 아니고.
    부부싸움은 둘만의 요법이 있으실테니.. 요령껏 잘 하시길. ^^

  • 15. 손님
    '04.2.21 12:00 AM (221.164.xxx.138)

    저랑 상황이 거의 똑같네요.결혼16차입니다.저는 그 상황에서 말로 표현할수 없는 손위 시누가 있습니다. 그사람들 님께서 얼마나 참으며 살고 있는지 털끝만큼도 모름니다. 큰아이가 올해 고등학교 올라가는데 어릴때는 몰라도 클수록 문제점이 눈에 보입니다 물론 나자신에게 주어지는 스트레스도 점점 감당할수없어지고요 살면서 부탁도 해보고 사정도 해보고 , 그거다 소용 없습니다 같이 사는 한 남편 안바뀝니다. 저는 아이들땜에 충격 받아서 6개월 동안 신랑이랑 냉전하면서 싸워 작년11월26일 분가했습니다 정말 시집와서 처음으로 나만의 공간을 가진겁니다. 참는다고 해결되는게 아니더라구요 .저는 시집와서 1주일부터 아무 이유없이 시집 간 시누에게 '이년 '소리들었거든요. 16년동안 참았지만 남은건 마음의 병밖에 없습니다. 분가하려면 서로가 마음이 상하겠지만 언젠가 한번은 마음이 상해야 해결 되는 일입니다. 일단 나오면 나머지는 시간이 해결해주지 않겠어요. 그리고 내 인생도 중요하잖아요. 힘내시고 우리 씩씩하게 살아요.

  • 16. .....
    '04.2.21 1:06 AM (220.91.xxx.36)

    할머니,할아버지랑 같이사는 아이들 성적이 좋지않다는 통계를 예전에 신문에서 읽어 본 기억이나네요.그래서인지 장손인 우리조카는 공부를 못한답니다.형님말로는 어른이 계시니,아이 훈육이 넘 어렵고(큰소리 내기 어려워),티비소리가 하루24시간 들린다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안방,거실에서 스트레오로 울린답니다.주무실때도 티비를 튼 채로라니...그래놓고 한마디하면,노인네들이 서운하셔서 집안분위기 안좋고,,성적나쁘면 에미탓이라니..그래서인지 제 남편도 뭔 남자가 드라마에 죽고삽니다.한마디로,텔돌이죠. 그런데 저는 그 꼴 못 봅니다.누워서 티비에 넋나간 모습을 보고있자면,시아버지 모습이 오버랩되면서,너무 한심하고 추해서
    눈감고 넘어가지지않더이다.아이고,할 말은 열두쪽 병풍이나 거둘절미하고,제가 쓰는 방법은 이에는이! 눈에는눈! 상대가 눈치보며 수정할 때까지 불편하게합니다.석달 열흘이가도 말 한마디도 안합니다.잔인하지만 인간취급하지 않는 것입니다.시부모도 경우에 어긋난다면 가르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참는게 능사도 아닐뿐더러 효도아닙니다. 아이들 공부습관 3학년,10살이전에 정착되어야만 아이 자신도 부모도 수월해 집니다.제 조카를 보면서 넘 안타까워 서울에있는 대학 입학하면 제가 데리고있을려했는데,공부가 어려울것같습니다.(지금 공고를 다녀요).쟁취하세요...

  • 17. 저도...
    '04.2.21 3:43 AM (222.101.xxx.130)

    저도 이런 사유로 몇번인가 글을 쓰려다 그만두고 그만두고 몇번이나 그랬답니다.
    남편 처다보기도 싫어진지가 1달이 넘었구요. 울 남편이 3월달부터 4개월간이나 장기출장을 갈건데도 안보일땐 잘해줘야지 하면서도 막상 하는짓 보면 출장갈 날만 기다려 진답니다.
    아이가 아빠 그리워 할 것도 걱정되지만 정말 보기싫어서 환장하겠슴다.
    우리 시엄니는 사람 기분 나쁘게 하는 말 끊임없이 하기가 특기예요.
    남편은 늘 한귀로 흘리라 하지만, 무학인 엄닌 아들이 그러면 가만 있어도 제가 대답않으면 자신을 무시한다고 난립니다.
    정말 환장하겠슴다. 저흰 청상에 외아들이라 어쩔수가 없어요. 근데 남편은 자기는 정말 엄니한테 함부로 하면서, 자기가 해줬으면 하는 모든 사랑의 표현을 며느리인 제가 하길 바라는 거 같애요.
    자기는 늘 무시하고 전혀 사랑의 표현이라곤 없으면서, 그러면 나 한테나 끔찍히 잘해줘 고마워서라도 잘해주게 해주던가..
    저밖에 모른다니까요. 아으 저도 이인간 보기싫어 정말 꼴딱 넘어가겠습니다. 휴.....

  • 18. 나름대로 해결책..
    '04.2.21 10:15 AM (203.255.xxx.127)

    저도 님을 이해합니다..

    저는 아이둘을 시댁에 맡기고 아침먹고 출근해서는 저녁에 유치원에서 돌아온 아이들과 시댁에서 저녁을 먹고 저희집(시댁옆)으로 가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 남편도 부모님을 저보다 10배는 먼저 배려하는 듯하구요..

    하지만 저는 싸우기보다(어찌보면 포기하고..).. 남편이 변하기 보다 제가..달라지는 방법을 택하고 살고 있습니다..

    대신 남편은 남편 일에 더 열중하고 살아가기를 바라면서..(남자들도 나름대로 스트레스가 많은 사회다 이해해주면서..)

    가사문제로 저도 남편한테 많이 속상하고 했었습니다..
    이젠 그냥 이틀에 한번 도우미 아줌마 부르는 걸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전처럼 집에 가면서 집에 해야할 일이 쌓여있다는 스트레스는 받지 않는 것 같습니다..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긴 하시겠고 시부모님이 계신데 부르시긴 쉽지 않으실수도 있는데..
    그래도 도와주실 분을 찾는 것도 방법이 될런지요..
    하지만 도와주시는 분은 도와주시는 것 뿐이고 결국은 님이 직접 해야할 일도 남아있기는 합니다.. 따라서 진짜 중요한 부분에 좀더 매진할 시간을 어느정도 버는 것으로 이해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집에 도와주시는 분을 쓰면 그때부터는 정말 남편의 도움은 기대하기 힘들어지는 단점이 있답니다..

    쇼핑에 관해서도..
    저도 남편이 쇼핑을 싫어해서.. (신혼때 첨 한번 가주고는 나중에 주차장에 있고 사오라고 하더군요..) 저 혼자 갑니다.. 애들 둘 데리고.. 애들 데리고 가시는게 힘드시면 백화점 가셔서 백화점 놀이방에 애 맡기고 다니셔도 됩니다.. 저는 시부모님한테 절대 휴일에 애 안맡기려고 합니다.. 주중에 저희 애들때문에 힘드셨을것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라고 해야 하겠죠..

    그리고 아들이 가지는 효심을 이해해주셔야 할 듯 합니다..
    울 남편도 부모님께 좋은 아들이고 며느리 입장에서 가끔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효자 아들이니 우리 자식들도 저에게 그렇게 하리라 믿으면서..
    남편이 우리 와이프는 우리 부모님을 별로 생각안해 하는 인상을 주시면 안됩니다.. 되도록이면 남편보다 더 많이 "날"들을 챙기시고.. .. 더 많이 배려하시는 모습을 보여주심이 좋을 듯 합니다. 그러면 서서히 부인을 믿으시고 본인이 직접 챙기는 것들을 그만두실 것입니다..
    그러면서 시부모님들도 님을 존중해주시게 되실것입니다..

    TV 시청 그것은 할머니 할아버지 한테 애들을 맡기는 엄마들의 동일한 고민일 것 같습니다.
    저는 그래서 되도록이면 집에 안 있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어른들을 변화시키기는 쉽지 않고 옳은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 )
    그래서 하루종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유치원 미술학원 태권도 레고닥터 등으로 뺑뺑이를 돌립니다.. (다른 해결방안 있으신 분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시부모님들도 저희가 돌아오기전까지는 비교적 여유있게 본인 생활 등을 하시고..
    저녁 6시반 이후에 모든 가족들이 모이게 됩니다.. 그때부터 저녁식사 준비를 시작해서.. 먹고 치우고 저희집에 돌아오면 대략 9시가 되는데.. 울 남편도 밤시간내내 티브이를 보는 편이라 걱정이 많습니다.. 요샌 아이들 방에서 음악이나 동화테이프를 틀어주는 방법으로 테레비를 멀리 하도록 노력중입니다.

    글쎄요 도움이 되셨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도 나름대로 고민이 되던 부분들이라 공감이 가서 이리 긴 글을 남기게 된 것 같습니다..
    감정들이 앞서기 쉬운 상황입니다만 그러실 필요없이 합리적으로 해결하시길 바랍니다..

    지금 가장 힘든 부분이 무엇인지 냉정히 고민해보시고.. 그것들을 하나씩.. 해결점을 찾아보시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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