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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잔한 나...
길에서 눈인사만 두어 번 나눈 후 처음 방문이었는데요.
차마시고 놀다가 아들녀석 책꽂이를 들여다보더니 책을 빌려달라는 거예요.
자기는 100만원이 넘어 홈쇼핑에 주문했다가 취소했다면서...
제가 아끼는 책이고(아들 것이긴 하기만), 아들이 늘 읽고 있는 책이어서 잠깐 멈칫했어요.
거절하기는 조금 미안하고 해서 아들에게 물었죠.
"책 빌려줘도 되겠니?"
그랬더니 이 아들이 그 아줌마를 보며 "어떤 책인데요?"
"빌려가서 보세요"
저는 이제껏 남에게 책 빌려줘서 좋은 꼴 못봤습니다. 책을 아끼는 저로서 책을 함부로 하는 이들을 용서(?)할 수가 없더군요. 더군다나 책도둑은 도둑도 아니라는 마음을 가진 그들이 책을 돌려주지 않아 애먹기도 여러번!!!
거절했어야 했는데, 우물거리는 사이(예전엔 저도 분명한 성격의 소유자였는데..어쩌다 이지경이 되었을꼬) 책을 10권이나 챙기면서 일주일후에 가져오겠다고 막 나가버리네요!!
이젯껏 마음 졸이고 있답니다.
쪼잔한 나를 반성하면서, 조금 분개하면서,
다시 돌려달라고 할까 아니면 일주일 후에 가져올 때 이젠 안되겠다고 말할까..
계속 10권씩, 일주일씩 빌려가도 서너달이 갈텐데...
계속 고민중입니다.
좋은 방법 없을까요?
1. 은맘
'04.2.19 9:28 AM (210.105.xxx.248)흠~~~
전 그런쪽에 경험이 없어서리... 좋은 방법이 될런지 모르겠지만요.
만약 저라면....
"저기... 달리 듣지는 마시구요.
제가 다른건 몰라도 책에는 쪼옴 애착이 있거든요. 유별스럽지요? 홍홍홍
그러니 제때 가져다 주시고... 깨끗히 봐 주시면 정말 고맙겠어요.
그렇게 해주면 필요하실때 언제든지 빌려드릴께요. 홍홍홍"
하시고 솔직히 말씀드리면.....
안될라나???
하튼 그 상황이 안되봐서 잘은 모르겠지만요.
그렇다고 꿍하고 빌려주는데 인색하면
속도 모르는 그 이웃은 딴데가서 아마도 흉볼것 같애요.
자기 잘못은 쏙 빼고 몇호 엄마는 이렇쿵 저렇쿵 하는 얘기 있잖아요. ^^2. 경험녀
'04.2.19 10:47 AM (218.52.xxx.244)제 친구는 이웃과 서로 전집을 바꾸어 보더군요.
님도 그분집에 가서 빌려 오세요.
그분도 책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집에 전집이 있을거예요.
그리고 바꾸어 보기도 신경 쓰이시면 우리 아이가 일주일 동안 그책 찾는다고 다음부터는
안되겠다고 하세요.3. 김혜경
'04.2.19 10:54 AM (211.201.xxx.30)경험녀님 말씀대로 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4. 띠띠
'04.2.19 11:04 AM (218.39.xxx.190)저두요 책 빌려가서 안가져오는 사람들 정말 싫어해요.
친구중에도 빌려달래서 줬는데 가져오지 않아서 친구니까 편하게 언제줄꺼야? 왜 안가져와?
했지만 그 친구 게을러서 아직 읽지도 않았다는군요..
기본적으로 남의 책 달라고 가져간것도 아니고 빌려가서 안가져 오는 사람들 정말 싫습니다.
전화라도 해서 못읽어서 그런다고 언제까지 가져다 드릴께요 하는것도 아니면 더욱 그렇죠.
어느정도 기다리다 안오면 전화하세요. 그냥 맘만 졸이고 넘기면 언제 줄지도 모르고.
분명한건 분명하게 해야죠. 작든 크든 기본은 지켜야 하니까요.
기다려보시구 가져오지 않으시면 전화하시구 담부턴 미리 말씀하세요. 기간 꼭 지켜달라구요.^^5. 예술이
'04.2.19 11:15 AM (61.109.xxx.70)책에 애착가지는 사람들은
1. 책장을 접어 금을 만들어 놓는다.(하아악~!?)
2. 음식국물등을 떨어뜨려 무늬를 만들어 놓는다.(으윽!)
3. 돌려달라고 사정할 때 까지 안돌려 주고 제 책인양 잊고있다.(누구책인지 원. 빌려주고도
쩔쩔매야한다)
4. 게다가 '이 집 애는 이제 다 커서 저런 책 볼 나이는 지났으니까 저 주세요' 한다.(살 때는
책값 내느라 얼마나 힘들어했는데 아주 고물 가져가준다는 분위기로 말한다. 더구나
예배라도 같이 드리는 식구들이면 싫단 소리도 맘놓고 못하고 땀만 흘린다)
그리고 "절대" 아이를 방패삼아 '싫어요 '라고 해줄 것을 기대하며 니 책 빌려줘도 되냐고 묻지 마세요. 반드시 피봅니다. 빌려주고 괜히 애한테 눈흘기게 되구요.
어쨋든,
돌려받게 될 때까지 맘고생 무지합니다. 책 빌려달래지 맙시다!!! 라고 써붙여 두고 싶지요.
저는 누가 오면 책있는 방은 꼭 닫아놓고 거실엔 욕심 낼 책 안꽂아 둡니다.
으흑흑... 결국 이 일로 내 속 좁은 거 다 드러났습니다. ㅠ.ㅠ
그리고 서로 빌려보는것도 해봤는데 결국 유난떠는 나만 열심히 미리 같다주지 않았겠습니까6. 딸기짱
'04.2.19 11:15 AM (211.107.xxx.81)맞아요!! 책은 좀 빌려주기 거시기한 품목중에 하나죠^^
7. 백설공주
'04.2.19 12:17 PM (211.205.xxx.168)혹시, 오르다의 첫발견 시리즈 아니예요?
나도 책은 좀 빌려 주기가 싫더라구요.
책에 이상한 자국 내오고..
특히 첫발견시리즈는 안에있는 것이 더려워지면
속상할 것같아요.
요새 첫발견시리즈 사고싶어 안달났는데...
참나무님, 저 내일 이사가요.
건강하세요8. lany
'04.2.19 3:41 PM (220.84.xxx.75)저희 집은 책욕심이 참 많거든요. 이사 다닐때도 이삿짐센터에서 책 때문에 차를 한대 더 불러야 한다고 하는.. -_-; 어렸을 때요. 전집류가 참 많았는데 동네 언니나 오빠들이 책 빌려 달라고 그러면 저는 빌려주고 싶은데 엄마는 한마디로 딱 "안된다!" 하셨어요. 그때는 책 한두권 가지고 왜 그러시나.. 이해가 안되던데 이제 너무 절실히 이해되는거 있죠. 저는 아예 새 책으로 선물을 했으면 했지 내 책 빌려주기 싫더라구요. 엄마보다 더 심해요. ^^;;
9. lany
'04.2.19 3:45 PM (220.84.xxx.75)지금 엄마께 물어보니 책을 너무 지저분하게 보고 늦게 가져다주고.. 그거 가지고 이웃끼리 뭐라 말할수도 없고, 그래서 안된다 하셨대요. 살때는 되게 목돈이잖아요. 소중한 책인데 남의 집 애가 못 보게 만드니 화난다구요. 방법이 없어요. 중학교 때 내 책 빌려가서 결국 안돌려주던 아이. 아직까지 이를 부득 갈고 있으니. 잘 거절하는 법이 중요한 것 같아요. 잘..
10. 참나무
'04.2.19 4:35 PM (61.85.xxx.204)백설공주님! 맞아요. 첫발견...
오늘부턴 마음 비웠습니다.
계룡산에 다녀왔더니 맘이 좀 가라앉느만요..
이사 잘 하세요.11. 2004
'04.2.19 5:48 PM (220.86.xxx.35)처음 집에 놀러와서 바로 책 빌려가는 이웃, 별로 바람직하지(?) 못할거 같아요.
아파트에 사시면 아시겠지만 마음에 안맞는 이웃은 처음부터 아예 상종을 안하는게
좋습니다.
책 반납하면 솔직하게 나도 비싸게 주고 사서 무지 아낀다. 빌려주고 맘이 별로
안 편했다. 이제 그만 빌려 갔으면 좋겠다 말씀하세요.
그 책 보면서 계속 맘 불편하실거 아녜요. 그래서 그 이웃과 사이가 안좋아진다면
다른 이웃 사귀면 되죠.
저는 친한 이웃과 전집으로 한달 바꿔본적은 있어요.
그집의 책이랑 바꿔 보자고 하시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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