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쪼잔한 나...

참나무 조회수 : 1,347
작성일 : 2004-02-19 08:52:56
엊그제 집에 앞동에 사는 아줌마가 놀러왔습니다.
길에서 눈인사만 두어 번 나눈 후 처음 방문이었는데요.
차마시고 놀다가 아들녀석 책꽂이를 들여다보더니 책을 빌려달라는 거예요.
자기는 100만원이 넘어 홈쇼핑에 주문했다가 취소했다면서...

제가 아끼는 책이고(아들 것이긴 하기만), 아들이 늘 읽고 있는 책이어서 잠깐 멈칫했어요.
거절하기는 조금 미안하고 해서 아들에게 물었죠.

"책 빌려줘도 되겠니?"

그랬더니 이 아들이 그 아줌마를 보며 "어떤 책인데요?"
                                                   "빌려가서 보세요"

저는 이제껏 남에게 책 빌려줘서 좋은 꼴 못봤습니다. 책을 아끼는 저로서 책을 함부로 하는 이들을 용서(?)할 수가 없더군요. 더군다나 책도둑은 도둑도 아니라는 마음을 가진 그들이 책을 돌려주지 않아 애먹기도 여러번!!!

거절했어야 했는데, 우물거리는 사이(예전엔 저도 분명한 성격의 소유자였는데..어쩌다 이지경이 되었을꼬) 책을 10권이나 챙기면서 일주일후에 가져오겠다고 막 나가버리네요!!

이젯껏 마음 졸이고 있답니다.

쪼잔한 나를 반성하면서, 조금 분개하면서,
다시 돌려달라고 할까 아니면 일주일 후에 가져올 때 이젠 안되겠다고 말할까..

계속 10권씩, 일주일씩 빌려가도 서너달이 갈텐데...

계속 고민중입니다.

좋은 방법 없을까요?

IP : 218.150.xxx.217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은맘
    '04.2.19 9:28 AM (210.105.xxx.248)

    흠~~~
    전 그런쪽에 경험이 없어서리... 좋은 방법이 될런지 모르겠지만요.
    만약 저라면....

    "저기... 달리 듣지는 마시구요.
    제가 다른건 몰라도 책에는 쪼옴 애착이 있거든요. 유별스럽지요? 홍홍홍
    그러니 제때 가져다 주시고... 깨끗히 봐 주시면 정말 고맙겠어요.
    그렇게 해주면 필요하실때 언제든지 빌려드릴께요. 홍홍홍"

    하시고 솔직히 말씀드리면.....

    안될라나???

    하튼 그 상황이 안되봐서 잘은 모르겠지만요.
    그렇다고 꿍하고 빌려주는데 인색하면
    속도 모르는 그 이웃은 딴데가서 아마도 흉볼것 같애요.
    자기 잘못은 쏙 빼고 몇호 엄마는 이렇쿵 저렇쿵 하는 얘기 있잖아요. ^^

  • 2. 경험녀
    '04.2.19 10:47 AM (218.52.xxx.244)

    제 친구는 이웃과 서로 전집을 바꾸어 보더군요.
    님도 그분집에 가서 빌려 오세요.
    그분도 책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집에 전집이 있을거예요.
    그리고 바꾸어 보기도 신경 쓰이시면 우리 아이가 일주일 동안 그책 찾는다고 다음부터는
    안되겠다고 하세요.

  • 3. 김혜경
    '04.2.19 10:54 AM (211.201.xxx.30)

    경험녀님 말씀대로 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 4. 띠띠
    '04.2.19 11:04 AM (218.39.xxx.190)

    저두요 책 빌려가서 안가져오는 사람들 정말 싫어해요.
    친구중에도 빌려달래서 줬는데 가져오지 않아서 친구니까 편하게 언제줄꺼야? 왜 안가져와?
    했지만 그 친구 게을러서 아직 읽지도 않았다는군요..
    기본적으로 남의 책 달라고 가져간것도 아니고 빌려가서 안가져 오는 사람들 정말 싫습니다.
    전화라도 해서 못읽어서 그런다고 언제까지 가져다 드릴께요 하는것도 아니면 더욱 그렇죠.
    어느정도 기다리다 안오면 전화하세요. 그냥 맘만 졸이고 넘기면 언제 줄지도 모르고.
    분명한건 분명하게 해야죠. 작든 크든 기본은 지켜야 하니까요.
    기다려보시구 가져오지 않으시면 전화하시구 담부턴 미리 말씀하세요. 기간 꼭 지켜달라구요.^^

  • 5. 예술이
    '04.2.19 11:15 AM (61.109.xxx.70)

    책에 애착가지는 사람들은
    1. 책장을 접어 금을 만들어 놓는다.(하아악~!?)
    2. 음식국물등을 떨어뜨려 무늬를 만들어 놓는다.(으윽!)
    3. 돌려달라고 사정할 때 까지 안돌려 주고 제 책인양 잊고있다.(누구책인지 원. 빌려주고도
    쩔쩔매야한다)
    4. 게다가 '이 집 애는 이제 다 커서 저런 책 볼 나이는 지났으니까 저 주세요' 한다.(살 때는
    책값 내느라 얼마나 힘들어했는데 아주 고물 가져가준다는 분위기로 말한다. 더구나
    예배라도 같이 드리는 식구들이면 싫단 소리도 맘놓고 못하고 땀만 흘린다)
    그리고 "절대" 아이를 방패삼아 '싫어요 '라고 해줄 것을 기대하며 니 책 빌려줘도 되냐고 묻지 마세요. 반드시 피봅니다. 빌려주고 괜히 애한테 눈흘기게 되구요.
    어쨋든,
    돌려받게 될 때까지 맘고생 무지합니다. 책 빌려달래지 맙시다!!! 라고 써붙여 두고 싶지요.
    저는 누가 오면 책있는 방은 꼭 닫아놓고 거실엔 욕심 낼 책 안꽂아 둡니다.
    으흑흑... 결국 이 일로 내 속 좁은 거 다 드러났습니다. ㅠ.ㅠ
    그리고 서로 빌려보는것도 해봤는데 결국 유난떠는 나만 열심히 미리 같다주지 않았겠습니까

  • 6. 딸기짱
    '04.2.19 11:15 AM (211.107.xxx.81)

    맞아요!! 책은 좀 빌려주기 거시기한 품목중에 하나죠^^

  • 7. 백설공주
    '04.2.19 12:17 PM (211.205.xxx.168)

    혹시, 오르다의 첫발견 시리즈 아니예요?
    나도 책은 좀 빌려 주기가 싫더라구요.
    책에 이상한 자국 내오고..
    특히 첫발견시리즈는 안에있는 것이 더려워지면
    속상할 것같아요.
    요새 첫발견시리즈 사고싶어 안달났는데...
    참나무님, 저 내일 이사가요.
    건강하세요

  • 8. lany
    '04.2.19 3:41 PM (220.84.xxx.75)

    저희 집은 책욕심이 참 많거든요. 이사 다닐때도 이삿짐센터에서 책 때문에 차를 한대 더 불러야 한다고 하는.. -_-; 어렸을 때요. 전집류가 참 많았는데 동네 언니나 오빠들이 책 빌려 달라고 그러면 저는 빌려주고 싶은데 엄마는 한마디로 딱 "안된다!" 하셨어요. 그때는 책 한두권 가지고 왜 그러시나.. 이해가 안되던데 이제 너무 절실히 이해되는거 있죠. 저는 아예 새 책으로 선물을 했으면 했지 내 책 빌려주기 싫더라구요. 엄마보다 더 심해요. ^^;;

  • 9. lany
    '04.2.19 3:45 PM (220.84.xxx.75)

    지금 엄마께 물어보니 책을 너무 지저분하게 보고 늦게 가져다주고.. 그거 가지고 이웃끼리 뭐라 말할수도 없고, 그래서 안된다 하셨대요. 살때는 되게 목돈이잖아요. 소중한 책인데 남의 집 애가 못 보게 만드니 화난다구요. 방법이 없어요. 중학교 때 내 책 빌려가서 결국 안돌려주던 아이. 아직까지 이를 부득 갈고 있으니. 잘 거절하는 법이 중요한 것 같아요. 잘..

  • 10. 참나무
    '04.2.19 4:35 PM (61.85.xxx.204)

    백설공주님! 맞아요. 첫발견...
    오늘부턴 마음 비웠습니다.
    계룡산에 다녀왔더니 맘이 좀 가라앉느만요..
    이사 잘 하세요.

  • 11. 2004
    '04.2.19 5:48 PM (220.86.xxx.35)

    처음 집에 놀러와서 바로 책 빌려가는 이웃, 별로 바람직하지(?) 못할거 같아요.
    아파트에 사시면 아시겠지만 마음에 안맞는 이웃은 처음부터 아예 상종을 안하는게
    좋습니다.
    책 반납하면 솔직하게 나도 비싸게 주고 사서 무지 아낀다. 빌려주고 맘이 별로
    안 편했다. 이제 그만 빌려 갔으면 좋겠다 말씀하세요.
    그 책 보면서 계속 맘 불편하실거 아녜요. 그래서 그 이웃과 사이가 안좋아진다면
    다른 이웃 사귀면 되죠.

    저는 친한 이웃과 전집으로 한달 바꿔본적은 있어요.
    그집의 책이랑 바꿔 보자고 하시던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3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83
682632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46
682631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26
682630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79
682629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4
682628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88
682627 꼬꼬면 1 /// 2011/08/21 27,417
682626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10
682625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802
682624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3
682623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996
682622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18
682621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198
682620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404
682619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6
682618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35
682617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92
682616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58
682615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28
682614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65
682613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394
682612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48
682611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44
682610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47
682609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61
682608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23
682607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11
682606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35
682605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91
682604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37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