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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우주 조회수 : 902
작성일 : 2004-02-17 13:48:07
저한텐 대학때 만나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있어요..
대학 4년을 같이 보네고 하는 일이 같다 보니 친하게 지내는 친구인데요....

얼마전 이 친구가 교통사고가 나서 MRI를 찍는 과정에 어깨뼈에 암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어요...
입원한 병원에 의사 말로는 아무래도 종양인것 같느니 정밀 검사를 해서 악성인지 어떤지 알아 봐야 된다고 해서 기함을 했었죠...
안그래도 소아마비로 다리까지 불편한 친구에게 뼈에 암이 있어 심하면 잘라 낼 수도 있다는 말에 저희 친구들 모두 정밀 검사 결과가 나오는 2주 동안 제 정신이 아니였죠...
친구 붙잡고 울면 안된다고 다짐 하구선 전화해서는 둘이서 울다가 전화 끝고 그랬었거든요...
저는 그때 자궁 내막증이 의심되어 수술을 해야 된다 부터 해서 증상이 심하니 난소를 들어 낼 수 도 있다는 진단 까지 받은 상태여서 둘이서 참 많이 울었었어요...

근데 얼마전 정밀 검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근데 종양이 아니라 그냥 물혹이라고 하더군요...
물혹이니 그냥 한번씩 체크만 받으면 된다고......

2주동안 천국과 지옥을 왔다 갔다 한 거였죠...^^
친구는 2주동안 밥도 먹지도 못하고 이렇게 살아서 뭐 하겠나 부터 시작해서 자신의 처지가 너무 비참하고 한참을 울고 그랬는데....
암이 아니라고 진단이 나오니....
그 허탈함에 울고 그랬었는데요....

근데 친구가 어느 정도 정신을 차리고 나서 전화해서 그러더라구요...

자기가 암이란거 다른 친구한테 말하니까 딱 2명이 울어 줬는데....
저랑 다른 친구 한명이랑 울었다구요....
그래서 그 친구는 그래도 자기는 자기 때문에 울어 주는 친구 2명 때문에 그래도 괜찮았었다구요....^^
그리곤 전 쬐금은 미안 했구요...
갑지기 결혼도 안한 상태에서 자궁 내막증 증세가 있다구 수술을 권고 받고 그랬거든요...
그 상태에서 저도 너무 복잡한 상태였고 그런 상태에서 서로 눈물 짖고 그랬는데...
그 친구는 그래도 울어 주는 친구 때문에 그래도 그 2주를 견뎠다고 하더라구요....
이 말을 듣는 순간 너무 무안해 졌었어요...

암튼 이 친구가 아무렇지도 않단 진단을 받게 되서 너무 기쁘구요...
항상 골골거리는 이 친구가 조금은 더 건강해 졌음 좋겠어요....
IP : 211.243.xxx.14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포카혼타스
    '04.2.17 2:03 PM (211.221.xxx.170)

    물혹이라 다행입니다
    앞으로 우정이 더 돈독해질것 같네요

  • 2. 김혜경
    '04.2.17 3:02 PM (211.215.xxx.81)

    친구분과의 아름다운 우정 계속 지켜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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