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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 빠져드는 나
요즘엔 조인성이 너무 멋있고 귀엽습니다.
조인성이 좋은건지, 드라마속의 정재민이 좋은건지는 나두 잘 모르겟고...
작년엔 이병헌, 송승헌, 김래원, 이서진, 김민준등등을 차례로 좋아했었고.
주책이죠. 올해 갓 마흔이나 된, 몸짱도 아닌 몸꽝인 직딩이 아줌마가...
그렇다구 테순이는 아닙니다. 몇몇 기호에 맞는 프로만 봅니다.
말두 안되는 그런 드라마의 사랑타령에 끌리다니...(가장 말 안되는것은,
예를 들면 드라마에서는 주연, 조연남녀가 우연히 잘도 만나고, 데이트하는
장면을 몰래 목격하고 한다는 겁니다. 현실에선 그런 일이 거의 몇년에 한번이라도
일어날까 말까 한데 말이죠.)
수년전에 장안의 화제였던 드라마 "애인"이 있었죠.
그때 결혼한지 얼마안되었던 저는, 그 드라마를 보면서 왜 결혼한 부부는
항상 애인처럼 살수없을까하는 문제로 고민(?)을 하다가 남편과 시비붙어서
부부쌈을 하곤 했죠. 그 당시 드봉뜨레아화장품인가도 광고에서 항상 "애인같은 아내..."
모 어쩌구 저쩌구 했구요...
지금은 그런 문제로 전혀 고민하거나 문제제기하여 싸우지 않습니다.
결혼해서 여러 해가 지났는데도 애인같이 사는 사람들은, 매우 드물고,
무척 축복받은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거나, 아니면 별종들이란걸 잘 알기 때문입니다.
얼마전 역시 티비에서 본 개그맨 김형곤의 만담중에서 결혼 초에는 밥먹듯이 하던 애정표현이,
나중엔 한달에 한두번으로 되다가, 더 몇년 지나면 "식구끼리 모하러 그런걸 하냐?" 이런다는걸
듣고 웃었는데, 정말 맞는얘기거든요. 남자뿐만이 아니라 여자도 (남편에 대해서) 그렇게
느끼게 되요. (나만 그런가?)
말두 안되는듯한 청춘남녀의 (게다가 현실세계에선 실물구경하기도 힘든 재벌2세도 잘 나오고)
사랑놀음에 빠져드는것은, 한편으론 지나가 버린 젊음에 대한 미련과 회한이 있는것도 같구요.
또 한편으론 나도 그런 연애나 사랑에 빠진 감정을 다시한번 느껴보고싶은것도 같아요.
현재 사랑에 빠질만한 껀수도 없지만, 이제는 내가 연애나 사랑에 빠지면 불륜, 외도, 일탈이런
이름들로 불리운다는 사실이 참 씁쓸한 느낌이 듭니다. 역시 결론은 가버린 청춘으로 귀결되나요?
남편분이랑 단둘이 여행이라도 가세요..... 이런 말씀은 말아 주세요..
식구끼리 뭣하러 그런걸 합니까? 글구 울 남푠은 머리속에 너무 무거운 주제의 생각들이
많이 들어있어서요.....
"난 안되겠니......" 발리 OST가 귓가에 뱅뱅 도는 봄날 오후에 써봤습니다.
1. 주책
'04.2.16 4:16 PM (211.180.xxx.61)지난 게시물들을 검색해보니, 발리에 대한 얘기가 이미 여러 건 올라와있네요.
요 얼마동안 82에 출근을 게을리 했더니만. 헤헤..
조인성과 이 드라마 팬이 많은걸 보고 내가 그리 주책만은 아니구나하는
안도감이 듭니다.2. 포시기
'04.2.16 4:57 PM (203.239.xxx.231)"남편분이랑 단둘이 여행이라도 가세요..... 이런 말씀은 말아 주세요.."
-> 저두 단둘만의 여행은 너무 무섭다는... 그 지겨움을.. 어찌할꼬??3. 김혜경
'04.2.16 5:12 PM (211.201.xxx.216)전 발리에서 생긴 일은 안봤는데...조인성 굉장히 멋진가봐요..
그냥 당분간 맘 속에 조인성을 애인이려니 하시라고 하면...제가 너무 심한가요?4. 크리스
'04.2.16 5:57 PM (211.203.xxx.168)ㅋㅋㅋ...단둘의 여행...
그건 침묵이죠...ㅜ.ㅜ5. 주책
'04.2.16 6:18 PM (211.180.xxx.61)샘님, 조인성을 비롯하여 위에 열거한 남들은 이미 모두 제 맘속의 애인였거나,
현재도 앤입니당~~~
글구 조인성이 엄청 멋진것은 아니구요.
극중에서 "정재민"이란 재벌 2세로 나오는데요. 어떤 기자분이 평하신대로
잘 나가는 재벌2세이면서도 열등감과 자격지심느껴서 시청자로 하여금
귀여움내지는 안쓰러움을 느끼게 하죠. 물론 옷발, 헤어발, 소품발 멋지고요.
예를 들면, 이수정(하지원)이 강인욱(소지섭)에게 들은 얘기, 그람시의
헤게모니가 어떻구 하는 말을 조인성에게 하는 대목에선, 당황한 표정을 지으면서
"무슨 소릴하는거야?" 이러구..... 이수정에게 할말없으면 맨날 "밥먹었어?" 이러구..
또는 그 집에 찾아가서 "밥없어?"이러구... 암튼 넘 넘 귀여버용~~
글구 어제는 이랬어요. 이수정이 "내가 곁에만 있어주면 모든지 다 해준다고 했지?
모 해줄건데?" 이렇게 묻자 "결혼 빼고 다!" 이렇게 말했어요.
어쩜 그 멋지고 귀여운 남자가 젤 지겨운것만 빼고 다 해준다니!! (^^)6. 홍이
'04.2.17 9:23 AM (211.227.xxx.187)드라마 하니 친정엄니 생각이 나네요.드라마란 드라마란 다 보는데 잼나는건 케이블에서 재방까지 다보세요 그러면서도 기억을 잘 못해서 항상 첨보는것처럼 또 보구또 보구...큰애낳구 집에서 산후조리할때 겨울연가를 케이블에서 재방한참 할때였는데 겨울연가 주제가 음악듣고 깨서 그 음악듣고 잠들고 ...정말 지겨워서!!!!대사를 외울정도로 지겹게 봤다니까요...그러면서 엄마는 어떨땐 먼내용인지도 잘모르고..(정신없으셔서..슬퍼해야하는대목잉가..)지금도 아주 열심히 보시는데 엄마의 유일한 스트레소 해소방법이라니 머 다행이죠.드라마 왕국한국에서 태어나신게 다행이죠.전 만화를 자주보는데 볼땐 내가 만화주인공같이 생각되면서 본다느끼요..엄마 딸이라서 그렁가...다른분들처럼 글이 잼나게 안써지네요..흑 ㅠㅠ
7. 나르빅
'04.2.17 2:23 PM (211.219.xxx.68)푸하하.. 주책님 속이 다 시원하네요.
특히 "결혼빼고 다"->"젤지겨운것 빼고 다"라는 등식.. 아~아주 맘에 들어요.
저희 부부 단둘만의 여행(아이가 없어서 단둘이 안갈래야 안갈수도 없음)은
오직 먹기위한 여행이죠.
가끔 주위 아줌마들 너무 가정에 만족하며 사는 모습들 보면서
저의 '주부로서의 정체성' 심각한 회의가 들곤 했는데, 이제보니 정상이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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