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큰 아이 고교 졸업식이었습니다.
우리때만 해도 눈물 콧물 찍어가며 엄숙하기 그지 없었던 졸업식이엇건만
요즘 아이들 졸업식은 옷 차림새부터 다르더군요.
놀기 좋아하는 아이들은 교복을 입고 조용히 얌전한 아이들은 사복을 입고.....
(주객이 전도되엇지요.^^*)
식중에도 우우 하며 소리 지르고 도무지 졸업식같다는 생각이 안 드네요.
식이 끝나고 교실에 입실해서 졸업장과 상장들을 받고 담임 선생님의 마지막
종례를 들으면서도 웅성웅성.........
선생님의 말씀이 끝나기가 바쁘게 삼삼오오 디카로 사진찍느라 정신없는 아이들.........
선생님께 그동안 수고하셨다고 인사하는 학생들도 몇 몇에 불과하더군요.
10억을 준대도 절대 학원에 안가고 공교육을 위해 학교에 남겠다던 선생님도 더 이상 이런 아이들과
수업하기 싫다며 학교를 떠났다지요.
영원히 돌아 올 수 없는 고교시절이니 마지막으로 교복을 입고 가라고 했더니 안된다며
사복을 입고 간 딸래미가 옳았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담임선생님께 그동안 수고하셨다며 인사를 나누고 담주에 만나 식사나 대접할 요량으로 시간을 정하고 나와 보니 운동장에선 교복을 입었던 아이들이 밀가루 세례에 계란 세례에.......붙잡혀 교복을 뜯기는 것을 보며.........정말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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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
김현숙 조회수 : 905
작성일 : 2004-02-14 12:28:08
IP : 220.64.xxx.9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jasmine
'04.2.14 8:05 PM (219.248.xxx.21)교복이랑 사복이야기 저도 들어서 알아요....^^
속 많이 상하셨겠어요. 저도 앞으로 그런 일 계속 겪어야 하는데.....2. 김혜경
'04.2.14 10:49 PM (218.51.xxx.146)그래서 미리 교복을 걷기도 한다고 하더군요...
3. 김현숙
'04.2.15 10:29 AM (220.64.xxx.93)아닙니다.....^^*
우리 아이도 사복을 입고 간 탓으로..............
때론 부모말을 안 듣는 것도 도움이 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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