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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중3인 딸 아이의 졸업식에 다녀왔습니다
목포에서도 2시간이나 배를 타는 곳이라 졸업생이
겨우 40명...
섬에서 학원 한번 못 보내고 과외 한 번 못 시키고
키웠는데 딸아이 고등학교 원서를 쓰면서
섬에서 살았다는게 얼마나 후회되던지요
고등학교때 까지만이라도 곁에 두고 싶은 맘은
굴뚝 같은데 대학을 생각해야 하니 섬에서는 안될 것
같아 목포로 내 보내기로 했습니다
섬에서 보내면 교대 가는데 혜택이 있으나
딸아이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싶었죠
그런데 막상 육지로 보내자니 실력차이가 장난이 아닙니다
시골에서 아무리 잘 했다 한들 도시 학생들과의 실력차이는
딸 아이가 뛰어넘기 힘들게 보였습니다
선생님께서 그러시더군요
어려서부터 학원이다 과외다 공부가 몸에 배인 애들을
섬에서 우물안 개구리로 살다가 이제 고등학생이 되어서야
아무리 열심히 한들 쉽게 따라 잡을 수 없다고..
제 3의 선택으로 공부 할 수있는 여건이 잘 돼 있는 농어촌 학교를
알아봤는데 세상에 이 학교는 더 했습니다
시내권의 상위권 학생들이 몰리더군요
결국 목포로 원서를 냈습니다
겨울 방학에도 맡길데가 없어 학원도 못 보냈는데
딸 아이가 원서 낸 학교에서는 고등 학교 과정을
시험을 보는 것은 물론 상위권 학생들을 미리 뽑아
방학때 심화반을 운영했더군요
선행학습을 미리 시킬 수 있는 여건도 안된 이 엄마 맘은
어디를 보고 울어야 할까요?
도시에서 살면 이리 빨리 부모 곁을 떠나지 않아도 될텐데...
이제 며칠만 있으면 딸 아이는 우리 곁을 떠납니다
요즘 고등학교는 방학이 없으니 앞으로 몇번이나
집에 올 수 있을지..
남들보다 빨리 엄마 아빠 곁을 떠나서 사는 것도 힘들텐데
자기보다 이미 앞서간 아이들 따라 잡을려면 얼마나 고생을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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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아이 졸업식
이라맘 조회수 : 1,099
작성일 : 2004-02-13 16:44:52
IP : 61.80.xxx.8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나그네
'04.2.13 7:27 PM (211.192.xxx.84)많이 속상하시겠어요. 저랑 입장은 많이 다르시지만, 어떤 환경에서 어떤 공부를 시키고 있든지 엄마들의 안타까운 마음은 한결같을거예요. 나름대로 균형잡고 열심히 시키고 있다고 생각하다가도 한번씩 흐들리는 저는 그래도
자기힘으로 과제를 해내고 진지하게 공부하는 우리딸이 언젠가는 빛을 볼 것이다...라고 믿습니다.2. 김혜경
'04.2.14 10:51 AM (218.51.xxx.237)이라맘님 , 서운하시긴 하겠지만...그래도 따님 잘 하실 겁니다. 독립심도 생기고...
3. 이라맘
'04.2.14 1:10 PM (61.80.xxx.175)혜경 선생님 감사합니다
울쩍한 마음에 썻던 글이라 욕 먹지 않을까 했는데
따뜻한 위로까지 해 주시네요
나그네님도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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