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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뚝뚝한 아내

포카혼타스 조회수 : 1,506
작성일 : 2004-02-13 12:42:23
곧 결혼 6주년이 다가 오는군요
이번 해부터 제가 새운 계획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오버하며 살자`입니다

사실 저만큼 애교없는 여자도 없을껍니다
천성으로 타고 나지못해 남들이 가진 능력을 부러워만 하고
난 못해  못박구 살았죠
근데 이래선 안돼 란 생각이 들어요
남자만 셋인집에서 글구 울 신랑은 애교를 넘 좋아합니다
자기한테 애교부리면 안해줄게 없답니다

그래도 전 죽여도 못하겠어요
막노동을 밤낮한다해도(몸으론 때워도) 진짜 몸 간지런 짓은 못하겠더라구요

나도 함 바꿔보자 큰맘먹고
신랑한테 멜부터 보냈어요
일단은 약하게 평상적이 내용으로 (멜도 거의 안보내는 편이니)
그담날은 문잘 보냈죠
약간 간지런 표현도 썩어서 그러나 간단히
(넘 진도 빠르면 안될것 같아)
그날밤 시랑들어오는데 어색하더군요
역시 앞에선 아직 무리
그리고 낼 발렌타이날 줄 쵸콜릿도 준비하구요(이것두 첨입니다)
매일 노력 많이 하고 있죠

아~ 정말 어색한 이기분  후~
그치만 점점 강도를 줘가며  쭉 해볼겁니다

제가 이런 맘을 고쳐먹은게 아이들 땜입니다
어릴적부터 울집 식구들이 다 한무뚝뚝했거든요
참 싫었어요
남들처럼 사랑을 표현 못한다느거
자연스레 내 몸에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베어있어 싫지만 어쩔수 없단 생각만 했죠

아이들에게도 신랑에게도 그리고 시부모님께도 앞으론
좀더 다정다감한 말많고 목소리크고 오버하며 살게되면 좀더 행복해지지 않을까요
너무조용한 우리집  행복은 주부얼굴에 달려 있다는데
저같은 곰탱이 개조하는 프로그램있음 1순위로 등록할겁니다
개조하는 방법 좀 알려 주시와요
좋은 방법 많이많이   .... 꼭
IP : 211.226.xxx.25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자연산의 처
    '04.2.13 12:54 PM (211.59.xxx.86)

    결혼 11년차랍니다.
    전 무뚝뚝이라기보단 말이 없는 편이고 거기다 내성적인데
    남편앞에만 가면 종달새(남편표현)이 되어 종알종알 종달거립니다.
    어릴때도 맏이라서 아양이니 애교니 떨어본적 없는데,
    그래서 그런 행동들이 어색하고 이상한데
    남편앞에선 아주 엽기적인 애교까지도 돌발적으로 저지르곤 하죠..ㅎㅎ
    가끔은 제 자신도 이상해서 생각해보면,
    그걸 받아주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어색하든 어쩌든 애교부릴려고 다가가면 그걸 잘 받아주고
    유머있게 대응해주니까 점점 실력이 붙어서 밉지않은 종달새로 발전하게 되고,
    요즘엔 친정엄마랑 통화할때도 엄마한테 사랑한다는 말을 하곤 하는데
    엄마가 깜짝 놀래더군요..^^
    그런말도 할줄안다고요. 습관이 붙으면 자연스럽게 입도 몸도 움직이는것 같아요.
    중요한건 잘 받아주는 분위기가 용기를 주는것 같아요.
    칭찬받으면 우쭐해서 스스로를 up시키잖아요.
    애교덩어리로 발전하시길 바래요.. 화이팅!!

  • 2. 키세스
    '04.2.13 12:59 PM (211.176.xxx.151)

    전... 한애교 합니다. ^^;
    친정에서 큰딸이라 무뚝뚝 그 자체였는데
    신랑앞에서는 이상하게 그게 된더라구요.
    저녁이면 눕혀놓고 얼굴 맛사지도 해줘보세요.(싫다 싫다 하면서도 은근히 좋아합니다.)
    티브이 볼 때 무릎위에 눕혀놓고 여드름도 짜주고, 귀엽다고 뽀뽀도 한번씩 해주고.*^^*
    아침밥 안해줄 때는 한두줄이라도 편지 써놓으면 혼자 밥 챙겨먹고 가면서도 행복해 한답니다. ㅋㅋ
    신랑이 문 열고 들어오면 웃으면서 국자들고 달려가고
    82쿡에서 재미있는거 보면 신랑 메일로 보내고
    가끔 너무 귀엽네, 내가 자기 사랑하는거 같네 이런 표현도 좀 하고
    이정도만 하면 애교있다는 말 들으실거예요.
    제 노하우? 였습니다. ^^
    근데 이렇게 하기 시작하면 혼자 다른데 신경쓰고 있다던지, 신랑이 집에 있는데 컴퓨터 앞에 앉았다던지, 책을 읽던지 하면 삐지는 부작용이 있어요. ㅡ_ㅡ

  • 3. 로쉐
    '04.2.13 2:18 PM (211.59.xxx.86)

    키세스님~ 저랑 비스한 科시네요..ㅎㅎ
    저도 그정도면 꽤 애교있다고 자부하는데
    저희남편요? 남들도 다 그러고 살아~ 그러네요.
    그러고도 안살면 무슨 재미로 살앗! 다들 그러고 살지... 흑.

  • 4. 키세스
    '04.2.13 2:55 PM (211.176.xxx.151)

    로숴님
    한수위시네요.
    우리는 그래도 좀 먹혀서 애교 부릴 기운이 나는데...
    그래도 신랑 말씀에 진리가 있네요.
    '그러고도 안살면 무슨 재미로 살앗!'
    명심하고 더 노력하겠습니다. ㅋㅋ

    참 위에 뽀뽀 *^^*는 볼에 하는 거랍니다.
    혹시 오해가 잇으실까봐 ^^;
    얼굴에 있는 다른 특정부위에 하면 '유혹'이 되겠지요. ^0^

  • 5. 김혜경
    '04.2.13 3:20 PM (218.237.xxx.45)

    조금씩 노력하면 되던걸요. 조금씩 노력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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