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진정한 얼짱 몸짱 !!!

깜찌기 펭 조회수 : 1,480
작성일 : 2004-02-13 09:28:20
다음의 뉴스에서 퍼왔습니다.
얼짱, 몸짱이 넘쳐나는 세상에 숨겨진 얼짱이나 몸짱인 분이라 생각됩니다.
" 지선 " 이란 이름의 여자분도 생각나네요.
그분도 같은 화상환자지만, 밝고 건강한 미소를 지닌 분이셨는데..


" 화상 "이요? 아무렇지 않아요"  

"
3.6명만 건너면 온 국민이 서로 아는 사이가 된다고 한다. 인터넷 미니 홈페이지를 몇 번이나 건너고 건넜을까. 내가 아는 사람들의 아는 사람들 그리고 그 사람들의 아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홈페이지를 건너 다녔다. 그리고 만난 사람이 송계생(24). 그는 분명 시쳇말로 코드가 맞는, 아니 필자가 코드를 맞추고 싶은 그런 사람이었다.

밤새 자란 뾰루지에 하루 종일 투덜거리고 다녀도, 살짝 비켜나간 점 위치에 평생을 ‘점백이’란 별명으로 놀림을 당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그리고 그 세상 가운데 얼굴 전체와 오른손, 발등에 화상으로 심한 상처를 입은 그가 서 있다.

‘외모에 심한 열등감을 갖고 있지 않을까’하던 편견은 그의 홈페이지를 보는 순간 깨지고 말았다. 카메라에 얼굴을 들이내밀고 환하게 웃으며 찍은 그의 사진은 천진난만한 청년 그 자체였다.

그의 얼굴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울퉁불퉁한 상처 뒤로 환한 빛이 얼굴 전체를 감싸고 있다. 웃을 때마다 살짝 올라가는 눈꼬리와 꾸미지 않은 행복한 미소에 20대 청년의 순수함까지 묻어나온다.

그가 태어난지 100일이 채 되기 전의 일이었다. 난로가 넘어지면서 방 안에 화재가 났다. 그 때 어린 계생씨를 보고 있던 할머니는 너무 놀란 마음에 먼저 불길을 피했다. 집 밖으로 뛰쳐나와 겨우 정신이 든 할머니는 그때서야 어린 손자가 집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다시 집으로 들어가기 위해 발을 동동 구르는 할머니를 뒤로 하고 옆집 청년이 불길로 뛰어들었다. 양동이로 물을 뿌리고 또 뿌리고 다시 한번 불길을 향해 물을 뿌렸을 때 자지러지듯 울고 있는 계생씨를 찾을 수 있었다. 작은 생명체를 덮친 3도 화상. 그렇게 지울 수 없는 상처가 생겨났다.

“1도가 가장 심한 건가요?” 정작 그는 화상 따윈 관심 없다는 투로 말을 한다. 화상의 상태는 1도, 2도, 3도로 나눌 수 있고 면적과 깊이로 봤을 때 3도가 가장 심하다.

초등학교 3학년 때는 화상으로 인해 붙어버린 오른손 손가락 3개를 펴는 수술을 받아야 했고, 발등에도 피부 이식 수술을 받아야 했다. 그리고 반복되는 성형 수술은 그가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도 참아내야 했던 고통이었다.

대학에 들어온 후 소주를 싫어하게 된 이유도 바로 알코올 냄새에 있다. 수없이 많은 치료를 받으면서 맡아야 했던 바로 그 냄새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오른손에 검게 남은 피부 이식 수술 자국. 아직 깊은 사정까지 모르는 친구들은 밥 먹을 때 “손 좀 씻고 먹어라”라는 말을 던진다. 그럴 때마다 그는 아무 말 없이 씨익 웃고 만다.

오른손 피부 이식 자국을 만져 봐도 되냐고 넌지시 건네 봤다.
“만져보세요. 근데 지금 제 엉덩이를 만지고 계신 겁니다.”
엉덩이 살을 떼어 피부이식을 받았다는 얘기다.(웃음)

그런 넉살과 환한 미소는 어디서 샘솟는 걸까. 전라북도 김제 4형제 중 막내로 태어난 그는 겨울에 밖에서 벌을 세우시던 엄한 아버지와 차별 없는 세상을 보여주신 다정한 어머니의 보호를 받으며 자라났다.

처음으로 조심스럽게 세상에 고개를 내민 순간은 7살 유치원에 들어가면서부터였다. 그때서야 비로소 친구들이 쉽게 건네는 말 한마디가 상처가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세상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깨우치게 됐다”고 말한다.

그때부터 그는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 말을 걸고 환한 미소로 반가움을 표시하고 더 적극적으로 행동하면서 자신의 이미지를 만들어 나갔다. 지금 이 자리에 서기까지 남모를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던 그였다.


서울예술대학 극작과 졸업을 앞두고 있는 그는 방송계와 연극계를 주름 잡는 극작가를 꿈꾼다.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친구들의 이야기를 종이에 표현하기 시작했다는 문학 소년이 이제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의 소수자들을 위한 글을 쓰고 싶다는 머리 굵은 청년으로 자란 것이다.

“우선 자기 자신부터 인정해야 합니다. 자신을 인정할 때 비로소 남들도 나를 인정해 주기 시작하니까요. 자기하기 나름이란 말 이럴 때 하는 말이겠죠.”

세상에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송계생군. 소수자들의 평범한 삶을 진심으로 이해할 줄 아는 작가가 되어 아름다운 글로 세상을 표현해 주길 기대해 본다.

/김수강 기자 (skk600@hotmail.com)
IP : 220.81.xxx.16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딸기짱
    '04.2.13 10:32 AM (211.224.xxx.223)

    자기 자신부터 인정해야 한다...끄덕끄덕..-_-

    감사하며 살아야 하는데....^^

  • 2. 사랑화
    '04.2.13 11:50 AM (61.42.xxx.23)

    대단하세요...
    환한 미소만으로도 충분히 얼짱이시네요^^

    남들이 보기에 외모는 멀쩡해도
    속으로 이상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 3. ripplet
    '04.2.13 12:47 PM (211.54.xxx.125)

    생태학교를 운영하는 E.T할아버지도 생각나네요.
    재건성형에 드는 비용, 얼굴화상으로 인한 경제적 곤란을 조금이나마 덜기 위해선 국가가 이 분들을 '장애인'으로 인정해야하는데...아직까지 안면화상환자들은 '법적인 장애인'이 아니랍니다.
    계생씨 못지않게 어려움을 겪는 이지선씨의 경우, 할수없이 손가락 부분의 기능장애를 갖고 '지체장애'(3급) 판정을 받았을 뿐이죠. 또다른 계생씨,지선씨를 위해 빨리 개선돼야할 부분입니다 --;

  • 4. 김혜경
    '04.2.13 3:22 PM (218.237.xxx.45)

    인상이 참 편안하고 좋으시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3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88
682632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48
682631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30
682630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83
682629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8
682628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92
682627 꼬꼬면 1 /// 2011/08/21 27,421
682626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15
682625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806
682624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7
682623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7,000
682622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22
682621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201
682620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409
682619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8
682618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39
682617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98
682616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62
682615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32
682614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70
682613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400
682612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52
682611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48
682610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52
682609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65
682608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27
682607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15
682606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38
682605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99
682604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41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