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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의 눈물

푸우 조회수 : 1,281
작성일 : 2004-02-12 23:35:55
오늘 진짜 간만에
현우 데리고 아파트앞 상가에 나갔더랬습니다,,

근데,,꽃다발도 보이고,,
화단에서 학교에서 다 찍지 못한 사진을
마저 찍으려는듯,,
학생들이 사진을 막 찍어대더군요,,

그러고보니,,졸업시즌 입니다,,

졸업하면,,
모두들,, 눈물을 떠올리게 되죠,,

저또한 감수성이 아주 예민하여
전원일기 보고도 울기도 하였죠,,

그러니,,졸업식이야 ,,,뭐,,,

남들 울면 이유없이 왜그리
눈물이 쏟아지는지,,
주책없이,,

고등학교 졸업식,,,
저에겐 정말 잊지 못할,,,
졸업식 이었습니다,,

대학을 붙고 안붙고에 상관없이
졸업식에 다 참석하면 좋으련만,,
또 그런것이 아닌것이 여고의 졸업식이죠,,

참석 안한 아이들이 많았었습니다,,

아침에 학교에 들어서는데,,
곳곳에 제이름이 보이긴 했으나,,
그냥 지나쳤는데,,
난리가 났더군요,,

같은 동래에 위치하면서
역사도 오래된 D고등학교 남학생들이
새벽부터 뿌린 찌라시 비스무리한,,
전단지에는 떡하니 제이름이 있었고
거기엔,,
"졸업축하한다,, OO야! 나 너 좋아한다."

아니 이게 왠일 ???
다들 난리가 났습니다,,

게다가 제 책상위엔 1000송이까진 아니래도
하여간 세어보진 않았으니,,
뭐,,꽤 돈이 들었음직한 꽃다발과
선물 비스무리한것이 포장지에 싸여 있더군요,,

교실 상황,,,상상에 맡깁니다,,

난리도 그런 난리가,,

아이들이 선물을 뜯어보라고 난리인데,,
집에서 보겠다고 그렇게 해도
자꾸 뜯어보라는 겁니다,,

그래서 뜯어보니,,
빨간 체크무늬의 치마였어요,,

감동의 도가니,,

점점,, 분위기 무르익고,,
전 영문도 모른채,,, 그저 황홀감에 빠져서
반 아이들의 부러움 속에,,,
대학 붙고 남자꺼정,,,금메달이라는둥,,,

그리고 식이 시작되고
식이 끝나고,,사진찍고,,

엄마,아빠도 누구냐며
공부는 안하고 뭐했냐는둥,,,
야단치시는척 하셨지만,,내심 기분 좋으신듯,,

그렇게 저의 여고 졸업식은 화려하게 끝을 치닫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찌라시를 아침에 뿌리고 갔다던 남자아이들이
식장에 나타나선,,,
"OO야 졸업축하한다,,"

아이들이 모두 저에게 와서 꽃다발의 주인공이다~~
이러는데,,,


알고보니,,
그 남자아이들이 찾았던 여자는 제가 아니고 저랑 동명이인인
왜 그런 친구들 있잖아요,,
제가 유명했다기 보다,,정말 있는 듯 없는듯 하면서
조용한 여성분들,,,그러면서도 남자들에겐 아주 인기가 높은,,

그러니,, 그 남자아이들이 OOO자리가 어디냐고 했을때
그 친구보다 제가 먼저 떠올랐을테고,,,(그래도 그렇지,,,)
그 주인공이 제가 되었던 거죠,,

그 여성분은 대학을 떨어져,, 그 날 졸업식에 오지도 않았으니,,
더더욱 제가 그 여성이라는 확신은 굳어지고,,
그렇게 저의 여고 졸업은 상당히 기분 나쁜
졸업식이 되어버렸습니다,,,


아직도 그 이야기를 한번씩 고3때 친구 만나면 합니다,,,
그 친구들도 어쩌면 졸업시즌을 맞아,,
다른 사이트에서,,,, 제 이야기를 하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진짜 졸업식날 눈물이 너무 많이 나더군요,,,,

  
IP : 218.51.xxx.74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jasmine
    '04.2.12 11:51 PM (219.248.xxx.11)

    graduation tears, congratulation cheers .....teachers and my friends~~~~~
    시드니 포이티어 나왔던 영화...언제나 마음은 태양....인가요.....
    저 가사 써놓은 고교때 노트 아직고 간직하고 있답니다.
    푸우님, 우리 언제 만나죠?.....

  • 2. La Cucina
    '04.2.12 11:59 PM (172.201.xxx.191)

    오늘 따라 한타가 왜 이렇게 안 쳐지는지..
    저도 고등학교 졸업식 땐 저도 모르게 눈물이 막 나고..반 애들 다 모여서 서 있는데(천주교 고등학교라 성당에서 졸업식 함) 어찌어찌해 딱 중간 줄에 중간에 서 있던 전 시간이 멈춰버린 것 마냥 서서 울고 있으니 애들이 전부 다 저한테 와서 껴 안고 울고 했던 기억이...
    저도 감수성 한 풍부한 사람이에요. 남 울면 같이 울고...
    남편은 저 TV보고 우는거 보면 저렇게까지 울어야 하는가 싶어하고 -_-;
    쟈스민님께서 푸우님께 언제 만나냐고 하신 질문에 저도 푸우님 만나고 싶네요.
    쟈스민님과 함께.
    저도 한 수다( 남얘기 들어주는거도) 하는 사람인데.. ㅋㅋㅋ~

  • 3. 아라레
    '04.2.13 12:13 AM (210.117.xxx.164)

    ㅍㅎㅎㅎ... 정말 확실한 졸업식 추억 하나 건지셨네요.
    그 뜯은 선물들은 다 어쩌셨어요?

  • 4. 김새봄
    '04.2.13 12:45 AM (211.206.xxx.126)

    이런이런...그런 기억이...그런건 수비게 잊혀지지도 않는데...

  • 5. LOLA
    '04.2.13 1:04 AM (220.120.xxx.146)

    이노래 크게틀어놓고 설겆이 하면서 노래 따라불렀어요
    옛생각 많이 하게하네요

  • 6. yuni
    '04.2.13 1:54 AM (211.178.xxx.155)

    전 초등학교 졸업식때는 울었어요.
    나머지는 후련함에 몸서리치고...
    졸업식 끝나고 학원장님이 단상에서 내려와 한명씩 다 악수를 해 주시는데 그 어린맘에 이제 끝이구나 싶어서 엉엉~~!!
    그렇게 헤어지기 싫었던 친구들이어서인지 현재 남아있는 친구들은 초등학교때 친구들 밖에 없네요. 사실 초등학교 동창여자애 120명중 30여명이 나중에 한 고등학교에서 다시만나
    30명은 초등학교, 고등학교 동창이지만 *^^* 요새 애들은 졸업식때 안울죠??

  • 7. 푸우
    '04.2.13 9:05 AM (218.51.xxx.74)

    네,,우리 한번 만나요,,만나서 노래도 부르고,, 감상도 하고,,,^^
    그 선물이야 그 여성분이랑 친한 친구에게 전해주고,,어찌된 일인지 전해달라 했죠,,
    그런 일이 있었음에도 불구,,
    졸업식 끝나고 생고기 먹으러 가선 좋다고 헤헤 거리고 갔으니,,,

    요즘 아이들은 졸업식때 진짜 잘 안울어요,,
    제가 학교에 간 첫해에는 우는 아이들을 본것 같은데,,
    시간이 지날 수록 우는 아이들 숫자가 줄어들더라구요,,

  • 8. beawoman
    '04.2.13 10:53 AM (169.140.xxx.8)

    세상에 그런 일도 있군요.
    그런데 푸우님 본인은 사귀는 사람이 없었거나 남자 친구가 그정도는 아니라고 생각안해보셨는지 궁금하네? 아하.....사모하는 남학생인줄 알았구나.

  • 9. 아임오케이
    '04.2.13 11:11 AM (221.145.xxx.197)

    앗, 푸우님 저랑 혹시 같은 여고 출신 아닌가요.
    고향이 부산이시고(맞죠?) 동래에 있는 D고등학교는 바로 동래고등학교?
    그럼 동래에 있던 중앙여고 출신아니세요.
    전 중앙여고 6회 졸업입니다 (연식이 좀 오래 되었죠)

  • 10. 프림커피
    '04.2.13 12:42 PM (203.235.xxx.170)

    푸우님의 미모 정도면 남학생들 따라다닐만도 했을텐데.....

  • 11. 푸우
    '04.2.13 2:25 PM (218.51.xxx.74)

    엄.. 2015년이면 4년후... 그럼 만두군은 '문제의 7세'가 되는군요. ㅋㅋㅋ
    같이 가고 싶은 마음은 정말 굴뚝인데요.
    다시 간다면 칠레랑 아르헨티나랑 아마존 밀림 투어(브라질 쪽으로 들어가던 페루쪽으로 들어가던 상관없어용.),
    베네수엘라, 쿠바에 가고 싶은데
    넓디넓은 남미 대륙에 저 코스로 도통 견적이 안나와요. 뱅기값만 수억.. (-ㅁ- );;

    고기소녀에 대해서 개인적인 욕심을 좀 낸다면..
    유럽 아이들은 대학에 합격하면 바로 개강에 맞춰서 학교에 가지 않고
    1년 정도의 여유시간을 가지더라고요.
    그 기간에 워크캠프를 아예 한 국가로 장기 1년을 오기도 하고,
    본인이 원하는 국가의 단기 워크캠프를 묶어서 일년을 돌기도 해요.
    그러면서 외국어 실력도 늘리고 친구들도 잔뜩 만들던데
    혹시 집에서 반대를 안하신다면 고기소녀도 그 코스 한번 밟게 하면 어떨까요?

    워크캠프를 간다고 해도 따로 그 분야의 비자가 있는게 아니라 관광비자로 들어가서
    활동하는 거라서 장기던, 단기던 3개월이면 다른 국가로 한번 나갔다 들어와서 비자 갱신 기간을
    새로 받아야하기 때문에 고기소녀가 잠쉬 나올 때 단추님과 함께 여행하고,
    다시 고기소녀는 워크캠프로 돌아가고, 다시 3개월째 나올 때 또 단추님과 여행하고...

    유럽에서 온 아이들이 그렇게 서로 다른 나라로 워크캠프가서 3개월마다 차 빌려서 타국으로 여행갔다가
    다시 흩어져서 다음 프로그램하고 또 3개월때 만나서 여행하고 그러면서 1년 채우는거 보고
    어찌나 부럽던지....
    한국에서 왔다는 소녀 한명 역시 인문계열나와서 대학 진학 안하고 1년 돌고 있덜고요.
    수능은 봤냐.. 했더니 안봤대요. 그래서 어찌할거냐... 했더니 들어가서 다시 함 되죵~! 했거든요.
    나중에 한국와서 다시 만났는데 오히려 그렇게 실력키워서
    지금 모 대학 스페인어과 탑으로 장학금받고 다녀요.
    딱딱한 교과서 스페인어가 아닌 펄떡펄떡 살아있는 스페인어를 구사하니
    교내외 중요 경진대회 다 휩쓸던데요. 지금은 UN JPO 꿈꾸더라는...

    그렇게 되면 저도 단추님과 3개월마다 여행~~~. 으흐흐흐...
    만두군도 얼른 키워서 내보내려고요. 핑계김에 제가 좋아하는 나라도 살짝 끼워넣고.. ㅎㅎㅎ

  • 12. 제비꽃
    '04.2.13 2:45 PM (61.78.xxx.31)

    축하합니다 이렇게 아임오케이님과 푸우님이 만나시는군요...

  • 13. 랑이
    '04.2.13 4:30 PM (220.86.xxx.48)

    제가 요즘 아주 좋아라 하는 노래입니다..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이 노래가 나오더라구요..그 영화서 권상우랑 이 노래만이 기억에 남네요..그래서 요즘 벅스서 매일 듣는 노래에요..졸업한진 오래 되었지만 왠지 아련한 느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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