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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속상, 이런 남편 어찌해야 하나요?
무시하고 현관문 안열여 줬더랬습니다.
한 10여분 시간이 흘렀을까, 조용해서 나가 문을 열어보니 썰렁한 냉기뿐, 아무도 없었구요.
핸드폰으로 전화하니 지금 사무실로 가서 잔다면서 비틀비틀 걸어가는 중이네요.
잔뜩 화난 목소리로 "왜 문 안열어주는건데?" 만 반복하더군요.
저희집 신랑은 일도 많긴 하지만 더 궁극적 목적은 야근 수당받으러 통상 11시경 사무실을 나섭니다.
무슨 일 있거나 몸이 안좋거나 할땐 칼같이 정시에 퇴근하구요.
그런 신랑 안스러워 해야한다구요?
문제는 제가 연년생을 키우고 있다는거죠.
전 야근수당 몇십만원 더받는것 보단 신랑이 일찍 와 애들 같이 봐주는게 더 좋거든요.
문제는 술을 너무나도 좋아한 나며지 그 피곤한 시각, 그냥 곱게 집에 오는게 아쉬운지
주당 멤버들과 뻑하면 뭉쳐 술한잔 하자로 출발해 새벽 3시를 넘깁니다.
어떨 때는 새벽 5시 반에 귀가해 2시간 자고 출근하기도 해요.
이런 일이 일주일이면 2-3번 반복되지요.
거나하게 취해 비틀거리며 현관문 따고 들어와서는 씻지도 않고 옷 대충 벗어던지고
거실바닥에서 때론 이불도 덮지 않은채로 새우잠 웅크리고 잔답니다.
방에서 편안하게 자지 왜그러냐 하면,
저한테 술냄새, 담배냄새 맡게하지 않는다나요?
되게 배려하는 척 양심있는 척 이유를 댑니다.
다음날 아침밥 먹는둥 마는둥, 그 주일은 내내 피곤하단 말을 입에 달고 살고.
자기몸이 피곤하니 어쩌다 일찍 퇴근하는 날엔 애기도 귀찮다 하구요.
근데 참을수 없이 화가 나는건 술마시고 늦는다는 전화 한통화도 안해준단 거에요.
처음엔 멍청하게 왜이렇게 연락도 없이 늦는지 무슨 일 있는건 아닌지 걱정도 했답니다.
다음엔 술때문에 늦는거려니 짐작했지만 화가 나서 잠못이루기도 했구요.
요즘엔 시계가 12시를 넘기면 아 오늘도 술마시는구나 하고선
그냥 먼저 잠이 들지요. 신랑 쿵쾅대는 소리에 새벽에 꼭 깨기가 일쑤지만요.
오늘도 하루종일 집에 전화한통 없었어요.
애기 둘 키우느라 우울증에 걸릴것만 같은 내 마음은 아랑곳 없나봐요.
(전업주부가 싫다는건 아니지만, 애들하고 하루종일 씨름하다 보면
가끔가끔씩 지금 내가 뭐하고 있나, 이럴려고 고등학교때 열심히 공부했나 싶고.
이게 소위 말하는 여자의 어쩔수 없는 운명인건가 싶어 저절로 우울해 지는게,
지금이 결혼 3년차 권태기인거 같기도 하고 그래요.)
자꾸 이런 식으로 하면 문 안열어준다고 협박아닌 협박 해보았지만
별 소용없이 계속 이런 생활이 반복되다 방금 전에 홧김에 실행에 옮겨버렸습니다.
근데 자신의 잘못이 무언지도 모르는 화난 신랑의 반응에 정말 가슴이 답답합니다.
술마시고 늦게 들어오는 날엔 집에 늦는다는 전화 한통화 해주는거,
가정을 꾸리는 부부의 최소한의 에티켓이라고 생각하는데
근데 이게 저의 지나친 요구인가요?
내일 저녁때에는 저 어떻게 해야하죠?
이런 신랑 어찌해야 하나요?
1. plumtea
'04.2.11 7:19 AM (218.50.xxx.249)그래도 문이라도 안 열어 주시지요. 저희집은 게이트맨이라 안 열어줘도 알아서 들어옵니다. 저희 신랑도 술을 한 번 마시면 3시가 기본 귀가 시간인데 저희 신랑또한 씻지도 않고, 침대에서 같이 잡니다.--;
저도 님처럼 남편이 안 들어오면 잠도 못 자고 남편이 오면 이제 백일 된 아기도 다 깨고...남편 술 먹고 들어온 다음날은 오히려 제가 더 피곤하더군요. 기껏 애 깨워놓고 나 몰라라 자면 그 새벽에 애 다시 재워야 하는 거 저니깐요.
주말마다 그러는데 전 일요일 아침에 시댁에 갑니다. 토욜날 새벽에 그러다보면 5시쯤 자네요. 자기는 12시쯤 일어나 밥 내 놓으랍니다. 저 밥 안 차려줍니다. 사실 못 차려줍니다. 아이가 8시면 깨서 놀아달라는데 저 평소에 아침 못 챙겨먹고 살아요.
그래놓곤 시댁가서 아침 안 준다고 투덜거립니다. 새벽에 그 시간에 들어와서 그런다고 하면 괜시리 시부님께 남편 혼나고 분위기 이상할까봐 저만 게으른 마누라 되고 말구요.
그나마 늦으면 늦는다고 전화는 해 주네요. 그걸로 위안 삼아야 하는지 원...저도 궁금합니다. 술 먹고 일찍 들어오는 남자들은 없나요?2. scymom
'04.2.11 9:51 AM (218.39.xxx.29)몸 안좋아지면 칼같이 들어옵니다...--;;;;
위로는 안되죠..?(죄송)
뭐, 사람 나름이겠지만요.
제 남편도 정기적으로 술 마시고 새벽 3시에 들어와서 쫓아다니면서 돌봐주지 않으면 (이뻐 이뻐 하면서, 옷 벗겨주고 샤워시켜주고, 꿀물가져다 바치고,재워주고......에혀~~~)
뒤집어지고 소리 지르고,....애기가 따로 없었는데
요새는 술이 안받는다면서 일찍 들어오네요.
새벽 3시에 들어와도 덜 취한 상태이구요.
두 경우 다 나쁘죠, 늦게 들어오는것도. 몸 나빠진 것도...진짜 남자들 왜 그런가 몰러.
스트레스를 좀 건전하게 푸는 방법은 없나요.
사회생활 힘들어하는 건 안됐지만서두요.3. 김혜경
'04.2.11 9:59 AM (211.215.xxx.217)그래도 문은 좀 열어주시지...
4. 써니(수원)
'04.2.11 1:48 PM (218.238.xxx.234)좀 신세대인 (74년생) ^^ 제 생각엔요.
여자들이 너무 남편에게 신경을 집중하다보면 그런 현상이 생기는것 같아요.
아이들 예쁘게 키우고 자기 생활하고 그러다보면 남편도 부인에게 잘하는것 같아요.
전 결혼한지 한달 됐는데요 연애할때 엄청 많이 싸웠거든요.
노는걸 너무 좋아한 신랑때문에 아예 이틀동안 연락두절된적도 많구요.
결혼하고 나서도 슬슬 거짓말하고 친구들 만나서 술먹고....
그래서 어느날....
거짓말하다가 적발된(?) 남편에게 정말 엄청나게 화난 모습을 보여주면서....
않깨지는 물건 다 던지고 소리지르고 ...
'난 언제든지 내 인생이 너무나 불행하다고 느껴질땐
가차없이 이혼할거다 그리고 잘 살도록 노력할거다.'
등등 큰소리뻥뻥치다가 여태까지 내가 얼마나 잘해줬는데 하면서.....
서럽게 눈물을 뚝뚝흘렸더니 지금은 술도 않마시고 담배도 거의 않피웁니다.
그리고나선 아주 잘해줍니다.
주기적으로 잘해주었다가 화냈다가 등등 정신을 못차리게 만들죠 ^^
아이가 생기면 저도 달라질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제 자신의 모습과 자리를
잃지 않도록 노력하려구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상대방도 저를 생각해주지 않을까요?5. ㅎㅎㅎ
'04.2.11 2:16 PM (211.216.xxx.202)써니님...
결혼 한달 이시라구요.
ㅋㅋㅋ
그땐 다 그래요.
화내면 잘 해주고.. 한번 울면 미안해 하며 또 잘해주고........
신혼 그야말로 따끈따끈한 신혼때 안그러면 언제할건데.. 싶네요.. ^^;;
아이들 예쁘게 키우고 자기생활 하고 그러다 보면 남편이 부인한테 잘해준다구요. ^^;
아기 이쁘게 키울라문 자기 생활은 포기해야 하구요.
자기 생활 포기하고 아기 이뿌게 키우는.. 짧게는 몇년.. 길게는 몇십년후 남편이 부인한테 잘하문 뭐합니까?
현재가 중요하죠.
현.재. 내가 힘든데.. 현.재. 나는 남편이 가장 필요한데..
그때 나 몰라라하고.. 내 속만 태워놓고.. 살다보문 잘하게 된다라........
살다보문 원래 남편이나 부인이나 서로에게 잘 하게 됩니다.
살다보문 서로 포기하는게 많아지고.. 싸움도 귀찮아지니깐.. '그래그래' 하며 넘어가는일도 많아지고.. 또 살다보문 '정'도 생겨 저절~~로 잘하게 됩니다.
내 아이를 이뿌게 키워놔서 고마와서 잘하는것도 아니고.. 그저 저절로 잘하게 됩니다.
이뿌네요.. ^^
저도 신혼때 그랬었었더랬지..... 싶은게..
이뿌게 사세요. ^^6. ㅎㅎㅎ
'04.2.11 2:26 PM (211.216.xxx.202)새벽3시님.. 그래도 남편분이 아직 젊-_-으신가봐요.
나이나.. 체력으로나.....
저도 그랬었었는데.... 나이도 들고.. 게다가 체력적으로도 이젠 안받쳐주니깐
참.. 일찍;; 들어오더군요.
보약먹여도 이젠 힘들어서 밖에선 잘 안마시려 하고.. 혹 마셔도 일찍 들어오려 하고..
참.. 사람 맘이 간사하다고.. 이런 남편 모습 보면 불쌍도하고(늙어가는것 같아서.. ^^;).. 가끔은 좀 늦게까지 마시고도 힘들어하지 않던 모습이 보고 싶기도 하고.... ^^;;;;;
술 안취한날.. 주말같은때 실컷 자게 하고는 얘기 해보세요.
계속 세뇌를 시키세요.
저희 남편도 참 전화안하는 스타일이었거든요. 저도 그것때문에 새벽3시님 처럼 문도 잠가놓고 그랬었는데......
'전화'때문에 참 많이도 싸웠었어요. 화도 내고 울면서 얘기도 해보고 기분좋을때 얘기도 해보고..
왜 전화하기를 원하는지 자꾸 자꾸 얘기해주세요.
남자들은 우리 여자들처럼 한두번 얘기하면 알아듣는 동물이 아닌듯 싶어요.
아기들처럼 자꾸자꾸 '뗏찌뗏찌.. 안돼안돼'하고 잔소리를 해대야 좀.. 쪼~~~끔 알아듣는듯.
무지 속상하고 힘드시겠지만.. 맨정신일때 자꾸 자꾸 세뇌 시키세요.
저희집도 도어락인데.. 전 보조열쇠도 달아놨어요.
진짜 열받으면 보조열쇠 잠가놓으려구요. ^^;;;;;7. 깜찍새댁
'04.2.11 3:25 PM (218.37.xxx.35)흐음............
제가 신랑 술 마시고 취해서 들어옴 무지 열받고 속상해서 10년씩 늙는것 같은 기분인데.....
가만 글을 읽으니 웃음이 납니다....저만 그런게 아니구나 싶고..........
돌봐주고 그저 이쁘다 잘했다 어린애 응석 받아주듯 해야 좋아하고 아님 심통부리고......
그거 남자들 습성이었군요......조금 위로^^;;
근데 정말 써니님은 한달이시니깐 조금 더 시간이 지나서 다시 이 글 보심 또 다른 기분이실듯해요....
ㅎㅎㅎ님 말씀에 저도 모르게 고개 끄덕끄덕 햇어요.....물론 저도 결혼생활 이년밖엔 안된 초보지만요...
친정언니가 그러더군요.....살다보면....서로 사랑하고 이해해서 관계가 좋아지는게 아니라........포기하기땜에 조용히 사는거라구요........얼마나 빨리 포기 하느냐에 따라 맘고생의 기간이 정해진다고요.....
물론 씁쓸하고 슬픈얘기죠??
암튼.............
술마시고 들어와서 자기 봐달라,자기 챙겨달라 보채는 철없는 신랑들!!
어찌해야 확~~~정신들게 할까요??8. plumtea
'04.2.11 7:31 PM (218.50.xxx.249)저도 ㅎㅎㅎ님 공감! 써니님...벌써부터 남편이 저러시면 곤란한 거구요, 신혼이시잖아요. 좀 지켜보시와요. 앗...지켜봐도 안 그러시면 신랑 잘 고르신겁니다.^^
써니님~아이 예쁘게 키우고 취미생활 열심히 하자 저희 남편은 아이에게 갖는 관심을 자기에게도 써 달라고-실상 신경은 남편한테 가장 많이 쓰는데-술만 먹으면 땡깡입니다. 나참...예전엔 자기 발도 씻겨줬는데 이젠 안 그런다나...
오늘도 저희 남편 한 잔 한답니다. 새벽 3시님 ..저도 게이트맨 비번 바꾸어 놓을까요 ㅋㅋㅋ9. 해피위니
'04.2.11 8:15 PM (220.85.xxx.238)저도 얼마전에 신랑이 몇시간 동안 "지금 술 다 마시고 집앞에 다 왔다"고 하고 계속 늦는 바람에 문을 다 잠그고 안열어 줬었거든요.
문 위에 쇠로된 고리도 걸어놨는데, 한참 또각또각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아 글쎄 우리 신랑이 안방문을 살며시 열고 들어오더군요.
무쟈게 화가 났었는데 도대체 쇠로된 고리를 어떻게 열었을까 넘넘 궁금해서 화도 못내고 물어봤더니 고리가 조금 느슨했는지 한참 여니까 되더라고 하더군요.. 참.. 기가막혀서리..
우리 신랑은 다행히(--;;;) 전화는 하는데, 매번 지금 간다고 하는게 1시간 2시간 늦어집니다.
암튼, 앞으로는 12시 안에는 꼬~옥 들어오기로 약속을 했으니, 믿어봐야겠지요..10. 왕소금
'04.2.12 4:53 PM (210.220.xxx.54)허구헌날 그래면 정말 속상하죠.
대한민국 술문화 이거 하루빨리 고쳐야 되는데. 이지구상에 아마 이런곳은 없을거라고
생각해요. 1차 2차. 3차.......술못먹어 죽은 귀신이 붙었나들......
내일이면 술이 없을것 같이 퍼마시죠.. ㅎㅏ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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