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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열전

쫑아 조회수 : 1,071
작성일 : 2004-02-11 02:55:16
할머니열전을 보니 친할머니 생각이 나네요
아버지 장남이신데 저희는 딸만 다섯이에요
이것만으로도 대강의 줄거리가 짐작가시죠

막내전에 엄마가 유산하신적이 있으셨는데 아들이었죠
엄마 누워계신데 난리가났습니다
누구 맘데루 유산하냐구 자기가 큰인물이될 태몽을 꾸었는데 일을 저질렀다구
엄마 잡아 뜯고 꼬집고 ... 하혈해서 죽다 살아난 사람한테
그러면서 아버지께 쟤랑 이혼하고 새장가 가라고 하더군요
아버지께서 이혼 못한다구하니 그럼 밖에서 아들 낳아오라구 10명도 좋으니 그러라구
아버지 막 화내시고 엄마는 한마디 말도 없이 계셨어요
그이후 막내낳았는데 또 공주였죠
아침에 병원에가니 엄마3인실에서 하두울어 눈이보이지도 않는데 그때까지도 울고있었어요

그때 아버지 장하다 하면서 오공주 만드는게 쉬운줄아냐 하시면서 특실로 바꿔달라고 하시데요
그와중에 그말이 웃겨서 저랑 동생이랑 웃으니 엄마도 울면서 웃으셨죠

나중에 저 임신했을때 울엄마  스트레스 엄청났죠 울신랑 외아들인데 저 딸낳을까봐
절에 가서 기도하고 점집가서 물어보고  점보니까 넌 늦게 아들본다고 했는데 왜 벌써 임신했냐
(  결혼3개월만에)  그러구 저 아들낳으니 까 대성통곡 하시데요  니가 소원풀어 줬다고
IP : 218.237.xxx.21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Ellie
    '04.2.11 8:24 AM (24.162.xxx.70)

    ^^
    왜.. 이글읽고 나니깐 엄마 생각 날까요.. ㅠ.ㅠ

  • 2. jasmine
    '04.2.11 9:13 AM (218.238.xxx.71)

    ........ㅠㅠ
    할 말이 없네요.........

  • 3. 새벽공기
    '04.2.11 9:14 AM (69.5.xxx.107)

    전 눈물이 핑그르...

  • 4. 깜찌기 펭
    '04.2.11 9:37 AM (220.89.xxx.41)

    얼마나 마음고생하셨음.. -_ㅜ

  • 5. 키세스
    '04.2.11 9:55 AM (211.176.xxx.151)

    쫑아님이 효도 열심히 해야겠네요. 흑흑흑

  • 6. 김혜경
    '04.2.11 10:00 AM (211.215.xxx.217)

    딸 낳은게 왜 엄마 책임인가요? 에구...

  • 7. 박인경
    '04.2.11 10:28 AM (211.52.xxx.215)

    요즘 저의 고민거리군요 지금 딸 하나 있는데...
    시부모님 아들 낳아야 된다구
    그래야 철없는 니 남편 사람된다나 뭐래나 친정엄마두 니가 아들 하나 낳아야 신랑이 밖보다 집을 더 좋아한다.
    근데 우리 외할머니께서 좀 용하셔서 임신하면 아들 낳는다 딸 낳는다 다 마추시거든요
    저보구 앞으로 2년안에 아이 가지면 다 딸이구 3년뒤에 낳으면 아들이래요
    저두 아들 스트레스 좀 받구 사는데 유산하시구 누워계신 분을 꼬집구 악담하시다니...
    맘이 너무 아픕니다.
    그래두 아버지께서 잘해주셨다니 다행이시네요
    어머니께 효두 마니마니 하시구 아들 훌륭하게 잘 키우세요

  • 8. ripplet
    '04.2.11 10:34 AM (211.54.xxx.238)

    마지막 부분얘기는 곧 저희집 얘깁니다..딸만 여섯 ^^;
    아버지가 차남이고 아무도 뭐라그러지 않는데 엄마 혼자 가진 스트레스가 평생가더군요.
    혜경샘 말씀대로 그게 왜 당신탓인지...딸들에게 대물림될까봐..딸이 아들 못낳으면 엄마 탓이라고 생각하나봅니다.
    큰언니 첫아들 낳았을때 자던 식구 다 깨워서 대성통곡하며 우시던게 아직 생생하고요...그 조카가 크는 과정을 온 동네에 중계방송하고 다니시더니..(솔직히 남의 외손주 크는 얘기가 뭐 그리 궁금하겠슴까..자기들 손주도 있는데 ^^;)
    반면, 8대 종부인 둘째언니 첫딸 낳았을땐 조용~ 동생인 제가 낳은지 이틀뒤에 알았다는거 아입니까. 반응이 짐작되시죠?... 사돈 보기가 어쩌구~, 힘이 빠진다느니...

    요즘엔 딸/사위 12명...외손주 9명(아들,딸 골고루), 남편까지 죽~ 거느리고 친척들에게 자랑하는 낙으로 지내십니다. '아들 없어도 이렇게 잘 산다'는걸 보여주려는 맘인건 알겠는데..가끔씩 넘 오버해서 힘들때도 있어요...우짜겠슴까만 ^^;

  • 9. 초은
    '04.2.11 10:48 AM (203.241.xxx.142)

    저희집은 딸만 셋이요.
    저랑 둘째는 연년생이고 막내는 저랑 8살 터울이예요.
    부모님 의사야 어찌된 건지 잘은 모르지만 나이 얘기 들으면 모두들 하시는 말씀이..

    "아들 낳으려고 했나보네.. 근데 딸이 나와서 어째?"

    이런 반응을 보이시더라구요.
    저희 식구는 전혀 그런데 구애 받지 않고 사는데 남들이 더 오버하니까 속상해요.

  • 10. ripplet
    '04.2.11 10:51 AM (211.54.xxx.238)

    조만간 호주제 폐지되면 이런게 다 옛날얘기가 되겠죠? 빨리 그래얄텐데...
    박인경님, 어른들 말씀에 넘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그냥 그 세대분들의 얘기려니..나는 나고..
    아들이 아니라 '자식'이어서 이쁘고 귀한거지..

    대학원 다니는 후배가 딸 낳고나서 첨 지도교수(젊은 분인데도 경상도 골수 마초에 가까움)를 찾았는데..그 교수 왈 "빨리 아들낳아. 안그러면 남편 바람피워" 하더래요. 그 후배더러 그 교수가 또 그러거던 이렇게 대답하라고 했슴다요
    "그러면 선생님은 지금 아들 둘이어서 바람 안피나봐요?"
    그 사람..딸만 있었으면 모든 문제를 그걸로 돌리려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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