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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최악의 김치찌개.
목입니다.
목이 약해서 큰소리도 못내고 오래 떠들 수가 없습니다.
전화하면 다들 '잘 안들리니 큰소리로..'가
여보세요 다음에 나오는 대사입니다.
어려서 편도선 수술을 했는데도 별무소용이네요.
그제부터 목이 좀 잠긴것 같다... 싶더니
사상 유례가 없는 편도선염을 앓고 있습니다.
어제부턴 누워도 호흡곤란이 와서 잠도 자는 둥 마는둥...
애기땜에 약도 먹을 수도 없고
배에다 꿀 재워 먹고 지금도 따끈한 우유 한 잔이
제 저녁입니다.
농아주인공인 만화를 추천했더니 그런가...
하루종일 애랑 말 한마디 못하고
야단칠 일이 벌어졌는데도 "꽤액_!"하는 외마디 소리조차
지르지 못해 애는 하루종일 정말 '농아엄마'랑 지낸셈이지요.
환경이 조용해지자 애가 낌새가 이상한지 자꾸 물음표 가득한 눈으로
꼭 말하기를 종용하는데 정말 말할 때마다
엄청난 고통이 따라와서 손짓으로 눈짓으로 버버거리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애 잘 때도 놀 때도 눈만 두리두리 굴리며
암 말도 못해준다는게 참 서글프고 답답하더라구요....
이 하루도(내일도 일지..) 이리 힘든데 정말 농아나 장님인 엄마는
얼마나 가슴이 찢어질까... 정말 절절한 체험 현장이었습니다.
골룸 수준의 목소리라도 나오면 감읍할 지경으로
목 점막이 아주 굵고 거친 삼베가 된듯,
가시덩쿨을 똘똘 뭉쳐 목안에 집어넣은 듯
말할 때마다 그 삼베가 메마르게 찌이익-- 찢겨가는 고통입니다. ㅠ.ㅠ
그래서 남푠 퇴근 시간에 맞춰 미리 다이얼로그를 작성해 두었지요. ㅋㅋ
<어서와. 배고파? 나 지금 죽음으로 목 아프니까 말 시키지마....>
그런데 저녁거리로 참치넣고 김치찌개를 끓였는데
일단 눈대중으로 간을 맞췄다 싶어 간을 봤는데...
싱크대에서 어떻게 냉장고로 물마시러 순간이동했는지 기억이 안납니다.
화끈한 고춧가루가 목을 자극하는 그 고통에 몸, 아니 목부림을 쳤는데
설상가상으로 간이 안맞는 것이었습니다..ㅠ.ㅠ
소금 조금 넣고 다시 한번 숟가락 벌벌 떨며 사약 마시는 필링으로
간을 맞추고 또다시 퍼더덕덕...(뭔 자가고문인지...)
제 고통을 양념으로 한 김치찌개를 신랑은 참으로 맛있게도 냠냠하고
지금 현재 순독법과 바디랭귀지와 눈치코치로 서로 의사소통을 하고 있습니다. -_-;;
현실에선 말 한마디 못하는 벙어리 신세면서
여기서는 줄줄줄~~~~ 그나마 좀 맺히는게 풀리는 느낌이라
계속 들락거리고 있습니다. ^^
다들 즐거운 저녁 되셔요....
1. 깜찌기 펭
'04.2.10 8:41 PM (220.89.xxx.2)어서 나으시여요. ^^;
2. 김혜경
'04.2.10 8:44 PM (211.178.xxx.12)약은 좀 드셨는지요?
3. 아라레
'04.2.10 8:45 PM (210.117.xxx.164)신랑이 오면서 약을 사왔는데 글쎄... 먹을 수 있을지요?
이눔의 젖땜에 쌩고생을 하네요, ㅠ.ㅠ 약도 못먹고...4. 푸우
'04.2.10 8:47 PM (218.237.xxx.220)그러게요,,젖을 먹이니,,
엄마가 이렇게 힘들게 키워 준걸 알기나 할라나,,,5. 꾸득꾸득
'04.2.10 9:36 PM (220.94.xxx.8)젖먹일때 약 못먹는거 정말 고통이죠...
병원가서 얘기하면 괜찮은 약으로 처방해주던걸요...
전 몸살로 뻗어 병원간적 있어요..수유중에,,,
첫애 14개월동안 먹였지만 만약 둘째 가지면 백일만 먹일거예요...
전 진통보다 젖몸살이 더 무서워요..ㅜ.ㅜ
빨리 완쾌 하시길,,,,,
근데 갑자기 아라레님 손가락 다치시면 더 답답해 하실것 같은 기분이,,,--;;6. moon
'04.2.10 9:46 PM (211.224.xxx.201)빨리 건강해 지시길 빌어요.
7. champlain
'04.2.10 10:56 PM (63.139.xxx.164)목에는 뭐가 좋을까나...
너무 답답하시겠어요..
근데 손짓발짓하며 의사소통하는 아라레님 모습 생각하니 전 왜 웃음이 나올까요?^ ^ㅎㅎㅎㅎ8. 키세스
'04.2.10 11:06 PM (211.176.xxx.151)감기 안걸리셨으면 아이스크림이 통증완화를 시켜준대요.
딸래미 다니는 소아과 선생님이...
신랑한테 뛰어나가 아이스크림 쿼터정도 사다 달라고 해요.
저도 어릴때 편도선염 자주 앓아봐서 그 고통을 조금은 알지요.
아라레님은 다른 분 보다 열배쯤 고통 받을것 같아요. 흑흑흑
머리속의 그 많은 말풍선을 그냥 터트리고 있을 아라레니임~
푹 쉬고 잘 먹고 빨리 나으세요. 화이팅9. 귀차니
'04.2.10 11:10 PM (61.82.xxx.71)ㅜ.ㅜ
정말 눈물과 고통으로 맛을 낸 김치찌개네요.
목이 아프실땐 죽염을 맹물에 타서 가글해보세요.
그럼 좀 나아지던데...
어쨋든 아라레님의 빠른 쾌유 빕니다. ^^10. beawoman
'04.2.10 11:19 PM (211.229.xxx.166)어쩌나 목이 찢어지는 아픔 ....으윽....
빠른 쾌유를 빕니다.11. 안젤라
'04.2.10 11:24 PM (218.237.xxx.154)프로폴리스 사서 드셔 보세요.
스프레이나 원액 모두 좋아요.
임산부도 사용 가능하니간 수유부도 사용 가능이겠죠?
제가 마루타 되어서 사용해 본 결과
목 아프거나 입안내 염증은 그야말로 효과 짱이더이다.
웬만한 약보다 더 낫더군요.
이상 아라레님폐인이 한 말씀 올렸슴당~12. 야생화
'04.2.10 11:41 PM (211.177.xxx.44)헉... 장난아닐텐데 간까지 보시다니 것도 화끈한 김치찌개를..
저도 참치김치찌개가 오늘 저녁 메뉴였지만 왠만함 간 안 봅니다
만약 간 볼일있다면 퇴근하는 신랑한테 봐달라고 합니다
간 맞아 안맞아?? 하고..
먹을 사람이 간 봐야 한다는게 제 생각이거든요13. 나나
'04.2.11 12:03 AM (61.254.xxx.54)목이 너무 아프고,,열이나는데..
식사하실 때 곤란 하시면,,
바닐라 아이스크림 같은걸로 열량 보충하는게 좋데요..
열도 좀 떨어 뜨려 주고,공복감도 덜하구요..
얼렁 나으세요...@%%14. plumtea
'04.2.11 7:32 AM (218.50.xxx.249)으...아가랑 대화를 못 하시니 왠지 마음이 짠하시죠? 수유부도 먹을 수 있는 약이 있지 않을까요? 엄마가 건강해야 아가도 잘 보죠.힘 내세요!
15. jasmine
'04.2.11 9:44 AM (218.238.xxx.71)저두 애들 젖 오래 먹여서 그 심정 알아요.
병원에 가면 수유자용 약 지어줄거예요.
미련하게 고생하지 말고, 빨랑 병원가세요....16. ㅆ너(수원)
'04.2.11 1:37 PM (218.238.xxx.234)목아플때 최고이것은 바로 마른 손수건을 목에 감고 잠자는것.
그러면 절대로 목감기 않걸려요.
저는 예전에 병원에서 편도선이 보통 사람보다 훨씬 크다는
판정을 받았거든요.
제가 여러번의 시행착오를 거쳐서 알아낸 방법.^^17. 카푸치노
'04.2.11 3:10 PM (211.192.xxx.214)아프셔도 글은 어찌이리 잼나게 잘쓰시나요..
뒤집어지게 웃고 갑니다..
저도 프로폴리스 강추입니다..
천연 항생제이기때문에 쓰셔두 괜찮을겁니다..
돌지난 아가에게도 하루 한두방울 정도 먹이면 면역력 증진에 좋다지요..
빨랑 나으셔서, 아가에게 갖은 잔소리 늘어놓으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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