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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시작하고나니...

희주맘 조회수 : 1,014
작성일 : 2004-02-10 16:48:42
모두 안녕하셨어요?
겨를이 없어 통못들어 오다가 오늘 레몬트리에서 친근한 혜경샘을 뵙고보니
너무 82식구들이 보고싶더군요.

둘째 낳고 키우느라고 14개월동안 일을 쉬었다가 일주일전부터 파트타임을 시작했습니다.
지난주에 면접부터 일 시작까지 모두 결정이 되었네요. 이력서를 열군데 쯤 넣었었는데
"나이가 많다", "아이가 있다"는 것이 걸림돌이 되는듯했습니다(제추측일지 몰라도)
많이 우울했었죠.그러다가 마지막에 넣은 곳이 되었답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가장 좋은 곳에서 연락이 왔더군요.
이 분은 아이를 키우다가 때를 놓친 것에  안타까움을 표하시며
그동안의 제 경력을 인정해주시더군요. 면접과정은 까다로왔지만 너무 기뻤습니다.

한시간 반걸리는 친정에 주중에 맡겨놓고 일을 시작했는데
두아이에게는 조금 미안하지만  먼저 제 우울증이 없어졌습니다.
이틀정도 친정에서 출퇴근하느라 집을 비워야 하는데
남편과 같은 직종이라 남편도 제게 많이 배우라고 하더군요.

아이 키우는  엄마들에게 힘이 되실듯해서..



IP : 210.118.xxx.3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다린엄마
    '04.2.10 4:53 PM (210.107.xxx.88)

    아이키우는 엄마에게 힘이 됩니다.
    매일 일을 그만들까 생각하던 제게 아주 좋은 글이었어요.
    어떤일이신지... ^ ^

  • 2. 홍이
    '04.2.10 5:32 PM (61.84.xxx.162)

    축하드려요.

  • 3. 김혜경
    '04.2.10 8:18 PM (211.178.xxx.12)

    무슨 일이신지는 모르지만...축하드리구요, 아무리 바빠도 82 cook은 잊지 마세요.

  • 4. 이경선
    '04.2.11 12:22 PM (220.75.xxx.49)

    너무 너무 부럽네요. 저는 결혼하면서 직장 그만 두고 꼬박 3년째 집에 있어요. 아이는 꼭 2돌을 넘겼구요. 올해는 너무너무 일이 하고 싶어 여러 곳에 이력서를 내본 끝에 어렵게 일자리를 구해 출근도 하루했었는데 친정엄마가 회사로 전화해서 아이는 어떻하냐고, 감기걸린 아이를 하루종일 어린이집에 맡기고서 꼭 일을 해야 되냐고, 내가 아이엄마인데 어떻게 하고 싶은거 다하냐고, 아이가 있으면 하고 싶어도 못하는게 많은 거 아니냐고. . . 엄마 말이 옳기는 하지요? 그렇지만 다른 일하는 친구들은 아이도 봐 주시는데 저희 엄마는 저 일을 못하시게 하시는 게 좀 섭섭하더라구요. 물론 저희 엄마는 아이를 봐 주실 사정이 아니시기는 하지만. . . 그래도 어렵게 구한 일이나 잘 한번 해봐라 하셨으면 오늘도 아마 82쿡에 안 들리고 회사에 있겠지요? 저도 너무너무 일하고 싶어요. 그래서 정말 부럽네요. 일하는 친구들은 부럽다 못해 질투도 했었어요. 육아에서 해방되어 있는것이 너무 부러워서요. 게다가 돈도 버니 생색도 나잖아요. 일하는 친구들은 자기도 일하니까 남편한테 '대충먹어' 하면서 큰소리 친데요. 하지만 저도 아이때문에 지치고 힘들어 아침식사 제대로 못챙겨 주면 '미안해, 어쩌구, 저쩌구. . .'하면서 무지 미안하더라구요. 그렇다고 전업주부가 편한 것도 아니잖아요. 육아 문제만 아니라면 일하는데 본인에게나 가족에게나 모두 두루두루 좋은것 같아요.

    출근하시게 된 거 축하합니다.

  • 5. 희주맘
    '04.2.11 3:34 PM (61.111.xxx.249)

    같은 엄마들끼리 서로 격려하며 힘을 얻어야 할 듯 싶습니다. 한국에서 여자가 일을 할 경우 가족들의 전적인 지지를 받는 경우는 너무나 드물어서요.
    저도 남편이 지지해 주는 편이긴 했지만 가끔 "올해 한번 더 쉬면 어때?아이는 어떡하고?"할 때도 많았답니다.저자신도 자신감이 없었구요.(전 열등감도 많고 자존감도 낮은 타입입니다)
    "2막"이란 책을 읽다가 -수입을 떠나-자기의 관심분야를 지속하라는 내용을 보며 파트타임이라도 계속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 텔레비젼을 볼떄도 용기를 얻을수 있는 프로를 즐겨보았습니다(인간극장, 이것이 인생이다,생방60분부모,100세인 등등)
    이경선님,무엇보다 스스로를 격려하세요.
    관심분야가 무엇이든지 현재여건이 어려우시더라도 관심의 끄늘 놓지마시기를..
    그리고 지금 아이를 키우고 계시는 것도 너무나 아이에게 가치있고 필요한 일인데
    그것을 주위에서 인정만 해주어도 육아스트레스가 덜하실듯할텐데 그렇지 못하죠?^^
    저도 아이키우는 것에 우선을 두었기때문에 우선 파트타임부터 시작했습니다.그래도 이틀간 아이둘을 보시다가 완전히 지치신 엄마를 뵐떄는 정말 죄송스럽죠.
    그래도 가장기뻐하시는 분이 또 친정엄마입니다.

  • 6. 이경선
    '04.2.11 8:25 PM (220.75.xxx.49)

    희주맘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위로의 말씀 정말 제 마음에 와 닿네요. 저랑 성격도 비슷하신 것 같구요. 저도 집에 있으면서 느껴지는 자신감 상실 이게 큰일이더라구요. 저도 '2막' 읽어 보아야 겠네요. 엄마한테 잘 해드리고 힘드시더라도 잘 해내시기를 바래요. 희주맘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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