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강아지 후유증

김효정 조회수 : 955
작성일 : 2004-02-09 09:54:24
토요일에 시댁에 가서 자고 왔어요.
서방님네도 왔는데 지난주에 산 강아지를 데리고 왔더라구요.
강아지가 들어오는 순간.
조카는 신경도 안쓰이고 강아지만 눈에 들어오더라니까요.

저 원래 개 정말 싫어했거든요.
아무리 작은 개라도 곁에 지나가는것조차 무섭고 싫어했어요.
근데 작년에 남편 누나네서 강아지를 데려다 키웠는데(말티즈)
처음 만나는 순간 어리고 너무 귀여워서 무서운것도 모르고 같이 놀고 그랬거든요.
그 강아지 보려고 시댁에 더 자주 가고 그랬을 정도예요. (누나랑 시어머님이랑 같이 사세요.)

근데 형님도 일을 하셔서 그 강아지를 돌볼 사람이 어머님뿐이었는데
어머님이 원래 동물을 안좋아하시는데다가 그 강아지가 대소변을 못가려서 미움만 받았어요.
그러다 결국 다른데로 팔려갔구요. ㅠ_ㅠ

저희가 데려올까 생각했었는데 저희도 맞벌이라
강아지만 혼자 두면 어린데 너무 외로워할거 같아서 안데려왔거든요.
근데 이번에 다시 말티즈를 만나니 잊고 있었던 개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드는거에요.

서방님네가 토요일 저녁에 집으로 가면서 일요일 아침에 다시 온다고 하길래
강아지는 두고 가라고 했어요.
제가 데리고 있으면서 무릎에 두고, 같이 장난치고, 제 옆에서 자고 그러니까
남편이 "너 아무래도 애가 있어야겠다" 그러더라구요.

걔는 태어난지 몇개월 안된 강아지인데
원래 어릴 때는 그렇게 잠을 많이 자나요?
그리고 자꾸 손가락을 깨물고 발도 깨물고 옷자락 잡고 늘어지고 그래요.
이빨이 간지러워서 그런가요?

어제 집에 오는데 그 강아지가 눈앞에 자꾸 떠오르는데
정말 우리집에 데려오고 싶더라구요.
그 강아지도 서방님네가 평생 키울거 같지는 않고,
조카가 싫증나면 잘 구슬러서 팔려고 하는거 같은데
다시 한번 고민되네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강아지 혼자 집안에 있으면 너무 안좋을까요?
불 켜놓고, 라디오 켜놓고 그러면 좀 괜찮을거 같은데.
그리구 혼자 두면 가구나 카펫 등을 물어뜯지는 않을지도 걱정되고,
나중에 애기 생기면 애한테 신경쓰느라 개는 찬밥신세 되지 않을까,
돈이 너무 많이 들지는 않을까 등등 그런 걱정때문에 결정을 못하겠어요.

남편은 한마리는 너무 외로우니 두마리를 키워야 한다고 그러네요.
두마리를 키우기에는 손이 너무 많이 가고 감당이 안되니 당연히 못키우죠.
어휴.. 결국 애 낳고, 그 애가 어느정도 자랄 때까지는 못키우는건가.. ㅠ_ㅠ
IP : 61.251.xxx.1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ichelle
    '04.2.9 10:04 AM (61.109.xxx.23)

    저두 강아지 너무 키우고 싶은데, 주변에서 말려서 포기했어요.
    요즘도 강아지 보면 마음아파요.
    강아지 한마리 못키우다니 한심한거있죠?

  • 2. 아라레
    '04.2.9 10:25 AM (210.117.xxx.164)

    얼마나 눈에 밟히시겠어요... 말티즈 애기 때 죽음으로 예쁜데.. ㅠ.ㅠ
    그런데 제반 환경이 좀 안좋네요. 하루종일 혼자있고 앞으로 아기 가지실 예정이고...
    그리고 강쥐 병원비 사람보다 더 듭니다. 나중엔 웬수소리 나오죠. ^^;;
    정히 키우시고 싶고 아기 생기더라도 강쥐에게 소홀히 하지 않으실거라면야...
    괜찮겠지요. 그런데 하루종일 누가 있어서 대소변 훈련도 시켜야 하는데...

  • 3. 이영선
    '04.2.9 10:27 AM (220.120.xxx.140)

    강아지 예쁘고 귀엽기는 하지만 귀찮은 점도 꽤 많아요.
    두마리를 키우면 둘이서 잘 놀줄 알지만 ....
    둘이서 얼마나 싸우면서 먼지를 일으키는지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들어요.
    시끄럽기도 하구요.
    운동화 구두 전기줄 다끊어놓고 발로 마루바닥 박박박박 긁어대구.
    계단에 누구 지나가는 소리만 들리면 마구 짖어대구
    그래서 동네 사람들 한테두 미안하구....

  • 4. Ellie
    '04.2.9 11:00 AM (24.162.xxx.70)

    이것 82cook 왜들이러십니까.. ㅠ.ㅠ 요즘 정말 힘들다니깐..
    급기야 우리집 막둥이 두기 생각이~~~

    저, 강아지 온 집안 식구 반대 무릅스고 키웠는데요..
    그거 정말 좋아하는 만큼 엄청난 책임이 따릅니다/
    예방주사 꼬꼭 맞추고, 말 못하는 짐승이니 만큼, 어디 아픈데 없나 건강 늘 체크 해주고..
    제일 중요한 배변 훈련...
    이건 정말 24시간 감시가 필요합니다.
    우리집이야 집순이 집돌이 들이 많으니깐 상관없지만, 맞벌이시라면 거의 배변은 포기 하셔야 할듯..(저, 우리 강아지 첨 들어올때 거짓말 정말 하나도 안보태고 새벽 2시부터 6시까진 화장실 앞에서 이불말고 잤습니다. 3개월 동안~~~ 정확히 3개월 하고 5일 입니다!!!)

    근데, 뭐든지 첨이 어렵지, 좀 지나면 힘든것 들은 몸에 배여서 괜찮구요..
    배변이 아마 제일 힘들거에요. 집안에서 키우기..
    우리도 말티의 탈을쓴 잡종인데... 말티들이 원래 좀 조용한것 같은데...
    우리집 첨 오는 사람들은 한참있다가 개가 있다는걸 알거든요. 잘 짓지도 않고. (하루에 3번, 아빠 출근시, 아빠 퇴근시, 엄마랑 나랑 통화할때...)
    근데, 털이 긴 만큼 손이 많이 가요. 미용비... ㅡ.ㅡ

  • 5. gem
    '04.2.9 11:36 AM (211.112.xxx.2)

    손이 많이 가긴 하지만 정말 예쁘죠.. 그런 것을 다 감안한다 하더라도 아기 가지실 예정이시면 좀더 신중해야 합니다..
    저희도 맞벌이 강쥐 키우다 임신과 함께 다른 집으로 보냈는데 정이 들어 보내기 정말 힘들었어요..
    많이 울고, 지금도 신랑이랑 우리 강쥐 보고싶어해요..
    보낸지 3달 정도 지나고 그 집에 완전히 적응한 후에 보러 갈 예정이지만, 당장 이쁜맘에 키우시는 것보다 나중에 아기 갖고도 키우실 수 있는 상황인지를 먼저 파악하신 후 결정하세요..

  • 6. 꼬마네
    '04.2.9 12:25 PM (211.202.xxx.181)

    지나칠 수가 없어서 저두 한마디 보탭니다.
    저는 집에서 강아지 두마리 키우고 있어요.
    신랑이 강아지를 너무 좋아해서,
    한 놈으로 시작했다가,, 낮에 혼자 있는 녀석이 불쌍해서 결국 한 놈 더 들였죠.
    이쁘고 귀여운 거야 말로 다 못하지만,
    혹시라도 사정이 변해서 죽는 날까지 키우지 못하는 일이 생기면 어떻하나
    제일 걱정입니다.
    집안에서 키우다 보면 강아지들이 지들이 사람인 줄 알고,
    저두 애들 처럼 생각이 되거든요.
    그런데 어른들이 자꾸 딴 집 보내라고 한다던지,
    이사해서 여건이 안된다던지 하는 말을 하다보면,
    저를 가족으로 여기고 살던 애들을
    끝까지 책임을 저야 하는데
    혹시라도 중간에 포기하게 되는 일이 생길까봐 제일 마음이 아픕니다.
    다큰 강아지를 맡아줄 집을 찾기가 쉽지도 않을테고,
    또 맡아줄 집이 있다고 한들,
    여태껏 우리집에서 가족으로 스스로 생각하고 같이 살아온 녀석들이
    다른 집으로 보내진다면 버림을 받았다고 느낄 것 같아서요.
    한번 집에 들인 이상 이녀석들 생명 다할 때까지
    어떠한 일이 있어도 책임지겠다는 각오 없으시면
    절대로 강아지 들여오지 마세요.
    저두 배변 훈련 잘못시켜서 집안에서 마킹하는 녀석 때문에
    냉장고, 가스렌지, 온돌마루, 쇼파 다 버리고
    금전적인 손해는 거짓말 안보태고 큰 것만 따져도 500만원 넘게 봤어도
    생명에 대한 책임 때문에 울면서 키우고 있답니다.
    그래두 너무 사랑스럽긴 하죠...^^;;;

  • 7. 빈수레
    '04.2.9 5:03 PM (211.204.xxx.71)

    므흐흐흐, 다른 건 다~~ 관두고, 자기가 사람인 줄 아는 거, 아주 시끄럽고 쥑입니다...
    우린 미니 슈나우저 키웁니다, 미니라고 해 봤자 다른 거 미니 다 큰놈만한 것이 석달 된 강쥐.
    지금은 성견이 되었습니다.
    새끼 때 하도 오만가지 물어뜯어서(전기줄, 아들놈 소고채, 심지어는 문짝까지...), 평소에는 울타리 안에 가둬 둡니다. 배변훈련, 시키다 시키다...나 혼자 시킬라니 열 받아서 그만 두고, 울타리를 화장실 문앞에 뒀습니다...그리고는 밥 먹고 대변을 다 보고나면 나와서 놀게 해 주죠....저, 집도 종일도 비웁니다, 그럼 빈집이지요. 요 부분때문에 슈나 골랐습니다, 절대 우울증 안 걸리고 혼자서도 잘 놀아요~~견종이라더군요, 실제로 그래요...아, 또 삼천포.

    요놈이 어느 정도로 지가 사람인 줄 아냐 하면....
    아침이든 저녁이든...
    내 아들 먹을 것 주면 자기도 먹을 것 내 놓으라고 발광을 합니다.
    그래서 그 녀석 먹을 것 들고 밥그릇 둔 울타리로 가면....자기는 식탁으로 달려가서 식탁의자 밑에, 이쁜 척~ 하면서 앉아 있습니다. 그래서 매번 먹을 것 들고 가다가, '얌마, 니가 사람이냐!' 소리를 내면 그제서야 울타리 앞으로 옵니다.
    '오빠는 공부, 엄마는 일해야 해. 넌 들어가 있어' 그러고 집어넣으면, 조용~~합니다만...
    그런 후에 나와 아들이 한 마디라도 서로 말을 걸거나 대답을 하면.....발광합니다, 공부도 일도 안하면서 지만 가둬 둔다고....기타등등기타등등.

    그런데, 정말 돈 엄청 듭니다....
    오죽하면, 날씨 춥다는 핑계로, 정기검진 겸 예방접종일을 한 달을 넘기면서 안 데리고 가며 버티고 있을까요, 흑흑. 이번 주중에는 가야하는데, 가면...의사샘한테 혼납니다..."요즘 개들은 아줌마 어릴 때처럼 기르는 개가 아니라구욧!!" -.-;;;;;;
    이발, 슈나는 입주변이랑 눈썹털을 길게 놔 두지요, 요것 때문에 또 자주 미용가야 합니다.
    이거, 돈 아까와서 한 번 집에 있는 해부도 가위(가장 잘 드니까..^^;;;)로 여기저기 잘라 봤다가...지금 몰골..이라는 낱말이 어울리는 모습으로 있습니다.....

    근데, 아기를 낳을 예정이거나 어릴 경우엔.....동물 키우는 거, 별로 권하고 싶지 않은...정도가 아니라, 말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슈나는 털도 거의 안 빠지는 종이지만(옷만을 보자면, 개 안 키울 때랑 다를 것이 없습니다),
    그래도 청소할 때 보면 아주 고운 털이 이구석 저구석 보입니다.
    그리고 여러가지 기생충인지 바이러스인지 있어서, 개고양이새 모두모두 임산부와 갓난아기들한테 아,주. 안좋다는 얘기 많이 듣고 읽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대부분의 동물들이 아이를 질투합니다.....또한, 아이를 우습게 보고 물기도 하구요....

    장점도 많지만, 닫힌 공간에서 동물과 사람이 같이 살아야 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단점도 엄청 많은 것입니다.....

  • 8. 김효정
    '04.2.10 9:35 AM (61.251.xxx.16)

    역시 많은 분들이 말리시네요.
    저두 가장 큰 문제는 아이가 생기면 아이한테도 개한테도 안좋을거 같다는 것이었어요.
    진짜 애 낳고 애가 어느정도 크고나서 키워야겠네요.
    애가 어리니까 힘조절이 안되서 개를 무지 괴롭히는데 그것도 안좋더라구요.
    시동생네 강아지랑 가끔 만나서 노는것으로 만족해야겠어요.ㅠ _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3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88
682632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49
682631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30
682630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83
682629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8
682628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92
682627 꼬꼬면 1 /// 2011/08/21 27,421
682626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15
682625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806
682624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7
682623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7,000
682622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22
682621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201
682620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409
682619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8
682618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39
682617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99
682616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62
682615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32
682614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70
682613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400
682612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52
682611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48
682610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52
682609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65
682608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27
682607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15
682606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38
682605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99
682604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41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