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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 부부..

주석엄마 조회수 : 1,078
작성일 : 2004-02-06 10:44:17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부부들이 있고,
기쁠때나 슬플때나 괴로울때나 아플때 함께 하겠다는
약속을 뒤로한채 두쌍중에 한쌍이 이혼을 한다고 한다.

나는, 서로가 고슴도치처럼 붙어 상처를 내며 서로 독을
뿜는 경우가 된다면 두쌍중에 세쌍도 이혼할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혼하기전에 할수 있는 한 최대의 노력을
같이 해봐야 한다는 전제 하에.. 그러므로 10년 이하로
산 부부들이 이혼한다는것은 잘 이해할수 없다.
10년정도, 내 일생에 십년정도는 성스러운 결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를 악물고 맞추어 가고자 하는 노력을 해봐야
할것같다.

내 주변에는 '잉꼬부부' 보다는 '고슴도치'형 부부가 훨씬
더 많다. 서로 가까워지면 질수록 상처내고 마는..

처음엔 왜 내주변엔 이렇게 사이안좋은 부부가 많을까?
라고 의아해 했지만, 사실 주말연속극에서 나오는 남편과 같은
애처가나, 현모양처는 현실세계에서 살아가기 어려운가보다.

아울러 나는 내주변에만 사이안좋은 부부가 많다는 생각보다,
오래살면살수록 더욱 사랑이 불탄다는, 아침방송 토크쇼에서 많이
보는 연예인부부의 닭살돋는 부부사랑이 과연 자기들의 진솔한
이야기 인지, 토크쇼 작가의 치기어린 대본의 결과인지
가끔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된다.

오래된 부부한테 가장 중요한것은 일단 먹고는 살수 있는 최소한의
경제력과, 하루일과를 버틸수있는 체력, 그리고 각자의 일을
알아서 스스로 묵묵히 해주는것 바로 그것같다.

자칫 무미건조해 보일지 모르지만, 이벤트 , 깜짝쇼 , 기념일쇼
이따위의 것들은 부부생활에 양념일뿐 그것이 부부생활을 크게
좌지우지 할수 없다는것 같다.

아울러 서로가 서로를 참아줄수 있는 인내력, 불타고 뿅가는
그따위 사랑이 전부가 아닌걸 아는 지혜, 이년이나 저놈이나
결국 내가 살을 부비고 사는 아내나 남편만한 사람은 없다는
다 똑같은 `년놈`들임을 아는 현실감각까지 첨부한다면 더이상
바랄것이 없을것 같다.

고슴도치처럼 서로 붙어 상처낼수 밖에 없다면 서로 어느정도
떨어져 바라보며 존재를 느낄수 있도록 노력하고,
어떤 방향으로 붙어야 덜 아픈지를 나를 포함한 세상의 모든
부부들이 오랜세월 걸리지 않고, 또한 많이 아프지 않게
깨달을수 있었으면 좋겠다.

서로 묵묵히 각자의 할일을 하는것
묵묵히....
IP : 210.102.xxx.13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키세스
    '04.2.6 1:12 PM (211.176.xxx.151)

    우린 잉꼬부부 ^^
    서로 다정하게 장난하는 잉꼬들, 사실은 싸우는 거란 걸 본 적이 있어요.
    남들 보기엔 너무나 다정한 부부지만 사실 투닥투닥 부지런히 싸우거든요. ^^;

  • 2. 아라레
    '04.2.6 3:35 PM (210.117.xxx.164)

    악처가 아니라 양처셨군요......

  • 3. katie
    '04.2.6 4:24 PM (80.186.xxx.57)

    너무나 좋은 말씀..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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