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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풍경 아시나요?
아이들 그림도구를 보니
저 어릴적에 가끔 보퉁이 하나 들고 동네에 나타나
바닥에 멍석하나 척하니 펼쳐놓고
정말 무지개 같은 색색의 물감도 늘어놓고
그림을 그리던 떠돌이 그림쟁이의(화가라고 하기엔 좀...)
그림 그리던 풍경이 생각나네요.
붓도 손도 아닌 얇은 사각의 스텐바(?)로
(호떡반죽 떼어낼 때 쓰는 도구같이 생겼음)
무지개색을 쥐똥만큼 조금씩 찍어서
쓱쓱 몇 번의 손놀림이 지나가고 난 뒤엔
사람들의 우와아~~하는 찬탄과 놀란 눈을
즐겁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오색가지의 꽃과 새가 그려지고
더더욱 놀란건 그 재빠른 손놀림과 그 조악한 도구에도
한 폭의 동양화가 그려진다는 것이었죠.
가훈이나 누구의 이름을 써주기도 했는데
역시 그 글씨 사이 사이마다 숨박꼭질하듯
꽃과 새가 자리잡고 있었어요.
어느정도 나이가 들어
보는 눈이 고급스러워졌는지,
아니면 처음의 그 놀람과 감동도 무뎌져선지
그 그림들의 색감과 새와 꽃들이
참 유치하고 촌스러워보일 때쯤---
그런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이 없어져 버렸어요....
몇년전에 어느 방송에서 그런 그림을 그리는 걸
본 적 있었는데 엄연히 우리나라 어느 그림분야더군여.
뭐라 하던데... 기억이 안나요. ㅠ.ㅠ
이제는 돈벌이도 안돼고 찾는 사람도 없어서
계승자도 없고 그 명맥이 끊겼다는...
바로 어제 있었던 일은 어젠가, 그젠가 긴가민가 하면서도
왜 자꾸 어릴적 풍경들이 생생히 떠오르는지---
이게 나이 들어가는거구나...
늙기 싫어서 자꾸 어릴적 기억으로 도망가는 거구나
싶기도 합니다. 허허허... -_-
또하나 그리운 풍경은 국수집에서 저녁마다
그 날 마다 뽑아낸 국수를 말릴려고 가게앞에다
발처럼 늘어뜨리고 바람에 날리는 모습입니다.
꼭 귀신의 허연 머리결 같기도 했어요. ^^;;
마트서 소면살 때마다 그 국수집 풍경이 떠오릅니다.
1. 나나
'04.2.5 2:23 PM (211.110.xxx.39)그거,,혁필화 예요..
요새는 인사동에나 가면 볼수 있다죠...
저는 요새 옛날에 동네에 한번씩 오는 100원정도 받고 목마 태워주던 리어카가 생각나요..
왜...리어카에 스프링에 연결된 색색깔의 목마를 달고...
동요 테이프 크게 틀고 다니시는 분들이 동네에 오면...
어찌나 좋았던지...그 목마 본지 오래 됐네요,,요새는 없어졌지요...
말타면서 동요 따라 부르는 재미가 쏠쏠 했었는데요...^^2. 무우꽃
'04.2.5 2:48 PM (210.111.xxx.19)기억나세요? 서편제에서 송화 아버지의 친구가 혁필을 했었죠. 아마 가죽혁자를 쓸겁니다.
나중에 송화가 눈이 먼 후에, 송화가 소리하는 술집에서 만나 그림을 그려주면서 "나비가 날아들라고 꽃도 한송이 그려넣었다." 이런 말을 하죠.3. 아라레
'04.2.5 2:59 PM (210.117.xxx.164)혁필화... 기억해 둬야지. ^^
그런데 분명히 가죽이 아니고 쇳판때기 였는데요.
다시 한번 그 그림이 보고 싶어요. 언제나 인사동을 가볼 수 있을런가...4. 김새봄
'04.2.5 3:16 PM (211.206.xxx.126)국수집 말구요 예전에는 소금 공장도 동네마다 있었잖아요,
한쪽은 물이 좀 있는데 반대편에는 하얀 소금이 산처럼 쌓여 있구요.
그것도 원하는 만큼 달아서 팔았는데 국수도 근으로 신문에 둘둘 감아서 팔구요.
요즘은 정말 보기 힘든 광경이에요.
혁필화는 서울에서 명절이나 대보름 이럴때 한옥마을 인사동 이런곳에서
행사 할때 가면 보실수 있습니다.5. 꾸득꾸득
'04.2.5 3:48 PM (220.94.xxx.43)이건 딴소린데요...
선전하는 레인보우아트 써보셨나요?
지후가 자꾸 사달라고 보채는데 가격이 싸지도 않고...
정말 선전만큼 괜찮은건지..혹 누구 써보신분..지금 35개월인데 잘 가지고 놀까요?6. 안나
'04.2.6 2:14 AM (24.219.xxx.119)레인보우 아트 써 봤는데요...
생각보다 별로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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