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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이야기...위로해주세요.

아픔 조회수 : 1,115
작성일 : 2004-02-05 03:19:00
자유게시판에 쓰인 수많은 사연들. 가슴아프고 답답한 사연이
한둘이 아니지만, 빠짐없이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해주시는
여러분들을 보면서 늘 가슴 한구석이 훈훈했었는데... 이제
제가 사연을 쓰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제가 일하는 직장에서 2년에 한번씩있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혹시나 해서 마음졸이고 있었는데, 결과가 안좋아서 이번에
그만두어야 할것 같네요. (아직 두번의 심사가 더 남아 있지만
첫번째것의 비중이 제일 높습니다.)

운전하다가 교통사고가 나면 '내가 그때 조금만 더 주의할걸',
또는 '그때 그길로 안가고 따른길로만 갔었어도' 하고 후회하지요.
제가 꼭 그마음입니다. 지난 2년동안 있었던 여러가지 일들이
생각이 나고, 그러면서 그때 이걸 해둘걸, 요것만 주의했어도..
하면서 자신을 자책하고 있습니다. 별로 열심히 안한것도 없지만,
그렇다고 직장일에만 목을 매단건 아니니 후회가 너무 많네요.

괜찮다고 위로하는 남편앞에, 아무것도 모르시는 부모님들께,
여러모로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제가하는일이 전문직이라
직장문은 너무 작고 마당도 좁은데, 한다리 건너면 다 아는
곳에서 실력이 없어 직장에서 나간다고 소문이 날터이고...
앞으로 어찌해야할지, 제자신이 너무 못나고 어리석어보일뿐이예요.


IP : 165.230.xxx.7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예쁜유신
    '04.2.5 7:00 AM (220.72.xxx.94)

    쓰신 시간을 보니 아주 많이 고민하시고 있으시군요.
    사실 직장에서 갑자기 그만두어야 하거나 다들 가기 싫어하는 부서로 전출되거나 하면 너무나 괴롭고 힘듭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을 당해 본적이 있어서 아픔님이 쓰신 글이 가슴이 아프네요. 남편도 부모님도 괜찮다고는 하나 정말 김빠지고 괴롭고 내가 너무 작게 느껴지고 직장생활에 회의가 많이 들죠.

    저는 비슷한 경험으로 회사를 그만 두고는 그 약발이 한 1년은 넘게 갔었습니다.
    회사 광고만 나와도 가슴이 벌렁 벌렁하고 막 신경질도 났다가 한심해 졌다가...
    7년이나 다닌 회사인데 결국 나한테 무엇이 남았나... 생각해 보니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이 느껴졌었거든요.

    지금은 2년간의 고민끝에 제가 뭘 잘 할 수 있는지 찾아서 더 좋은 미래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중입니다. 지금의 제 상태도 아주 마음에 들고요. 지금은 혹시 회사를 아직까지 계속 다녔다면 내가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면 아주 끔찍했을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결과는 아직 나오지도 않는 거고, 혹시 나쁜 결과가 나와도 전화위복의 기회라고 생각하시고 힘 내십시오. 회사가 전부는 아닐겁니다. 그리고 더 좋은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몰라요.

  • 2. 이영희
    '04.2.5 8:41 AM (211.217.xxx.211)

    아프네요. 더 잘하는 자신만의 것을 생각하세요. 조금만 마음에서 다른공간을 만드셔야 슬픈생각이 자신을 좀 먹지 못할꺼에요. 자신이 작게 느껴질때가 제일 힘드니까... 지금은 비중이 큰 회사일 조금 시간이 흐르면 조금씩 작아질꺼예요. 힘을 불어 넣을께요. 으라차찻!!!!!!!! 당신은 가족에게 사랑 받는분이니까요............

  • 3. 김혜경
    '04.2.5 11:13 AM (211.215.xxx.80)

    아직 완전히 결정된 것 아니니까 힘내시구요...지금부터라도 열심히 하세요.

  • 4. 별짱
    '04.2.5 1:14 PM (61.78.xxx.61)

    저도 유신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유신님처럼 회사 광고만 보아도 속 끓이고 화병 생기는거 아닐까
    옆에서 친구들이 맘 편히가지라고 하고 정신 차리고 나니 1년이 지났더라구요
    그래도 지금 제것 찾았어요
    가끔 아주가끔 생각 나기도 하죠
    더 좋은일이 생긴답니다

  • 5. 아픔
    '04.2.5 1:30 PM (67.80.xxx.153)

    김선생님, 그리고 유신님, 이영희님, 별짱님,
    모두 감사합니다. 며칠간 일이 손에 안잡혀
    혼이 났습니다. 앞으로도 한참은 그러하겠지요.
    그래도 남의 일에 이렇게 마음써주시는 여러분들
    잊지않을께요. 저도 제가 받은 것이상으로
    남에게 되돌려줄수있어야 할텐데요...

    회사가 원망스럽기보다는 이렇게 될때까지
    준비없이 대책없이 지내온 제가 제일 밉습니다.
    머리를 쥐어뜯는다는 말도 실감나구요.
    다시 2년전으로 되돌릴수만 있으면 참 좋을텐데
    하고 혼자 넉두리도 하구요.

    무우꽃님의 위로의 시와음악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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