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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영상물 보기. 어디까지.....

jasmine 조회수 : 986
작성일 : 2004-02-05 00:16:19
오늘 아이들이랑 롯데시네마에 갔습니다.
피터팬을 보여주려고 했는데,
큰놈이 뜬금없이 실미도를 보자고 우기는 겁니다.
(큰놈 4학년, 작은것 2학년)

지 친구들, 다 봤다고......
선정적인 장면, 폭력적인 장면이 여과없이 나온다는 말을 들은지라
안된다고 했지만,
피터팬은 시시하다, 난 실미도 볼거다.....

휴전하고, 밥 먹이면서 잘 이야기했죠.
나 : 이러이러해서 보여줄 수 없다.....
아들 : 친구 여럿이 보고 자랑한다....그거 짱이라는데.....
나 : 그 부모를 이해할 수 없다. 아이들은 그런 것 보면 안된다.
아들 : 2학년짜리도 봤단다, 나도 보고 싶다......
아님, 말죽거리 잔혹사라도 보자............
나 : .......;;

매표구에 가서 문의 했더니
매표원들이 팔짝 뛰면서, 보여주지 말라고.....
부모들이 같이 보겠다고 우겨서 표를 팔긴 하지만, 아닌 것 같다고......

결국 그냥 집에 왔습니다......휴.......
아니, 어떤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그런 영화를 보여주는건지 모르겠습니다.
.
.
.
.
.
저녁때, 아이들이 천국의 계단을 보겠다고 우깁니다.
친구들은 다 보는데, 지들만 못 봐서 왕따라고......
이번주가 마지막 회라면서......

고민하다 내린 결론,
그래, 보여줄게. 하지만, 내일은 컴퓨터 못한다.....
애들이 보겠다는 쪽에 손을 들어 보여줬습니다.
.
.
.
.
전, 거실에서 꽃보다 보는데.....
갑자기 울딸이 방에서 비명을 지르며,
엄마~~~야질이야~~~권상우가 최지우앞에서 옷을 벗어.......^^;;

아이들의 영상물 시청은 어디까지 허용해야 할까요?
실미도를 보여주실 건가요?
IP : 218.238.xxx.208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론의 여왕
    '04.2.5 12:21 AM (203.246.xxx.168)

    예전엔 9시만 되면 TV에서 어린이가 코~ 자는 그림 나오면서
    착한 어린이는 잘 시간이라는 둥 어쩌구 그랬었잖아요.
    "새나라의 착한 어린이" 좀 되어보겠다구 열심히(?) 자곤 했는데...
    그거 요즘은 왜 안 나온대요? 방송국에 단체로 항의해볼까요?

    그리고 연속극(추억의 단어) 하기 전에 15세 미만은 부모의 뭐시기를.. 이런 자막 나오잖아요.
    엄마는 바빠서 옆에 앉아 지도해줄 수 없으니 보지 말라고 하시면... 마구 반항하려나?

  • 2. 하늬맘
    '04.2.5 12:32 AM (203.238.xxx.212)

    6학년 딸아이 데리고 말죽거리 보고온 나쁜엄마..찔려라...
    거시기한 장면 나오니 알아서 코트 뒤집어쓰고 자는척 하기에..
    그장면 끝나고 깨우는 척 했어요.

  • 3. june
    '04.2.5 1:50 AM (150.176.xxx.160)

    한국가서 동해물과백두산 이라는 영화보고 저 깜짝 놀랐자나요.
    한국영화는 선정적인거나 하여간 그런거 전혀 없는줄 알았는데.,..
    여기서 보는 비디오들은 다 편집해서 들어와서 그런지..
    대사가 좀 민망하여... 같이 보는 동생보기가 그렇더라구요.

  • 4. 김새봄
    '04.2.5 8:59 AM (211.206.xxx.126)

    전 영화는 아직 아니고..티비 볼때마다 아주 죽겠습니다.
    수요일 목요일 꽃보다 아름다워 보고싶은데 딸래미 안자고 그러 볼려고
    기를써서..꼭 한바탕 난리 치릅니다.

    자스민님..잘하셨어요..전 절대 실미도 안 보여줄겁니다.
    제 수준에 딱 맞는 브라더베어나 피터팬 보여줄려고 그럽니다.

  • 5. 깜찌기 펭
    '04.2.5 9:04 AM (220.81.xxx.244)

    쟈스민님 실미도 안보여주시길 잘했어요.
    초등학생이 벌써 그영화를 보다니...
    군대간 남자들 머리속에 가장 동동~ 떠다니는게 뭐겠어요? --;
    해결못한 성적욕구가 대사속에서 계속 맵돕니다.
    강간씬도 있어요. --;

  • 6. 오이마사지
    '04.2.5 9:08 AM (203.244.xxx.254)

    실미도를 초등학교 2학년이 보고 ... 그 내용을 이해하고 재밌다고 하는건가요??
    얘들이 조숙하다 해야되나...... ... 아무리 조숙해도 그렇지...
    영화 안보여주신거 잘하신거 같아요....

  • 7. 이영희
    '04.2.5 9:10 AM (211.217.xxx.211)

    보기전과후에가 더 중요한것 같아요. 난 야한 장면 같이 보면서 설명 했거든요, 무조건 안보여주면 그애들도 친구세계에서 왕따 당하잖아요. 더어리면 모르지만 초등학생 은 영화,tv, 여튼 인터넷 들어가서 모르는게 없으니까 ,커서 애기 배꼽에서 난다고 했던 가르침 보다는 앞서 갑시다.....

  • 8. 껍데기
    '04.2.5 10:11 AM (211.204.xxx.208)

    저도 올해 6학년되는 큰녀석이랑 실미도를 같이봤습니다.
    물론 잔인한 장면도 문제가 되지만 여자를 겁탈하는 장면도 나오는데...
    이녀석이 그 극장안의 조용한 정적을 깨고 묻더군요
    "엄마~~ 저 사람이 뭐하는거야?"....
    --;; 이녀석이 과연 알고도 물은건지, 정말 모르고 물어본건지...
    반지의 제왕이 매진이라서 할 수 없이 보여준 영화가 참 후회스러웠습니다.

  • 9. 꽃게
    '04.2.5 12:08 PM (61.42.xxx.15)

    초등 5,6학년정도 되면 이영희님 말씀처럼 교육적으로 접근이 가능합니다.
    실미도 같은경우도 강간씬에서 성폭력으로 다양하게 접근해서 교육이 가능합니다.
    먼저 부모님들께서 열려있어야 하고, 접근방법을 알고 계시면 훌륭하게 자녀들 성교육 시키실 수 있답니다.
    부모님께 생활속에서 자연스럽게 배우는 교육이 훨씬 효과적이랍니다.

  • 10. ......
    '04.2.5 1:56 PM (203.238.xxx.216)

    어쨌든 보여주어서 득 될일은 없을듯합니다....그게 그렇지않습니까? 누구는 우리도 그만할 때
    감자두 읽구 초원의 빛두 읽구 그러지 않았냐...그런던데요..책읽고 미루어 짐작하는 거하구
    눈 앞에 확실하게 영상이랑 음성을 들이대는 거하군 천지차이가 있다구 생각합니다...
    실미도 상업적으로 잘 조화를 이루어 많은 관객 동원하는 건 좋지만...이 12세인가 15세 입장가 내준 심의위원들은 솔직히 뒷조사좀 해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자기 애들이라면 보구나서야 데리구 가서 볼려는지..원....이런 이야기할 때마다..참 희망이 없는 사회속에 내가 살고 있는 거 같아 씁슬합니다

  • 11. candy
    '04.2.5 10:45 PM (220.125.xxx.164)

    이론의 여왕님! 저도 요즘...그 생각했어요~어린이는 잘 시간이라는...방송국은 각성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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