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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이랑 대판 싸웠네요..

휴~~ 조회수 : 1,467
작성일 : 2004-02-04 02:35:32
저는 결혼한지 2년 3개월쯤 됐구요.. 결혼한 후 항상 똑같은 주제로 싸우고 있어요..

제가 보기에 남편은 너무 마마보이틱 하거든요.. 물론 입밖으로 마마보이라는 말을 꺼낸건
지난주 한 번, 오늘 한 번이구요..
결혼해서 2년 정도는 시댁 옆에서 살았어요.. 주말은 물론이고 평일에도 남편은 일찍 오는 날이면 항상 시댁행이구요..(이 사람 술을 너무 좋아해서 일주일에 2~3번은 음주로 새벽 2~3시 심지어는 그 다음날 들어온적도 있거든요) 그러니까 술 먹는 날 아니면 항상 시댁행이죠.. 또 그렇게 보면서도 회사 가서도 어머니랑 자주 통화하는 눈치이구.. 주말에는 아침에 일어나서 어머니 뭐하는지 궁금해서 한 번.. 점심 때 쯤 어머니 뭐 드셨는지.. 뭐 하는지 궁금해서 한 번.. 저녁엔 내려갈까 어쩔가 이야기 하러 한 번.. 출발할 땐 출발한다고 한번.. 주말에 같이 있으면 한 4~5통씩은 통화를 해요..

사실 저는 전화를 잘 하는 타입이 아니라서.. 신기하기도 하고.. 하도 그러니까 정말 짜증이 나더라구요..
결혼하고 한 2년은 옆에서 전화 좀 그만 해라.. 금방 갈꺼면서 뭐 전화냐는 둥 .. 지금 내려가서 물어보면 되지 뭔 전화를 하냐는 둥 그정도로 딱 한마디씩 장난처럼 이야기했는데.. (자주는 아니고 한 이주일에 한 번 쯤) 이제는 아주 짜증의 도가 넘어서.. 집에서 엄마랑 전화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한 대 패주고 싶을 정도가 되더라구요..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남편은 자기를 고생고생 키워준 부모한테 그러고 싶다면서.. 친정부모한테 전화를 자주 안하는 제가 엄청난 불효녀이고.. 인간이 아닌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합니다.. 내가 차갑다는 둥 인간성이 나쁘다는 둥이요.. 또 내가 시댁에 전화를 안한다며 비난을 하는데.. 사실 일주일에 두세번은 뵙는데 전화해도 특별히 할 말도 없더군요..  

한 4달 전에 시댁에서 한시간 정도 거리가 되는 곳으로 이사를 왔는데요.. 제가 아들을 돌 지날 때까지 모유 먹여 키우고.. 두달전에 돌이 지났습니다.. 돌 지나고 나서 공부를 시작해서.. 시댁에 맡긴지 3주가 되었구요.. 저희 형편이 돈을 따로 드릴 형편이 못되어서요.. 시댁에 돈은 못드리고 있구요.. 맡기고 나서도 집에서 공부하고 있는 저한테 전화해서 .. 아까 엄마한테 전화했는데 아기가 어쩐다 저쩐다.. 이야기 해주고.. 또 주말엔 아기를 보는지라.. 사실 제가 시어머니께 전화를 못드렸습니다.. 네.. 제가 잘못한건 아는데요.. 하도 남편이 사소한 일(집안 주방살림까지) 어머니랑 다 이야기 하는 스타일이라.. 제가 끼여들 틈이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러면서 자기는 아기가 불쌍하다면서.. 제가 아기에 대해 정이 없다는 둥.. 인간이 아닌 나랑 말이 안통하고.. 말하고 싶지 않다는둥 또 사람을 매도를 하네요.. 제가 아기 낳고 일년동안 집에 있으면서.. 자기는 예전처럼 똑같이 일주일에 2~3번은 술먹고 들어오고 주말이면 아기랑 놀아줄 생각은 안하고. .아기 데리고 어머니한테 가서 아기 보여주는데 열만 올리던 사람이 그런식으로 이야기를 하네요..

당신이 전화 두 번 할거 한번으로 줄이고.. 어머니랑 이야기 할거 나를 통해서 하면 내가 전화를 왜 안하냐고 하니까 저보고 말도 안되는 소리 한다고 하고요.. 이렇게 싸우면서 저한테 항상 쌍욕을 하고요.. 손찌검 한 것도 한 3번은 됩니다. 결혼 전이야 상관 없지만 .. 결혼해선 와이프에대한 배려를 조금이라도 해서 전화를 좀 줄여야 되는게 아니냐고 하니까 또 자기 부모 한테 효도하고 싶은 심정을 왜 이해를 못하냐는 둥... 자기는 30년간 자기를 고생해서 키워준 부모가 2년동안 같이 산 와이프(와이프라고도 안하네요.. 인간이 아니라고..)보다 소중하다는 식으로만 이야기 합니다..

정말 싸울 때마다 자기는 도덕군자고(내가 친정부모한테 불효해서 자기가 화가 난다는 식으로 이야기 할 정도로요.. 아무렴 내가 자기보다 친정부모 생각을 못할까요.. 효자 아니 마마보이 남편 만나서.. 친정부모한테 더 자주 못 뵙고.. 형편 어렵게 살아서.. 친정부모께 송구한 맘 뿐인데요).. 저는 인간성 최하의 짐승 취급을 하고.. 자기 말만 다 옳고..

친정엄마나 친구들은 그냥 전화하든 말든 신경쓰지 말고 지내라는데.. 저도 대부분은 참고 그냥 넘어가는데요.. 저랑 어디 슈퍼마켓 갔다가 들어오다가도 문득 보면 전화하고 있고.. 그럴 땐 정말 .. 짜증이 너무 심하게 나요.. 자기는 그러면서 친구들한테 자랑하더라구요.. 자긴 처가집에 잘한다고.. 일주일에 한 번은 전화한다고.. 자기가 자기 부모에게 전화하는 횟수랑 비교가 되나요..

이 남자 이 문제만 빼면 평소엔 다정다감하고.. 저한테 요리도 잘해주고(물론 그 외의 집안일은 하나도 안해줍니다.. 제가 임신했을 때도 쓰레기 한 번 안 버려주고.. 집에 못 한 번 안 박아 주는 사람이구요) 그런데 정말 저로선 너무 힘든 문제입니다.. 답이 없죠? 아님 제가 정말 나쁜 사람인건지 모르겠네요.. 그냥 포기하고 살던지.. 휴~ 선배님들.. 뭐라고 저한테 말좀 해주세요
IP : 221.138.xxx.9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영양돌이
    '04.2.4 9:00 AM (61.76.xxx.85)

    힘드시겠어요....
    효자남편 피곤다던데...하물며 마마보이야 두말할 것도 없겠네요...
    님 글 읽고 넘 마음이 아팠어요....
    저도 가끔 울 남편이랑 시어머니가 전화통화하는게 보믄 질투도 나고 그럴때가 있던데....
    글고 님....손찌검과 쌍욕은 어떻게든 버릇을 확실히 고쳐놔야 할 듯 하네요...
    사실 자기 부모에게 넘 잘하는 거야...부인이 뭐라하기가 좀 치사하고 그렇지만서두....
    쌍욕과 손찌검은 어디서든, 언제라도 해서는 안 될 거 같아여...
    아무리 부모에게 잘하고 다정다감하다고 해도 그런나쁜 버릇(죄송해요...) 있으시니 넘 ....
    시어머니께 전화하는 건 그냥 그려려니~하시구요...님도 친정어머니께 전화자주 드리세요...
    저도 친정에 자주 전화안해서...(시댁에도 잘 안하구요..)울 엄마에게 항상 미안하거든요....
    여튼 손버릇은 꼭 고쳐야 합니다....

  • 2. 아라레
    '04.2.4 9:48 AM (210.117.xxx.164)

    전화횟수가 효성의 척도라고 생각하시는 듯....
    저도 님과 같이 좀 지긋지긋해서 많이 싸운 적 있습니다.
    친정에 갔다 오거나 어딜 다녀와서 밤 12시가 넘었어도 꼭 위(시댁)에 올라가서
    인사드리고 자야한다고 고집부리는 남편때문에....
    다음 날 인사드리면 돼지, 그리고 왜 꼭 그렇게 갑갑하게 매일 보고를 하면서
    살아야 하나 등등... 진짜 스트레스였고 많이 싸웠는데
    이제는 저한테 많이 물들어서 다음날 올라가거나 혼자 올라가서 보고 합니다.
    어디 다닐 때도 시시때때로 전화 자주 드리고... 님 남편이랑 횟수는
    비교할 바는 못돼지만 자주 드리는 편이고요.

    그런데 부모를 끔찍히 생각하는 사람이 부인에게 그렇게 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네요. -__-+
    자기 부모한테 효도하려고 결혼하는 남자들 많다던데....

    일단 부모님한테 님께서 먼저 전화 자주 드리는 시도 해보시고
    남편분한테 나도 전화 드리니까 절제 좀 하라고 하시고 손버릇과 인격적 모욕에 대해서는
    반드시 잡으세요. (시어머니를 내편으로 만드셔서)

  • 3. 저는
    '04.2.4 9:57 AM (211.211.xxx.26)

    장성한 아들과 딸이있답니다.

    내용상으로 시어머니가 아들에게 나쁘게시키는것 은아닌것같군요

    손자를 봐주시는것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가지시는것이 옳을것 같군요.

    도리를 모르면서 대우를받긴 힘들겠죠.

  • 4. 정원사
    '04.2.4 10:58 AM (218.236.xxx.93)

    저도 장성한 딸과 아들아이가 있습니다만..저는 위엣 분과는 좀 다르게 생각한답니다.
    일단 자녀가 성장해서 각기 가정을 가지게 되었으면 그때부터는
    부모로부터 떨어져 자기들의 생활을 가질 수 있도록 부모가 배려를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부모가 너무 자식에게 연연하면 자식이 나쁜 사람이 아니라면 부모에게 잘하려고 하겠지요.
    그러나 자식이라고 해도 이미 한 가정의 일원이 되었으니 자기의 가정에 충실한게 우선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 때 부모가 너무 개입하게되면 자연 마찰이 일어날 수 밖에 없어요.
    이것은 자식 쪽보다 부모 쪽의 주의사항이지요.

    효도를 받는 것도 흐뭇하겠지만
    그러나 결혼을 했으니 부모에게 잘하려고 하기보다 부인 또는 남편이나 그들의 자녀에게 충실해야
    그 가정이 화목하고 아이들도 잘 키우고 그렇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부모는 한 발짝 떨어져서 바라보는 것이 도움이 되지요.
    물론..같이 살던 자녀가 어느날부터 훌쩍 떨어져 지내게되면 무엇이든 궁금하고 소외감도 들거고 보고싶기도 하고..
    그런 마음 드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을 현명하게 조절할 줄 알아야 결국 자기의 자녀들을 정말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해주는게 아닐까요?

    글을 쓰신 휴~~님은
    남편이 더 자주 전화를 드리게 해서 (매일매일 10번 이상씩~)
    그 마음을 일단 충족시켜 드리면 남편도 어느날부터는 버거워서 슬슬 그쪽으로 신경을 덜 쓰고 그러는 신혼부부도 주위에서 봤어요.
    혹시 그런 방법은 안통할까요?
    그러면서 휴~~님도 가끔 아이를 맡기고 외출을 한다든지 하는 시댁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은 도움을 받아서 짜증 나는 부분과 상쇄를 시키시고~

    곧 결혼할만한 나이의 자녀가 있는 저는
    지금부터도 떼어 놓을 마음의 준비를 한답니다..이러이러한 것들은 결혼 후엔 안한다..라던가 하는.
    그런 점은 꼭 훈련이 필요한 것 같더라구요.

  • 5. 저도....
    '04.2.4 1:07 PM (203.230.xxx.110)

    자식 떼어놓기 연습,
    자식 어른으로 인정하기 연습,
    부모 어른 되기 연습,

    저는 아직 아이들이 10대지만 이런 것 생각하고 삽니다. 저희 친정어머니 저 고 2때 수학여행 보내 놓고 울적해서 몇 십년 만에 혼자 영화 구경갔다가도 제 생각이 나서 못보시고 전교 720명 학생중 단 두 사람 여관으로 전화한 학부형중 한 사람이셨습니다. 저 결혼하고 엄마 걱정에 남편구박도 받았답니다. 우리엄마 내 걱정 때문에 잠 못자면 어쩌나, 아플지도 모르는데 이러면서요.

    부모가 자식을 놓아 주는 것도 부모 노릇의 한 부분이예요. 저는 맘으로 연습합니다. 그런데도 남편이 저보고 별나답니다.

  • 6. 김윤경
    '04.2.4 2:02 PM (61.83.xxx.67)

    저도 어젯밤 남편과 다투고 맘이 울적했는데 휴~님의 글을 읽으니 갑자기 부끄러워지는군요.
    저는 22개월 터울의 남매를 키우며 맞벌이 하는데 퇴근후에 집에 가도 저녁식사준비에 애 둘
    보면서 세탁기 돌리고 청소하고 제 생활이 너무 없어서 남편에게 마구 짜증을 부렸거든요.
    회사일때문에 늦는다고 하는것도 다 거짓말 같고, 일찍온날에도 쓰레기 버리러 간다면 나가서는 뭘 하고 오는지 한시간씩이나 있다가 오지를 않나 정말 답답하고 화가 나더라구요.
    물론 제게 얘기하고 가봐야 화낼게 뻔하니깐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자기는 자기 하고 싶은것
    조금씩 하면서(쏘렌토 동호회니 디카동호회니 산악회니 등등) 저에게는 애들 좀 더 키워놓고
    하라고만 하니 웬지 억울한 생각이 들더군요. 저도 공예쪽에 관심이 많아서 이것저것 배우고
    싶은데 일주일에 하루만 그것도 2시간만 애 봐달라고 해도 안된다니 할말 다했죠..뭐~
    저도 휴~님처럼 시댁에 전화를 자주 못해서 신혼초엔 남편과 다투기도 많이 했어요..
    근데 애 하나 둘 낳고 나니 이제는 제가 시댁에 가자고 해도 자기가 바빠서 미루더군요..
    우리 남편도 막내아들이라 엄청한 마마보이였는데, 결혼후에 많이 달라져서 어쩜 저희
    시부모님이 섭해 하실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휴~님의 글을 읽고 여러 사람 입장에서
    다시 생각해볼수 있는 계기가 되어 참 좋았습니다.
    우리 같이 힘 내서 잘 살아봅시다. 히~

  • 7. Mix
    '04.2.4 3:44 PM (61.80.xxx.65)

    정원사님의 자기 가정에 충실할수 있게 어른으로 인정해주어야 한다는 말씀..

    정말 공감합니다..

    전 결혼 6년차인데요.. 우린 남편이 효자라 전화를 자주하는 편이 아니라 시아버님이 하루에두

    심하게는 열번정도씩은 하셨어요.. 것두 맞벌이하는데 7시에 일어나면 되는데 6시에 전화해서

    언제 나가냐?? ... 정말 황당하구 열받구.. 아들 며느리 피곤한거 전혀 생각안하십니다..

    아버님이 하두 전화하구 뭐든지 다 알아야 하는 성격이고 불같은 성격인지라 잘 맞추면서 살

    았었죠.. 맞추고 싶어 맞춘게 아니라 자식들 모두 반발을 안하고 하늘같이 떠받드니 말대꾸

    한번 못하구 살았드랬죠..

    울기두 많이 울었지만 몇년간은 남편이 자기 부모에게 너무 잘하니 저두 할수 밖에 없었어요

    꾹 참구 시아버님에게 휘둘리다보니.. 효자 아들이 자기 와이프가 너무 불쌍했나봅니다..

    아버지 왜 그러세요?? 하더니 조금씩 멀어지려 의도적으로 노력하더라구요..

    전 남편에게 아버지에게 저렇게 할 수 있을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자기 부모가 너무 심하다고 느낀거죠..

    지금은..

    전화 안하십니다..

    남편두 잘 안가구요..

    제가 못하겠다구 난리를 쳤다면 아마 이렇게 되지 않았겠죠..

    저랑은 다른 케이스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보통은 자기 부모에게 첨처럼 그렇게 하지 않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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