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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소리

깜찌기 펭 조회수 : 1,221
작성일 : 2004-02-01 01:19:29
울 왕자 친구들은 정말 잘난놈(?)들 많습니다.

휴대폰친구대부분이 의사(젤많음), 검사(5명쯤), 벤처 사장, 박사과정, 회사원 쪼매입니다.
친구중 회사원이 대부분인 제기준으로 볼때.. 잘난놈들 투성같습니다.
그중 울 왕자는 별난놈으로 통합니다.
친구들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신기한 놈으로 생각하더군요. -_-;

왕자친구들 모임갈때마다 " 너두 좀 잘나서 비싼선물에 호강좀 시켜줘.", " 돈좀 많이 벌어와봐.. 내가 이뽀해줄꼐~ " 라며 투정, 앙탈을 부립니다.

왕자친구들 부인을 보면.. 신랑덕에 호강하는것만 보입니다. --*

알고보면 별것 아닌데.. 돈씀씀이나 말하는것 하나하나가 그들의 지위와 연결되어 멋져보이고, " 나좀 잘봐도~ ^^" 라며 맞짱구치는 왕자가 초라해보였거든요.

오늘 왕자친구의 결혼식다녀왔습니다.
그 친구는 검사 1년차로 작년 9월에 선본 아가씨(97학번으로 저랑 동갑 --*)이예요.

대구에서 제일 비싼 예식장에서 하는 결혼식.

으리으리한 식장에 총동창회에서 보낸 대형화환(같은 학교출신인데, 우리 결혼식땐 화환은 커녕 카드도 없더구만 --*), 상공회의소 회장, 검찰청등등에서 보낸 화환이 쭈루룩-
식장의 넘쳐 흐르는 꽃장식은 고급스런 분위기를 한껏 돗구어 주었습니다.
신부드레스.. 얼핏 들으니 서울의 디자이너 작품이라네요.

결혼식은 식장밖 휴게소 대형모니터로 생중계되더군요.

친구들 사진찍을때도, 식구, 검찰청동문, 친구 순으로 찎더군요. --*

식이 끝나고 밥먹으러 가니 산해진미 풍성한 부폐상에서 또한번 놀랐습니다.
우리 결혼식날 식당밥 생각하니, 그날 하객들에게 미안하더군요. 이런밥도 있는데..싶어.. --;

밥먹는데 칵테일 드레스로 갈아입은 신부. 우아하게 시중들 이끌고 신랑과 이리저리 인사다닙니다.
촛불 점화, 샴페인 건배~  
인어아가씨에서 본 아리영 결혼식 생각났습니다.

웨딩카를 보니 신랑차가 바꿨네요.  
왕자 :  이거 왠차냐.. ?  
신랑 :  ^^ 처가집에서...

오늘의 결혼식도 처가집에서 식장비, 밥값 다낸답니다. 꽤 나올껀디.. --;
결혼하고 4월쯤 미국간답니다.
로스쿨하러.. 처가집에서 보내준답니다.

왕자친구들.. 갑부집 아내얻은 신랑이야기에 침이 마릅니다.

로또가 별거냐? 이런게 로또지..
얼굴예쁘지, 성격좋지, 학벌좋아, 처가집 부자지.. 뭘바래?
나도 공부관두고 선이나 볼까?
...

문득.. 왕자친구들의 부인을 쭉- 봅니다.
다들 쭉쭉빵빵 늘씬한 미인들.
학벌도 다들 이름난 대학출신.

마음속에서 저에게 묻습니다.

처가집에 돈많은것도 아니야, 쭉쭉빵빵 미인도 아닌데 넌 무슨 배짱으로 신랑 구박했냐???

그렇다고 열심히 사시는 우리 부모님 하늘에 한점 부끄럼 없습니다.
곱게 키워 시집까지 보내고도, 걱정에 밤잠 설치는 부모님입니다.
세상에 둘도 없는 부모님, 로또100개도 못바꿉니다.
바꾸자는놈 말꺼냈다 저한테 죽습니다 !!!

그냥.. 저도 잘난것 없는 보통사람인데.. 헛꿈꾸며 비교하고 구박했던것이 미안하네요.

결혼식에서 오는길에  왕자에게 " 부럽지? " 물었어요.
" 또 헛소리 한다.. ^^" 짧게 대답하는 왕자..

진심이겠죠? 진심이라 믿습니다.
아님..주겄써..

친구들중 왕자라 불리는건 혼자니 그래도 성공 아닌가?
음..
IP : 220.81.xxx.239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무우꽃
    '04.2.1 1:38 AM (210.118.xxx.17)

    그럼 누구는 덩달아 공주가 되는건가요 .....???? !!!! ㅋㅋㅋㅋㅋ
    제 주변에는 다행(?)히도 그런 친구들이 별로 없읍니다만,
    어려울 땐 서로 돕고 우의가 돈독합니다.

  • 2. 깜찌기 펭
    '04.2.1 1:41 AM (220.81.xxx.239)

    잠시 오염됬다 정신차렸어요. ^^;
    그리고 공주..당연한거 아닌가? ㅋㅋㅋ

  • 3. 경빈마마
    '04.2.1 8:52 AM (211.36.xxx.98)

    깜찌기 펭님....깜찌기 펭님....경빈도 있습니다.

    우린 우리대로 살아갈 길이 있어요...남편과 알콩달콩하는 님이 더 예뻐요...

    그들의 삶도 더 지켜 봐야지요...올핸 좋은 소식도 알려 주세요...(아가....^^)

  • 4. 이종진
    '04.2.1 9:00 AM (211.212.xxx.171)

    세상에 공짜는 없지요.. 그 새신랑 나중에 스트레스 엄청 받을거 같네요. 처가덕보는 그 신랑 마음은 편한가... ^^;

  • 5. 김혜경
    '04.2.1 9:08 AM (218.237.xxx.201)

    저도 이종진님 말씀에 한표!!
    깜찌기 공주님,더길게 살아봐야 알아요, 인생이란게...

  • 6. 아라레
    '04.2.1 9:30 AM (210.117.xxx.164)

    여자라면 누구나 그런 부러움 있지 않나요?
    그래도 펭님은 속이 꽈악~ 차셨네요. 그런 깨달음도 얻으시고.
    전 아즉도 멀었어요...

  • 7. 키세스
    '04.2.1 11:02 AM (211.176.xxx.151)

    원래 내가 가지않은 길, 가지못한 길에는 미련이 남는 거랍니다.^^
    더 좋은 무언가가 있을 것 같고...
    사람이라면 다 가지고 있는 욕심 아니겠어요.^^
    하지만 내가 갈 수 있는 길은 한가지뿐이지요.
    펭님이 사랑해서 선택한 길, 둘이 힘을 합쳐 열심히 살고 있죠?
    행복이 돈이나 지위만으로 이뤄지는 건 아니니까 너무 부러워하지 말자구요.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잡고 눈은 약간 아래로 두고
    내 발밑에 쌓여있는 소소한 행복들을 최대한 찾아내며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게 인생을 바로 살아가는 자세랍니다.
    눈을 너무 높이 두면 발밑의 행복도 모르고 지나치고
    돌부리에 채여 넘어질 수도 있잖아요. ^^

    지금 펭님이 왕자님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지네요.
    못해준 것 미안하고, 더 많이 해주고 싶을 때가 제일 사랑이 넘칠 때 같던데...
    참 잘 어울리는 두사람, 계속 행복하세요. ^^

  • 8. 새벽공기
    '04.2.1 12:36 PM (69.5.xxx.107)

    빵빵하던 친정집..부도나면 끝이구요..쭉쭉빵빵 길어야 10년이구요..학벌은 애 낳으면 자식 학벌이 더 중요 하답니다.
    그런데..현명하고 어진 심성은 세월이 흐를수록 빛을 발하더군요..
    펭님 지금 그 모습대로 그렇게 열심히 이쁘게 사시면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광채가 나실거예요.^^

  • 9. 글로리아
    '04.2.1 3:27 PM (203.233.xxx.58)

    그런데 20대 결혼때의 그런
    사회적 조건의 차이들이
    갈수록 격차가 줄어듭디다.
    40살 넘으면 다 똑같아진다는 말
    크게 틀리지 않더구만요,
    물론 부지런히 살아야 한다는 전제가 붙습니다만.

  • 10. 안양댁^^..
    '04.2.1 3:51 PM (218.52.xxx.194)

    또 헛소리..하하하...멋진신랑 만나 셨어요 ...
    앞으로 서로잘하시면 되잖아요.....사랑하소서...

  • 11. ....
    '04.2.1 10:15 PM (221.142.xxx.242)

    은근히 그런 신랑 자랑 하는 폼이네 그려..
    (친구를 대동하야..검사니 의사니. 쯔쯔)

  • 12. 산수유
    '04.2.2 12:30 AM (211.177.xxx.122)

    전 글로리아님 의견과 좀 다른데요,
    제 생각엔 요즘은 예전에 비해 이미 벌어진 (사회적 혹은 경제적)격차를 줄이기가 훨씬 더 힘들어지는 것 같애요.
    한 마디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하는 듯....어떤 책에선 계충상승의 에스컬레이트가 멈췄다고 표현하기도 하더군요.

    전 40대인데요, 저희 결혼할 무렵 80년대 후반 한창 호황기땐 부모가 조금 보조해 주든 아니든 별 차이가 없었지만 요즘은 신혼부부가 순전히 자기네들 힘으로 일어서기가 참으로 힘들지 않나 싶습니다.
    그러니 결혼도 더 끼리끼리 하게 되고... 참 암울한 현실이에요.

  • 13. La Cucina
    '04.2.2 2:09 AM (172.145.xxx.83)

    전요. 사람은 자기 그릇만큼 산다고 생각해요.
    전 이렇게 생각해요. 조물주는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은 크기의 진흙을 주셨는데 그 진흙을 사람이 어떻게 빚고 광내고 또 그 안에 얼마나 어떻게 내용물은 든든히 채우냐 따라서 그 그릇이 빛나 보이는거라 생각해요. 고로 우리 인생은 마지막 순간에 어떻했노라 하고 말을 할 수 있는거 같아요.
    펭님은 아름다운 그릇을 만들어 가시는거 같아요.

  • 14. 수 엄마
    '04.2.3 6:18 PM (210.223.xxx.34)

    저두 깜찌기 님과 같은 경험.. 종종합니다. 저희 신랑 친구들도.. 다들 장난 아니지요.. 게다가 집안들끼리도 다 알아가지고선.. 어머님들 끼리 모이고.. 박사에 의사에.. 사업가에.. ㅋㅋ 결혼도 어찌 다들 그런 사람들끼리 모여서 했는지.. 신기할 따름이네요.. 전공은 음악에.. 직업은 아나운서다.. 약사다..알만한 집 딸들이랑.. 다들 끼리끼리했네요...

    전 별루 기 안죽습니다. 사실 연애결혼했지만.. 신랑이랑 저랑 놓구 보면.. 신랑 쪽이 좀.. 산다는거 빼고는 제가 더 낳거든요...객관적으로..^^ 그렇게 생각하면서 살고 있는데.. 울 시엄마 생각은 좀 다르시겠죠? 모.. 각자 사는 방법이 다 다르니.. 전 제멋에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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