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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골라스의 비밀일기 (펌)

아라레 조회수 : 1,000
작성일 : 2004-01-31 01:57:23
1일째:


엘론드의 회의에 가다. 내가 제일 예뻤음.

어떤 작은 사람을 따라 모르도르에 가서

화산 속에 반지를 던져넣기로 했다.

아주 중요한 임무. 금반지는 디게 싸구려같음.


4일째:

보로미르 왕짜증. 왜 그 커다란 방패를

디너 접시처럼 맨날 매달고 다녀야 하냔 말이다.

카라드라스를 등반했는데 눈 위를 걷지 못하는

소심한 인간들이 다시 산을 내려갈 것을 주장했다.


원정대를 통틀어 분명 내가 제일 예쁘다. 잘난 나!



6일째:


모리아의 광산이 너무 어두워서 머리를 잘 빗을 수가 없음.

머리가 엉킬까봐 몹시 걱정됨.

오크들은 디게 바보같음.

여전히 제일 예쁨.



10일째:


간달프가 그림자 속으로 떨어졌다. 다른 소식으로는,

내 코에 뾰루지가 생기려고 하는 것 같다.

아주 심각한 상황이다. 엘프의 뾰루지는

500년 이상 가기 때문.


저주받은 뾰루지만 보류한다면 여전히 제일 예쁨.



11일째:


로스로리엔. 갈라드리엘이 나보다 예쁠지도 모른다고 걱정함.

그 여자가 내 헤어스타일을 따라했다는 건 거의 확실함.

난 저 스타일은 적어도 1000년 전에 하고 다녔었는데.

바보 여자. 갈라드리엘의 거울 분수를 써서 나이스한

버블 바스를 했더니만 아주 싫어한다.


내 머리카락 때문에 하수구가 막혔다는

그 여자의 주장은 무시하기로 했다.

800년 동안 내 머리는 한 올도 빠지지 않았다.

왜 지금 와서 빠지겠어?


여전히 단연코 제일 예쁨.



30일째:


배에서 노 젓는 건 내 피부에 좋지 않음.

아라곤이 프로도를 엄청 매력적이라고

느끼기 시작했다는 게 눈에 보임.

무슨 짓을 하려고 든다면 샘 손에 죽겠지만.


여전히 제일 예쁨.



33일째:


보로미르가 반지에 유혹당하다. 진짜 재미없다.

나는 유혹당할 일이 없음. 이미 원하는 모든 것-

완벽한 머릿결에 화강암처럼 탄탄한 엉덩이-을

갖고 있기 때문에.


스테이시라는 여자한테서 아주 이상한 편지를 받고 있음.

내 엘프다움에 반해 뭔가 음탕한 짓을 하고 싶어하는 것 같음.

난 다행히 엘프의 슈퍼 울트라 시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 여자가 오는 게 보이면 도망갈 수 있음.



35일째:


보로미르 죽음. 아주 지저분하고 불필요한 죽음.

죽을 때 아라곤이 키스해주긴 했음. 다른 남자한테 반응 좀

얻으려면 화살로 고슴도치가 되어야 한단 말인가?

보로미르는 절대 나보다 안 예쁘다. 이해 불가능.

입을 삐죽삐죽하고 싶어졌음.


프로도는 샘과 함께 모르도르로 떠났다.

서로서로 배려하는 조그만 남자들이라니, 꽤 귀여움.


김리가 날 마음에 들어하는 건 거의 틀림없다. 아주 불공평함.

내 허리에 김리 머리가 닿는다는 점은 좋은데, 육중하게

땋아내린 머리카락이라든가 큰 헬멧은 아주 당황스러움.


깜깜한 앞날이 예견된다. 아주 깜깜함
IP : 210.117.xxx.16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xingxing
    '04.1.31 2:01 AM (211.220.xxx.15)

    ㅎㅎㅎ, 역시 아라레님,,,
    1편의 장면들을 떠올리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2. 키세스
    '04.1.31 8:42 AM (211.176.xxx.151)

    ㅎㅎㅎ

  • 3. 김혜경
    '04.1.31 8:56 AM (211.201.xxx.183)

    하하

  • 4. peacemaker
    '04.1.31 9:43 AM (218.155.xxx.11)

    ㅋㅋㅋ

  • 5. 깜찌기 펭
    '04.1.31 3:05 PM (220.81.xxx.239)

    ㅎㅎㅎ

  • 6. ㅋㄷㅋㄷ
    '04.3.18 9:43 PM (211.40.xxx.187)

    와,, 엄청나게 ㅋㅋㅋ.......ㅋㄷㅋ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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