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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8년 재*신*임
오래도 살았습니다.
저희 부부는 5주년 때부터 해마다 그 날을 [재신임의 날]로 정해놓고, 매년 재신임했습니다.
좋아서 그렇다기보다는 둘 다 뾰족한 수가 없기 땜에... ㅋㅋㅋ
이번에는 신랑이 외식하자고 해도 정말 나가기가 싫은거에요.
싫다고 했더니, 튕기는 줄 알고, 밥 먹자고 하고....
그래서, 집 앞에 있는 일식집갔어요.
배고프던 차에 회랑 초밥이랑 기타 등등을 배터지게 먹으니까, 좀 너그러워지대요.
나 : 50억주면 도장 찍지. 뭐
신랑 : keep going하겠다는 소리지,그게 말이 되냐?
나 : 몸값이 비싸졌어.
신랑 : 감가상각이라는 것도 모르냐?
나 : 골동품이라서 시간 지날수록 비싸져.
신랑 : 골동품이 아니라 꼴통이다.
이런 유치빤쓰같은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예..올해도 keep going입니다.
언제나 대화수준이 올라가려나? ㅋㅋㅋ
그 날 대화명을 [결혼8년 재신임]으로 해놨더니, 친구들이 이럽니다.
"조심하지..둘째 안 낳는다더니...임신이냐?"
재신임입니다... 재임신이 아니고
1. 무시꽃
'04.1.29 9:22 AM (61.111.xxx.218)ㅋㅋㅋㅋㅋㅋㅋ
2. 김민지
'04.1.29 9:32 AM (203.249.xxx.143)ㅎㅎㅎㅎㅎㅎ
3. 뽀로로
'04.1.29 9:34 AM (221.162.xxx.69)ㅍㅎㅎㅎㅎ
4. 몬나니
'04.1.29 9:38 AM (220.89.xxx.174)꼴통..ㅍㅎㅎㅎ 어디서 많이 듣던 말...
제 별명 꼴통 1, 울 딸 꼴통 2.. 둘이 사이좋게 지내면 울 신랑왈 '우짤라고 꼴통둘이 사이좋게 지내냐?'합니다..5. 아라레
'04.1.29 9:39 AM (210.117.xxx.164)ㅇㅎㅎㅎㅎ 뒤집어 집니다.
6. Adella
'04.1.29 9:41 AM (210.117.xxx.206)ㅋㅋㅋㅋㅋㅋ 저도 재임신으로 순간 착각.
7. 열쩡
'04.1.29 9:57 AM (220.118.xxx.80)재신임 했으니 어쨌든 1년은 더, 남은 임기를 채워야 하고 ..
서로 서로 너그러워질 수도 있는 날이겠어요..
나도 따라해야징~8. 델리아
'04.1.29 11:43 AM (221.165.xxx.245)너무 재미있네요. 그렇게 재미있게 사시다 정말로 재임신 되는것 아닐까요?
9. why not..?
'04.1.29 11:46 AM (61.78.xxx.18)왜 사랑하지 않나~~♬
이런 노랫말이 있었든거 같은데...
재미난 결혼기념 축하합니다!!
제겐 아픈 결혼기념일이 많았습니다.
언제나 옆구리 찔러서 절받기를 했으니까요....
시집살이하는 여인의 사랑받기.. 참 눈물겨웠더랬지요.
지금은 프리랜서(?)로서 옆구리 찌르기도 필요없고 그런날을 기억해야할일도 없습니다만...
사랑없이 산 사람들은 사랑하기를 많이 귀찮아 하더군여...
선본지 4개월만에 결혼한 감성지수 102% 인 나...
나무토막같은 사람들이 참 순수해 보이더군요.. 순수가 착각임을 안건 1년두 지나지 않아서였어요.. 36에 결혼한 남자가(전 26) 첫 임신을 기뻐하지 않았구.. 애교떠는 며느리에게 ' 난 기집이 여수떠는꼴을 못본다'는 시모, 일년 365일 소주를 빼고는 하루도 살수없으신 시부..
그렇게 8년쯤 살았을때 자궁을 들어내야하는 큰병을 얻었지요.. 우울증에 많이 시달렸구
인내에두 한계가 왔구.. 이모든것이 스트레스로인한 거란 억울함이 나의 이성을 빼앗아갔지요.. 그러다 시부의 치매로 3년을 정신없이 보내고.. 돌아가신후.. 증세가 좀 심각했던 시모의
질투.. 불에 기름부은듯.. 아들에게 집착하고... 살아내기 힘든나날에 성실하지못한 남편의 직장생활.. 직장생활두 편하게 못하게 하는 시모.. 남편에게 한마디 하면 열마디로 가로막고 편들기... 결혼 15주년.. 뭔가 새로움이 필요해서 여행을 제시했더니....................................
남편님 말씀왈......' 또 그 사랑타령이냐... 사랑이 뭐 말라빠진거냐구...............................
(어린시절 엄마의 말품새가 아이에게 이렇게 독하게 입력됩니다.. 아이들키울때 언어순화하시길.. )
그래서............... 내눈에 눈물이 가득고여............. 내가 한말 한마디.............................
'내 결혼을 그렇게 모독하지 말아줘..' 눈물만 흘리고 아무말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이런 독한 언어들이 난무하는곳에서 키울수 없단 생각에 따로 나왔습니다..
절대로 잡지 않았어요...................... 그리고 초등학생이던 아이들이 지금 모두 고등학생이
되었지만 그들은 한번도 아이들과 저를 보지않습니다..
물론 경제적으로 조금 힘들지만 제가 아직 직장에 다니고 우린 감성지수 103%의 가족으로
행복하게 지냅니다.... 2002년 9월.. 독약도 약이 될수있단 심정으로 묵묵부답인 남편에게
히든카드 이혼을 제의했습니다(딱히 이혼하려든건 아니였구요.. 시모치마폭에서 자신이 아이로 안주하는걸 더이상 볼수없었기에.. 주변사람들은 여자가 있을거란 했지만 절대 믿지않았어요) 여지껏 보여준 어떤 모습보다도 깔끔하게 '예스'로 화답하더군요.
이렇게 결혼기념이에 얽힌 전설을 안고 사는 여인도 있답니다...
아이들에겐 아직 이혼사실을 이야기 하지 않았지요.. 모두 대학에 들어가면 셋이서 와인한잔씩 높이 들고 이여자가 살았던 방법을 이야기해 주려구요...... 저두 늦었지만 한번쯤은 이런
아름다운 재신임을 받고 싶군요.. 행복하시길......10. 그리고..
'04.1.29 11:55 AM (61.78.xxx.18)운명처럼 이혼을 하던 그날 9월 9일 법원에서 내가 물었습니다.
왜 아이들을 보러오지 않았냐고....
그랬더니..................................
'엄마가 보러가지 말랬다고............'
그사람 이름으로 되어있던 자동차키를 그에게 건네고
발걸음도 가볍게 법원을 걸어나올때 비가 추적이고 있었지요..
눈물이 나려했지만..... 이건 운명이야... 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리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정신이 병든 사람들.. 아니 남자들을 만드는건 바로 엄마입니다..
집착은 사랑이 아니며 오로지 남을 아프게만 만들지요..
지금도 기도합니다.. 그들을 돌보소서.....11. 나혜경
'04.1.29 12:41 PM (202.30.xxx.200)why not님 글은 전에도 한번 읽은거 같은데...
볼때마다 글만으로도 제가 기가 막힙니다.
그래도 꿋꿋하게 홀로 서시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아이들에게 계속 든든한 보호막이 되 주시기를..(아빠와 할머니로부터)12. 스케치
'04.1.29 1:11 PM (211.204.xxx.172)why not님 글을 읽으니 부모로서의 의무가 정말 느껴집니다
적지 않은 나이인데도.....엄마가 보러가지 말랬다고....란 말을 하는걸 보니.....
캥거루족이라고 한다더군요.....
엄마의 주머니속에 영원히 살며 독립하지 못하는 사람들......
내자식부터 잘 키워야 겠습니다13. 으이구
'04.1.29 3:03 PM (211.180.xxx.61)읽으니 걍 넘어 갈수가 없어서요.
36이라는 적잖은 나이에 결혼한 남자가 그게 몹니까?
글구 그 엄니란 분도 디단허구요.. 어느날 둘이 세트로 갑자기 찾아 오지나 않을까 겁나네요.
내아이들, 손자들 내놔라, 우리집 씨다 운운하면서 (무슨 70년대 드라마처럼...)
문단속 잘하시구, 연락않닿는곳에가서 사세요. 친권등은 잘 해놓셨는지?14. 삼천포
'04.1.29 3:28 PM (61.78.xxx.18)오렌지쥬스님 본의 아니게 미안합니다.. 아름다운 재신임에 ... 삼천포루 가는길을 해놔서리..
바른아이로 키우라는 하늘에 뜻으로 알고 아이들 심성곱게 키우고 있구요..
친권..ㅎ
그때 제자신도 놀랄만큼 참 담담하게 했습니다.. 같은 성씨니까 친권은 그대가 하시지요.. 언젠가 귀소본능으로 찾지 않겠습니까.. 그사람이 그렇게 써서 냈고 판사가 말씀하시길..
현재 누가 키우나요? 제가 키웁니다.. 그럼 이혼후 아빠가 키웁니까? 아뇨 제가 키웁니다..
그럼 친권 엄마에게루 바꾸세요.. 서기에게 일러주시기 까지 하더군요.. 나중에 서기는 투덜거리더라구요.. 귀찮게 되서 그런지.. 지금은 그판사님께 고맙단 생각해요.. 유학이며 병원입원
이런 일상의 일들이 친권자의 권한인걸 늦게 알아서요.. 양육비라든가 뭐..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고(법적으로..) 그사람에게 이야기 했어요.. 우리가 이렇게 되는건 운명이지만 아이들과의 관계는 천륜이니 당신이 아이들에게 힘이 되어준다면 덜 힘든 인생을 아이들이 살테고 아니면 할수없는거지요.. 그것두 그애들 운명이니까.. 그후에 조금씩 보내옵니다..
그 두사람을 전 참 연민과 애증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어요.. 정상이 아닌 환자거든요..
두사람 모두.. 자폐라고 해야하나..?? 그어머니는 아주 증세가 심해서 제남편두 피해자지요..
전에 가끔 술먹구 제게 그랬거든요.. 목에 메달린 혹같다구요.. 떼어버리면 나도 살지못하고.. 그러면서 우리아들은 얼마나 행복하냐고 했어요.. 너같은 엄마가 있어서..... 좀 슬프지요.. 사실 연민으로 결혼한것두 사실이구요.. 가엾어서 내가 행복하게 해주겠다 다짐하면서
한 결혼이니까.. 우습죠.. 정신과 치료가 정말 필요한분... 내아들 돌보기= 내평생의과업..
오로지 그공식만 있기때문에 안되더군요.. 울남편이 나왔더라면 그분 돌아가셨을거예요..
대장금에서 왕이 자신의 소신을 접을때 그사람이 생각나더군요.. 그래 자식으로선 어쩔수없었겠지.. 지금은 모두가 잘된거예요.. 저와 아이들 행복하구.. 그와 그어머니 행복? 하시려나..?
아이들 잘키워서 아들은 아빠에게 보내려구요.. 그사람 아무도 없는이니까.......
이런맘 드는것두 아마 제 운명일겁니다...15. 오렌지쥬스
'04.1.29 4:54 PM (210.105.xxx.253)에구에구 제가 주책떤 거 같네요..힘내세요...why not님...아자아자 화이팅!!!
재신임은 했어도, 재임신은 아마 힘들겁니다....오누이처럼 살고 있어요...ㅋㅋㅋ16. 조용필팬
'04.1.29 11:50 PM (61.254.xxx.178)why not님
이해의 폭이 넓다구 해야할까요 맞는 표현일지 모르지만요
why not님 힘내세요 82cook이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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