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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꼼짝없이 당한 이야기 ㅜ.ㅜ

키세스 조회수 : 1,484
작성일 : 2004-01-28 12:21:53
지난번에 제가 너무 충격적인 걸 올렸었나봐요. ^^;

웃으시라고 올렸는데 다들 무서워하셔서 몸둘바를 모르겠어요.

말로 하면 재미있다고 다들 웃던 이야긴데...

글솜씨가 문젠가요?

그래서 오늘은 좀 남사스럽고 웃긴 얘기를 올려보려구요.

하지만 역시 19세이하가 읽기엔 부적합하네요.



저, 참 철없는 새댁이었습니다.

남편이 좋아서 결혼은 했는데 살림하고 애낳는 건 너무너무 싫었어요.

그냥 좋아하는 사람이랑 알콩달콩 소꿉놀이하려고 결혼했었나봐요. ^^;

결혼하고 얼마 안있어 우리신랑이 애기 가지자, 저는 안된다, 그러면서 얼마나 싸웠나 몰라

요.

“임신하면 당장 병원가서 수술해버린다”는 말까지 했었어요.

결국 제가 승리했죠. ^^V

그...러...나

딸래미는 벌써 뱃속에서 자라고 있더군요. ^^;

울고불고 난리치다가 병원가서 초음파사진을 본 순간 가슴속에서 모성이라는 것이 용솟움치

더군요.

예전에 가졌던 생각이 미안하고, 싸운다고 편안한 환경 못만들어줘서 미안하고...

그런 미안한 마음으로 태교하고, 아이를 낳았습니다.


그리고는 정~말 좋은 엄마가 되려고 노력했어요.

모든 생활이 아이위주로 맞춰졌고 아이를 좋아하는 신랑도 열심히 협조해줬습니다.

제 목표는 자애롭고, 친구같은 엄마!!!

야단칠 일을 만들지 않기위해 집안환경을 아이위주로 바꾸고, 안전장치들을 사들이고,항상

웃는 얼굴로 대하려고 노력하고, 어른의 생각을 강요하지 않고 아이말을 들어주려 애쓰고,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수료하고, 육아책도 제법 읽고, 육아모임도 만들어 서로 정보교환도

하고...

우리신랑은 저에게 고맙다고, 철딱서니가 엄마노릇 이렇게 잘할줄 몰랐다고, 자기도 제 아

들로 태어나고싶다고 말할 정도였죠.

좋은 엄마라고 자신하기에는 조금 모자라지만 나름대로는 노력 많이 했어요.

그 일이 있기 전까진 말입니다. -_-


아파트에 소독하는 날...

토요일이었어요.

항상 우리집엔 11시쯤 들리길래 저는 9시 조금 넘어 샤워를 하고 있었어요.

이제 애도 컸으니 거실에서 혼자 놀고 여유로운 시간이었죠.


따라라라~

헉!!! ^^;

설마!!! ^^;;;

딸래미의 누구세요~ 하는 목소리가 들렸어요.

밖에서 “약 치러 왔습니다.” 하더군요.

목욕탕에서 “나중에 와주세요.” 하고 고함을 쳤는데 안들리는지 또 따라라라~

대강 닦고 나와 팬티와 브래지어을 입으며 “지금 샤워하거든요!!!” 그래도 따라라라~

안들리는 것 같아서 현관으로 가려고 하는데...

그때

현관문 앞에 있던 우리 딸래미가

엄마가 문 열러 가는 줄 알고

현관문을 딸깍 열어버렸습니다. @.@

제가 안돼, 안돼에를 외치고 있는데도 그 아저씨까지 보이게 활짝


그 아저씨를... 봤습니다. ㅜ.ㅜ

팬티와 브래지어만 딸랑 입고...

잠깐사이 문은 닫기고

“준비 될 동안 기다리겠습니다”하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그냥 가야지, 왜 기다립니까?

그냥 “네”하고 대답하고 재빨리 옷을 입으며 ‘아무일도 없던 척 해야지’ 생각했습니다.

문을 여니 아저씨가 웃으며

“저 아무것도 못봤어요” 하더군요.

그건 “저 다 봤어요”의 강한 부정 아닙니까?

표정관리하고 못들은척 복도로 나갔어요.

아저씨 약 다치고 다시나와 웃으며 “애기 너무 혼내지마세요” 하고 가더군요.

역시 못들은 척 표정관리하고 문을 딸깍 잠궜어요.

딸래미가 해맑은 표정으로 저를 쳐다보더군요.

저는.... 째려보고 있었습니다.

잠시후, 그러니까 정확히 약치는 아저씨가 다른집에 들어갔을 무렵

팡팡팡, 엉덩이를 때리고

바닥에 누워 몸부림치며 악악거리는 제모습,


그시간 이후...

인생의 목표를 바꿨습니다.

자애? 친구? 그런건 내다 버리고 카리스마 넘치는 엄마가 인생의 목표가 되었습니다.

엄마의 “하지마” 한마디에 하던 행동 딱 멈추는 훈련도 시작되었죠.

‘눈치를 너무 안주고 키웠더니 눈치가 없어’ 후회를 하면서 맹훈련을 시켰습니다.

그렇다고 없던 눈치가 생기는 건 아니더군요. 흑흑흑


갑자기 변한 엄마의 모습에 놀란 딸래미

아빠 무릎에 안겨서 엄마가 자기 엉덩이 때렸다고 일러주고 있더군요. 그것도 제 앞에서

신랑은 쳐다보고 저는 괜스리 아동학대하는 엄마가 아니란걸 밝히기 위해 그날의 참담했던

사건을 이야기해야 했습니다. ㅜ0ㅜ

신랑이 그러더군요.

“뭐 볼 것도 없는데...” -_-^

볼 거,,, 왜 없습니까?

나올데 다 나오고, 들어갈 데도 나온 신기한 체형인데...

쭉쭉빵빵 몸매는 영화 같은데도 많이 나오지만 흑흑흑

여러 가지로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요. 엉엉엉
IP : 211.176.xxx.151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감사~~
    '04.1.28 12:33 PM (203.230.xxx.110)

    점심 먹고 나른하던 참에 소화 잘되는 유머 한잔....
    다른 분이 쓰셨으면 이만큼 재미 없었을텐데...

  • 2. 카페라떼
    '04.1.28 12:55 PM (61.106.xxx.163)

    하하하 너무 재밌네요..나올때 다 나오고 들어갈 데도 나온 신기한 체형...ㅋㅋㅋ
    너무 과소평가 아니신가요?..
    아이도 너무 귀여워요...
    키세스님 너무 즐거웠습니다...홍홍홍...

  • 3. beawoman
    '04.1.28 12:58 PM (169.140.xxx.8)

    하하하하....... 들어갈데도 나왔다고요? 다 들어갔던데요.

  • 4. 하늘별
    '04.1.28 12:59 PM (211.63.xxx.136)

    넘 잼있어여...ㅎㅎㅎ (웃으면 안되나요??)

  • 5. ky26
    '04.1.28 12:59 PM (211.219.xxx.51)

    그래도 나올때 다 나왔으니 얼마나 다행이예요
    전 나올데 다 못 나왔답니다
    희망을 가지고 사세요
    물론 들어갈 데도 다 나와있구요 ㅋㅋㅋ

  • 6. 아라레
    '04.1.28 1:19 PM (210.117.xxx.164)

    저번 얘기도 재밌게 잘쓰셨어요. 맘놓고 하하거리기엔 그사건이 넘 컸단 거지요...
    키세스님 사진보니 처녀같던데 벌써 현관문 열어줄 정도의 아이가 있으시군요.^^
    에고고고... 키세스님이 아기를 위해 하셨던 모든걸 읽고 나니
    전 넘 날라리 엄마에다 해준게 없군요.(옴메 기죽어.......)

  • 7. 오렌지쥬스
    '04.1.28 1:22 PM (210.105.xxx.253)

    ㅋㅋㅋ 키세스님 글 읽다보니, 설 전날 밤이 생각나네요... 신랑이랑 테레비 열심히 보다가, 누구 발목이 더 굵은지 재기로 했답니다. 결과는,,
    ●발목 : 나의 승리(제가 한 발목합니다.) ●종아리:같음 ●허벅지:같음

    내가 미쳤지, 줄자는 왜 들고 나와서, 그 개망신을 당했는지...

    사실 종아리도 굵어서, 스키부츠살 때, 롯데백화점에서 두 번째로 비싼 놈 샀답니다.
    맞는 게 없어서.....

  • 8. 아라레
    '04.1.28 1:26 PM (210.117.xxx.164)

    오렌지쥬스님. 슬퍼마셔요. 님의 뒷편에 제가 있답니다. -_- (다모 서포터즈)
    제 다리 사이즈도 남편을 커버하고 남음이지요...ㅠ.ㅠ

  • 9. 꿀벌
    '04.1.28 1:34 PM (211.222.xxx.101)

    ㅋㅋ 키세스님 너무 웃겨요~
    그런 황망한 경험을 귀여운 따님때문에 하시다니~
    음..근데 사이즈얘기는 남얘기가 아니네요..
    박세리가 저보고 언니!할꺼거든요~ 우우웅~

  • 10. 키세스
    '04.1.28 1:49 PM (211.176.xxx.151)

    (--)(__)
    고맙습니다. 웃어주셔서
    집에 곱게 있어도 이런 일을 당하고...
    그래도 여러분께 웃음을 드렸다니 좋네요. 나? 푼수 ^^;

    오렌지쥬스님 어찌 그런짓을 하셨나요. ㅋㅋㅋ

  • 11. 보라돌이맘
    '04.1.28 2:01 PM (211.52.xxx.6)

    키세스님, 넘 재밌는 이야기예요.
    리플달아주신 이야기들도 너무 재밌어서 다시 또 읽었네요. ㅋㅋㅋ

  • 12. 김새봄
    '04.1.28 2:03 PM (211.206.xxx.126)

    푸하하하....오렌지쥬스님은 남편분이랑 하셨나요?
    전 결혼전에 동생들이랑 한 방에 모여 호호하하 별거 아닌일로 웃을때..
    해봤습니다.누구 발목이 제일 가늘은가 누구 허벅지가 굶은가..
    누구 얼굴이 제일 긴가...
    정말 별짓을 다 하고 동생들이랑 놀았었습니다.

  • 13. 푸우
    '04.1.28 2:47 PM (211.109.xxx.239)

    키세스님,,
    전 좀 아쉽네요,,
    키세스님이 직접 이야기 하셨으면 배꼽 빠졌을텐데,,,
    글로만으로는 키세스님의 유머가 전달이,,,,ㅎㅎㅎㅎ
    담에,, 날잡아야 겠네요,,
    경주 한번 가서,, 우울한일 있을때 수다나 실컷 떨게,,

  • 14. 김혜경
    '04.1.28 5:24 PM (219.241.xxx.213)

    하하하...

  • 15. 키세스
    '04.1.28 5:32 PM (211.176.xxx.151)

    푸우님 ^^
    자꾸 과장광고하면 안돼용.
    방송심의위원회에서 출석하라면 어떡할래요? ^^

    날 잡아서 수다, 좋지요.ㅎㅎㅎ
    푸우님 오셨으니 부산에서 번개 안하나요?

  • 16. 꾸득꾸득
    '04.1.28 6:34 PM (220.94.xxx.73)

    저 오늘 돈버리고 꿀꿀했는데 키세스님땜에 웃어요..
    넘~~웃겨요...*,.*

  • 17. 카푸치노
    '04.1.29 9:05 AM (211.192.xxx.202)

    잘 웃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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