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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아침마당 부부탐구에 나가봐야하나???

우울증 조회수 : 1,191
작성일 : 2004-01-27 12:39:44
오늘 아침마당 부부탐구 보셧나요?
그거 보면서  저 엄청 울엇습니다.
동병상련일까요
그 아내분의 심정이 나와 너무 같구나 그런 생각에  내가 그자리에 앉아 있는 것 같았습니다.

남편도 술 만 마시면  들어오질 않습니다.
오늘 아침 출연자처럼  며칠씩  안 들어오는건 아니지만
술 자리가 있어서 나가면  그날은 꼭 외박입니다.

일찍 오면 새벽 네 다섯시,  아침 일곱시도 좋구   열 시 , 열두시 , 한시도 좋습니다.
술이 깨서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자기 몸도 못가눌 정도로 들어와선
하루 종일 잠만 잡니다.

직장 생활 하다가  이제 사업이라고 시작햇는데
쉽지 않은지 엄청 스트레스 받습니다.
저한테도  몇년은 고생해야 하니 참으라고만 합니다.
그 사람이 힘든걸 이해하기도 하고  내가 도움이 못되는 것도 미안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사람과  내가 이렇게 가정을 꾸려가야하는지  미래가 보이지 않습니다
술을 마시면  항상  술이 이기나 내가 이기나 이런 식입니다
어쩌다 한두번 남자들 술 마시고 좀 늦을 수도 잇다 이렇게 생각하고 싶었는데
이젠 너무 자주  외박을 일삼다보니
이 사람에 대한 신뢰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뭐하자는건지  항상  똑같은 대답에 똑같은 반성에  그러고도 또다시 반복합니다.

부부는  이기적이면 안된다고 봅니다 저는....
서로에 대한 배려와 어느 정도의 예의는 지켜줘야하는거 아닐까요
남편이 들어오지 않은데  쿨쿨거리고 잘 수도 없는거고
그렇다고  항상 잔소리만 할 수 도 없는 노릇인데
내가 고칠 수 있는 문제가 아닌데도  
남편은 너무 이기적입니다.
그저 하루 미안하고 그냥 넘어가면 그만입니다.
그리고  술 마시면 또 똑같습니다

명절이라고 어머님이 오셨다가 이런 상황을 아시고
저를 탓하십니다.
모든것이 제탓입니다.제가 제대로 잡지 못해서 생긴일이라고 하시더군요
남편을 욕하면서도  그담날  아무말도 못하시면서 남편 속 풀어주라고 끔찍이도 위하십니다.
자식이라 어쩔 수 없나봅니다.
참 야속하고 서운하더군요

남편과 어제 또 그 이야기를 했습니다.
당신의 생활 태도를 좀 바꿔야한다고  그래야  모든 일이 잘될거라고
그런데 그런말 한지 겨우 두시간만에 또다시 나가서 안 들어왔습니다.

사업하려면 인맥을 쌓아야한다면서 너는 모른다 하고, 다른 사람이 싫은 소리 하는거 듣기 싫어 술 마시고,  아직 뚜렷이  결과가 안 보이니까 속상하다고 술 마시고,  친구가 부른다고 술 마시고, 마시다  또 다른 친구 불러내서 술 마시고,,,,,,,,,
어디서 자고 오는지도 모르겟습니다.

새벽에  베란다에서 뛰어내리고 싶다는 생각과,  뭐든지 부셔버리고 싶다는 폭력성과,  손목이라고 그어버리고 싶다는  비참함에 빠졌습니다.
계속 울엇지요
남편은 미안하다고 하지만  말뿐인걸 압니다.
또다시 속고,  기대하고 또 속습니다.

나 혼자만  내 가정이 위태로움을 느낍니다.
내 남편을 미워하게 됩니다.....
원망하게 됩니다.....
내 자신을 책망하게 됩니다......

최악의 상황으로 이혼까지 생각햇습니다.
저한테는 어떤 해결책도 없어보입니다.
이혼도 저한테는 해결책도 되지 않는거 같습니다.

그렇게 사랑해서  한 결혼인데
왜 절 이렇게 힘들게 할까요
언제까지 이걸 보면서 아무렇지 않게 생활할 수 있을까요

모든것이 원망스럽습니다

왜 저혼자만 모든걸 양보해야할까요
IP : 211.111.xxx.3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bhmom
    '04.1.27 1:22 PM (211.243.xxx.197)

    혼자 안고 살아가시기에는 힘겨우시겠네요.
    방송은 부담스럽고 전문의의 도움을 받으시면 어떨까요?
    제 생각엔 남편분도 성품은 좋으신것 같은데 아내가 술버릇때문에 얼마나 어려워하는지 모르시는게아닐까요? 이혼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 아닐거라는데엔 동감이에요. 또 다른 문제의 시작일수도 ...힘내시고 밝은 마음가지세요.

  • 2. 그레이스켈리
    '04.1.27 1:26 PM (220.87.xxx.230)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힘을 얻으실지..저두 오늘 조금 봤습니다...
    눈물이 날 뻔도 했구요...
    저는 어쩌다 한 번 인데..그것도 12시 이전에는 들어오는데도..
    가끔 기다리는 입장에선 화가 나기도 하더라구요...
    그러니 님께서는 오죽하시겠어요..

    무엇보다 싸움이 아닌 대화가 중요한것 같아요...이야기하다가 나가버리셨다는것은 듣기싫다는건데...일단...이왕 인내심 가지신거..조금만 더 발휘하셔서..남편분이 힘들때 술보다는 아내의 힘에 의지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찾아보면 좋을것 같은데...
    요즘 뭐가 힘든지...우리 술한잔 하자..하면서 아내와의 술자리가 더 없이 좋음을...


    글구 너무 속상해 하지 마세요...님께서 양보하신만큼의 보상은 꼭 있을겁니다.
    나중에 신랑분도 후회하실거예요..
    울신랑 저에게 이런말 하더군요..
    나중에 서로중 누군가 만약 병에 들면..자식도 다 필요없고..
    곁에서 사랑으로 지켜줄 사람은 아내나 남편뿐이라고...
    그래서 더욱 소중한 존재라고...

    어디서 주무시고 오시는건지...늦으면 늦는다고...아내는 알아야할 권리가 있고
    남편은 걱정하는 아내를 사랑한다면 아내의 입장을 생각해 주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무사히 귀가하시는것은 참 다행이지만..우리 아내들 애간장 타잖아요..
    그런 상황이 결국엔 이상한 생각까지 하게 만들고,...
    저희 신랑 얼마전에 저를 속상하게 한 죄로
    자기가 통금시간10시로 정해놓고 밤 10시 되니까 전화해서 한시간만 더 있다가면
    안될까?하는거예요...
    얼마나 화가나던지...
    하지만 술자리에 가면 다들 자제력이 없어지잖아요..
    저는 그럴때 다 이해해도 신랑의 그런 뻔뻔한 태도만은 대화하면서..짚고 넘어갑니다.
    입장바꿔놓고 기분이 어떨지 잘 생각해 보라고 말합니다..

    신랑은 왜 회사술자리 이해 못하냐?고 노력은 알아줘라..
    약속을 어겨놓고도 큰소리로 말하는데..
    여자는 이해못하는게 아니라..
    이해 못하냐?고 묻는 태도에 더 이해하려고 안아주려고 했던 마음이 없어지는 것 같아요..
    그게 남자와 여자의 사고 차이지요? 그래서 말의 시작에 항상 ~~~~는 다 이해하고 거기까지는 좋아.,그런데~~~해서 날 속상하게 한 건 자기의 잘못이 커'라고 말합니다.
    미안하다고 할 때 아내의 속상함을 어떻게 보상해 줄 건지..다음부터 어떻게 할 건지 약속을 꼭 받으세요..그리고 늦을때 전화해주는거 꼭 해주라고 하세요..
    다 할 수는 없지만 한가지씩만이라도 약속을 걸어보세요..

    님~ 힘내세요..이러다가 우울증이 더 심각해지면 어떻게해요..남편분이 미안해 하고 있으니까 일단은 이혼은 생각지 마시구요..그리고 강추인데요..
    '화성에서온남자 금성에서온 여자'라는 책을 한 번 꼭 읽어보세요..꼭요..

  • 3. 김혜경
    '04.1.27 1:26 PM (211.201.xxx.12)

    뭐라 조언드리기 난감하네요...

    혼자 양보한다고 되는 일도 아닌 것 같고...

  • 4. 그레이스켈리
    '04.1.27 1:29 PM (220.87.xxx.230)

    화성에서온 남자 금성에서온 여자를 읽으시면 남편분을 술의 편이 아니라 님의 편이 되게 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저두 샀지만..아직 읽진 않았어요..대충 어떤책이란것만...

  • 5. 정신과의사
    '04.1.27 1:51 PM (61.102.xxx.29)

    글내용으로 미루어 볼 때 남편분은 우울증과 알코올 의존 내지 남용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리나라는 술 문화에 대해 너무 관용적이라 알코올 의존(중독) 이라고 하면 하루종일 술마시는 걸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외국 학회때 우리 나라 마시는 술의양을 얘기하면 기절합니다.) 알코올 의존은 술을 마시는 횟수나 양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술로만 모든 일을 해결하려는 심리적 의존 상태가 문제인 병입니다.(감정을 적절한 말로 표현하는것이 익숙하지 않는 우리 문화의 결과이기도 합니다.)
    용기를 내시고 남편분과 함께 정신과를 찾으시기를 바랍니다.
    우울증과 병행시 우울증을 치료하면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배우자의 협조가 중요하니 같이 내원하시면 더 도움을 받으시리라 기대합니다.
    힘내시고 남편분께 잘 말씀해 보십시오.
    (글쓰신 분도 우울증을 치료받으시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 6. 술이란..
    '04.1.27 8:44 PM (202.88.xxx.199)

    술은 평화와 질서의 적이요,
    부인의 공포요, 귀여운 어린이의 얼굴의

    구름이요, 언제나 무덤을 파는 것이요,
    어머니의 머리털을 희게 하는
    것이요, 슬픔속에 무덤에 가게 하는 것이다

    아내의 사랑을 실망케 하고 어린이 에게서
    웃음을 빼앗는다 가정에서 음악을 없애버리고
    가정을 슬프게 만드는것, 이것이 술이다

    어디서 본 글인데,
    이 글을 아주 크게 써서 잘 보이는 곳에 붙여두고 보게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네요....

  • 7. ...
    '04.1.28 12:51 AM (69.5.xxx.107)

    전 시어머님 때문에..너무 힘들어 우울증이 있었는데..정신과를 못가겠더라구요..그래서 안가고..자연 치유?? 를 기다렸더니..세월이..너무나..허비되더군요..
    지금 생각하면..정말.정신과의 도움을 받고 활기차게 살걸..하고 그 시간이 너무 아까워 후회한답니다..(그래서 요즘은 더욱 감사하며 시간을 잘 보내려 노력하지요..)

    제가 님이라면..남편분과..같이 정신과를 한번 가 보겠어요..그래서 가정이 정말 바로 설수 있다면..지옥이라도 다녀올 판에..시설 좋은 정신과 병원을 안 갈 이유가 없는거 같아요..
    저같이 세월 낭비 마시고..이성적으로 판단하셔서..한번..방문해 보시지요..우리가 정신과에 대한 편견을 이제는 버려야 할 때가 된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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