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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눈치보기
얼마전 도 닦는 심정으로 내가 절대 안한다고 자신있게 글을 올렸던 제가 다시 했습니다.
녹두 빈대떡이랑 압력솥의 100% 현미밥.
얼마전 설 음식을 준비하면서 이런 저런 전을 부치고 있는 저에게 딸 아이가,
"엄마가 전에 해주던거 맛있는게 있었는데..."
하면서 설명을 하는데(몇년을 안했더니 음식 이름도 잊었더군요.) 바로 문제의
녹 두 빈 대 떡.
전 부치다 말고 녹두 사러 갔다는것 아닙니까?
욕하실 분 욕하세요.
시어미니 한 마디에 삐쳐서 안하던 속좁은 며느리가 지 딸 말 한마디에 꼼짝도 못한다고....
그런데 이게 딸이다 보니까 걱정이 되더라구요. 이제 중학교 1학년이지만 언젠가 엄마가 될 것이고 그게 아니라도 음식은 해 먹고 살아야하지 않겠어요? 그런데 우리 엄마는 명절 되도 생전 음식도 안하더라 하는 맹숭맹숭한 기억만 물려줘서야 될까하는 걱정이 팍 되더라구요.
그래서 했습니다.
남편도 딸 덕에 웬 횡재! 하는 표정이고 시어머니, 형님과 조카, 손님들도 잘 잡수셨습니다. 이번에는 하기 쉽다는 말씀은 안하시더군요.
현미밥.
요건 텔레비젼 프로그램 때문입니다. 거친 음식인지 뭔지. 평소에도 현미를 섞어 먹지만 100% 현미, 통밀등으로 식생활을 바꿔보려구요.
심장(시어머니), 알레르기(아들과 남편), 다이어트(딸과 저)에 그렇게 좋다나요? 시어머니야 며칠 지나면 이런 저런 핑계를 대시며 흰밥을 찾으실 것이고 아이들도 썩 좋아하지는 않지만 하기로 했습니다. 건강을 위한 음식 만들기라는 큰 교육적 목표를 위해서 저의 다짐을 무너뜨리기로 했습니다.
이 부분은 딸 때문만은 아니지만 시도 때도 없이 라면만 찾고 돈까스 사먹고 다니며 집에서도 햄 반찬 찾는 애들 아니면 다시 시작했을까하는 생각이 드는군요.(압력솥은요 휘슬러 안썼어요. 그걸 쓰면 시어머니 신경이 곤두서기 때문에....)
우리 딸이 "엄마, 친구네 갔더니 참 맛있는게 있더라. 한번 해주면 안되?" 하면 부실한 조리법 물어서 해 주고 "이게 아니야!"하며 퇴자 맞고 속상해 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죠?
시어머니 눈치 보랴 이제는 커가는 딸 눈치 보랴 이래 저래 삶의 지혜가 절실한 요즘입니다.
1. 빈수레
'04.1.27 10:17 AM (211.208.xxx.232)ㅎㅎ, 어쩌겠어요, 그게 자식인 것을~!!
부모자식간은 전생의 업보래잖아요.
근데 현미식이 길들여지면 고기반찬 거의 생각도 안납니다, 그러니 또 경제적이고도 건강한 야채반찬만 하게 되구요. 돌고도는 건강식...의 처음인 것 같아요, 현미밥이.2. 딸기짱
'04.1.27 10:39 AM (211.229.xxx.31)ㅎㅎㅎ 근데 전 넘 보기 좋아요..
울엄마도 나 키울때 이런 생각 하셨을까???
근데 참 님 녹두빈대떡 하는 법 갈케 주세요.... 많이 어렵고, 손이 많이 간다는 얘긴 들었지만...-_-;; (지난번에 비법이 있다 하셔서...^^)3. 김새봄
'04.1.27 11:01 AM (211.206.xxx.126)쯥...전 딸래미 저처럼 명절이면 일해서 못 벗어날까봐..
늘 밥순이 소리 들을까봐 초등2학년인데 부엌에 오는거 싫습니다.
근데 뭔 애기 그리 부엌에 관심이 많은지 늘 옆에서 쫑알 거리다 혼납니다.
애 한테 어떻게 가르쳐야 할런지 고민 스럽습니다.4. 빈수레
'04.1.27 11:33 AM (211.208.xxx.232)전 아예 제이미키친이니 이런저런 요리프로를 아들과 함께 봅니다.
오래 전에 사서 감.춰.둔 "아빠는 요리사"를 이제는 아들놈이 숨.어.서 봅니다, 그리곤 아는 척을 하지요.
자기가 뭔가 만들겠다고 하면, 아빠보고 큰집, 단독주택으로 부엌 넓게 해서 이사가자고 하던지 네가 커서 네 부엌에서 하라고 합니다.
저보고 뭔가 이상야릇한 걸 해달라고 하면, 이다음에 네 부엌에서 네가 해 먹어라~~ 합니다.
근데 요리를 떠나 음식 그 자체에 관심을 보이고 그 과정이 궁금하고 맛이 궁금하다고 하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고들 합니다. 오죽하면 애들하고 요리하라고 교육학적인 측면에서 접근한(에고, 치는 나도 꼬인다..) 책까지 나왔을까요? 단순히 애들하고 요리해라~도 아니고, 그 메뉴에서 의도하는 것이 뭐시고까지 나와있는 책을 보고는....좀 그렇더만요, 울나라 애들만큼 피곤한 시절을 보내는 인류가 과연 얼마나 될까?????하는 생각에.
으아, 난 왜 이리 맨날 삼천포로 빠질까.....
요지는, 네 부엌에서 네가 해 먹어라~~ 입니다요. -.-;;;5. 빈수레
'04.1.27 11:36 AM (211.208.xxx.232)으, 삼천포로 빠지는 성질 때문에, 글을 잘못 읽었군요....쩝.
다른 답을 드리지요, ^^;;;;
부엌일에 관심많은 것은 그냥 내버려두시고, 직업을, 명절 때 더 바쁜 직업을 갖게 하세요, 그럼, 우리처럼 명절 때 밥순이로 부엌에서 못 벗어나는 일은 없을 듯...히히. 튀어야지....6. 나나언니
'04.1.27 11:38 AM (221.149.xxx.74)새봄님 따님 꼭 나나 같아요. 나나도 어릴 때부터 부엌에서 살더니, 지금은 결국 음식 전공해서 그걸 업으로 삼으려 하네요. 자기 적성에 맞아서 재미 있어서 그런 거니, 적성 살려 주면
좋을 것 같아요. 요즘은 주방에서 하는 일이라도 푸드스타일링이니 뭐니 해서 유망한 직종들도 많잖아요. 미술학원 보내시면서 색채감각도 같이 익히게 하시면 따님이 새봄님 솜씨에 미적감각까지 갖춘 유명한 푸드스타일리스트 될지도 모르겠는데요 ^^;7. 김혜경
'04.1.27 1:36 PM (211.201.xxx.12)아이들 키우자면...이런 일 비일비재하죠...애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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