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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님과 함께 사는 법 (도움말 부탁드려요)

모닝커피 조회수 : 1,367
작성일 : 2004-01-27 09:07:10
매일 읽기만 하다 인생선배님들의 지혜를 빌릴까 해서
글 올리게 되었습니다. 나무라지 마시고 도움말 부탁드립니다

저는 맞벌이주부 15년차입니다

남편은 2남2녀중 차남이구요
큰 아들과 사이가 좋지 않으신 홀로 되신 어머님이
그 동안 큰 딸과 함께 사셨는 데 사업하는 시누이 남편의
사업이 최근 아주 힘들어  시누이 월급까지 가져가시는 모양입니다
그 동안 저희는 어머님 용돈을 부쳐드렸는데요
시누이가 더 이상 모시기가 힘드신 모양입니다 (경제사정상)
이런 저런 사정을 짐작하시는 큰 형님도 그간의 서운함때문인지 함께 살자는 얘길
선뜻 않으시는 것 같고 (구정때 동서가 제게 시누이댁 사정을 아느냐고
물으시면서 어머님이 먼저 말씀하시기전에는 자기가 같이 살자는
얘길 꺼내진 않겠다고 하시더군요)

어제는 어머님이 남편에게 전화를 하셔서 있을 곳이 없다고 하신 모양입니다

저희 어머님은 칠순이 넘으셨지만 너무 깔끔하시고 멋쟁이이십니다
처음 시집 왔을땐 솔직히 친정엄마와 너무 다르셔서 힘들었어요
모든게 본인위주이셔서..
모든걸 며느리들이 다 챙겨드려야하거든요
한번씩 아들네집에 오셔도 이리저리 본인 생각대로 치우시느라 바쁘시거든요
어머님 하시는대로 하면 더 깔끔해지는 건 맞는데 워낙에 사는 스타일이
다른걸 고치기가 쉽지 않고 그것 또한 엄청 스트레스더군요
저 또한 별로 애교 있는 성격이 못되어 그냥 평범한 관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남편은 형님과 사이가 좋지 않으신걸 아니 저희가 모셨으면 하는 눈치네요
근데 전 아무리 생각해봐도 선뜻 응할수가 없습니다
친정엄마가 별나신 할머니 20년 넘게 모시면서
너무 힘들어 하시는걸 보며 자랐고 할머니 돌아가시고도
우울증으로(소위 말하는 화병) 여러번 입원하셔거든요
요즘도 그 때를 잊지 못하고 힘들어 하시거든요
아버지 돌아가시고 혼자 계시지만 올케가 엄마 모셨으면 하는 맘 솔직히 없습니다
서로 힘들다는 걸 너무 잘 아니까요

큰 형님도 경제적으로 힘드시기 때문에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 모르겠네요
일단 형님께 말씀은 드려볼 거고 어머니생활비를 형님께 드리면 어떨까 합니다
형님이 절대 싫다 하시면 따로 방을 얻어드릴까 싶기도..
그럴경우 집도 저희가 얻어드려야 할것 같고 생활비,용돈,파출부비용..
경제적인 부담이 너무 클것 같아 고민입니다
어떻게 지혜롭게 이 문제를 풀어갈까요
부디 도움말 부탁드려요

IP : 211.171.xxx.58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몬아
    '04.1.27 9:43 AM (61.254.xxx.19)

    저희집이랑 조금 비슷하네요. 저희도 형님이 계시지만 시부모님이랑 10년정도 모시고 사셨는데 서로 너무 힘들어해서 시누네에서 또 10년동도 사시다가 저희 결혼하면서
    저희집에 오셨어요. 지금 4년차에요.
    처음에 친정부모님이랑 너무 다른 생활모습에 정말 대문열고 집에 가기 싫었어요.
    들어갈까말까 고민도 마니하고
    남편이랑 싸우기도 마니하고......독특하신 시아버님때문에 정말 힘들었구요.
    어머니 머 사시기 좋아하는 성격때문에 정말 갈등많았습니다....
    지금 4년차니까 2년동안 싸운것 같아요...
    너무 마니싸워서 재작년엔 이혼할뻔 했어요..ㅎㅎㅎ
    주변에서 마니 도움주시고 친정오빠들이 충고도 마니 해주고 걱정도 마니 끼치고 살았네요.
    물론 지금이야 시어머님이랑 남편 시누들 다 양보하고 저도 마니 수용했습니다.
    서로 다른사람들이 한집에서 만났을때
    당연히 힘들구요. 서로 안맞는거 당연한거구요. 힘드신거 당연한거에요....
    저도 3년만에 깨달았구요. 시어머님 시아버님 행동양식 전부 수용했구요.
    물론 불평 불만 있지만 내색안하고 삽니다.
    성질나도 남편한테도 별로 말안하죠...
    다행이 저는 직장에 다니니까 밖에 나와서 풀수가 있어서 그나마 위안이 되고
    직장에서 수다떨면서 푸네요...
    그리고 되도록이면 나한테 좋은 방향으로 돌려서 생각하고 낙천적으로 살려고 합니다.
    진짜로 모셔야 된다면 힘드실거에요.
    그래도 피할수 없다는 현실이시면 시어머님의 생활방식 받아들이시려고 노력해보셔요.
    물론 첨에는 힘들고 이해안되지만 이렇게 몇년 살다모니까 이해되기도 하고...쩝..
    그것이 본인이 스트레스 안받고 사는 방법입니다.

    그래도 피할수 있다면 피하시는것이 좋겠네요....

  • 2. 둘째가 모시기
    '04.1.27 9:54 AM (211.229.xxx.186)

    저도 둘째로 시어머니 모시는데 저희 시어머니와 비슷하신분 같군요. 멋장이이시고, 뭐라도 당신 맘대로 되어 있어야하고(부엌에서 생전 일 안하셔도 일하는 사람 맘이 아니라 어머니 맘대로 물건이 놓여 있어야 하고 일하는 순서가 정해져야한 답니다) 하니까 같이 있는 사람은 엄청 스트레스 받습니다. 저희 친정 부모님 한달 생활비보다 많은 돈은 혼자 용돈으로 사용하시면서도 아이들 과자 한번 사 주시는 일 없습니다. 저희 여행이라도 가면 혼자 못 주무신다고 아들 딸 불러 내립니다. 두 달 동안 두 형님이 왔다 갔다 했답니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날이 갈수록 우린 둘째인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를 이제까지 이끌어 온 것은 그래도 똑같은 자식인데 하는 생각이지만 힘들긴 힘들어요. 당신이 큰댁과 사이가 안좋아도 나이 드신 분들 그래도 큰 아들인데 하는 생각도 하시는 것 같고. 자칫 잘못하면 형제간 의 상하는 일도 발생할 수 있고.

    이런 이런 내 한탄만 늘어 놓았는데요, 위로가 못되어서 죄송합니다.

    큰아들이 모신다고 하면 더 좋은 일은 없을 것 같은데 글쓰신 분이 생활비를 형님께 드리고. 한 번씩 작은 아들네 와서 계시다가 가시라고 하세요. 그것만 해도 모시는 사람은 숨을 돌릴 수 있거든요. 저는 1년 365일 어머니가 한번도 어딜 안 가시니까 정말 답답하더라구요.

  • 3. 몬아
    '04.1.27 10:14 AM (61.254.xxx.19)

    저희 어머님도 집 지키미신데...ㅋㅋㅋ 저희는 큰집에서 생활비는 커녕 자주 와보지도 않는답니다......생각하면 스트레스......

  • 4. 미혼이지만..
    '04.1.27 10:19 AM (24.162.xxx.70)

    저희집도 장남이신 큰아버지가 경제적 능력이 안되서, 제일 작은 아버지가 같이 사시고, 생활비는 둘째이신 저희 아버지가 댔거든요.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문제 없어보였죠. 큰어머니랑 마찰도 조금 있었긴 한데, 고향에 유일하게 남은 형제가 부모님 모시고, 경제적 여유되는 집에서 생활비및 기타 잡비 일절 드리고...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깐 그게 아니더랍말입니다.
    아직까지 장남장손 찾는 우리사회에서, 집안에 무슨 문제 생기면, 큰아버지가 그동안 집안에 한게 없고, 하니깐.. 질서가 무너지더군요.

    장남이신분과 심각하게 이야기 해보세요.

  • 5. .......
    '04.1.27 10:39 AM (211.112.xxx.17)

    정 할수없으면 모시세요.
    그리고 절대로 먼저 모신다고 하지마세요.
    나중에 니가 모신다구 해놓구 왜 힘들다구 하냐 , 그 소리 나옵니다.
    어머니 모시는것. 생각하는 것 상상하는것 보다 100 배는 힘듭니다.
    세상에서 젤 편한 내 집이 세상에서 젤 괴로운 곳으로 변합니다.

  • 6. 2004
    '04.1.27 11:00 AM (220.86.xxx.20)

    저는 맏며느리이고 언젠가는 닥칠일이다 마음 먹고 있지만 정말 힘든일이예요.
    모시고 사는건 정말 정~말 어쩔수 없을때까지 미루세요.
    아프실때 한 두어달 저희집에 계셨는데 .... 말 하고 싶지 않아요.

  • 7. 경험녀
    '04.1.27 11:10 AM (211.177.xxx.123)

    혹시 시어머니가 장남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맏며느리는 싫어하더라도 장남을 아끼시는
    분이시면 모시지 마세요.
    저희 시어머니가 30년간 시할머니 모셨는데(세째며느리) 돌아가시는 날까지 장남만 찾더라구요. 어른들중 그런분 계세요. 내가 있어야 할곳은 장남집이라고 생각하시는....
    돈으로 해결하시고 나중에라도 큰집에서 도와 달라고 하면 다시 생각하세요.
    고생하고 인정 못받는일은 하지 마세요.

  • 8. 둘째가 모시기
    '04.1.27 11:16 AM (211.229.xxx.186)

    힘든 점만 보충하자면...
    둘째로서 모시면서는 생색도 못냅니다. 명절때 형님 아주버님 온 친척들에게 말조심 표정 조심 해야하고,,,,
    불평했다가는 대번에 둘째라 좋겠다는 말 듣습니다. 당연하게 생각하는 맏아들 심정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거기에다 큰아들 큰며느리 손윗 사람 대우하라는 요구도 더 심합니다. 자식은 똑같은 자식인데 순위가 중요한 우리나라에서 둘째가 모시면서 겪는 일은 장남이 모시면서 겪는 것에다가 상당한 덤이 딸려 온다고 보시면 됩니다. 제가 힘들어 하니까 저 아는 선배 딱 한 마디 하더군요.
    "돈이 싸단다."

    남편의 부모는 내 아이의 조부모라 도리를 다하고 싶지만 힘든 것도 사실입니다. 전 그래서 저희 친정 부모님이 올케들에 대해 불평해도 들은 척도 안합니다. 그래서 이제 저한테 불평 못하십니다.

  • 9. ...
    '04.1.27 11:55 AM (69.5.xxx.107)

    모시지 마세요..
    끝까지..끝까지..모시겠단 말씀 하지마세요...
    시어머님 모시다 화병나면..남편이 고마워 하는거 아니거든요..
    다른 사람들이 바보라서 성격이 못때서 모시지 않는거 아니랍니다..
    정말..집이 지옥이 된다는 말씀에 저 역시 동감입니다.

  • 10. 가영맘
    '04.1.27 12:31 PM (220.74.xxx.236)

    저역시 막내지만 홀시어머니 모시고 삽니다. 이젠 4년됐나보다...
    할말이 없습니다. 울 형님 시어머니 두분이서 우린 너네 결혼하면 큰아들네 집에 가서 살꺼나 하시더군요... 그러나 결혼하고 한 두달 후에 큰아들네 살러간다고 가시더니 그 다음날 가방들고 쫓겨 오시더군요... 그후로 아직까지 저희가 모시고 삽니다. 근데 스트레스는 울 시어미니는 시누만 챙긴다는 겁니다. 아들들은 .... 특히 저희는 맞벌이고 같이 가게를 하는데 친척들이 다 똑같은 계통을 가게를 하다보니 맨처음 이계통에 발을 들이신분을 때부자가 되셔서 건물이 몇채입니다. 그분만 보고 가게에 있지만 하면 돈이 그냥 들어온다고 생각하시나봅니다. 엄청 부자(?) 돈을 잘 버는줄 압니다. 힘들어도 힘들다 소리 않으니 그런가봅니다.
    울시어머니는 집에 있는 거의 모든것들을 시누에게 주고싶어합니다. 명절이면 들어오는 선물들 못주어서 안달입니다. 시누 저있을땐 안오고 안가져갑니다. 제가 없어야 와서 가져가지..
    그리구 와서 그냥 가는 법이없습니다. 매번 비누 한장이라고 가져갑니다. 그러니 스트레스입니다.. 울 형님 그렇게 쫓겨 보내놓고는 절대 집에 오는법이없습니다. 아직한번도안왔습니다.
    명절,제사때면 우리가 가니까...가서 돈드리고 일 해드리고 옵니다. 시어머니 용돈도 저희가 드리는데 시어머니가 집에 문제를 일으켜 아주버님과 형님과 시어머니가 싸움이 났는데 용돈 얘기도 나왔다더군요(참고로 결혼할때 삼백주면서 당분간을 저희한테 용돈타쓰지말고 하셨다는데 시어머닌 그 담달부터 매달 이십만원씩 받아가십니다..그것도 내 용돈은 이십만원은 주어야겠다 하셔서 이십씩드립니다. 혹 용돈날짜에 시골농사짓는 이모님댁에 오셔서 일손좀 도와달라하시면 "동상 낼이 용돈 받는날인데 용돈받고 갈께" 이러십니다.. 아님 먼저달라고 애기하시구요)그때 시엄니 그것도 돈이라고 주면서 생색내더냐 하시더랍니다... 저희가 안드림 돈 받을때도 없으시면서...

    그래서 결론은 같이 살지마시라는겁니다. 고생은 고생데로 하고 뒤에서 엉뚱한 이야기나 듣고 엄청난 스트레스입니다...

  • 11. ....
    '04.1.27 1:09 PM (220.127.xxx.61)

    저도 시부모님 모시고 삽니다만,
    절대로 맘약해져서 먼저 모시겠다고 하지마세요.
    15년 따로살다가 모시게되면 아마 더 힘드실꺼구요, 부모님 연세드실수록 갈수록 더 힘들어집니다.

  • 12. 경빈마마
    '04.1.27 1:13 PM (211.36.xxx.231)

    그래도 자식이니....참~~일단 형님과 꼭 상의하시고..
    차라리 방을 하나 얻어 드리고 생활비를 같이 부담함이 어떨까요?
    어려우면 어려운데로 조금씩이라도 부담을 하는 것이 낳을 듯 합니다.
    정말 거동 못할때야 어쩔 수 없지만...아직은 그렇지도 않으니..
    혼자서도 사실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생활비를 조금씩 분담하는 걸로 같이 이야기 하세요..
    가족회의 하세요...있든 없든..무슨 방법이 있지 않을까요?

    좋은결말 있기를 바랍니다.

  • 13. 한해주
    '04.1.27 2:46 PM (202.161.xxx.125)

    글을 읽다보니 제가 참 바보 같네요.
    전 시부모에 시누식구 시동생식구까지 같이 사는데.
    어떻게 분가할 수 있는 방법은 전혀 없고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살아야 하지만
    사람 마음이란게 그렇게 안 되네요.

  • 14. 요조숙녀
    '04.1.27 5:40 PM (220.121.xxx.61)

    저는 5년을 함께 살다가 이번에 집얻어 분가시켜드립니다.
    저희도 그럴 형편이 전혀 아니지만 서로 갈등하고 미워하면서 한 집에 사느니
    우리가 안먹고 안쓰더라도 돈으로 해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우리 어머니는 집안일을 많이 거들어주시고 마음이 천사같은 분인데도
    집에 들어가기 싫어 배회한 적 많았습니다. 그만큼 시어른 모시는 것은 힘듭니다.

    5년 동안 저는 표정을 잃어버렸어요. 희노애락 없이 무표정 그 차제입니다.
    이제 분가하신다니 앓던 이가 빠진 듯 합니다.
    본인들도 신혼살림 나시는 듯 기대가 크신 것 같던데요.
    작은 방하나 얻어드려서 생활비 조금씩 나눠서 보태드리는 것이 최선아닐까요?

  • 15. to be or n
    '04.1.27 6:31 PM (221.147.xxx.186)

    모든걸 요약해서리...
    저는 베란다 근처엔 잘 안갑니다.
    창문만 보면 뛰어내리고 싶어서요........... 아시겠죠?

  • 16. 둘째며눌
    '04.1.27 9:45 PM (218.50.xxx.145)

    항상 맘 약한사람이 모시게되죠.맘 독하게 먹고 입 꾹다물고 계세요.남편한테도 틈을 보이시지 마시구요.
    절대 먼저 어머님 문제 거론하시지 마시구요.얘기가 불거져도 끝까지 입 열지 마세요.
    형님이 불가사유로 경제적 여건들면,그때 분담하겠다고 하세요.
    따로 방 얻어 드리는 문제도 먼저 제의 하지 마시고, 형님이나 누구 더 다급한 사람이 얘기 꺼내면 동의 하시는식으로 하세요. 둘째가 큰아들 두고 먼저 말 꺼내면 두고두고 원망 들어요.큰아들의 결정엔 대부분 토 안달죠.
    새댁도 아니고 15년이나 내살림 살다가 한깔끔 하시는 시어머니 모시기, 생각보다 훨씬 더 어려울 거예요.남도 아니고 내남편 낳고 기르신분인데 너무 야박하다 싶지만,윗분들 모두 뼈져린 경험에서 하신 말씀이니,눈 질끈 감고 입 꼭 다물고 버틸수 있는데 까지 버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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