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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따라 친구도 변한다,,
남들은 하늘엔 천당, 땅에는 분당이라는 곳에 살면서(전 지옥이었음다,,)
벽과 창문과 드문드문 만나는
교양덩어리의 아줌마들 (3명목소리가 저 한명 목소리 보다 작더군요,,)
속에서 수다금단현상으로 몹시나 괴로워 하던차에
하늘이 내려주신 이번 설같은 기회를 틈타
병을 치료코자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동기,선배,친구들,,,
참고로 제 결혼식을 시댁인 진주에서 했는데,,
그때 제 우인만 버스 한차 실고 왔으니,,
아는 사람도 많고, 걸치는 사람도 많으며,,
그로인해 중매해서 맺어진 쌍도 3쌍이니,,
저의 수다금단현상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아시겠죠??
어쨌든 이번에 부산에 사는 내가 아는 사람은
다 만나리라 했지만,,
중간에 뜻하지 않은 일이 생겨(지극히 갠적인일이라,,)
차질이 있었지만,,그래도
몇년만에 그동안 못만났던 친구, 동기,선배 두루 걸쳐서
만났습니다,
심지어 시간이 여의치 않을때는 무조건 친정집으로 오라고 해서
수다를 떨 정도로,,
친구들이 모두들 절더러 말문이 10년은 막혔다 터진 사람 같다더군요,
중,고등학교때 친구들은
같이 화장실 손잡고 다니고
도시락 같이 까먹고 시험 전날 돌아가며 밤샘핑계대고
친구집에서 팝송가사나 외우고 친구엄마들의 정성스런
간식과 밥을 축내던,,그때의 그 오붓함과 풋풋함 대신에
남편 연봉은 ,, 아이가 순하냐,,
집은 언제 마련하나,, 등등의 이야기
선배들을 만나면
맨날 보기만 하면 밥사주고
커피사주고 영화도 보여주며
철학과 사상과 사회를 비판하던 모습은 간데없고
아이들 과외비, 친구중에 벌써 죽은이도 있다는 섬뜩한 이야기
로또 당첨 되려면 삼대가 선행을 쌓아야 한다는 비현실적인...
동기들은
학교 다닐땐 꿈과 이상과 학문을 꽤나 사랑하는 것처럼
꽤나 진지하게 보였던 것들이
좀더 높은 고가 점수를 위해 승진을 위해
대학원생 아르바이트 시켜가며 논문쓰고 박사한다는 말에
김이 팍 샜습니다,,
물론 그들에게도 내가 변해보였겠지요??
그래도,, 세월따라 변하는 것이 순리이겠지요..
어쨌든 전반적으로 수다에 대한 원은 풀었습니다,
1. 아라레
'04.1.25 9:45 PM (210.117.xxx.164)재밌는 친정나들이었겠네요.
며칠간 게시판서 못뵈어서 허전했어요...(쿨쩍.. 웬 친한척? 하신다면 할말 없음 -_-)
재밌었던 일 두고두고 게시판서 수다 풀어주세요. ^^2. 땅콩
'04.1.25 10:09 PM (211.204.xxx.202)이해가 가네요.
저도 사실 얼마전 부산가서 느낀 부분이예요.
사는 곳이 달라 자주 만나지 못하는 것도 있지만, 그래도 학교다닐때 버스 기사아저씨께
야단까지 맞아가며 수다떨든 그때 친구들의 모습과는 상반된, 조금은 허탈한 기분으로 돌아
왔으니까요. 저는 학교때 얘기며 선생님얘기며 아직은 여고 기분을 만끽하고 싶었지만
곁에 없으면 안될것 같아던 친구들은 남편 월급얘기, 아파트값얘기, 심지어는 남편과의 잠자리 얘기도 서슴치 않고 하더군요. 조금 실망 스럽기도 했지만, 사는 생활방식도 틀리고 만나는 횟수적도 하다보니 아마 사고 방식이 많이 틀려졌지 않나 싶네요.
아마 푸우님 말씀대로 세월흐르듯 우리의 사고또한 변하는 것인가 봅니다.
어쨋든 친구들과 헤어져 돌아오는 길이 조금은 씁씁했어요.3. jasmine
'04.1.25 11:57 PM (218.238.xxx.16)푸우님.....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부산가서 잘 지내고 오셨군요.....앞으로, 자주 뵈요. 글구, 음악 잘 듣고 있습니다.4. 화이트초콜렛모카
'04.1.26 6:36 AM (220.121.xxx.205)변하지 않고 그 모습 그대로라면 그것도 징그럽지 않을까요
눈가에 자연스레 주름이 지는 것처럼 우리 마음도 자연히 둥굴어 지는 과정이라 생각해요^^
저도 그런 친구들과 얘기할때 그래 너도 나처럼 변했구나 싶어 마음이 쨘해지더라구요
늙는다는건.. 어쨋든 서러운 얘기예요5. 김혜경
'04.1.26 8:39 AM (211.201.xxx.222)푸우님 돌아오셨어요?
수다가 다소 거시기 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산 나들이, 즐거우셨죠?6. 깜찌기 펭
'04.1.26 9:02 AM (220.81.xxx.149)푸우님 분당가셨어요?
새해복 마~니 받으세요. ^^7. 키세스
'04.1.26 10:31 AM (211.176.xxx.151)다들 행복하게만 있으면 좋은데...
세월에 찌들어가는 모습이 안타깝더라구요.
저도 마찬가지겠죠?
그래도 밝게 행복하게 살아야쥐~ ^^8. 꾸득꾸득
'04.1.26 11:16 AM (220.94.xxx.73)천당 가기전 분당이ㅏ는 곳에 저도 1년반동안 살았죠...외로움에 몸서리칠 정신도 없이 애 키우며..
대구 내려오면 다 내세상일것 같더니,,,,
아니더군요.
차라리 분당은 타향이니 하는 위로라도 되지...
대구 내려와서 느낀건 내가 친구가 별로 없군...였습니다.--;;
있는 친구들 철이 없어(?) 늦게 결혼하고 뒤늦게 공부한다고 외국나가고....
애없는 친구랑은 얘기거리도 점점 없어지고....
사는게 이런거구나 했습니다.9. 어주경
'04.1.26 11:22 AM (220.127.xxx.100)푸우님, 명절 나름대로 잘 보내고 귀환하셨네요. 현우(맞죠?)는 잘 지내나요? 아이들이 명절 때 꼭 몸살하잖아요? 정말 친구들의 모습이 변해가고 주변의 사람들도 변해간다는 것이 참 서글프지만, 나도 그 못지 않게 변해가고 있을 거란 생각에, 반성 많이 하게 됩니다. 저도 한 수다 하니, 벙개 아니더라도 구미동에 놀러 오세요. 3월 전에 나름대로 한가합니다.
10. 푸우
'04.1.26 12:40 PM (211.109.xxx.53)아라레님,, 저 젖뗐어요,,
아주 쉽게,,
어주경님, 기억할께요,,
구미동,, 수다,,후훗,,
저 아직 부산인데,, 올라가면 연락 꼭 올릴께요~~!!11. La Cucina
'04.1.27 4:07 AM (172.169.xxx.207)저도 곧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올까봐 좀 겁나네요...
푸우님,
그런데 젖 어캐 떼셨어요? 저 아직 땔라면 10개월은 더 있어야겠지만 그래도 미리 한수 배워 두고 싶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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