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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며느리님들을 위한 詩(펌)

경빈마마 조회수 : 947
작성일 : 2004-01-20 21:30:26
저번제사 지나갔네 두달만에 또제사네
                                                          
내눈내가 찔렀다네 어디가서 말못하네  

할수없이 그냥하네 쉬바쉬바 욕나오네

지갑열어 돈냈다네 중노동도 필수라네

제일먼저 두부굽네 이것쯤은 가비얍네



이번에는 나물볶네 네가지나 볶았다네

냄비꺼내 탕끓이네 친정엄마 생각나네

이제부턴 가부좌네 다섯시간 전부치네

부추전은 쉬운거네 스물댓장 구워냈네

배추전은 만만찮네 이것역시 구웠다네



동그랑땡 차례라네 돼지고기 두근이네

김치전도 굽는다네 조카넘이 먹는다네

기름냄새 진동하네 머리카락 뻑뻑하네

허리한번 펴고싶네 한시간만 눕고싶네

그래봤자 얄짤없네 입다물고 찌짐굽네



남자들은 티비보네 뒤통수를 째려봤네

주방에다 소리치네 물떠달라 (??)떠네

속으로만 꿍얼대네 같이앉아 놀고싶네

다시한번 가부좌네 음식할게 태산이네

꼬치꿰다 손찔렸네 대일밴드 꼴랑이네



내색않고 음식하네 말했다간 구박이네

꼬치굽고 조기굽네 이게제일 비싸다네

맛대가리 하나없네 씰데없이 비싸다네

남은것은 장난이네 후다다닥 해치우네

제삿상이 펼쳐지네 상다리가 부러지네



밥떠주고 한숨쉬네 폼빨역시 안난다네

음식장만 내가했네 지네들은 놀았다네

절하는건 지들이네 이내몸은 부엌있네

제사종료 식사하네 다시한번 바쁘다네

이내손은 두개라네 지들손은 졸라많네



그래봤자 내가하네 지들끼리 먹는다네

부침개를 썰어놓네 과일까지 깎아놓네

이제서야 동서오네 낯짝보니 치고싶네

윗사람이 참는다네 안참으면 어쩔거네

손님들이 일어나네 이제서야 간다하네



바리바리 싸준다네 내가한거 다준다네

아까워도 줘야하네 그래야만 착하다네

남자들도 일한다네 병풍걷고 상접었네

무지막지 힘들겠네 에라나쁜 놈들이네

손님가고 방닦았네 기름천지 안닦이네

시계보니 열두시네 내일아침 출근이네

피곤해서 누웠다네 허리아파 잠안오네

뒤척이다 일어났네 욕할라고 일어났네

컴터켜고 글쓴다네 그래봤자 변함없네

다음제사 또온다네 그때역시 똑같다네



짐싸갖고 도망가네 어딜가도 살수있네

아들놈이 엄마찾네 그거보니 못가겠네

망할놈의 제사라네 조상들이 욕하겠네

그렇지만 힘들다네 이거정말 하기싫네

명절되면 죽고싶네 일주일만 죽고싶네

십년동안 이짓했네 사십년은 더남았네


IP : 211.36.xxx.231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경빈마마
    '04.1.20 9:33 PM (211.36.xxx.231)

    (??) 는( ) 라네요...너무 실랄한 표현이라 거부하네요...

    한 번 맞춰 보세요...후후후후후~~

    공감도 가고...웃기기도 하고...가려운 부분 잘 긁어 주는 듯 하고...

    경빈은 아이가 넷 이나 되니 짐싸는 것은 아예포기 해야 할 듯 싶네요...후후후후후~~~

  • 2. 경빈마마
    '04.1.20 9:34 PM (211.36.xxx.231)

    어쨋거나 설날 잘 보내 십시다... ^&^

    먹기 싫은 나이 또 먹네요...

  • 3. 아라레
    '04.1.20 9:44 PM (210.117.xxx.164)

    돼지고기 2근이요?
    핫!(기가 차는 소리) 저는 서근입니다.... ㅠ.ㅠ
    가부좌가 장장 7시간입니다요....
    제사도 일주간격으로 두번에다가 이주뒤에 맞는 설이야요...
    내일 죽으러 떠납니다. 정말 싫여요....

  • 4. 무우꽃
    '04.1.20 9:56 PM (61.111.xxx.218)

    올린시는 잘봤다네 구구절절 맞는다네
    아줌씨들 고생하네 남편들은 모른다네
    나는남편 아니라네 혼자사는 아비라네

  • 5. 부천댁
    '04.1.20 10:26 PM (218.156.xxx.132)

    마마...
    내 속내를 훤히 보고계셨구려.
    음악까지 저를 위로 하는건지, 내 처지를 대신 부르짖는건지...
    이내 몸은 무궁화꽃이 빠알갛게 피어있답니다.
    제사 때면, 명절 때면, 날짜보다 더 정확하게 일주일 전부터...
    전 오늘부터 전부치고 나물다듬고, 난리부르스...
    차례상 차려 놓으면 동서 "형~~님~~" 하면서 화장 떡칠하고 올테고,시누이는시댁에서 힘들었다고 친정이랍시고 (우리 시부모님은 결혼 전에 돌아갔었음) 지들 식구 줄줄이... 막내시누이는 일요일온답니다. 음식 다시 해야지요. 그래도 남푠은 흐~뭇해하는 저 *짝.
    설 딱!! 딱!! 하루로 휴일을....정하면 돌 엄청 날아올까요?????

  • 6. 경빈마마
    '04.1.20 10:29 PM (211.36.xxx.231)

    부천댁님...고생하시지요? 같이 고생합시다요...

    난리 부르스...하하하하~~~~같이 합시다...

  • 7. 변진희
    '04.1.20 10:33 PM (221.155.xxx.215)

    퇴근하고 가뿐하게 네시간정도 밑준비를 했네요....
    어마어마한 동그랑땡 양념이랑 만두속에 버얼써 허리가 아픕니다.
    오늘 오전방송 잠깐보니깐 오늘날 지구촌에 이렇게 여자들이 고생하는 명절풍습은 한국밖에 없다네요... 어찌하오리까요... 우린 코리안이니
    모든분들 힘내서 설 잘 보내세요..스스로 복짓는거라고 위안합니다

  • 8. 한울
    '04.1.20 11:08 PM (211.202.xxx.171)

    올핸 아니지만...작년까지 우리 엄마 만두 빚자시며 하시는 말씀
    "네가 힘 좋으니 만두피 반죽해야지?"
    이 말은 바로 만두피부터 시작해서 혼자 쭈구리고 앉아 만두 빚는 건
    모두 저 혼자 하라는 뜻입니다. 후~~
    전에는 엄마와 같이 앉아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엄마가 절 보며 하시는 말씀
    "네가 빚은 게 더 예쁘다."
    그 때부터 제 고생은 시작되었습니다.
    물론 쪼금 미안해하시며 만두 속은 장만해주시지만...치대고 빚는 건 제 몫입니다.
    100~200개 정도 그렇게 빚고 나면 온 몸이 쑤시는 것이 뜨끈한 방에 지져야만 풀립니다.
    하지만 어쩝니까? 나물이나 다른 건 하기 싫고 만두 빚는거라도
    해드릴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겠죠?
    멀리 고햗 찾아가시는 분들 눈 길 조심하시고 잘 다녀오세요.

  • 9. 도라
    '04.1.20 11:17 PM (211.201.xxx.235)

    비단꽃향무에 나왔던 노래네요.
    전 시댁가면 다른 동서들이 일을 잘해서, 그러니까 저를 시키면 믿을수가 없기때문에, 명절 증후군이랑은 별로 관계없는 얄미운 며느리에요.
    그래도 시댁가는 것이 그렇게 내키지 않네요.

  • 10. 김혜경
    '04.1.20 11:24 PM (211.201.xxx.225)

    저는요, 그래도 만두는 안빚는 집이라 을매나 고마운지...

  • 11. 깜찌기 펭
    '04.1.21 12:12 AM (220.81.xxx.220)

    힘내세요..
    나두 청송종가집이라 곧 그리되겠구나.. --;

  • 12. 쪼리미
    '04.1.21 11:25 AM (210.220.xxx.34)

    음악과함께 글을 읽다가 눈물이 나려고 합니다.
    모두가 힘든 명절이 될것같군요.
    저역시 제사모시는 둘째랍니다. (아버님께서 큰댁으로 양자로 가셨거든요)
    구정엔 아버님 제사로 저희는 신정을 쉬고 구정은 아버님 제사.....
    떡을 떡집어 맞추고도 집에서 찹쌀로 잔편을 한되 하거든요. 전이나 나물은 사실 별로 힘들지 않아요.
    그냥하면 되니까, 하지만 떡은 예쁘게 작게 오목조목하게 만들어야 하니까 힘이들어요. 온 몸에 쥐가나고 허리도 아프고.....우리형님은 류마치스관절염으로 10년이 되어가고 어머님께선 욕심도 많고 샘도 많으셔서 웬만해서 눈에 차지도 않으시고,어머니또한 관절염에 기타등등 노인 질환을 갖고 계시죠.제가 나물은 다듬어서가거든요. 이번에는 콩나물 큰것2봉지, 숙주4봉지, 시금치 큰것으로 한 단반,무 채썰어서 가고....
    이번에는 형님건강이 많이 안좋아서 조금 걱정이 됩니다
    우리 주부들 모두가 이렇게 힘든 명절을 보내야 하는지......
    아무쪼록 건강하게 설 잘보내시고 즐거운 명절이 되었으면 합니다.

  • 13. 경빈마마
    '04.1.21 11:42 PM (211.36.xxx.231)

    오른손이 아프니...왼손이 힘들고 지금보니 퉁퉁 부어 있네요...

    위의 글들이 머리속에서 빙빙도는 설날 전야 밤 11시 45분 입니다.

    다 힘드시지요?

  • 14. 복주아
    '04.1.22 1:19 AM (219.250.xxx.15)

    오른손이 아프니 왼손이 지나치게 혼자 고생하여
    퉁퉁 부어 있다는 마마님의 왼손이 안쓰럽네요.
    왼쪽을 못쓰는 저도 어색한 오른손으로 일을 하자니
    중심도 안잡히고 자꾸 퉁그러지고........

    시댁에서 대충 일끝내놓고 지금 이시간에 집에 왔습니다.
    몇시간 후면 또 가야할 시댁인데도 이렇게 나온것은.........
    아휴~~~~~~ 이해가 가십니까?(그것두 맞며느리가)
    잠깐 몇시간만이라도 편히 쉬고싶어서.....

    전국의 며느님들을 위한시... 2년전인가? 어느 신문에서
    잠깐 맛만 보여줬던 시입니다.
    어쩜 저리도 구구절절 맞는소린지요.
    우리집은 저집보다 일은 더많고....동서들....
    결론은 내눈 내가 찔렀다네.... 이래봤자 별수없네 입니다.

  • 15. 친구
    '04.1.22 5:20 PM (24.64.xxx.205)

    저도 이제까지 종갓집 맏며느리로 들어온지 8년째 입니다.
    그마음은 겪어본 사람만이 알지요. 안해본 사람들은 알수 없지요.
    그 말이 맞네요. 내눈 내가 찔렀다네.. 이래봤자 별 수 없네...
    제사음식 준비 하시는 맏며느리님들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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